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9일 일요일

(장문주의)Fryette PS-2A Power station 프라이엣 파워 스테이션

'Steven Fryette 은
왜 이런 용도의 제품을 만들었을까?'

내가 이걸 구입하기 한참 전부터, 그리고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최근까지도 했던 고민이다. 정확히는 이 제품의 설계 의도를 더 이해하고 잘 사용하기 위해서 했던 고민들이었다.
그리고 이제 어느정도 답을 찾은거 같아 내가 느낀 이 제품에 대해 기록하기로.
꽤나 장문이 될 것 같다.


지금부터 포스팅할 내용은 나의 주관적 판단 + 해외 포럼에서 수집한 정보와 챗GPT 에 기반한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선 이야기 하고 싶은건, 이걸 감쇠기라고들 많이 알고 있는데 사실 굉장히 빈약한 설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품 좌측 하단에도 친절하게 쓰여 있지만)

Variable Reactive Load + Effect Loop + Vacuum Tube Power Amp

라는 제품이다.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사실 감쇠기와는 용도나 활용도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뭐 일단 출력단 이후의 앰프 볼륨을 줄여서 쓸 수 있잖아요?' 이것도 맞는 말이다. 그 측면에서 보면 감쇠기라는 설명도 틀린 건 아닌데 위에 이야기 했다시피 너무 빈약한 설명이라는게 문제다.

그럼 왜 이런 제품을 만든 걸까? 감쇠기로만 쓰기엔 너무 비싸고 무겁고 큰데 말이다.

나도 시작은 좋은 감쇠기를 찾는 여정부터였다. 정확히는 앰프 본연의 사운드를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적당한 레벨로 컨트롤할 것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오래 전 퍼즈에 눈을 뜨고 앰프는 브레이크업이 진리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부터 앰프 볼륨은 항상 나와 엔지니어(ㅎㅎ)를 괴롭혀 왔던 문제였다.

그러다 2024년 쯤인가? 우연히 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Michael Landau 의 앰프 세팅이다.
바로 이 사진. 눈치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여기서 앞으로의 내 세팅 방향에 대한 영감을 강하게 받았다.
우측 하단을 보면 Line Out Box, Suhr Reactive Load, Duncan Powerstage 700 가 보인다. 이게 의미하는게 뭘까를 한참 고민했고 Gearpage 에서 그 답을 찾았다.

사실 이것보다 몇년 전에 랜다우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별도의 라인아웃박스를 이용해 드라이 앰프에서 시그널을 따서 공간계로 들어가서 그게 다른 앰프(Wet) 으로 연결되는 Dry/Wet 세팅을 한다고 했던걸 본 적이 있다.
사진속의 셋업은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건 앰프를 일종의 마스터 앰프로 사용해서 써 리액티브 로드에 연결, 별도의 라인아웃 박스에서 라인을 따서 공간계에 연결하고 슬레이브 용도로 파워스테이지에 연결한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aster Amp -> line out(Reactive load) -> Post FX -> Slave Amp - Cabinet' 이 형태다.

전에도 언제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이 방식은 요즘에 보이는 페달보드 내에서 병렬믹서를 사용해 드라이 웻을 분리하는 것과는 개념적으로 다르다.
랜다우의 방식은 출력단을 적극적으로 쓰기위해 쓰는 방법이다. 정확히는 공간계나 모듈레이션 등을 앰프 프론트엔드에 연결하는게 아닌 앰프 이후에 연결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마스터 앰프(사진속에선 모건)의 볼륨을 찌그러트리고 싶은 구간까지 마음껏 올릴 수 있고 그 이후에 공간계 혹은 모듈레이션을 더함으로써 브레이크업 앰프 앞에 공간계를 연결했을때 생기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랜다우가 최근에 시도한 방법이 새로운 방법은 아닌게 이미 랙 시스템을 사용중인 플레이어나 80년대 LA Sound 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 만한 방법이다.
최초는 아마도 Van Halen 일거라 생각한다.
86년 Van Halen의 Rack.
마스터 앰프에 더미로드를 연결 후 라인 레벨 이후 사진속 랙을 거친 후
맨 밑에 H&H Mosfet Power Amp가 Slave로 기능한다.
랜다우의 방식은 이걸 현대식으로 구현했다고 보면 된다. 랙 이펙트들은 스트라이몬 같은 플로어형 페달로, 슬레이브 용도의 파워앰프는 파워스테이지 같은 작고 가벼운 Class D 방식의 앰프들로 말이다.

나도 이 점에 착안해 비슷한 셋업을 준비했다.
나같은 경우엔 써 리액티브로드 IR 이지만 자체 라인아웃이나 IR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순전히 리액티브 로드로만 사용했고 슬레이브 용도로 Orange Pedal Baby 를 사용했다.
별도의 라인아웃박스는 BigRig 에서 커스텀 제작.
별도의 라인 아웃 박스를 사용한 이유는 간단하다.
IR 버전의 경우 라인 아웃이 액티브 방식이라 전원을 연결해줘야 하는데 별도의 아답터를 들고다니기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라인아웃박스와 AB테스트를 했을때 라인아웃박스 쪽이 더 자연스러웠던 것도 이유였다.

이떄당시 내 세팅은
'Master Amp(Hi-Tone) -> Line out Box(Reactive load) -> Wet Board -> Pedal Baby -> Cabinet'

앰프를 마음껏 브레이크업 해도 레벨 문제에서 자유롭고 그 앰프 사운드 뒤에 이펙트를 걸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였다. 굉장히 만족했고 한동안 잘 사용했다.

그러다가 다소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리액티브로드와 페달베이비 두개를 챙겨 다니려니 너무 귀찮았던 거다...

이 시점에 PS-2A 가 다시 눈에 들어왔고 이 제품을 자세히 보게된 순간 나는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PS-2A의 후면. 앰프와 캐비넷의 옴수를 간편하게 조절 가능하고 무엇보다 Effect Loop 가 있다.
저 이펙트 루프가 핵심이다. 이 제품의 시그널 체인은

'Reactive Load - Effect Loop(Send, Return) - Tube Power Amp - Cabinet'

이 형태로 되어 있다. 로드와 파워앰프 사이에 이펙트 루프가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지 않은가?
아래 반 헤일런과 랜다우의 세팅을 다시 보자.

'Master Amp - Reactive Load(Line Out) - Post FX - Slave Amp - Cabinet'

시그널 체인이 그냥 똑같다. 파워스테이션의 이펙트 루프에 공간계나 모듈레이션만 연결하면 영락없는 슬레이빙 앰프 시스템이다.
프리앰프 이후에 공간계를 입히는게 아닌 진짜 앰프 출력단 이후에 공간계를 입히는 진짜 슬레이빙 말이다.

