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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8일 토요일

MXR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원래 어떤 페달을 구입하면,
나는 보통 그 페달 혹은 회사의 히스토리를
꽤 면밀하게 검색하고 정보수집을 해놓는 편이다. 

블로그 포스팅 때문도 있고 개인적인 어떤 지식욕 같은 것이라 해야할까.

바로 전 포스팅에도 있지만, 나는 이미 Fet Driver 를 가지고 있다.
최근 알아보니 일전에 국내에서 신품 주문했는데 주문취소 되었던 이유가 단종된지 꽤 되어서였다.
현재로선 신품으로 구할 방법은 없고, 국내나 해외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 뿐이다.

사실 이것도 오? 요놈봐라? 하는 느낌이었는데, 커스텀샵 버전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바로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이다.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박물관 관장님(?)이신 분의 시그네처 페달인 셈이다.(근데 정작 보나마사는 잠깐 쓰다 말았다. 참고로 본인은 보나마사 안좋아함 ㅎㅎ)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M264 Fet Driver

구글링 해본결과 똑같다 색깔놀이다 라거나 다르다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 의 상반되는 의견들이 보였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내부 Gutshot을 올려놓은걸 보게 됬는데
이게 커스텀샵을 구입하리라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다른지는 아래 후술.


역시 리버브에서 사딸라오퍼를 넣어서 배대지를 통해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이미지로 보다시피 색상과 커스텀샵 로고 그리고 이큐 노브 간격이 좀더 좁고 인아웃 잭도 좀더 위쪽에 달려있다. 노브 위치를 보면 초창기 프로토타입? 의 노브 배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영상에 등장하는 Fet Driver가 왠지 프로토타입 같다. 외형이 좀더 튜브 드라이버 스럽다.



전반적으로 커스텀샵이 좀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다. 덩달아 벗겨지기도 더 쉬울거 같은.

페달을 받자마자 내부부터 확인했다.

CSP265 내부

M264 내부

회로를 볼줄 모르기도 하고 PCB 패턴의 동일 여부는 알수 없기도 하지만 단순 외관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부품이나 회로는 동일해 보이고 우측 하단에 OPAmp(JRC4558DD) 부분이 커스텀샵은 DIP타입으로 되어있고 스톡은 SMD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D로 되어있는 오피앰프가 다른건가 했는데 동일한 JRC4558DD 였다.
의외로 사운드의 핵심중 하나인 FET 부분은 동일한 형번이 쓰였음을 확인.

결국 우측 하단(튜브드라이버의 재해석이라는 전제하에 저곳이 증폭단 일것 같았다.) 을 제외하면 동일하다는 의견은 맞는것 같았다. 커스텀샵 우측 하단 3개의 전해 캐패시터는 스톡버전에서는 반대쪽에 실장되어있음을 확인했고 정말 다른부분은 오피앰프와 그 아래 2개의 다이오드(D3, D4) 밖에 없어 보였다.

말 그대로 부품 3개? 그것도 DIP타입이냐 SMD타입이냐의 차이였다.
정말 이게 끝인걸까? 싶었다. 사실은 차이랄 건 없고 그냥 똑같은데 헛짓 하는것 아닐까도 싶었다.

내부 관찰을 마치고 소리를 들어봤다. 근데.........









소리가 다르다????


아니 왜 다르지...? 진짜 다르네? 역시 커스텀샵과 스톡 간의 차이를 뒀던게 맞았던걸까? 싶은 순간이었다.

테스트에 중립성을 최대한 기하기 위해 케이블로 인한 커패시턴스에서 오는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앞단에 버퍼(물론 디스토션)를 놓고 테스트했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모든 노브를 동일하게 세팅하고 체크하는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포텐셔미터 오차가 자그마치 20%다! 같은 값으로 세팅해도 20% 정도는 틀어질 수 있다는 말) 최대한 청감상 비슷한 값으로 세팅 후 테스트했다.

물론 둘다 같은 계열의 페달이라 기본적인 톤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슷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볼륨값이 좀 다르다. 눈금 한두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스톡이 볼륨이 더 크다.
커스텀샵이 상대적으로 좀 작은데 딱 적당한 양이다. 스톡은 2시 넘기면 좀 많이 커진다.

이큐는 둘다 비슷하게 작동한다. 원래 원본이 되는 튜브드라이버도 그렇고 이큐 노브가 게인의 질감과 양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특히 하이 노브의 가변폭이 상당히 넓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는 해외 유저의 의견은 맞는 말이었다. 먹먹한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부드럽고 두툼하지만 심지가 있는 선명한 사운드이다.
빡빡함과 선명함을 둘다 갖추고 있다. 진공관 컴프레션의 뉘앙스가 스톡에 비해 좀더 찰지다.
(개인적으로 튜브스크리머의 컴프감진공관 앰프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자체가 색깔이 되었고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기에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한다.)

스톡은 상대적으로 고역대와 초고역대가 좀 거칠게 나오는데, 좋게 말하면 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쏜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서 일정 이상으로 하이 노브를 올리기가 좀 힘들다.
근데 또 전체적인 질감 면에서 커스텀샵에 비해 아주 약간 퍼지는 느낌도 있다. 단단한 느낌이 좀 떨어진달까?

커스텀샵의 이큐 노브들은 딱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하이 노브를 올려도 거칠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정말 선명도를 더 주는 느낌이다.
하이컷에서도 이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확실히 커스텀샵이 더 크리미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게 취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느꼈다.
스톡 모델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이 되는 것들을 커스텀샵에선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생각되었다.

비유하자면,

둘다 크리미한 사운드인데
커스텀샵이 좀더 크림 때려넣은
빡빡한 헤비크림의 느낌이고,

스톡은 그보단 좀 옅은 크림인데
중간중간 아주 가끔 설탕이 씹히는 느낌?

라고 비유할 수 있을 거 같다.
항상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것 만큼 세상 어려운게 또 없다 ㅎㅎㅎ

설계가 뭔가 다른건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3가지(오피앰프, D3 D4 다이오드 두개) 차이때문에 사운드가 이렇게 다른건가 싶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니면 두 FET의 수치나 바이어스 세팅이 달라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커스텀샵이 볼륨이 살짝 작았던 것도 그렇고.
아마 상단 두개의 파란색 트림팟이 바이어스 조절용일거 같은데 이런 종류가 다 그렇듯 매뉴얼에 별도의 언급이 있지 않는 이상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다.

큰 기대 안했는데, 놀라운 차이였다. 시그네처 페달 선호하지 않는데 보나마사 딱지 떼고 들어봐도 좋은 페달인건 확실하다.
그간 MXR의 커스텀샵 라인들을 두어개 정도 써봤고 지금도 쓰고 있는데(CSP026 Phase90) 확실히 그냥 말장난 만은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래서 현재 보드엔 커스텀샵이 올라가 있다 ㅎㅎㅎㅎ

커스텀샵이 꽤 좋아서 본의아니게 스톡을 까내린 뉘앙스가 되었지만 스톡도 사실 상당히 좋다.
아마 커스텀샵 안들어봤으면 계속 만족하면서 사용했을 것 같다.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법 ^^

꽤나 특이한 컨셉의 페달이기도 하고, 원본 자체가 다른제품엔 없는 특색있는 사운드의 페달이라 저렴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페달이 Fet Driver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보나마사의 흔한 굿즈 장사중에 이 페달도 있는데,

Joe Bonamassa Pelham Blue Fet Driver 다. 이것도 역시 단종.

얘는 CSP265와는 다르게 진짜로 스톡하고 차이 없는 색깔놀이 일것 같다. 노브 배치도 그렇고 이것도 내부 사진을 어디서 본것 같은데 스톡과 아예 동일했었다.

이것 살바엔 그냥 스톡 사는걸로.
리버브 같은데 말같지도 않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냥 스톡 사시길.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세번째 구입, 물론 빈티지 와와 Moollon Vintage Wah

제목 그대로다.
물론 와와를 '또' 샀다.


근데 그냥 물론 와와를 산건 아니고 '구형' 와와로.


우연히 그냥 뮬 장터를 보다가 한 판매자분이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
구형 맞는지 확인 후 잽싸게 집어왔다.

제목에도 언급했지만, 물론 와와는 세 번째 구입했다. 쓰다 팔고 쓰다 팔았다 또 구입 ㅎㅎ

"나에게 물론 와와는
특유의 촉촉한 뉘앙스가 특별히 자극적이진 않지만
그 슴슴한 맛이 자꾸 생각나는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다."

