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n Fryette 은
왜 이런 용도의 제품을 만들었을까?'
내가 이걸 구입하기 한참 전부터, 그리고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최근까지도 했던 고민이다. 정확히는 이 제품의 설계 의도를 더 이해하고 잘 사용하기 위해서 했던 고민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어느정도 답을 찾은거 같아 내가 느낀 이 제품에 대해 기록하기로.
꽤나 장문이 될 것 같다.
지금부터 포스팅할 내용은 나의 주관적 판단 + 해외 포럼에서 수집한 정보와 챗GPT 에 기반한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선 이야기 하고 싶은건, 이걸 감쇠기라고들 많이 알고 있는데 사실 굉장히 빈약한 설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품 좌측 하단에도 친절하게 쓰여 있지만)
Variable Reactive Load + Effect Loop + Vacuum Tube Power Amp
라는 제품이다.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사실 감쇠기와는 용도나 활용도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뭐 일단 출력단 이후의 앰프 볼륨을 줄여서 쓸 수 있잖아요?'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 측면에서 보면 감쇠기라는 설명도 틀린 건 아닌데 위에 이야기 했다시피 너무 빈약한 설명이라는게 문제다.
그럼 왜 이런 제품을 만든 걸까? 감쇠기로만 쓰기엔 너무 비싸고 무겁고 큰데 말이다.
나도 시작은 좋은 감쇠기를 찾는 여정부터였다. 정확히는 앰프 본연의 사운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적당한 레벨로 컨트롤할 것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오래 전 퍼즈에 눈을 뜨고 앰프는 브레이크업이 진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부터 앰프 볼륨은 항상 나와 엔지니어(ㅎㅎ)를 괴롭혀 왔던 문제였다.
그러다 2024년 쯤인가? 우연히 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Michael Landau 의 앰프 세팅이다.
바로 이 사진. 눈치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여기서 앞으로의 내 세팅 방향에 대한 영감을 강하게 받았다.
우측 하단을 보면 Line Out Box, Suhr Reactive Load, Duncan Powerstage 700 가 보인다. 이게 의미하는게 뭘까를 한참 고민했고 Gearpage 에서 그 답을 찾았다.
사실 이것보다 몇년 전에 랜다우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별도의 라인아웃박스를 이용해 드라이 앰프에서 시그널을 따서 공간계로 들어가서 그게 다른 앰프(Wet) 으로 연결되는 Dry/Wet 세팅을 한다고 했던걸 본 적이 있다.
사진속의 셋업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건 앰프를 일종의 마스터 앰프로 사용해서 써 리액티브 로드에 연결, 별도의 라인아웃 박스에서 라인을 따서 공간계에 연결하고 슬레이브 용도로 파워스테이지에 연결한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aster Amp -> line out(Reactive load) -> Post FX -> Slave Amp - Cabinet' 이 형태다.
전에도 언제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이 방식은 요즘에 보이는 페달보드 내에서 병렬믹서를 사용해 드라이 웻을 분리하는 것과는 개념적으로 다르다.
랜다우의 방식은 출력단을 적극적으로 쓰기위해 쓰는 방법이다. 정확히는 공간계나 모듈레이션 등을 앰프 프론트엔드에 연결하는게 아닌 앰프 이후에 연결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마스터 앰프(사진속에선 모건)의 볼륨을 찌그러트리고 싶은 구간까지 마음껏 올릴 수 있고 그 이후에 공간계 혹은 모듈레이션을 더함으로써 브레이크업 앰프 앞에 공간계를 연결했을때 생기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랜다우가 최근에 시도한 방법이 새로운 방법은 아닌게 이미 랙 시스템을 사용중인 플레이어나 80년대 LA Sound 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 만한 방법이다.
최초는 아마도 Van Halen 일거라 생각한다.
86년 Van Halen의 Rack.
마스터 앰프에 더미로드를 연결 후 라인 레벨 이후 사진속 랙을 거친 후
맨 밑에 H&H Mosfet Power Amp가 Slave로 기능한다.
랜다우의 방식은 이걸 현대식으로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랙 이펙트들은 스트라이몬 같은 플로어형 페달로, 슬레이브 용도의 파워앰프는 파워스테이지 같은 작고 가벼운 Class D 방식의 앰프들로 말이다.