랜다우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별도의 로드와 파워앰프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던걸 이 제품은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Van Halen 이 개척한 슬레이빙을
Steven Fryette은 슬레이빙 테크닉을 현대 기타 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제품을 그저 감쇠기, 어테뉴에이터라고 이야기하면 내가 제작자라면 너무 서운할것 같다.
이래서 제품 설명이 너무 빈약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개념 자체가 다르다.

어쨌든, 이펙트 루프를 활용해 Post FX를 구현하려는 플레이어가 아닐지라도 감쇠기(?) 로써의 성능이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거 같다.
예로 '정말 감쇠를 해도 톤변화가 없나요?' 라거나 하는 궁금증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 사운드를 로스 없이 감쇠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다.'

라고 나는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일반적인 방식의 감쇠기들 대비 로스가 현저히 적은건 사실이다. 사실 감쇠기 라는 개념에서 성능을 따진다면 꽤나 괜찮은 편이다.
좀 원색적으로 들릴 수 있는데 정확히는

'사용하려는 앰프의 출력단이 항상 일정한 리액턴스에서 동작하도록 만든다.'

이게 좀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리액턴스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쉽게 말해 기타 앰프와 스피커가 서로 상호작용 하는데 있어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모든 기타 스피커는 특유의 구조(자석, 코일 등)에 의해 고유의 리액턴스를 갖는다. Gearpage 에서 프라이엣이 남긴 글에 의하면

'우리가 스피커마다 사운드가 다르다고 느끼는건 스피커 자체의 영향도 있지만 정확히는 스피커의 리액턴스에 따라 기타 앰프(출력관, 트랜스포머 등)와 스피커가 서로 상호작용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공진 주파수, 터치, 컴프레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이걸 스피커마다 사운드가 다르다고 느낀다.'

라고 적어 놨다. 이건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파워스테이션은 Variable Reactive Load다. 쉽게말해 리액티브 로드의 고역대와 저역대 리액턴스를 조절 가능하다.
토글의 움직임에 따라 앰프 사운드가 변한다. 당연한 이야기인게 스피커의 역할을 리액티브 로드쪽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스피커에 연결된 것처럼 앰프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IR에서도 소리가 변하는게 들린다. 당연하게도.

아래 이야기하겠지만 이 제품에서 이부분이 진짜 제일로 중요하다. 이거 잘못쓰면 앰프 소리가 멍뚱하거나 너무 쏘거나 진짜 거지같이 날 수도 있다.

확실한 방법은 파워스테이션을 바이패스 해서 레벨을 비슷하게 맞춘 후 비교 테스트해서 바이패스 대비 제일 변화가 적은 토글로 설정하면 된다. 추가로 로드 이후에 IR 로더를 이용해 모니터링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토글에 Flat 이라고 적힌거에 낚이면 안된다. 어감상 제일 플랫하게 작동할거 같은데 말 그대로 리액턴스를 최소화 한다는 의미다. 잘못 쓰면 리액티브 로드의 장점을 버리는 거나 다름없다.
Off 라고  하면 낚이지 않았을텐데..^^

프라이엣은 이 기능을 왜 굳이 넣어놨을까 싶었다. Suhr 처럼 '우리는 412 Greenback 의 리액턴스를 모방했습니다!' 하면 햇갈리지도 않고 쉬웠을 텐데 말이다.
고맙게도 이 부분에 있어서 프라이엣이 이야기 한 내용이 있다.

'우리는 특정 스피커의 리액턴스를 모방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스피커들의 리액턴스의 근사치를 제공할 뿐입니다. 중요한 점은 기타 앰프가 진짜 스피커를 보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내용의 대해 챗GPT와 이야기하며 내린 결론은

'PS-2A의 Reactive Load 토글은 스피커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아니라 앰프가 가장 자연스럽게 동작할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조정 범위다.

정답은 앰프마다 다르니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 주겠다.'

였다. 진짜 딱 엔지니어다운 표현이다. 그렇지만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는 어디에 어떤 스피커 케비넷이 있든 사운드적으로 일관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어차피 마스터 앰프가 직접적으로 보고 있는 부하는 파워스테이션의 리액티브 로드 쪽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스피커 케비넷은 파워스테이션의 파워앰프 쪽인데 이쪽은 기타용 파워앰프 라기보다 좀더 리니어한 특성이 있어서(마치 오디오 인터앰프 같은) 자체 색깔을 거의 입히지 않는다. 추가로 프레즌스와 뎁스로 실제 연결된 스피커 케비넷의 저역/고역을 미세 조정할 수 있어서 다양한 스피커 케비넷에 대응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쉽게말해 앰프+리액티브 로드 까지를 톤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앰프가 항상 일정한 기준 리액턴스에서 동작하도록 만들어주는게 이 제품의 핵심 목적이다.'

파워스테이션이 처음 출시될때는 이런 형태의 제품이 유일했는데 현시점에서는 시장에 몇몇 후발주자들이 출시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Boss Tube Amp Expander 와 Two Notes Reload II 가 있다.
사실 올인원 솔루션을 처음 구상했을때 이 두 제품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특히 보스 쪽에 좀더 관심이 있었다.
둘다 솔리드 스테이트 파워앰프이지만 특히 보스는 클래스 AB 형태에 파워스테이션과 동일한 가변형 리액티브 로드였기 때문이다.
동일하게 FX Loop도 지원하고 자체 이펙트도 사용가능한 그야말로 앰프와 이것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든 대응이 가능한 올인원 솔루션인 셈이었다.

그렇지만 프라이엣의 한 문장이 파워스테이션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스피커 케비넷은 진공관 앰프 부하를 보아야 합니다. 스피커와 진공관 파워앰프가 서로 상호 작용이 있어야 기타 사운드가 더욱 다이나믹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나에게 딱 필요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점도 플러스 요소였다. 보스 같은 경우엔 말 그대로 올인원의 성격이 강하다. 이거 하나로 공간계까지 다 써라 라는. 그렇게까지는 필요가 없기도 했고.

아무튼, 요즘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좋긴 좋다.
예전에는 불완전한 로드에 크고 무거운 파워앰프와 랙 이펙트들이 강요되었는데 그걸 비교적 작은(?) 기기로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리액티브 로드와 파워스테이션에 대해 Pete Thorn 과 TIm Pierce 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면서 포스팅을 마무리 할까 한다.
이분들이 그냥 다 알려주신다.^^












2026년 7월 12일 일요일

코멧 콩코드 Komet Concorde (번외 : Tube Rolling)

"새 앰프를 들였다. 
오랫동안 쓰던 HI-Tone HT50DG 를 판매하고 구입해온 앰프다."