쓸땐 잘 모르고 있다가도 막상 팔면 아쉽고 자꾸 생각나는 그런 소리다.


첫 구입은 2007년~8년 즈음인 걸로 기억한다. 대부분 Dunlop GCB95 혹은 Vox 847, 848 을 사용했고 조금 투자한다 싶으면 Fulltone Clyde나 Budda Wah 같은 부티크 와와들을 썼다.
그때는 정말 1세대 부티크 페달들(Fulltone, Xotic 등)의 춘추전국시대 같은 때였고 그 페달들의 가격조차 상회하는 브랜드가 물론이었다.

그래서 신품은 엄두도 못내고 어찌어찌 중고를 구해서 잘 썼었다.
그때 당시 오리지널 클라이드 맥코이와 V846을 철저히 고증했다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다 떠나서 대학생이었던 나에게 풀톤, 엑조틱, 물론 이 세 브랜드는 갖고싶지만 함부로 가질 수 없는 나의 로망 같은 브랜드였다.

구입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다 John Frusciante에게 빠져 물론 팔아먹고 산게 Ibanez WH-10 V2다. 현재는 V3가 나왔다.


꽤 오래 잘 쓰다가 이것도 팔고 다시 두번째 구입.
두번째는 신형 케이스, 트루 바이패스를 스플릿 바이패스로 변경해서 사용했다.
익히 알다시피 구형과 신형 케이스의 차이는 이렇다.

구형

신형, 뭔가 풀톤 클라이드 스럽다.

이것도 좀 쓰다가 팔아먹고 Xotic XW-1을 쓰다가 이건 도저히 아닌것 같아 팔아먹고 이전에 소개한 적도 있던 RMC Wizard Wah를 구입해서 Foxrox Wah Retrofit 을 달아 잘 쓰고 있었다.
레트로핏에 관해서도 할 이야기가 있는데, 일단 이건 다음 기회에.

그러다 몇개월 전에 뮬 보듯이 이베이를 보는데 마침 외관이 많이 중고틱한 빈티지 토마스오르간 크라이베이비가 저렴하게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냉큼 구입했다.

75년산 Thomas Organ Crybaby (TDK Inductor)

시리얼을 보고 75년산임을 확인했고 풋스위치 노후화 제외하고 작동 이상 없는것을 확인.
확실히 예전께 소리가 좋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리 좋은것들은 거진 다 옛날 것들이다' 가 맞는것 같다.
인덕터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Halo, SOD, Fasel, TDK 등) 이것도 기본적으로 복스에서 시작된 제품이니 만큼 'Hendrixy' 한 뉘앙스를 고스란히 들려준다.
이것도 다음 기회에 자세히. 

토마스 오르간을 테스트 하던 중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다.
굳이 물론 와와를 신형 말고 구형을 찾아 헤매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페달 폭이 좁다'

단순히 '스윕이 좁다' 가 아니라 Toe Down, Hill Down 폭이 물리적으로 좁다. 구형 와와가 딱 이랬다.
맨처음 샀을때 잘 쓰다가 팔았던 이유 중 이것도 있었던 것 같다. 던롭이나 복스에 비해 물리적으로 페달 폭이 좁았고, 상대적으로 와와의 스윕도 좁았다. 당연한 이유였다. 페달 폭 자체가 좁았으니.

나는 출시 당시 물론 와와가 이부분 까지도 고증했다 생각한다.

생각보다 핸드릭스의 와와 스윕은 넓은 편이 아니었다. 앨범이나 라이브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퍼즈페이스랑 쓸때 와와 제대로 안먹는 그런거 이야기 하는게 아니다.

신제품 테스트 차 방문했던 필스타 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했었다. 같은 이유로 '굳이' 구형을 구해서 소유하고 있다고 했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이 좁은 폭이 또 익숙해지니 상당히 편하다. 되려 위자드가 넓어서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신형 와와는 케이스가 바뀌면서 이 부분 변경되었다. 일반적인 던롭, 복스들과 같은 폭을 가지게 되었다.
개선이라 볼 수도 있고 빈티지 모조에서 한걸음 멀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때부터 구형 와와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리고 솔직히 각진 신형보다 구형 케이스가 훨씬 멋있기도 하다.

좌측부터 RMC Wizard, Moollon Wah, 75's Thomas Organ Crybaby

어쩌다보니 이렇게 3개의 와와를 소유하게 되었다.

물론 와와를 받고 나서 테스트해보니
역시 내가 기억하던 바로 그 특유의 촉촉함.
오리지널 클라이드 맥코이나 V846 를 쳐본건 아니지만
왠지 비슷한 뉘앙스 일것 같은,
그저 그런것 같다가도 자꾸만 생각나던 바로 그 소리었다.

무엇보다, 토마스 오르간과 완전 동일한 좁은 폭까지. 대만족이다.

사실 대부분의 물론 페달들이 그렇다. 그저 그런거 같은데 은근히 생각난다.
딱 슴슴한 평양냉면 같다 물론 페달은.


물론 하면 또 알아주는게 내부 배선이 상당히 깔끔하다는 점. 그리고 인아웃 잭 납땜면에 고무소켓까지.
미대 출신의 영준 사장님이기에 가능한 만듦새 인것 같다.
사실 소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왠지 더 좋을것 같은 인상이 물론페달에선 항상 느껴진다.

그리고 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사실인데, 밑판 철제 커버가 여타 브랜드 와와들보다 꽤 두껍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 수도 있는데 내구성 면에서도 장점이 있을테고 노이즈 차폐에 있어 두꺼운게 분명 유리할 것이다. 역시 물론.

자칭 부티크 페달 빌더라고 떠벌리는 되도않는 놈들 이거보고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
사운드도 중요하지만 이정도의 마감이어야 부티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니? 그 비싼 가격을 받는데?


오리지널을 철저히 고증한 기판과 와와의 핵심 부품에는 자체제작 Halo 인덕터, NOS는 아니지만 동일 사양의 고품질의 부품들로 좋게 만들어졌다.
그렇다. 다른 부티크 와와들 다 제치고 물론 와와 진짜 잘 만들어진 페달이다. 요즘 중고가 생각하면 더더욱.
그리고 다른 와와보다 가볍다. 위자드 초기버전이 던롭에서 케이스를 납품받아 썼던걸로 알고있는데 이렇게나 무거웠나 싶을 정도로 벽돌 수준임을 감안하면 큰 장점 중 하나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전에도 언급했듯 명기라고 생각하는 물론 제품이 몇가지 있다. 트레몰로, 디스토션, 솔퍼즈와 더불어 와와도 포함이다.

사실 NOS 부품들로 만드는게 사운드 측면에선 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량 리미티드 개념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물론은 이 NOS 부품을 최대한 배제하고(몇몇 리미티드 페달 제외) 15년이 넘도록 특별한 퀄리티의 저하 없이 제품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게 진짜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물론은 이걸 해내고 있다.

NOS와 최대한 비슷하지만 지속적으로 수급 가능한  부품들을 가지고 최대한 빈티지 오리지널에 가깝게 재현해 내는것. 대부분의 부티크 페달들이 이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솔직히 쉽지 않고 대부분 기대에 못미치는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물론은 최대한 근접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내가 물론을 신뢰하고 좋아하는 이유다.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까이는거 보면 진짜 안쓰러울 지경이다.

예전엔 비싸다고 까였는데 요즘같은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시대에 더 깡패같은 가격의 페달들도 넘쳐나는 세상이 되다보니 이제는 물론 페달이 신품가조차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아무튼, 이 물론 와와도 퍼즈페이스 서킷의 페달과 태생적으로 궁합이 맞지 않기에 위자드 때와 동일하게 레트로핏을 구입해 달아줄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레트로핏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항상 빈티지 와와는 퍼즈페이스에서만 이 난리다. 가지고 있는 톤벤더나 빅머프 계열에서는 와와가 잘 작동한다. 역시 소리는 끝내준다.

추가로, 필스타님이 추천해준 DandyJob의 ICAR Pot 도 구입해놓은 상태다. 좀더 빈티지한 스윕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며칠간 이거 쳐보면서 '그래 역시 좋은 물건이었어'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레트로핏과 팟 교체 후 더 예뻐해줄 예정이다. 한동안 메인 와와로 쓰지 않을까 싶다.