나도 이 점에 착안해 비슷한 셋업을 준비했다.
나같은 경우엔 써 리액티브로드 IR 이지만 자체 라인아웃이나 IR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순전히 리액티브 로드로만 사용했고 슬레이브 용도로 Orange Pedal Baby 를 사용했다.
별도의 라인아웃박스는 BigRig 에서 커스텀 제작.
별도의 라인 아웃 박스를 사용한 이유는 간단하다.IR 버전의 경우 라인 아웃이 액티브 방식이라 전원을 연결해줘야 하는데 별도의 아답터를 들고다니기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라인아웃박스와 AB테스트를 했을때 라인아웃박스 쪽이 더 자연스러웠던 것도 이유였다.
이떄당시 내 세팅은
'Master Amp(Hi-Tone) -> Line out Box(Reactive load) -> Wet Board -> Pedal Baby -> Cabinet'
앰프를 마음껏 브레이크업 해도 레벨 문제에서 자유롭고 그 앰프 사운드 뒤에 이펙트를 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였다. 굉장히 만족했고 한동안 잘 사용했다.
그러다가 다소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리액티브로드와 페달베이비 두개를 챙겨 다니려니 너무 귀찮았던 거다...
이 시점에 PS-2A 가 다시 눈에 들어왔고 이 제품을 자세히 보게된 순간 나는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PS-2A의 후면. 앰프와 캐비넷의 옴수를 간편하게 조절 가능하고 무엇보다 Effect Loop 가 있다.저 이펙트 루프가 핵심이다. 이 제품의 시그널 체인은
'Reactive Load - Effect Loop(Send, Return) - Tube Power Amp - Cabinet'
이 형태로 되어 있다. 로드와 파워앰프 사이에 이펙트 루프가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지 않은가?
아래 반 헤일런과 랜다우의 세팅을 다시 보자.
'Master Amp - Reactive Load(Line Out) - Post FX - Slave Amp - Cabinet'
시그널 체인이 그냥 똑같다. 파워스테이션의 이펙트 루프에 공간계나 모듈레이션만 연결하면 영락없는 슬레이빙 앰프 시스템이다.
프리앰프 이후에 공간계를 입히는게 아닌 진짜 앰프 출력단 이후에 공간계를 입히는 진짜 슬레이빙 말이다.
랜다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별도의 로드와 파워앰프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던걸 이 제품은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Van Halen 이 개척한 슬레이빙을
Steven Fryette은 슬레이빙 테크닉을 현대 기타 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제품을 그저 감쇠기, 어테뉴에이터라고 이야기하면 내가 제작자라면 너무 서운할것 같다.
이래서 제품 설명이 너무 빈약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개념 자체가 다르다.
어쨌든, 이펙트 루프를 활용해 Post FX를 구현하려는 플레이어가 아닐지라도 감쇠기(?) 로써의 성능이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거 같다.
예로 '정말 감쇠를 해도 톤변화가 없나요?' 라거나 하는 궁금증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 사운드를 로스 없이 감쇠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다.'
라고 나는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일반적인 방식의 감쇠기들 대비 로스가 현저히 적은건 사실이다. 사실 감쇠기 라는 개념에서 성능을 따진다면 꽤나 괜찮은 편이다.
좀 원색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정확히는
'사용하려는 앰프의 출력단이 항상 일정한 리액턴스에서 동작하도록 만든다.'
이게 좀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리액턴스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쉽게 말해 기타 앰프와 스피커가 서로 상호작용 하는데 있어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모든 기타 스피커는 특유의 구조(자석, 코일 등)에 의해 고유의 리액턴스를 갖는다. Gearpage 에서 프라이엣이 남긴 글에 의하면
'우리가 스피커마다 사운드가 다르다고 느끼는건 스피커 자체의 영향도 있지만 정확히는 스피커의 리액턴스에 따라 기타 앰프(출력관, 트랜스포머 등)와 스피커가 서로 상호작용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공진 주파수, 터치, 컴프레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이걸 스피커마다 사운드가 다르다고 느낀다.'
라고 적어 놨다. 이건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파워스테이션은 Variable Reactive Load다. 쉽게말해 리액티브 로드의 고역대와 저역대 리액턴스를 조절 가능하다.토글의 움직임에 따라 앰프 사운드가 변한다. 당연한 이야기인게 스피커의 역할을 리액티브 로드쪽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스피커에 연결된 것처럼 앰프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IR에서도 소리가 변하는게 들린다. 당연하게도.