일단 외관이 예쁘다. 아마 부빙가인것 같은데 역시 악기는 뭐든 예뻐야 하나보다.
Komet 이라는 브랜드에서 제작된 Concorde 라는 모델의 앰프다.

이 앰프는 전설적인 앰프인 Trainwreck 의 제작자 Ken Fischer 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정확히는 이 앰프의 전 버전인 Komet 60 의 후속 모델로 출시되었다.

전설의 Trainwreck Express

트레인렉 앰프의 관한 내용은 나무위키 참고.

트레인렉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하이게인이지만 놀랍도록 반응이 뛰어난 클린업, 민감한 터치 반응에 클린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다고 보통 설명된다.

제작자 켄 피셔가 말년에(지병으로 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코멧의 두 창립자에게 회로도를 포함안 일체의 기술이전을 해준 것을 토대로 코멧 앰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Komet 60과 콩코드에 제작에 켄 피셔 본인이 참여했고 그 기여도가 절대적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트레인렉의 직계 후손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트레인렉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첫 출시된 제품이 Komet 60 이고 그 이후에 바로 출시된 제품이 바로 이 앰프다.
Komet 60 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60은 다양한 파워관이 사용 가능하고 정류관이 사용되는데 콩코드 같은 경우에는 EL34/6CA7 전용이고 솔리드 스테이트 정류 방식이다.
따라서 좀더 반응이 직선적이고 락킹한 사운드가 나온다고 한다. 물론 60을 안들어봐서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나도 상상만 할 뿐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Non Master Volume 앰프다.


콩코드 앰프 내부. 역시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근본 하드와이어링으로 제작되어 있다.

위에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내가 구입한 앰프는 초기 한정판으로 생산된 버전이다.
시리얼 넘버 31번. 제작자에게 문의한 결과 2006년 12월 생산품이라고 한다. 나름 20년 된 앰프다.

아마 한국에서 코맷 앰프가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 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냥 앰프 불모지가 한국이라...
덕분에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이 앰프 신품은 생각보다 꽤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역시 전세계 최저가 뮬 ㅎㅎ 어쩌다 이 앰프가 한국에 들어와 내 손에까지 흘러들어왔는지...

다만 처음부터 와 좋네 는 아니었고(물론 특유의 뉘앙스는 감탄이 나올만 했다.) 이 앰프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건 사실이다.
후술할 Tube Rolling 도 그 과정중 하나였다.

나름 오랫동안 하이와트 계열의 앰프를 사용해왔고 그것에 꽤 익숙해져 있던 터라 성향이 너무나도 다른 콩코드가 처음에는 약간 이게 맞나? 싶은 느낌도 있었다.

신품 구입후 오랫동안 사용한 HI-Tone HT50DG
김창완밴드의 가장 최근에 발매한 싱글 'Seventy' 녹음을 끝으로 이별.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두 앰프는 진짜 성향이 아예 다르다.
하이톤은 굵고 매끈하고 단단한 몽둥이로 때려패는 느낌이라면 콩코드는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채찍으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느낌이다.
타이트함은 하이톤이 한수 위. 코멧은 좀더 여유가 있지만 이게 저역대가 부족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다.
터치 반응이 하이톤은 빠른 느낌이고 코멧은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이다.

알려진대로 트레인렉이 펜더 트위드 베이스맨에서 강하게 영감을 받았다고 하고 이건 마샬도 마찬가지인데 분명한점은 마샬과는 꽤 다른 소리라는 사실이다.
마샬의 출발이 트위드 베이스맨의 영국식 해석이라면 트레인렉은 미국식 재해석 아닐까 싶은.
트위드 베이스맨 특유의 뻑뻑 까끌함에 하이파이와 게인을 더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사실 오리지널 트레인렉을 못들어봐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코멧 앰프에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건 우선 터치 감도가 굉장히 민감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써온 앰프들 중에서는 거의 탑급인것 같다.
터치만으로 클린과 디스토션을 오가는 능력은 여태 써왔던 앰프들 중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더불어 놀라울 정도의 기타 볼륨노브 반응은 덤.

드라이브 톤만 설명해서 그쪽으로만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클린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다.
물론 나는 약간 드라이브가 걸린 클린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약간의 볼륨 컨트롤로 멋진 클린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톤스택도 다른 앰프들과 다르게 게인스테이지 다음 톤스택이 아니라 반대로 되어 있어 이큐 변화에 따라 전체적인 질감이나 게인값이 변한다. 이것도 풍부한 터치 반응에 일조하지 않나 싶다.

기본적으로 엄청 풍부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배음도 그렇고 락킹함과 섬세함을 같이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양립할수 없는 저 두가지가 공존하는게 이 앰프다.

유튜브 샘플이 많이 없는데 가장 특징을 잘 포착했다고 생각하는 영상 하나 첨부.




트렉인렉에는 없는 이 앰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저 Touch response 토글일 것이다.
저 서킷 자체도 켄 피셔가 개발했다고 한다.

구글링해보니 V1에 플레이트 저항을 바꾸는 원리라고 하는것 같은데 청감상으로는 Fast에서는 좀더 빠른 반응에 압축되고 게인이 많이 걸리는 느낌이고 Gradual 은 좀더 터치에 완만하게 반응하고 헤드룸이 늘어난다.

게인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반응 자체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같은 경우에는 앰프 자체 게인보다 약간의 브레이크업을 통해 페달과의 조합을 통해 사용하는걸 즐기기 때문에  정말 오랜 테스트 끝에 Gradual 로 정착했다.

"하여튼 좀 독특한 앰프라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써보지 못한 또다른 유형의 카테고리 아닐까 싶은."


앰프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일명 'Tube Rolling' 이라고 하는 진공관 탐험(?) 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한다.

처음 이 앰프를 구입했을때 장착되어 있던 튜브는 프리관은 EH 12AX7 3개와 슈광 EL34B 였다.
전부 다 Antique Selections 의 선별관이었다.

이정도면 괜찮은것 아닌가? 라고 할 수 있었지만 처음 구입하고 테스트했을때 생각보다 소리가 어...? 음... 이런 느낌이었다. 확 와닿지 않는 기분 나쁘게 거친 느낌?
그래서 진공관을 교체해보기로 했다.