2022년 5월 30일 월요일

(스압)T-Rex Replicator Tape Echo 티렉스 리플리케이터 테잎 에코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한낮에는 덥다고 느낄 정도다.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게르마늄 퍼즈들의 소리가 한층 더 좋아졌다. 아무래도 온도에 예민한 특성상 작업실 실내가 보다 따뜻해져서일 테다. 괜히 기분이 좋다 ㅎㅎ

이렇게 뭔가 아날로그와 빈티지로 대변되는 것들은 요즘 기준에서 보면 기기 자체도 예민하고 사용하기가 상당히 귀찮고 무언가 불편한 구석이 있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사용하는 이유는 오로지 사운드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테잎 에코도 그중 하나다. 진짜 카세트 테잎에 녹음한걸 재생하는 방식으로 구동되는 딜레이. 일단 진짜 테잎이 있어야 하는 그야말로 불편함의 끝 ㅎㅎㅎ

구입 자체는 작년 이맘때쯤 한것 같다. 사용한지 현재 기준 대략 1년 좀 안되었다.


이걸 구입하기 직전에 Strymon의 Volante를 사용했었다. 관련 포스팅도 있다.
디지털임을 감안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스트라이먼에 몇 안되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유저가 전반적으로 테잎 에코에 바라는 기능들을 충실하게 구현해놨고 뉘앙스라던가 사운드 퀄리티도 꽤나 괜찮았다. 시원한 구석도 있고 나름 에이징된 소리 뉘앙스와 인풋레벨에 과입력을 걸었을때 두텁게 나오는 특유의 세추레이션까지.

역시 항상 아쉬웠던건 특유의 바이패스 뉘앙스. 모든 스트라이먼 페달이 공유하는 나에게는 문제점이라 느껴지는 부분인데 희한하게 바이패스 상태에서도 묘하게 소리가 얇아진다. 정확히는 저역대와 중저역대가 좀 짤려나가는 느낌? 당연히 원소스가 이러니 에코 사운드 자체가 뭔가 두터우려고 애쓰는 얇은 느낌이긴 했다.
스트라이먼이 진짜 이것만 어떻게 해결하면 희대의 명작 완전체가 태어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마 그런 일은 없을거 같기도 하다.

지나고 나서 느낀 사실이지만 확실히 리플리케이터 대비 볼란테 사운드가 얇은게 맞았다. 기본적인 스트라이먼의 지향점 차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근본적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간극이라고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질감 뉘앙스 면에서도 볼란테는 정말 그냥 흉내내는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리플리케이터 구입은 사실 반 충동구매였다. 사실 출시 초기부터 학교음악에서 판매했는데 그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긴 했지만 출시당시 가격은 100만원 초중반? 대였던것 같다.
그러다 가격이 흐르다 못해 코인 폭락하듯 흘러내려 68만원 가량 되었을때 한번 더 고민했는데 그때 볼란테를 신품 구입했었다.
결국 눈에 아른거리는건 써봐야 미련이 남지 않는다는 성격도 한몫 했고 기타리스트 이정훈님이 사용 후 호평하는걸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https://blog.naver.com/grey0423/222306600602 이정훈님의 리플리케이터 사용기


리플리케이터가 이렇게까지 가격이 흘러내린 데는 누가봐도 다 납득할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일단 크다. 물론 에코플렉스 같은 그시절 테잎에코 보다는 작지만 사진상으로 봐도 현재 8040 사이즈 보드인데 전혀 보드 친화적인 사이즈가 아니다.
그리고 무겁다. 전용 아답터를 사용한다(DC24V 300mA). 부두랩의 12V 2구를 더블링 해서 사용은 가능하지만 일단 빈티지 메모리맨 급의 짜증나는 전원을 요구한다.
그리고 출시당시 너무 고가였다. 나도 가격이 이렇게나 떨어지고 나서야 구입을 고려할 정도였으니 출시 초기에는 더했을 것이다. 그당시 출시가가 중고로 Fulltone의 테잎에코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이었으니. 사람들 하는말이 무슨 금칠이라도 했냐는 비아냥도 많긴 했었다.
해외에서도 대우가 별반 다르진 않았었던 것 같다.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곳 기준으로 학교음악 가격과 얼추 비슷하다. 현시점 고환율에서는 신품기준 학교음악이 무조건 싸다.

여담으로, 티렉스가 몇년전에 한번 파산했다 회생했다는 카더라가 있던데... 아마 이거 출시에 사활을 걸었는데 사람들에게 외면받았던게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

현재는 이 버전은 유로랙 모듈 제외 단종된것 같고, Replicator D'Luxe라고 더 작아지고 DC9V를 사용할 수 있게 새로운 버전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리플리케이터는 1개의 Record Head와 2개의 Playback Head로 구성되어 있다. 플레이백 헤드가 3개였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단가상승 크기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개의 플레이백 헤드가 각각 레벨이 다르다. 1번과 2번이 1:2 정도의 레벨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일단 단점부터 적어본다.
사용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어찌보면 가장 큰 단점.
나도 처음에 좀 해멨었던 게 보통의 딜레이(아날로그 디지털 막론하고) 대비 압도적으로 큰 헤드룸 덕에 딜레이레벨을 설정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작으면 작게 크면 크게 막힘없이 다 내주는 느낌이라 적응하는데 꽤 시일이 걸렸다. 이건 장점도 되는데, 스튜디오에서도 인서트용으로 무리없이 사용 가능하고 그만큼 사운드가 거대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타임이 길어질수록 테잎 재생 속도가 느려지는지라 피드백에 의한 오실레이션이 더 쉽게 일어나서 컨트롤이 좀 까다롭다. 피드백 쪽에 익스프레션 페달이 거의 반 필수 느낌이다. 1번 헤드는 그래도 좀 덜한데 2번 헤드가 좀 부담스럽게 크다. 스윗스팟 찾기가 역대급으로 까다로운 페달이었다.
초심자는 더러워서 못써먹겠네 하기 딱 좋을 정도의 엄청난 난이도가 있다.

페달을 켰을때 특유의 착색이 있다. 마스터볼륨이 드라이에도 적용된다. 이부분도 호불호의 영역으로 갈릴것 같은데 한층 두터워지는 음색이 나에게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프리앰프 노이즈가 있으며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경우에 따라선 꽤 크다고 느껴져 거슬릴 수 있다.

주기적으로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정확히는 테잎 텐션(?) 칼리브레이션과 헤드와 핀치휠, 롤러 등을 알콜로 닦아줘야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음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가끔 생각날때 해주고 있는데 솔직히 귀찮다.

테이프 두께가 우리가 흔히 보던 카세트 테이프 두께다. 에코플렉스나 스페이스 에코의 테잎 대비 절반정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운드가 하이파이하게 리핏 되는 느낌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테잎 칼리브레이션을 잘 해도 약간의 플러터가 끼어 있다. 이것도 사실 호불호의 영역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소리가 압도적으로 좋다.
스윗스팟 찾기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제대로 세팅하면 진짜 이만한 페달이 또 있나 싶을 정도다. 이거 구입한 이후로 다른 디지털 딜레이들은 쳐다도 안보게 됬다.
한없이 따뜻하고 풍부한 테잎 세추레이션에 스피드와 피드백은 개별 익스프레션을 지원하고 탭템포도 지원한다. 모듈레이션도 애매하지 않고 확실하게 먹어준다. 진짜 디지털에서 느낄수 없는 공간감을 재현해준다. 
피드백을 올려 오실레이션을 일으키면 리얼 테잎에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에코플렉스나 스페이크 에코와는 좀 결이 다른 사운드이다. 그나마 근접하다면 스페이스 에코 쪽인데, 사실 이 둘중 하나를 생각하고 구입하면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다. 티렉스만의 테잎에코 사운드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많은 뮤지션들이 디지털 장비들이 나오고 약간의 사운드 퀄리티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옥같은 유지 보수 행위와 떨어지는 일관성에서 비로소 해방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부분은 좀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현대 명기로 칭송받는 빈티지 아날로그 악기들이 당시 뮤지션들에게는 불량률 높고 편차 큰 그저 어쩔 수 없이 써야 했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적이 심심치않게 있었다.
디지털이 사운드 퀄리티를 좀 포기하고 압도적인 편의성을 가져다 주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같긴 하다.

예전에 길모어가 에코렉 쓸 당시에 주기적으로 기름칠 해줘가며 쓰는것에 학을 떼고 디지털로 갈아탔다는 일화가 있다. 비슷한 이유로 내 주변엔 요즘 다시 유행하는 LP를 극혐하고 CD와 스트리밍만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이런 류의 제품은 나름(?) 부지런해야 한다.

요즘 DS-1 내부라고 한다. SMD(표면 실장 방식)로 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니지 싶다.

