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김창완밴드 공연이었다. (리더님께서 촬영스케줄이 빡빡하신듯 하다.)
페스티벌은 더더욱 오랜만이고. 여러분 군대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침 8시에 용산역에서 모여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날 4시엔가? 자고... 일어나서 급하게 뭐 좀 주워먹고 나와서 목포행 KTX에 몸을 싣고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열두시 조금 안되서 도착한 목포역.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그냥 엄청 정감가는 그런 동네였다.
도시긴 한데 뭔가 조금 느슨하게 흘러가는 그런 느낌?
미리 픽업 나와주신 주최측 스텝께서 개인 악기들을 스타렉스에 싣고 바로 탑승. 영암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영암 국제 자동차경기장까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던것 같은데, 지나는 길에 목포신항을 지나게 되었다. 너무나도 거대한 중국 바지선 바로 앞에 인양된 세월호가 뉘어 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뭉클하고 복잡한 심정이 내 안에서 휘몰아쳤다. 휴일이기도 했고, 방문객의 행렬이 줄을 이어 있었다.
30여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공연장. 무대 뒤 대기실 풍경은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스텝진이 마련해주신 대기 장소에서 한껏 휴식을 취하고 나오니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사진찍기 연습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항상 메인으로 쓰는 Fender 62 Reissue , Moollon T-Classic. (공연 세팅중 찍은거라 뭔가 절박함이 느껴진다...)
웨이브커스텀의 Oldschool Head를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해야했던 상황상 가지고 가질 못했다. 너무 아쉽다. 그리하여...
프리사운드에서 준비해주신 Marshall 2061x + 1982AJH 4x12
개인적으로 Fender Deluxe Reverb 와 더불어 좋아하는 앰프중 하나이다.
Class A 타입 특유의 시원한 샤베트 같은 미드레인지 질감이 너무나 훌륭하다. 가끔은 너무 되바라진 소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쫀득한 느낌 말고 더 튀어나가지 못해 안달인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굉장히 타이트하다. 펜더 앰프와는 다른 느낌의 Agressive함이 마샬의 매력인것 같다.
예전에는 패치케이블로 양쪽 채널을 점프시켜 사용했는데 이제는 점프없이 내어주는 사운드 질감이 뭔가 더 좋은거 같았다.
전용 캐비넷으로 2061cx 가 있는데 사정상 대신 사용하게된 1982AJH. 핸드릭스 한정판 모델인 JH100을 위해서 개발된 Celestion G12C 25w Greenback이 장착되어 있다... 만 듣기엔 2061x엔 전용 케비넷에 장착된 G12H30 Greenback 이 더 어울리는거 같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G12C는 조금 덜 라우드한 Vintage 30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까슬까슬한 느낌이랄까.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노이즈 없이 소리가 나와주는것에 감사한 개판 세팅의 페달보드이다.
메인 퍼즈로 쓰기 시작한 Moollon Sol Fuzz는 역시 크랭크업 마샬과 만나니 내면의 흉폭함을 가감없이 들려주었다. 대만족.
앰프 사운드에 보다 More Gain, 더 FAT한 질감을 내어주기 위해 종종 밟아주고 있는 Moollon Distortion. 일종의 화장을 시켜주는 개념인데 신부화장, 쁘띠화장 이딴거 말고 군인들이 덕지덕지 위장크림 바르는 느낌이다.
'우두두다다' 에서 메인 퍼즈로 사용하는 HSW Angel Dust. 세팅에따라 로우파이한 사운드도 나오고 Fuzz Factory의 그것과도 같은 두터우면서 모던한 사운드, 뜬금없이 옥타퍼즈 세팅도 가능한 그런 매력적인 페달이다. Fuzz Factory 특유의 발진음을 굉장히 싫어하는 연주자들도 있는데 취향 차이인것 같다. 통상적인 고정관념을 깨고(노브에 표기된 Level 이라던가 Gate라던가 이런거 무시하고) 5개의 노브를 조합하면서 들려주는 사운드에 매번 놀라게 된다. '뭐야 이런 소리도 나와?' 하면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DS-2 Japan. 새로운 퍼즈 페달을 구매할 때마다 방출을 매번 고민하면서도 대체 불가능한 특유의 음색 때문에 계속 사용하게 된다. 역으로 그렇게 구매한 퍼즈들을 방출하게 만드는 원흉 ㅎㅎㅎㅎㅎㅎㅎㅎ
'중2' 에선 기타 솔로 부분에서 CE-2와 조합하여 연주한다. Frusciante 사랑해요♡
이미정 팀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재밌었고,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나는 공연이었다.
사운드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즐겁게 연주 할수 있었던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목포역 근처 산낙지집에서 탕탕이+낙지비빔밥+소맥 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국내산은 달랐다 ㅎㅎㅎㅎ 유난히 달달한 소맥이었다.
용산행 KTX를 타고 서울 도착하니 시간은 밤 12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피곤하지만 기분 좋았던 일과를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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