왼쪽부터 EH 6CA7, JJ EL34B, Psvane EL34PH, 슈광 EL34B(앤틱셀렉션즈)

구관은 잘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까지 비용을 쓰고 싶지 않았기에 현대관들 위주로 롤링을 시작.
튜브 롤링 과정에는 챗GPT가 함께했다 ㅎㅎ 좀 쉰소리도 많이 하지만 도움을 받은것도 사실.

튜브 롤링을 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프리관은 그나마 괜찮은데 파워관 롤링이 꽤나 고역이다.
다른 튜브로 교체까지 식히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거기에 바이어스까지 새로 맞춰줘야 해서 이전 사운드를 까먹기 쉽다.
다행인점은 코멧 앰프는 바이어스 잡기가 정말 용이하게 되어있다. 측정 포인트도 리어 패널에 마련되어 있고 다이얼 노브를 돌리는 방식이라 노브 값을 튜브별로 기록해두기만 하면 되서 편했다.
좀 많이 귀찮지만 핸드폰 녹음과 DAW에 녹음을 동시에 진행해서 모니터를 통해 결정하기로.

최종적으로 낙점된 건 Psvane EL34PH 다.


아는 분들은 알만한 슈광과 더불어 또다른 중국의 진공관 제조사다.
슈광도 그렇지만 저가라인도 있지만 예전 명관 복각관들도 꽤 나오는데 그중 이건 필립스 메탈베이스의 EL34 복각관이다. 금도금 핀은 덤.
예전에 중국 광군제 때 알리(ㅋㅋ) 에서 매치드 페어로 구입했었다. 워낙 저렴해서 속는셈 치고 샀는데 의외로 수치도 그렇고 매칭도 딱 맞았다.
여담으로 필스타님과 관련 이야기를 했었는데 애매하게 개인이 매칭한 것보다 공장 매칭으로 구입하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재밌는 사실은 처음에 별 기대를 안했던게 하이톤에 끼웠을때 소리가 그저 그랬었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어차피 가지고 있는거니 콩코드에 끼워봤는데 이거다 싶었다. 하이톤에는 별로였는데 콩코드에 아주 잘 맞다니!
풍부한 배음은 물론이고 너무 타이트하지 않고 딱 좋은 저음과 특유의 고역대까지. 콩코드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튜브를 찾았다는 생각이다.
강력 추천!

사진은 없지만 프리관 후보는 TAD 7025 Highgrade, JJ E83CC, ECC83s, ECC803S Longplate, Mullard 12AX7, 12AT7 등이 후보였고,
오랜 테스트 끝에 최종 정착은 V1 JJ ECC803S Longplate, V2 Mullard 12AX7, V3 Mullard 12AT7 으로 최종 확정했다.

내가 고른 튜브들은 순전히 콩코드에 장착했을때 내 취향에 맞는 사운드로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기준이 아니라는 점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회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구글링과 챗GPT 를 통해 알게된 내용은 트레인렉 계열의 앰프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사운드와 민감한 반응의 원천은 진공관들을 꽤나 빡세게(?) 굴리는 설계라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도 아주 미세하지만 약간의 히스 노이즈가 같이 딸려 올라온다. 결함은 아니고 원래 그렇다고 한다.
마치 진공관들이 살짝만 건드려도 와악! 하고 소리를 내지를 것처럼 말이다.
여타 다른 앰프들에 비해 진공관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가 꽤나 극적이어서 롤링 과정중에 나도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최근 페달보드 근황.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논마스터 앰프라 소리가 진짜 엄청 크다. 어테뉴에이터 필수.
요새 Fryette PS-2A 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아마 다음 포스팅은 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앰프다. 연주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꾸 치고 싶기도 하다.
코멧이란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 회사에 Vimana 라는 앰프에도 관심이 가는데 가격이 비싸고 거기에 환율까지 안좋아서 바라만 보고 있다...


KT88 페어에 Class A 55W 라니...
너무 궁금하다...

2026년 5월 15일 금요일

Castledine Supra Vibe 캐슬다인 수프라 바이브

마지막 포스팅 날짜를 보니 거의 일년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그동안 육아에도 진심, 페달질에도 진심(?) 인 한해를 보냈다.
요새는 뒷북으로 프리더톤 페달에 꽂혀서 하나 둘 사모으고 있는 중이다.

밀린 블로그 포스팅을 뭐로 시작해볼까 하다가 작년 여름에 구입하고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 캐슬다인의 수프라 바이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Stu Castledine 은 영국의 유명한 퍼즈 빌더이다.
Macari's 에도 제작 납품하고 있는 실력이 검증된 빌더이다.
한동안 캐슬다인이 만든 컬러사운드 파워부스트를 아주 잘 사용했었기에 퀄리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으레 소규모 제작 빌더들이 그렇듯 이메일을 보내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페이팔로 결제대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구입하였다. 친절하긴 한데 솔직히 답장이 상당히 느렸다.
뭐 이것저것 하는일이 많을테니 이해는 간다.


구입 당시 레드와 블랙을 선택 가능하고 블랙은 좀 기다려야 하고 레드는 바로 제작 발송 가능하다고 메일이 왔다.
원래도 빨간색을 좋아하기에 주저없이 레드로 선택.

색상은 보통 블랙, 그레이 등으로 나오는거 같다.
특히 그레이는 해머톤이라 더 예쁘다.


나같은 경우 별도의 옵션을 지정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자잘한 옵션을 지정 가능한 것 같다.
저항을 카본 콤포지션으로 한다거나 아웃풋 부스트를 적용한다거나 하는. 나에겐 딱히 필요 없는 ㅎㅎ


내부 사진. 시리얼넘버 260은 260번째 생산품이라는 뜻일까.
포토셀과 벌브가 은색 박스에 내장된 전형적인 유니바이브 서킷의 형태를 하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현행 영국제 부티크 페달들에서 보이는 부품들이 많이 보인다.

이 바이브의 경우 68년 유니바이브를 모태로 제작되었다고 공홈에 설명이 되어 있다.
보통 바이브 하면 68년은 핸드릭스, 69년은 길모어, 트로워 등으로 대변되곤 하는데 좀 느적한 느낌보단 약간 맥동이 느껴지는 바이브 스타일인걸로 보아 68년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원은 18VDC 로 구동되는데 보통의 바이브들이 18V 아니면 차치펌프를 이용해 9V에서도 구동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예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트랜스를 넣기도 한다.
언급한 방식의 바이브들을 다 써본 바로는 9V는 뭔가 소리가 얇은거 같기도 하고 트랜스 들어간것들은 전원이 불편하고 해서 18V가 나름 절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프라 바이브와 관련하여 한국의 모 기타리스트와 DM을 주고받으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분이 과거 뮬에 작성했었던 사용기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고 워낙에 많은 빈티지 펴즈와 바이브 등을 경험해본 분이라 신뢰도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수프라 바이브를 두개나 가지고 계시기도 하고.