2017년 10월 11일 수요일

물론 페달들 (부제:숨은 명기). Moollon Distortion EXHR, Fuzz14 MK2

좌측부터 Distortin EXHR(Extended Headroom), Fuzz14 Mk.2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물론(Moollon) 페달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또 못참고 질러버린 두 페달들...

결론부터 얘기하면 왜 여지껏 저것들을 안쓰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뿐.
다만 Fuzz14 Mk.2는 살짝 고민중이다... 라고 하지만 어차피 있으면 쓰니깐 ^^

이미 오랫동안 공연, 녹음에서 물론 페달들을 애용해 왔다.
디스토션도 그런 페달중 하나이다. 
여느 디스토션에선 찾을수 없는 특유의 직진성 있는 질감이 좋다. 알맹이 굵고 거친 듯 하면서 따뜻한 그런 질감 말이다.

브레이크업 된 앰프, 혹은 프리단에서의 드라이브가 걸린 앰프를 쓸때 약간의 게인 부스팅+특유의 질감을 얻기 위해 자주 사용했는데 다소 뭔가에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퍼즈를 조합할때 더 두드러졌는데 과도하게 뭉개지는 느낌?
물론 퍼즈는 과도하게 뭉개져야 제맛이지만 이게 뭔가 뚫고 나오는 뭉개짐 이었으면 좋겠는데 디스토션과 만나면 그렇지가 못했더라는 것이다.

이런걸 헤드룸이 적다고 해야하나? 싶다가도 덩어리감이나 뚫고 나오는 질감 자체는 또 그렇게 꽁꽁한 느낌은 아니라는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증상은 톤 쉐이핑+부스트 용도로 한정했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메인 드라이브감으로는 손색이 없다.

뭔가 누르지 않고 그냥 좀더 터져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EXHR (Extended Headroom) 이 이 증상들을 해결해주었다. (무슨 만병통치약 광고같다...)

풀톤 풀드라이브의 Comp-Cut 모드와 같은 원리인듯 하다. 다이오드 클리핑을 Skip 하는.
기존 노브들의 기능은 동일한 듯 한데 Dist 노브의 기능이 좀 바뀐다.
디스토션 양이 줄고 볼륨이 늘어난다. 재밌는건 단순히 Signal Boost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일 단순히 볼륨만 늘어나는 것이었다면 아마 안 썼을거 같다.

디스토션 특유의 질감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뭔가 터져 나오려는걸 막고 있는 느낌 없이 그대로 터져 나온다. 말 그대로 걸리는것 없이 터져 나온다.

쉽게 얘기하면 찌그러지긴 하는데 덜 찌그러진다. 덜 찌그러진 만큼 튀어나온다.
앰프나 다른 페달 앞에 부스트로 사용했을 시 노멀 모드보다 펀치감과 직진성은 배가된다.

처음 연결하고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한 3시간 내리 이 연주 저 연주 해댄 것 같다.

좀더 먼저 구입한 Fuzz14 MK2. MK1은 뭔가 소리가 좀 그렇다는 이야기를 구글링 결과 접하고 물론 사이트에서도 굳이 이 페달과 Sol Fuzz를 구분해 놓은 이유가 있을 듯 싶었다.
궁금해서 직접 들어보기로.

역시, 굳이 구분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 연주해본 순간, 이 페달이 정통 Fuzz Face의 소리란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우면서 부웅~ 하는 느낌 하며 넓은 레인지, 그치만 느껴지는 뭐랄까 그 털끼?
그냥 이따~만한 덩어리가 들이치는 느낌이었다.

솔퍼즈는 그것보단 뭔가 좀더 중음역대로 모여있다. 좀더 걸걸하고.
짐작컨데 이름에서도 유추해볼수 있지만 솔퍼즈는 톤벤더 MK 1.5를 모티브로, Fuzz14은 Fuzz Face를 모티브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실제 둘의 차이도 흡사하다. 서킷도 비슷하고 (물론 톤벤더는 게르마늄 TR이다. 희한하게 톤벤더 1.5는 TR이 두개 들어가더라. 퍼즈페이스와 동일한 부분.) 둘다 똑같이 클린업 좋고.
클린업은 Fuzz14이 좀더 좋은 느낌이다.

고민인 점은... 이미 솔퍼즈 사운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ㅎㅎㅎㅎㅎ
근데 애도 너무 좋다. 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몸을 옷에 맞춘다.

만약 내게 두 개의 페달만 쓸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디스토션 EXHR를 선택할 것이다.
퍼즈는... 좀 고민이다...ㅎㅎㅎㅎㅎ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Brilliantone Fuzz Prototype 브릴리언톤 퍼즈 프로토타입


브릴리언톤 인스트루먼츠의 이천희 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작당공작소' 의 글들을 봐서 익히 알고 있었던 'Brilliantone Fuzz'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사실 '브릴리언톤 방문기' 를 먼저 포스팅해야 순서가 맞지만 어쩌다 보니 퍼즈부터 포스팅 하게 되었다.
(견딜수가 있어야지 이런 특이한 페달을...)

작당공작소 포스팅에 의하면 일본 기타리스트인 'Moony'에게 의뢰받은 퍼즈를 제작해 주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역시 실리콘 퍼즈이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수급이 쉽기도 하고 게르마늄과는 다른 무언가 하이파이한 비음 때문에 많이 초이스 되는듯 하다.

Volume, Malfunc 딱 두 컨트롤만 존재한다. 퍼즈양은 아예 Max로 고정되어 있다.
볼륨은 그냥 10에 놓는게 제일 좋은것 같다.

Malfuncion 노브가 특이한데, 내가 느끼기엔 Fuzz Factory의 Comp와 Stab노브를 컨트롤할때의 효과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퍼즈팩토리 특유의 괴상한 발진은 나지 않고 뚝뚝 끊기는 소리나 게이트 듬뿍 걸린 그런 사운드 연출도 가능하다.
Bias + Stab 같은 느낌이랄까. 순전히 내 생각이다 ㅎㅎ

역시나... 비록 재탕이지만 영상 시청이 훨씬 좋을듯 하다.



다음은 Moollon Sol Fuzz(02:30) 영상이다. 비교해보시길.



테스트해보면 Sol Fuzz보다 좀더 맑은? 그런 느낌이 있다.
솔퍼즈가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기름진 느낌이라면 브릴리언톤 퍼즈는 그에 비해 좀더 맑고 Lo-Fi하다.
Fuzz Face를 기반으로 하는 솔퍼즈와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Malfuncion의 존재 때문에 차이가 두드러지는듯 하다.

특유의 비음도 좀더 두드러지고 개인적으로는 좀더 사이키델릭하게 느껴진다.
확실히 매니악한 퍼즈이다. 상술했던 퍼즈팩토리와 약간의 비슷한 구석도 느껴진다.
좀 많이 사용하기 쉬운 퍼즈팩토리 같은?

Fuzz Face보단 Mosrite Fuzzrite 쪽에 좀더 근접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둘이 섞인 느낌도 들고.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그런지 몇몇 수정하셔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신다.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자면,
소장님께서 풋스위치 온오프때의 파핑 노이즈 제거 차원에서 트루 바이패스가 아닌 다른 방식의 바이패스를 차용하셨다고 하셨는데 바이패스 상태에서 볼륨노브에 움직임에 바이패스톤에 영향이 미치는것 같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계속 테스트 하다보니 발견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개선되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노브 갯수가 늘어나는건 바라지 않지만 비음? 이라고 표현해야하나 그 질감의 컨트롤이 가능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부분은 기타의 톤노브로 해결 가능한 부분인데 좀 많이 돌려야 음색의 차이를 만들어낼수 있는? 그런 느낌인지라 (딱히 톤노브 반응에 둔한거 같지는 않지만) 약간만 특유의 쏘는듯한 초고역대의 비음이 조금만 다듬어지면 어떨까 싶지만서도....

그냥 소리도 너무 좋다!! 그냥 쓰라면 쓸거 같다 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레어한 퍼즈를 만난것 같다.

최종 버젼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에 페달보드에 올라가 있을듯 하다.

2017년 5월 1일 월요일

20170430 김창완밴드


오랜만에 하는 김창완밴드 공연이었다. (리더님께서 촬영스케줄이 빡빡하신듯 하다.)
페스티벌은 더더욱 오랜만이고. 여러분 군대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침 8시에 용산역에서 모여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날 4시엔가? 자고... 일어나서 급하게 뭐 좀 주워먹고 나와서 목포행 KTX에 몸을 싣고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열두시 조금 안되서 도착한 목포역.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그냥 엄청 정감가는 그런 동네였다. 
도시긴 한데 뭔가 조금 느슨하게 흘러가는 그런 느낌?