아래 이야기하겠지만 이 제품에서 이부분이 진짜 제일로 중요하다. 이거 잘못쓰면 앰프 소리가 멍뚱하거나 너무 쏘거나 진짜 거지같이 날 수도 있다.
확실한 방법은 파워스테이션을 바이패스 해서 레벨을 비슷하게 맞춘 후 비교 테스트해서 바이패스 대비 제일 변화가 적은 토글로 설정하면 된다. 추가로 로드 이후에 IR 로더를 이용해 모니터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글에 Flat 이라고 적힌거에 낚이면 안된다. 어감상 제일 플랫하게 작동할거 같은데 말 그대로 리액턴스를 최소화 한다는 의미다. 잘못 쓰면 리액티브 로드의 장점을 버리는 거나 다름없다.
Off 라고 하면 낚이지 않았을텐데..^^
프라이엣은 이 기능을 왜 굳이 넣어놨을까 싶었다. Suhr 처럼 '우리는 412 Greenback 의 리액턴스를 모방했습니다!' 하면 햇갈리지도 않고 쉬웠을 텐데 말이다.
고맙게도 이 부분에 있어서 프라이엣이 이야기 한 내용이 있다.
'우리는 특정 스피커의 리액턴스를 모방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스피커들의 리액턴스의 근사치를 제공할 뿐입니다. 중요한 점은 기타 앰프가 진짜 스피커를 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올인원 솔루션을 처음 구상했을때 이 두 제품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특히 보스 쪽에 좀더 관심이 있었다.이 내용의 대해 챗GPT와 이야기하며 내린 결론은
'PS-2A의 Reactive Load 토글은 스피커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아니라 앰프가 가장 자연스럽게 동작할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조정 범위다.
정답은 앰프마다 다르니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 주겠다.'
였다. 진짜 딱 엔지니어다운 표현이다. 그렇지만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는 어디에 어떤 스피커 케비넷이 있든 사운드적으로 일관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어차피 마스터 앰프가 직접적으로 보고 있는 부하는 파워스테이션의 리액티브 로드 쪽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스피커 케비넷은 파워스테이션의 파워앰프 쪽인데 이쪽은 기타용 파워앰프 라기보다 좀더 리니어한 특성이 있어서(마치 오디오 인터앰프 같은) 자체 색깔을 거의 입히지 않는다. 추가로 프레즌스와 뎁스로 실제 연결된 스피커 케비넷의 저역/고역을 미세 조정할 수 있어서 다양한 스피커 케비넷에 대응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쉽게말해 앰프+리액티브 로드 까지를 톤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앰프가 항상 일정한 기준 리액턴스에서 동작하도록 만들어주는게 이 제품의 핵심 목적이다.'
파워스테이션이 처음 출시될때는 이런 형태의 제품이 유일했는데 현시점에서는 시장에 몇몇 후발주자들이 출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Boss Tube Amp Expander 와 Two Notes Reload II 가 있다.
둘다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이지만 특히 보스는 클래스 AB 형태에 파워스테이션과 동일한 가변형 리액티브 로드였기 때문이다.
동일하게 FX Loop도 지원하고 자체 이펙트도 사용가능한 그야말로 앰프와 이것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든 대응이 가능한 올인원 솔루션인 셈이었다.
그렇지만 프라이엣의 한 문장이 파워스테이션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스피커 케비넷은 진공관 앰프 부하를 보아야 합니다. 스피커와 진공관 파워앰프가 서로 상호 작용이 있어야 기타 사운드가 더욱 다이나믹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나에게 딱 필요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 보스 같은 경우엔 말 그대로 올인원의 성격이 강하다. 이거 하나로 공간계까지 다 써라 라는. 그렇게까지는 필요가 없기도 했고.
아무튼, 요즘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좋긴 좋다.
예전에는 불완전한 로드에 크고 무거운 파워앰프와 랙 이펙트들이 강요되었는데 그걸 비교적 작은(?) 기기로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리액티브 로드와 파워스테이션에 대해 Pete Thorn 과 TIm Pierce 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 할까 한다.
이분들이 그냥 다 알려주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