그분과 대화하면서 오고갔던 바이브 관련 대화중 중요한 몇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 바이브 이펙트는 보너스, 내장 프리앰프 퀄리티가 상당히 중요하다.
  • 프리앰프가 좋은 바이브는 그 프리앰프 때문에라도 가치가 있다.
  • 따라서 캔슬 모드를 지원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 바이브를 켰을때 약간 뒤로 빠지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오리지널도 동일.
  • 볼륨이 과도하게 높으면 바이브 소리가 얇아질 우려가 있다.
대화를 주고받았던 모 기타리스트는 수프라 바이브를 오리지널 제외 두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했다.(당연히 오리지널 경험이 있으시다.)
오히려 운용측면에서는 사이즈 등등 고려했을 때 수프라 바이브 정도면 오리지널 갈 거 아니면 졸업해도 될 정도라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었다.

수프라 바이브 이전에는 사바디우스 펑키바이브 필모어 이스트를 사용했었다.


펑키바이브를 판매하기 직전에 수프라 바이브가 먼저 도착해서 1:1 비교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거 쓸때만 해도 좋다고 잘 썼었는데 일대일로 비교 해보고 나서 꽤 놀랐다.
우선 프리앰프 사운드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이었고 수프라 바이브 대비 펑키바이브는 좀 과도하게 딸딸(?) 거린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프리앰프 차이가 있다보니 전체적인 두께나 입체감은 수프라 바이브가 압도적이었다.

프리앰프 쪽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보통 사람들이 코러스모드만 대부분 사용하지만 비브라토 쪽도 꽤 매력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코러스와 비브라토 모드의 프리앰프 소리가 다르다. 코러스는 미들쪽을 부각시켜주고 비브라토는 베이스가 좀더 부각되는데 그보단 좀더 전체적인 레인지를 두껍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있다.
모 기타리스트 말마따나 한 페달에 두가지 뉘앙스의 프리앰프를 쓸 수 있는거다.

수프라 바이브의 프리앰프 사운드는 정말 좋다. 우디한 맛도 잘 살아있고 희뿌연 스모키한 뉘앙스가 있는데 이게 또 답답하지는 않다. 이래서 바이브는 덤이고 프리앰프 때문에 쓴다는 말이 나오나 싶다.

새삼 뜬금없이 물론 리바이브가 진짜 괜찮은 제품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저 위에 언급한 모든걸 나름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전에 이베이에서 또 구입했다 ㅎㅎㅎ 사고팔고 뭐하는 짓인지.

바이브 밑천이 크진 않고 잼페달 레트로바이브, 모조바이브, 리바이브, 펑키바이브 정도인데 단연 탑급이다.
심지어 펑키바이브는 싸지도 않은데 수프라 바이브에 밀린다. 케이스 때문에 비싼건가 싶기도 하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 셋업. 전형적인 Post FX and Slaving Amp 셋업이다. Wet 페달보드가 리액티브 로드를 활용하여 앰프 뒤쪽에 위치하고 이를 다시 재증폭(리앰핑) 한다.
마이클 랜도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바이브 프리앰프를 적극 확용하는 셋업으로 되어 있다.
앰프 브레이크업+MXR 라인드라이버로 조합으로 크랭크업 시킨 다음 바이브 프리앰프 볼륨으로 깎아서 클린을 만들었고 프리앰프는 항상 켜저 있는 형태이다. 다시말해 드라이보드 제일 마지막단이 수프라 바이브이다.

드라이브나 퍼즈 등등은 전부 바이브 앞에 있다. 잠깐 바이브를 앞쪽으로 옮겨 써보기도 했는데 약간 Bridge of Sighs 뉘앙스는 더 나는데 이러면 프리앰프 사운드를 활용하기에도 제한적이고 써온게 있어서 그런가 어색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맨 뒷단에 바이브 프리앰프가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앞에 드라이브 페달들의 사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쓰는 프리앰프 제품이 시크릿 프리앰프나 EP부스터 같은 에코플렉스 계열과 CE-1 계열의 프리앰프들 인데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지만 좀 다르다.
음향적 측면으로 보면 깎이는거긴 한데 이게 또 아주 음악적으로 깎아주는 느낌이 있다. 좀 둥글게 모아준다고 해아할까?
수프라 바이브 같은 경우에는 코러스 모드 기준 아주 약간 레인지 정리를 해주면서 모든 드라이브 페달들에 약간의 퍼지함을 더해준다.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 ㅎㅎ


요즘 공연에서는 앰프 마이킹과 더불어 IR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략 마이킹과 IR의 비율이 4:6 정도일 것 같다. 웻보드에서 Lehle P-Split 로 들어가 하나는 Fryette Power Station 으로, 하나는 투노츠 캡엠+ 로 들어간다.

위에서 언급했던 셋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파워 스테이션 PS-2A.
그리고 앰프는 Komet Amps 에서 제작된 Concorde 라는 엠프인데 전설적인 트레인랙 베이스의 앰프다. 실제로 이 앰프 제작에 트레인랙 제작자인 켄 피셔가 참여했었다.
나름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내껀 31번 시리얼이다. 제작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을 일이 있었는데 2005년 생산품이라고 한다.
EL34 대힌 EH 6CA7을 끼워 사용중인데 이 앰프 진짜 미친 앰프다. 차후 포스팅에서 자세히.

파워스테이션 이전에는 써 리액티브로드 + 오렌지 페달 베이비 조합이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파워스테이션이 좀더 자연스러워서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점도 플러스 요소.
출시한지 좀 된 제품인데 스티븐 프라이엣은 대체 그당시 몇 수 앞을 내다봤던 것일까.

바이브로 시작해서 앰프 썰(?)로 넘어왔는데 정리하자면,
  • 오리지널 제외 사실상 탑급으로 봐도 무방함.
  • 가격이 현실적이다. (펑키바이브보다 싸다.)
  • 캐슬다인이 누구인가...? 듣보 빌더가 절대 아니다. 퀄리티 보장.
  • 바이브에 진심이라면 오리지널 아니면 그냥 이거 사라.


정도로 정리하고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하는걸로.^^
앞으로 포스팅 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보시는 여러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26.07 추가.