미리 픽업 나와주신 주최측 스텝께서 개인 악기들을 스타렉스에 싣고 바로 탑승. 영암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영암 국제 자동차경기장까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던것 같은데, 지나는 길에 목포신항을 지나게 되었다. 너무나도 거대한 중국 바지선 바로 앞에 인양된 세월호가 뉘어 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뭉클하고 복잡한 심정이 내 안에서 휘몰아쳤다. 휴일이기도 했고, 방문객의 행렬이 줄을 이어 있었다.


30여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공연장. 무대 뒤 대기실 풍경은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스텝진이 마련해주신 대기 장소에서 한껏 휴식을 취하고 나오니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사진찍기 연습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항상 메인으로 쓰는 Fender 62 Reissue , Moollon T-Classic. (공연 세팅중 찍은거라 뭔가 절박함이 느껴진다...)

웨이브커스텀의 Oldschool Head를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해야했던 상황상 가지고 가질 못했다. 너무 아쉽다. 그리하여...
프리사운드에서 준비해주신 Marshall 2061x + 1982AJH 4x12

개인적으로 Fender Deluxe Reverb 와 더불어 좋아하는 앰프중 하나이다.
Class A 타입 특유의 시원한 샤베트 같은 미드레인지 질감이 너무나 훌륭하다. 가끔은 너무 되바라진 소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쫀득한 느낌 말고 더 튀어나가지 못해 안달인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굉장히 타이트하다. 펜더 앰프와는 다른 느낌의 Agressive함이 마샬의 매력인것 같다.
예전에는 패치케이블로 양쪽 채널을 점프시켜 사용했는데 이제는 점프없이 내어주는 사운드 질감이 뭔가 더 좋은거 같았다.

전용 캐비넷으로 2061cx 가 있는데 사정상 대신 사용하게된 1982AJH. 핸드릭스 한정판 모델인 JH100을 위해서 개발된 Celestion G12C 25w Greenback이 장착되어 있다... 만 듣기엔 2061x엔 전용 케비넷에 장착된 G12H30 Greenback 이 더 어울리는거 같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G12C는 조금 덜 라우드한 Vintage 30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까슬까슬한 느낌이랄까.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노이즈 없이 소리가 나와주는것에 감사한 개판 세팅의 페달보드이다.
메인 퍼즈로 쓰기 시작한 Moollon Sol Fuzz는 역시 크랭크업 마샬과 만나니 내면의 흉폭함을 가감없이 들려주었다. 대만족.

앰프 사운드에 보다 More Gain, 더 FAT한 질감을 내어주기 위해 종종 밟아주고 있는 Moollon Distortion. 일종의 화장을 시켜주는 개념인데 신부화장, 쁘띠화장 이딴거 말고 군인들이 덕지덕지 위장크림 바르는 느낌이다. 아 써놓고도 너무 적절한 표현이라 스스로 감탄하고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우두두다다' 에서 메인 퍼즈로 사용하는 HSW Angel Dust. 세팅에따라 로우파이한 사운드도 나오고 Fuzz Factory의 그것과도 같은 두터우면서 모던한 사운드, 뜬금없이 옥타퍼즈 세팅도 가능한 그런 매력적인 페달이다. Fuzz Factory 특유의 발진음을 굉장히 싫어하는 연주자들도 있는데 취향 차이인것 같다. 통상적인 고정관념을 깨고(노브에 표기된 Level 이라던가 Gate라던가 이런거 무시하고)  5개의 노브를 조합하면서 들려주는 사운드에 매번 놀라게 된다. '뭐야 이런 소리도 나와?' 하면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DS-2 Japan. 새로운 퍼즈 페달을 구매할 때마다 방출을 매번 고민하면서도 대체 불가능한 특유의 음색 때문에 계속 사용하게 된다. 역으로 그렇게 구매한 퍼즈들을 방출하게 만드는 원흉 ㅎㅎㅎㅎㅎㅎㅎㅎ
'중2' 에선 기타 솔로 부분에서 CE-2와 조합하여 연주한다. Frusciante 사랑해요♡


이미정 팀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무대 카메라 감독님이 알아서 손만 찍어서 자체 필터링 해주신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재밌었고,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나는 공연이었다.
사운드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즐겁게 연주 할수 있었던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목포역 근처 산낙지집에서 탕탕이+낙지비빔밥+소맥 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국내산은 달랐다 ㅎㅎㅎㅎ 유난히 달달한 소맥이었다.

용산행 KTX를 타고 서울 도착하니 시간은 밤 12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피곤하지만 기분 좋았던 일과를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뻗었다.

뻗기전에 하원양과 치킨 먹은건 함정...........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BOSS Japan 페달들 (DS-2, CE-2)









초창기부터 꾸준히 써온 두 페달들이다. DS-2 같은 경우는 잠깐 방출을 고민했으나 특유의 유니크한 사운드 때문에 다시 사용중이다.

John Frusciante 에게 받은 영향이 너무나도 지대하기 때문에 보다시피 페달 세팅도 John의 그것을 많이 닮아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존의 기타사운드에서 정말 많은 영감을 얻었다.
코러스는 CE-1이 너무나도 구하기 힘들고 현실적인 운용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구할수 있다면 구해보고 싶다.

CE-2가 대학 재학시절 엄청난 유행을 탔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Arion Chorus MOD 모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것 같다. 생각해보니 10년 전쯤에 막 이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도 없어서 못구했던것 같다. 나도 구하려고 했었으니 ^^;;) 보스 페달 자체가 유행을 탄다는 말이 웃기긴 했지만, 적어도 내 주변 기타리스트들은 너도나도 하나씩은 구하려고 용을 썼던거 같다.
실버스크류니 블랙스크류니 소리가 다르니 마니 말도 많았지만 글쎄... 막귀라 그런건지 뭐 엄청난 소리 차이가 난다고는 생각 안했었다. 플라시보 효과로 봐도 좋을 정도.

Chorus라는 개념의 이펙트를 최초로 만든 곳이 일본이니만큼 코러스의 정석 사운드를 들려준다. '와 엄청 좋다! 후지다!' 도 아닌 '난 코러스에요 끝' 인 느낌. 여러 코러스 페달의 기준점이 되는 그런 페달 같다. 스피커로 치면 Celestion의 Vintage 30같은 위치?

아날로그 코러스의 따뜻하면서도 마냥 먹먹하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다. 적당히 미드레인지가 두터운 느낌도 있다. 모든 노브를 풀로 올렸을때 연출되는 Rotary 사운드도 과하다는 느낌이 아니고 적당하다. 경우에 따라 John Scofield 같은 코러스 사운드를 원하는 유저들에겐 약간 극적인 효과가 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거의 10년째 써오고 있는, 코러스는 이거면 된거 같다. 굳이 바꾸겠다면 오리지널 CE-1이나 Moollon Chorus 정도일거 같다.

DS-2가 정말 독특한데, 아마 시중에 나와있는 어떤 드라이브 페달과도 전혀 교점이 없는 그런 유니크한 사운드이라 생각된다.

John Frusciante를 좋아한다면 필수로 소장해야할 페달이라고 생각한다.
John 사운드의 사실상 Core 역할을 한다. 물론 좋은 Strat과 Marshall Silver Jubilee, Major같은 앰프도 한몫 하겠지만 다른 앰프들에서도 얼추 비슷한 소리가 난다.

Turbo 모드에 I, II를 선택할수 있는데 I은 DS-1사운드 라고 한다. 특이한건, 서킷 내부를 열어보면 DS-1과는 아예 다른 서킷이라는 점이다.

(DS-1)
출처 : http://www.diystompboxes.com/smfforum/index.php?topic=64731.0

(DS-2. DS1과 다르게 OPamp가 쓰이지 않고 전부 TR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저항이나 다이오드 등의 부품도 훨씬 많이 들어가 있다. 서킷 자체에 차이가 있어 보인다.)
출처 : http://mirosol.kapsi.fi/2014/09/boss-ds-2-turbo-distortion/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DS-1 대만제, 일제, Keeley Mod 전부 비교해본 바로는 DS-2의 Turbo I 모드는 앞에 열거한 모델들과는 또 약간 다른 사운드이다. 크랭크업 앰프에 사용했을시 Nirvana의 사운드는 거의 이쪽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좀 더 자갈 알갱이같은 입자가 지글지글하며 상대적으로 쏘는 고역대도 덜하다. Turbo I 모드도 자주 애용하는 사운드이다.

II 모드는 I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Middle 부분이 극단적으로 얹혀진 그런 느낌이다. 클린 앰프에 사용했을 때는 정말 못들어줄 정도의 소리가 나는데, 역시 브레이크업 앰프에서의 사운드는 먹먹하다 싶지만 부글부글한 중역대의 매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Germanium Fuzz 뉘앙스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거 같다. 특정 음역대를 강조한 영향인지 두껍고 마일드하다.

다만, 꽉 차는 느낌이라기보단 약간 답답하다고 느낄수도 있다 극단적인 중역대의 강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 고음역대가 빈약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그렇다고 저역, 고역이 약한것도 아닌다. 그냥 중역이 상대적으로 엄청 셀 뿐.) 다른 어느 페달에서는 갖고있지 않은 이 페달만의 뉘앙스가 분명히 있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이 Red Hot Chili Peppers - Dani California 의 배킹, 솔로톤을 들어보면 된다. DS-2의 거의 사운드샘플 급의 곡이다.

결론은, 난 BOSS 페달을 좋아한다.

2017년 4월 2일 일요일

WET/DRY/WET 의 꿈...


욕심이 너무 커져버린 거 같다...

군시절 월급을 조금씩 쪼개서 (잠깐 담배도 끊어가며...) 구입하였던 페달들이다.
진짜 이름만 들어도 거창한 WET/DRY/WET 세팅을 위해서!!!!!!!

테스트를 위해 잠시 세팅을 해봤었는데... 다행히도 굉장히 amazing 한 사운드가 나온다.

정식으로 세팅한 이후에 사운드 메이킹을 하겠지만.
Korg SDD-3000 은 지금 중고가가 참 말이 안되는 정도의 성능이라고 느껴진다.

페달인(pedalin.co.kr) 에서 커스터마이징한 '5 Signal Splitter' 에서 신호가 갈라져 각 페달에 들어간 후 RJM Mini Mixer에서 최종 서밍 후 스테레오로 출력되는 형태이다.
시그널 스플리터는 라인 레벨에서도 동작 가능하도록 내부에 18v 승압 회로가 적용되어있다. 물론 전원 공급은 9v로.

간략한 계획은 풀 세팅이라는 전제하에 amp speaker out - line out box(thru into dry cabinet) - wet pedalboard - power amp - wet cabinet 이다. 솔직히 가능할진 모르겠다. 굳이 앰프의 스피커아웃을 활용하는 이유는 앰프의 브레이크업 사운드를 위해서다. 욕심이 너무 과하다 ㅎ ㅎ
간소화 한다면 앰프의 send/return 을 활용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모든 페달보드를 직렬 연결 후 인풋으로 연결해도 무방할듯 하다. 어느정도의 사운드 퀄리티는 보장해줄것 같다.

과거에는 소위 냉장고로 불리우는 Rack Gear 들의 사운드 시스템이었다고 하면 기술의 발전인지 플로어 페달들도 랙 퀄리티의 사운드가 나오기에 이런 간소화되면서 양질의 세팅이 가능해졌다는 점인 거 같다.

레코딩 상황에서는 모르겠으나 라이브 환경에서 이 세팅을 하기 위해서는 참 부지런해야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해낼수 있을까도 싶고. (귀찮다고 포기나 안하면 다행이다.)
사운드의 대한 끝없는 욕심이 이런 대참사를 불러온것 같다.

난 이제 죽었다.

2017년 3월 29일 수요일

아쉽지만 일단은...


다시봐도 정말 개판이다. 난 이쪽으론 도무지 안될거 같다.


정식으로 세팅 의뢰를 하기 전에 당분간은 이대로 써야겠다.

일단 소리가 난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오랜 고심끝에 DS-2 vs Millie Fuzz의 경합은 DS2의 승리로.
상황에 따라 Angel dust와 바꿔가면 쓸 예정. (물론 정식 세팅 받으면 그런거 없다 그냥 다 올라가는거다.)


프리볼트, 2000ma의 넉넉한 용량 때문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구입한 Truetone 1 Spot CS7.
CS12라는 모델은 AC전원과 더 넉넉한 구수를 지원하는데, 퍼즈와 한두개의 드라이브 페달은 배터리를 쓸 예정이라(Vertex Battery Power Supply 같은) 큰 용량이 필요하지 않아 이것으로 구매하였다.

임시로 퍼즈와 드라이브 페달들은 문어발로 출력을 스플릿해서 전원을 공급하도록 세팅했는데, 전류는 모자람이 없으나 어쩔수 없이 노이즈가 아주 약간은 뜨는거 같다. 문어발 세팅을 하기 싫었지만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 다행인건 엄청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전기 사정상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선택하게된 결정적인 이유인데, 라인식스 M9이 아답터 없이 구동된다는 점 하나 보고 구매했다. 결과는 대.만.족.

지금 형태의 페달보드를 코어로 Moog페달보드, Ambience 페달보드 이렇게 최대 세 보드를 연동해서 사용할 계획을 하고 있는지라 앞으로 저 파워 두개만 더 있으면 될거 같다.

(한 보드에 모든걸 다 장착하실 분들은 그냥 Strymon ZUMA 쓰는게 더 좋을듯 하다.)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물론 페달들... 물론 리바이브 Moollon Revibe




지난번에 이어서 물론 시리즈 리뷰를 이어가본다.
디스토션과 SLO 201 오버드라이브 리뷰를 뮬에 올렸었는데 꽤 반응이 괜찮았던 거 같다.
(물론 페달들... Moollon Distortion, SLO201 Overdrive)
정말 편파적인 리뷰였지만 나도 느끼던걸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은 사운드에는 이견이 없구나 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된거 같다.

다시한번, 이 리뷰는 '상당히 편파적인' 리뷰임을 다시한번 밝힌다.


Moollon Revibe

아마 출시되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중고로 구매했던거 같다. 여담이지만, 요새 물론 페달들 중고 진짜 싸던데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때당시엔 나름 나온지도 얼마 안됬고 해서 거의 신품가 근접하게 중고로 구매했던거 같다.

아... 치우천황의 기상을 느낄수 있는 그 외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컨트롤은 여느 바이브 복각 페달들과 같이 Volume, Speed, Intensity로 되있고 토글스위치로 코러스와 비브라토를 선택할수 있게 되있다. 조작법도 여느 바이브와 그 궤를 같이한다. 마찬가지로 여느 페달들과 같이

그동안 지인것들 테스트 해봤던 바이브가 Fulltone Deja Vibe, Sweet Sound Mojo Vibe 정도라 뭔가 엄청난 데이터가 있는건 아니긴 하지만 일단 이 두페달도 상당히 훌륭한 바이브 페달인거 같다. (Original Uni-Vibe는 핸드릭스의 음악 속에서만 들어봤다 ^^;;)
풀톤 바이브는 역시나 그 특유의 풀톤틱한 그런 느낌이 있다. 기름진 느낌의 바이브랄까... 그래도 복각중에선 그래도 꽤나 잘 된 복각의 느낌이었다.
모조바이브는 뭔가 초심자들도 쓰기 부담이 없는 그런 사운드였다. 바이브도 잘 걸리고 그 꿀렁거림도 확확 먹어주는 그런느낌... 뭔가 옛날 바이브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리바이브는 이 두 페달에 비해 물론만의 느낌이 있었다. 물론 오리지널 Uni-Vibe 와 비슷한듯 하면서 물론만의 그 특유의 색채(버퍼일지도 모르겠다. 그 물론틱한 호불호 갈리는 빈티지 사운드)가 이 바이브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밑에 나열할 그때당시 느꼈던 단점들이 수두룩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팔지 못했던 유일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바이브 톤이 너무 좋았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Mojo Vibe 같은 경우는 기타 사운드 자체에 바이브를 걸어서 꿀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물론은 중음대를 중심축으로 해서 걸리는 바이브같은 느낌이었다. 전자는 확확 먹어주는 바이브가 장점이었는데 조금 인위적이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는게 단점인데 후자는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바이브 특유의 코러스느낌도 참 좋았다. 저음역이 약간 사라지는듯 하면서 걸리는데 이게 과하지 않고 좋은거 같다. 생각보다 저음이 빈다 느낌도 아니고.
물론 페달들 자체가 (특히 버퍼쪽) 풀레인지로 플랫한 음색을 재생해주는듯 하면서 특정 음역대에 약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약간 중고역 쪽이랄까. 중고역쪽에 그 묘한 공명감 같은게 있다. 위에 얘기한 물론틱한 민티지 사운드가 바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다.
바이브에도 이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뭔가 과하지 않은 그런 기분좋은 바이브 사운드였다. 이 사실 하나때문에 정말 듣기싫다고 느꼈던 바이패스 톤도 참아가며 썼던거 같다.