수프라 바이브를 드라이브 앞으로 옮겼다. 이전까지만해도 바이브 프리앰프를 그렇게 칭송하더니 어찌된 일이냐? 하실수 있겠지만...
새로 사용하고 있는 Komet Concorde 와의 오랜 테스트끝에 내린 결론은 바이브 프리앰프 착색보다 앰프 본연의 톤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이다.
이전에 Hi-Tone 앰프를 사용할때는 이 착색이 상호 보완관계에 있어서 좋았는데 코맷 앰프에서는 외려 앰프의 색깔을 좀 가리는 느낌이 들어서 필요시에만 온오프 하는것으로 결정.

이렇게 또 하나 배우게 된다.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2025 상반기 근황

"대체 얼마만의 포스팅인지..."


사용하는 장비가 좀 바뀌었다.
그간 사고팔았던 것들 쭉 나열해보니 꽤 가짓수가 되는거에 이정도였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요즘 사용하는 메인보드는 보드 두개에 페달들을 나눠서 쓰고 있다.
둘 다 쓰는걸 염두해두고 제작했지만 필요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추가 페달 한두개와 사용할 수도 있게끔 구성해 보려고 나름 노력했다.

내 장비의 변천사는 항상 영감을 받는 기타리스트를 따라가는데 (사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이번엔 David Gilmour 의 영감을 강하게 받은 페달보드가 나왔다.

보드 세팅은 항상 이용하는 Bigrig 에서.
케이블링 직전에 받은 사진이다. 이게 일종의 Dry 보드.
보드 사이즈가 60*35 였던것 같다. 페달트레인 노보24와 거의 비슷한.
페달이 많아보이지만 사이즈 때문에 생각보다 막 많진 않아보인다...ㅎㅎ

시그널 체인은,
  1. Demeter Compulator
  2. Sabbadius Funky Vibe Filmore East
  3. Polytune mini (Buffer)
  4. MXR Phase 90
  5. Subdecay Proteus
  6. One Control AB Loop (2 Tube Driver 로우, 하이게인)
  7. Xotic X-Blender (Pastfx Elastic Mattress Flanger)
  8. Boss GE-7 MIJ

페달파워는 부두랩 2플러스와
튜브드라이버 구동을 위한 페달파워 AC가 어부바(?) 형태로 있다.
전에 포스팅에 언급했던거 같긴 한데 튜브드라이버 내부 트랜스 제거 후 12VAC로 사용 가능하다.
애시당초 내부 트랜스 2차 출력이 12.6VAC 나온다.
펑키바이브는 페달파워의 220 아웃렛에 연결.

지금은 약간 변경되었다. 아래에서 자세히...

왼편에 Wet 보드와 함께.
저 보드는 내가 직접 한거라 연결이 엉망이다.
소리 잘 나는거에 그냥 만족하고 쓰고 있는 ㅎㅎ
사이즈는 페달트레인 주니어와 동일

시그널 체인은
  1. Boss PS-6
  2. Free The Tone FF-1Y
  3. Boss DM-101
  4. Boss RT-20
  5. UAFX Golden Reverb

페달파워는 부두랩 디지털과 X4를 디지털의 12볼트 아웃에 연결해서 쓰다가
지금은 X4를 제거했다.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25.05.17 가장 최근 근황.
조명 미리 사과드립니다 ㅎㅎㅎㅎ

드라이 보드에 컴퓰레이터를 빼고 Effectrode PC-2A 로 교체.
기존 페달파워로는 구동이 어려워  메이크튠에서 커스텀 제작한 AC-DC 컨버터를 이용
부두랩 AC에 남는 구를 이용해 구동하고 있다.
에전부터 컴프레서를 별로 안좋아해서 잘 사용을 안했었는데 길모어 덕에 써볼까 한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좋은건 좋구나 싶다. PC2A 진짜 엄청난 컴프레서다.

그리하여 컴퓰레이터는 아래 설명할 전투용 세컨보드로 ㅎㅎ

그리고 페이즈90이 빠지고 PS6를 그자리에 버퍼 겸 와미 용도로 옮겼고
PS6가 있던 자리에 GE7을 넣어서 차후 리액티브 로드의 라인아웃을 이용한
슬레이빙 세팅에 적절한 이큐 부스트로 사용하게끔 하였다.

이렇게 세팅하면서 웻보드에 있던 X4가 필요없어져 제거했다.
GE7이 ACA 방식이라 12볼트가 필요한데,
재미있게도 PSA 방식의 보스 페달과 데이지 체인(문어발)으로 연결하게 되면
9볼트임에도 신기하게도 멀쩡히 작동하게 된다. 이거 이제 앎 ㅎㅎㅎ
이거때문에 한동안 12볼트를 어찌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해결됬다.

드라이보드에 마지막단 이큐 자리는 뭘 넣을까 고민중이다.
트레몰로 같은게 들어가면 딱 좋을거 같긴 한데...

대략적으로 기타 - 드라이보드 - 앰프 - 리액티브로드 - 웻보드 - 슬레이빙앰프
세팅으로 '여건' 이 된다면 써보고 싶다.
슬레이빙용 파워앰프로는 던컨과 고민하다 일단 오렌지 페달베이비를 구입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폴리튠을 최근에 나온 피터슨 스트로보 미니로 교체 하고 제일 앞단에서 인풋박스 겸용으로 쓰기로 결정.

위에서 언급한 전투용 세컨보드도 만들었다. 두개는 너무 무거워 ㅎㅎㅎ
사실 메인 보드들은 자가용이 거의 강제되기 때문에 좀더 간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남는 페달들로 만들었다.
역시 세팅은 믿고 맏기는 빅릭에서 ^^

제작당시 시그널 체인은
  1. Moollon Compressor
  2. Tube Works RT-901 Real tube
  3. Victory Copper V1
  4. Moollon Tremolo(Boost)
  5. Line6 M9
  6. Moollon Delay
  7. Moollon Chorus
페달파워는 메인보드와 동일하게 AC전원을 사용하는 페달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마침 뮬 중고에 있던 Cioks AC10을 저렴하게 구입해 세팅했다.
전투용 세컨보드라는 컨셉에 걸맞게 치옥스를 채용함으로써 프리볼트로 사용도 가능해졌다.
치옥스 살면서 이번이 처음 써보는건데 좋은것 같다. 저 RCA 단자는 좀 마음에 안들지만 회사 컨셉상 저게 바뀔 일은 없을 듯 하니...

제작 후 한동안 사용하다가 이 역시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리얼튜브를 제외한 드라이브 쪽이 다 바뀌었다.
컴프레서는 메인보드에서 쫒겨난(ㅎㅎ) 디미터 컴프를, 코퍼 자리에 Origin EffectsDeluxe55 를 채용했다.
트레몰로의 용도가 사실 이큐+부스트 의 느낌도 있었는데 마침 뮬에 몬테알럼스 모디 GE7이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몬테알럼스 모디 꽤 괜찮은 것 같다. 확실히 노이즈도 줄고 좀더 선명해진다.
하나 더 사고 싶다.