이펙터를 켜면 바로 바이브가 걸리는게 아니라 Led가 점멸하기 시작하면서 바이브가 서서히 걸린다. 이부분 역시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인데 트리키한 효과를 위해 바로바로 바이브가 걸리길 바라는 플레이어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도 처음엔 '뭐야 왜이래' 라는 반응이었으니깐. Delay 페달들의 Spell Over같은 느낌이랄까. 잔향이 서서히 없어지는걸 선호할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수도 있으니깐.
지금생각하면 이부분은 참 괜찮은 부분인거 같다.

바이브 폭은 생각만큼 엄청 그렇게 과격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부분은 내부 Trimpot 으로 조절 가능하다.
(사진출처 : http://bigmoff.exblog.jp/19371329)
지금봐도 진짜 물론의 내부 만듦새는 진짜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가운데에 바이브 페달들의 핵심인 Potocell Resistor와 Mirror Cover가 보인다. 물론 특주라고 한다. (근데 Photocell Resistor가 카드뮴 때문에 유해물질로 규정됬다던데... 그래서 요새 나오는 Korg Nu-Vibe는 아예 서킷 자체를 바꿔버렸다. 유니바이브 설계자가 직접 참여했다던데 참 궁금하다.)
왼쪽에 트림팟으로 바이브폭이 조절 가능하다. 근데 전압을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과하게 조정하면 기기에 무리가 온다고 했던거 같다.

또 다시 써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지만 그때당시 골때린다고 느꼈던 부분은 바이패스 상태에서도 볼륨노브가 작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오리지널 Uni-Vibe도 그랬던거 같긴한데(아예 온오프 스위치가 없었으니) 대략 3시부분이 Unity Gain이었던거 같다.
헌데 이게 버퍼의 설계탓인지 의도한건지 고음역이 묘하게 둥글게 깎이는 느낌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중저역이 부각되는 그런 사운드.
당시에는 참 이게 골때렸었다. 한창 사방팔방에서 'True Bypass가 서킷을 거치기 않기 때문에 톤깎임이 없고 원음 보전이 된다' 라고 떠들던 때라서 나 역시도 트루바이패스를 맹신했었고 그때문에 연결해놓고 OFF상태에서도 소리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변하는 이 페달이 뭔가 정이 안갔었다. 심지어 기분탓이었을수도 있는데 Chorus와 Vibrato 토글에 따라서도 바이패스 톤에 묘하게 변화가 온다는 것이었다. LA Sound에 꽃혀있고 랜도우에 꽂혀있을때 클린사운드가 이렇게 변한다는건 나에겐 장점보단 훨씬 많은 단점으로 다가왔었다. 특성상 하이 임피던스가 강요되는 페달이었으니 보드 시그널 앞단에 와야했고 그로인해 그 뒤에있는 드라이브 페달들에 하나같이 특유의 고음역이 깎인 시그널이 통과하다보니 그게 참 맘에 안들었다. 괜히 페달하나 잘못연결해서 확 톤이 깎이는 그런 느낌...

지금 생각해본다면 그게 참 음악적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앰프들 (특히 요새 나오는 리이슈 앰프같은) 이 고음역대가 참 깽깽거린다는 느낌을 감추기가 힘든데 그런 사운드를 상당히 마일드하게 만들어줄거 같은 느낌이다. 물론 옥구슬 굴러가는 그런 느낌의 클린사운드에는 참이지 독같은 소리가 따로 없겠지만 퍼즈 뒤에 이 페달이 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참 특유의 광폭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느낌을 내줄거 같다. 뭔가 과도한 이펙터 체인으로 인해 톤이 깎여서 나는 그런 맥아리없는 고음깎인 소리라기보단 둥글게 깎이면서 중저음이 부각되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 쓰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아 진짜 퍼즈랑 엄청 잘어울릴거 같다. 조만간에 다시 살거같다.

2017년 2월 7일 화요일

물론 페달들... Moollon Distortion, SLO201 Overdrive



(시작에 앞서, 본인의 악기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굉장히 편파적인 부분도 있고 공감못할 부분도 있겠지만 나와 비슷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분들께서는 분명 유용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글을 작성해본다.)

2006년, 그러니까 한창 기타로 대학을 가기위해 악착같이 연습하던 시절이다.
한창 이펙터에 관심을 갖게되던 때 물론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었다.
국산은 PSK밖에 몰랐고, Boss와 Ibanez 페달을 연결해 연주하면서 내 실력이 일취월장한 듯한 느낌을 받으며(그와중에 Keeley DS-1은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그때당시 학원 기타 선생님들의 페달보드에 있던 Fulltone, Xotic, ZVex 등등의 페달을 보며 '아 저건 내게는 그림의 떡같은 존재들이야...' 하며 (특히 풀드라이브, 슈퍼하드온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신세한탄을 하고 있던 때에 알게된 브랜드.

국산이라곤 도무지 믿기지 않을 퀄리티의 외관, 더불어 믿기지 않을 가격...
아 이것은 과연 무엇인가... 어떤 페달이길래... 페달 자체에서 풍기는 '아 뭐지 이 말도안되는 자신감은...'
솔직한 심정으로 하나의 작품을 보는것 같았다. 하몬드케이스를 연마해 만든듯한 그 특유의 은빛 광택나는 케이스는 '날 어서 질러줘!' 가 아닌 '어디 가질수 있으면 가져봐^^' 라는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당시 느낀 감정은 약간 뜬구름 잡는 느낌의 기분이었달까...

그로부터 2년 뒤, 대학에 진학하고 하나 둘 이것저것 페달들을 써보기 시작하면서 물론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소해보기로 마음먹었다.

Vintage Age&Buffer Age ?
물론 페달은 크게 저 두가지로 나뉜다. 빈티지 에이지는 트루바이패스, 버퍼 에이지는 당연히 버퍼가 들어간 이펙터이다. 물론은 자체 개발한 'GW109S' 라고 명명된 버퍼를 전 버퍼에이지 페달에 장착하고 있는 듯하다.


Moollon Distortion 물론 디스토션

최초로 구매한 물론의 이펙터였던거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도 쓰고있다.
대학에 진학했던 당시 물론 오버드라이브가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던 때라 '풀업된 앰프 사운드를 재현해준다' 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한창 TS9+SD9 두 페달의 조합이 거의 불변의 진리로 혹은,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라는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때라 SD9 과는 뭔가 차별화된 페달을 찾고 있었던 찰나 이 페달이 눈에 띄게 된것이다.

Buffer Age 타입이며, Volume, Tone, Dist 세가지 콘트롤이 존재한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물론 홈페이지에도 설명이 되있지만 말 그대로 저 세 노브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디스트양이 증가하면 덩달아 트레블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단 이 트레블은 톤노브를 최대로 올렸을때의 트레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트레블이다. 톤노브를 최대로 놓고 디스트 노브를 돌려보면 트레블 양이 증감하는것을 느낄수가 있다.
사실 이런 방식 자체도 빈티지 방식인거 같다. 초기 톤벤더 MK2들은 각 노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었다고 한다. 그뒤에 나온 MK3 부터 독립적으로 작동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옛날에는 저 유기적인 형태의 작동이 깨나 골칫거리였던 모양이다. 물론 디스토션은 전자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당시에는 그저 앰프 클린사운드에 드라이브를 걸어 쓰는 방식밖에 몰랐기 때문에 좀 쓰다가 팔아버렸던거 같다. 진가를 알게된건 그로부터 4년뒤 김창완 밴드에 합류하고 나서부터다.

처음 사용했을때 느낀바로는 확실히 일제 디스토션 페달들과는 차별화된 사운드가 있었다. 특유의 미드스쿱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일본제 페달들과 달리 이 페달은 미들이 살아있었고 질감 자체가 오밀조밀한 느낌보다는 굉장히 덩어리진 느낌이었다. 단지 그때는 이 사운드가 좋은듯 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애(결국 사운드에 대한 감각이 많이 부족했던 때였다고 생각한다.) 좀 쓰다가 지인에게 팔았었다.