오리진 이펙트는 Magma57에 이어 두번째 페달인데 마그마57 같은 경우엔 크게 감흥은 없었는데 딜럭스55는 진짜 놀라운 페달인 것 같다.
Tweed Recreation 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트위드의 그 퍼즈틱하고 막 튀겨질것 같은 꺼끌거리는 뉘앙스가 제대로 표현되어 나온다. 트위드 컨셉의 페달 중에선 가히 최강급 아닌가 싶다. 그냥 앰프와 같은 소리다.
트위드 사운드를 떠나서 근래 나온 Amplike 페달중에서 단연코 독보적이다.

사실 이외에 자잘한것들 까지 하면 꽤 많은 페달들을 올랐다 내렸다 했고 아직도 연구중인 부분들이 있어서 딱 정착했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바뀌는 부분이 분명 있을지도?

페달질을 대체 어떻게 끊냐. 끊을 수는 있는걸까 ㅎㅎㅎㅎㅎ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B.K Butler Tube Driver 911 w.Bias Knob 튜브 드라이버

애써 외면해왔지만,
결국 구입했다.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한동안 미뤄두었던 포스팅을 어떤 것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이걸 첫 순서로 작성해 보는게 어떨까 싶었다.


십수년 전만해도 국내에선 나름 귀했던, 에릭존슨 사운드의 핵심이라며 Chandler (엄밀히 이야기하면 챈들러사의 저작권 침해의 산물, 아래 후술) 튜브 드라이버가 꽤나 고가에 거래되던 걸 본 적이 있다.

ButlerChandler 에 제작 납품하던 BKB/Chandler Tube Driver

Chandler 에서 버틀러의 승인 없이 무단 복제한 Tube Driver
풋스위치 아래 로고 부분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으나 2000년 후반부터 리이슈되어 나와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재밌는 사실은, 보통 이런 페달들은 오리지널(튜브 드라이버의 경우 1985년 출시) 이 리이슈보다 고평가 받는게 대부분인데 튜브 드라이버는 희한하게도 리이슈의 평가가 더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빈티지 퍼즈처럼 특정 부품에 아주 예민한 형태가 아니어서일 수도 있고 여러모로 기술의 발전에 의한 수혜를 본 게 아닐까 싶다.
에릭존슨, 데이빗 길모어도 리이슈 버전을 사용한다고 한다.

튜브 드라이버의 버전과 역사 등에 대하여는 아래 링크 참고.
거의 본좌 급의 정보를 자랑한다. Gilmourish.com 과 더불어 David Gilmour 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데 정말 알짜배기 정보들을 담고 있다. 위에 이야기했던 챈들러와의 상표권 분쟁 내용도 다루고 있다. 강력 추천!
추가로 John Roscoe라는 사람이 버틀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도 아래 첨부.

위 링크에 튜브 드라이버에 대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여기에서는 그런 내용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개인적인 내 경험 위주로 작성해볼까 한다.

튜브 드라이버가 올라간 본인의 현재 메인 보드.
새틀라이트 보드와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순서는 인풋 인터페이스-펑키바이브-물론컴프-(루프)-프로테우스-물론디스토션-튜브드라이버-폴리튠-TDX-페이저-이큐 순으로 되어 있다.

역시 구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David Gilmour 때문에...^^

다들 알다시피 이 제품에는 12AX7/ECC83 진공관 한알이 들어간다.
대부분 진공관이 포함된 페달들은 진공관 자체가 중,고전압에서 증폭 소자(흔히 트랜지스터, OPamp 등)의 역할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튜브 드라이버는
그런식의 작동 방식이 아니다.

이게 이 페달의 차별점과 특별함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드라이브의 대부분은 TL072 OPamp 에서 만들어진다.
진공관은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이브 사운드에 진공관 착색을 입히는 용도로 존재한다. 플레이트 전압이 증폭 소자로서의 진공관 요구 전압 대비 턱없이 낮다고 한다. 굶주린 플레이트 전압(Starved Plate Voltage)이라고 한다는데 기술적인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고...^^

순서상 TL072 -> 진공관 의 증폭 순서로 이루어져 있고 진공관은 게인을 증가시키거나 하지 않고 오로지 착색의 목적으로 기능한다.
일종의 클리핑 다이오드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이 부분이 여타 다른 드라이브 페달과 다른
튜브 드라이버 특유의 사운드에 크게 일조하는 것 같다.

확실히 튜브 드라이버에는 다른 페달에는 없는 특유의 사운드 뉘앙스가 존재한다.
진공관이 증폭에 직접 관여하는게 아니라 진공관 착색만 입히는 건데 희한하게 진공관 뉘앙스가 진하게 난다.(당연한건가 ㅎㅎ) 진공관 특유의 컴프레션된 질감이 꽤 특색있게 다가온다.
다른 페달에서는 나지 않는, 오로지 튜브 드라이버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징적인 뉘앙스다.

에릭 존슨 특유의 Violin Tone 도 바로 이 튜브 드라이버의 착색감을 극한으로 끌어낸 세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샬 플렉시+튜브드라이버+에코플렉스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에릭 존슨의 바이올린 톤은 저 세 가지중 하나라도 없으면 나오지 않는 톤이다.
다시 말해 튜브 드라이버 하나로 얼추 비슷하지만 절대 동일한 소리는 안나온다는 말이다. 최소한 마샬 플렉시 사운드를 비슷하게 내주는 드라이브 페달과의 조합이 필수적이다.
에릭 존슨은 어디까지나 대부분의 게인은 마샬 플렉시이고 튜브 드라이버는 에코플렉스의 프리앰프부와 더불어 특유의 착색과 약간의 게인을 더하는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추려본 튜브 드라이버의 특징을 가장 잘 포착했다고 생각하는 유튜브 영상들이다.

TPS의 진공관 드라이브를 다룬 영상.
튜브 드라이버는 12:15 부터.

해당 영상은 튜브드라이버의 노이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상인데
그거완 별개로 사운드클립으로 훌륭해서 첨부.

대부분의 드라이브 페달들이 클리핑 다이오드에 따라 사운드가 변하듯, 튜브 드라이버도 진공관에 따라 의외로 소리 질감이 극적으로 변한다.
사실 좀 놀랐던 부분이다. 가지고 있는 진공관들을 바꿔가며 테스트 해봤는데(바이어스 노브가 있어서 좀더 객관적으로 판단 가능) 의외로 꽤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질감의 차이를 들려주었다.
JJ, TAD, EH, Ruby 등의 진공관을 테스트해보고 현재는 TAD 7025(12AX7과 동일)로 장착하여 사용중이다.