위에 설명한 대로 훗날 김창완밴드에 합류하면서 창완 선생님께서 한번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며 이 페달을 건네 주셨다. 김창완밴드에 들어가기 2년전, 브레이크업 앰프+퍼즈의 맛을 봐버린 상태라 '야 그냥 드라이브 페달은 브레이크업 앰프에서 연결했을때 소리가 좋구나.' 라고 생각하던 때라 이 페달의 소리가 굉장히 궁금해졌다.
(실제로 모든 드라이브 페달들은 클린사운드보단 약간 크런치하게 찌그러진 앰프사운드에 연결했을때 그냥 더 소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감쇄기, 혹은 2채널 앰프의 크런치쪽을 적극 활용해보자. 이 세팅에서의 드라이브 페달들의 Volume, 혹은 Level 노브들은 볼륨을 컨트롤 한다기보단 저역대의 리스폰스, 전체적인 바디감을 컨트롤 하게 된다.)

아 역시나... 이 페달은 이렇게 쓰는거였다... 밀려오는 감동...
브레이크업 앰프를 풀업 느낌의 사운드로 만들어준다. 조작폭이 넓은편은 아니지만 약간 묘하게 빈티지 레인지마스터를 연결한 앰프의 꽁기꽁기한 느낌도 있는듯 하면서 열려있는 그런 사운드이다. OPamp 서킷에서는 느낄수없는 그런 느낌의 사운드.(오피앰프 페달이 안좋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기분좋은 저역대와 충실한 미드레인지는 엄청 큰 바위가는 느낌의 바디감을 선사해준다(뭔 커피도 아니고 ㅎㅎ). 입자감은 역시나 오밀조밀한 느낌과는 정 반대의 입자감. 볼륨, 트레블을 맥시멈으로 그리고 디스트를 10~11시 방향에 놓으면 클린앰프에서도 그 브레이크업 된듯한 느낌의 사운드를 내줄수가 있다.
물론 브레이크업된 앰프에서 사용하면 마치 앰프 자체에서 풀업된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뭔가 마샬 Bluesbreaker나 이전의 JTM 느낌의 드라이브 페달이다. 확실한건 Plexi 느낌의 사운드보단 좀더 탱탱한 느낌의 사운드라는 것이다. 오히려 플렉시 성향은 SLO 시리즈 페달들이 더 이쪽에 근접해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피킹 뉘앙스가 너무 좋다. 강약에도 충실하게 반응해주고 볼륨 반응도 참 좋다.
사실상 비슷한 사운드의 페달이 없는거 같다. 물론의 Symbol 페달 같은 느낌이다.

이 페달의 진가는 물론 메인드라이브로도 우수하지만 프리앰프 개념으로 사용했을때가 그 진가가 드러난다. 다시말해 물론 디스토션에서 약간의 엣지있는 브레이크업 사운드를 세팅해놓고 앞에 원하는 페달들을 연결하고 사용하는것이다. 진가는 이때 드러난다.
퍼즈와의 궁합이 정말 소름끼칠정도로 내 스타일이다. 물론 다른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 사운드도 아주 좋다. 일제 DS-2와의 궁합도 환상이었고 그냥 내가 현재 사용하는 페달들은 거의 이 세팅의 사운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대놓고 쓰라고 나온 페달이 Voodoo Lab의 Giggity이다. 궁금하신분들은 유튜브로 찾아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물론 버퍼의 사운드는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다. 진짜 좋아하는사람 아니면 겁나게 싫어하는 사람으로... 확실히 물론 특유의 착색감이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약간 빈티지스러운 그 무언가의 사운드를 흉내낸 듯한 느낌이다. 누군가는 분명 억지스럽다라고 느낄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버퍼 사운드를 좋아한다.

이 페달은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세팅하다 보면 굉장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페달임은 자명한거 같다. 사실 물론 페달들이 하나같이 그런거 같다. 무언가 좀 붙잡고 연구를 해봐야 하는 그런 스타일... 직관적인듯 하면서 그냥은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그런 새침한 여자친구의 느낌이랄까.


Moollon SLO 201 Super Lead Overdrive 슈퍼 리드 오버드라이브 201

디스토션과는 반대로 가장 최근에 구매한 페달이다.
이미 워낙에 물론 페달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출시되자마자 스톰박스에서 신품 구입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

아무래도 비슷한 계열의 페달이다보니 물론 디스토션과 비교해서 리뷰를 써볼까 한다.

일단 Neo-Classic 시리즈인 만큼 트루 바이패스이다. 101과의 차이는 인풋 임피던스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과(액티브 픽업, 버퍼뒤에 위치 가능) 좀더 드라이브양이 많다는 점.

이 페달도 역시 OPamp가 아닌 트랜지스터 증폭 형태의 드라이브 페달이다. 두 방식중 어느 방식이 우월하다 라고 하는건 다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거 같아 생략한다. 사실 우열을 가리는게 의미 없기도 하고.

다분히 앰프의 그것을 최대한 묘사해서 나온 뉘앙스가 풍긴다. Volume, Presence, Drive 세 노브로 구성되있으며 프레즌스 노브가 단순히 톤 노브라기보다는 중저역은 놔두면서 고음역 쪽을 컨트롤 하는거 같다. 앰프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처음 구매후 테스트 하며 느낀점은 음압이 엄청나다는 점이었다. 이는 물론 페달들이 다 그런감이 있는데 단순히 볼륨이 크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말 그대로 음압이 세다. 중음역대와 레조넌스 쪽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을 해야되나 싶기도 하다.

물론 찌그러진 앰프 세팅에서의 테스트이기 때문에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페달의 볼륨 노브를 만지면 볼륨이 증가하는 느낌이 아니라 저역대의 리스폰스가 증가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단순히 볼륨이 증가해서 이렇게 느끼는점은 분명 아니라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클린앰프에서 잠깐 테스트 해봤었는데 아무래도 찌그러진 앰프에서의 사운드 뉘앙스만큼은 안나오는거 같지만 그건 그거대로 아주 좋은 사운드라고 생각된다.

디스토션이 마샬 Bluesbreaker나 JTM 계열의 사운드라면 이 페달은 Plexi 사운드 성향의 페달인거 같다. 묘하게 Orange Amp 스러운 느낌도 있는거 같다. 고음역이 엣지있으면서 FAT하다.
당장에 사운드의 차이가 디스토션은 풀레인지 사운드이고 중음대가 탱탱한 느낌이 있는데 SLO는 그거보다 약간 저음이 빠지고 중음대가 강조된(아무래도 오버드라이브다 보니) 사운드이고 그 중음역대가 디스토션과는 약간 다른 성격의 기름진 사운드이다. 디스토션이 조금더 쇳소리 같은 질감이라면 SLO는 약간 돌소리? 표현이 좀 이상하다. 드라이브 양은 SLO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의 차이가 클리핑 방식인데,  두 페달의 질감 차이는 그부분에서의 차이 같기도 싶다. 드라이브양으로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을 구분짓는게 아니라고 들었다.확실히 TS계열의 그런 오버드라이브 소리는 절대로 아니다. 절대 네버 네버 에버...
사실 오버드라이브가 맞나 싶기도 하다. 오버드라이브 페달들이 대부분 중음대에 치중되있는데 이 페달은 그에 반해 굉장히 풀레인지 페달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음역대가 그렇다. 특히 TS계열이 중음대에서 꽁기꽁기 한데 비해 SLO는 뻥 뚫려있다.

로우게인 사운드에서 두 페달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디스토션이 확실히 풀레인지의 그런 느낌의 로우게인이라면 SLO는 조금더 중음대의 공명이 강조된듯한 사운드이다. 아 이것도 좀 설명이 애매하다. 좀 그냥 둘이 성향이 다른 페달이다.

SLO도 피킹 뉘앙스가 너무 좋다. 볼륨 반응도 좋고 터치에 민감한게 굉장히 기분 좋다.

싱글코일과의 궁합도 환상이였고, 무엇보다 깁슨과의 조합이 정말이지 너무 환상이었다. 말 그대로 Plexi 사운드 라고 감히 말해본다. British Music에 굉장히 잘 어울릴거 같은 사운드이다.


물론 페달들은 그런거 같다. 방출을 결심하고 방출해놓고 계속 뭔가 여운이 남는다. 앞으로 리뷰를 작성할 페달들도 그렇다. 리뷰 적고 뭔가 다시 살것만 같다. 여운이 남는다는게 뭔가 '아 그때는 진가를 몰랐어... 지금쓰면 더 잘쓸수 있을거 같아' 이런 느낌의 여운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참 잘 만든 브랜드임에는 확실한거 같다. 진짜 오래오래 좋은페달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