제목에도 언급했지만 이 페달은 기존 4노브 튜브 드라이버에 바이어스 노브가 추가된 5노브 버전이다.

"Bias" 노브가 추가된 튜브 드라이버

바이어스 노브가 있음으로써 진공관의 바이어스 조절이 가능하며 좀더 다양한 진공관 클리핑 뉘앙스를 조절 가능하다.
보통 요즘 퍼즈페달들에 달려나오는 바이어스와 거의 흡사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이 노브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질감이 꽤나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어스 옵션이 있으면 좀더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본인 소유의 튜브 드라이버 내부 사진이다.
굳이 내부 사진을 첨부한 이유는 후술.


구입 직후 튜브 교체를 위해 열어보았다.
순정은 노마킹에 그냥 BK 라고 쓰여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전 주인이 Ruby로 교체한 듯 하다.
테스트 끝에 현재는 위에 언급한 TAD의 7025 튜브를 장착.
적혀있는 내용을 보니 대략 21년 생산품이 아닐까 싶다.
아래 토로이달 형태의 전원 트랜스가 내장되어 있다.

기판이 포텐셔미터에 납땜으로 고정되어 있는 형태인데 이게 과연 튼튼할지 심히 의심가는 부분이다.
신품 구입시 3년 보증이라고는 하는데... 실제로 제품을 수령했는데 저부분이 똑 부러져서 왔다는 사례도 발견했다.



나름 보강한다고 글루건으로 고정을 해놓긴 했으나...

정말 몇번이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인데, 간혹 몇몇 페달들 중 이런식으로 고정한답시고 글루건으로 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빌더분들이 만약 이걸 보고 있다면 제발 이런 글루건 지랄(?) 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여태껏 저런식으로 글루건 지랄을 해서 멀쩡한 페달을 본 적이 없다.
글루건이 기판에는 잘 붙을지 모르겠으나 정작 케이스 같은데서는 금방 떨어지기 마련이다.
애당초 금속제 표면에 고정용으로 쓰라고 나온 제품이 아닌데 왜들 그렇게 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저렇게 전선에다가 저래놓은건 정말 최악이다. 버틀러 아저씨 이건 좀 실망...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단점 언급을 해보자면,

노이즈가 꽤 있는 편이다.

이건 구글에 대충만 검색해봐도 무수히 나오는 간증(?) 들로 검증된 대표적인 튜브 드라이버의 단점이다.
케이스 안에 내장된 트랜스 때문에 필연적으로 노이즈가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인지라 당연한 결과인 듯하다.
위에 Kitrae 에서도 다루고 있는 내용이자만 노이즈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아무튼 트랜스를 밖으로 빼내야 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찾은 내용으로는 튜브 히터쪽 노이즈라는 의견도 있는 듯 했다.

아 물론 사이즈 큰것도 단점이다.

나에겐 단점 까진 아닌데(클수록 소리가 좋다는 지론을 가진지라) 확실히 요즘 나오는 제품에 비하면 많이 큰편이고 이것때문에 페달보드에 올리기를 망설이는 플레이어들이 꽤 많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꽤나 특징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서 범용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페달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러 의미로 호불호가 있을수 있고,

무엇보다 앰프를 많이 탄다.

실제로 페달 자체는 약간 미들이 들어간 사운드인지라 마샬이나 하이와트 등 미들이 두드러지는 앰프들과 조합이 좋다. 실제로 써봐도 그렇고.
물론 내가 사용하고 있는 Hi-Tone의 HT50 DG(지금 링크를 걸면서 봤는데 Part.2 포스팅을 안했다는걸 알았다. 다음은 아마 이 앰프에 대해 쓸 듯 하다) 과의 궁합은 최고다.
펜더 트윈리버브 같은 앰프와는 그닥 조합이 좋지 않았다. 펜더 앰프중에서도 미들 특성이 좋은 앰프(베이스맨 등) 과는 조합이 괜찮을 듯 하다.

요즘 같은 때에는 크게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인데, 랫처럼 켰을때도 임피던스가 높아서 뒤에 버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음역대에서 꽤나 로스가 생길 수 있다.
나도 그래서 튜브 드라이버 뒤쪽에 폴리튠을 버퍼모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 페달에서만 나는 사운드가 있다.

이게 뭔가 누구나 좋아할 소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 튜브 드라이버만의 특징적인 사운드의 캐릭터가 너무 강렬하다.

내 블로그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MXR FET Driver를 좀 썼다는걸 알 수 있다. 심지어 조 보나마사 커스텀샵까지.
대표적인 튜브 드라이버의 클론이다.
추가로 꽤나 흡사하다고 알려진 지금은 회사가 없어진 Buffalo FX의 TD-X 도 현재 사용중이다.


각각 좋은 클론들이고 나름 튜브 드라이버의 특성을 잘 포착해낸 제품들이다.
TD-X의 경우 로우-미드게인 사운드가 원본과 흡사하고 FET 드라이버는 하이게인이 나름 비슷하다.

그렇지만 다 떠나서
원본이 제일 낫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사이즈나 노이즈 유무에 있어서 대체 용도로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사운드의 완벽 대체는 좀 힘들다.
매번 이야기 하지만 오리지널 사운드가 필요하면 오리지널을 써야한다. 클론에서 애써 오리지널 사운드를 내려 하기보단 클론 그 자체의 소리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꽤 비슷하기도 하다.

튜브 드라이버의 장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로우-미드-하이게인 모두 버릴것 없는 사운드를 내준다.

같은 페달에서 이렇게까지 변화무쌍하고 넓은 사운드스케이프를 가진 페달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큰 변화폭을 보여준다. 심지어 그 소리들이 다 좋다.
실제로 데이빗 길모어는 투어 장비에 총 3대의 튜브 드라이버를 쓰는데 각각 로우/미드/하이게인 용이다.
처음엔 왜 그렇게까지 쓰는지 의문이였는데 써보고 나서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상당히 따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엣지있고 묵직한 사운드'의 페달이다. 이게 뭔소리여 할테지만 사실이 그렇다. 일단 이큐 레인지가 말도 안되는지라 두툼한 사운드부터 귓고막 찢어지는 소리까지 낼 수 있다.
약간 퍼즈틱한 뉘앙스도 느껴진다.

결론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이 페달과 성향이 맞는 플레이어라면
아주 만족할 수 있는 페달중 하나가
튜브 드라이버 아닐까 싶다.

끝으로, 요즘 사용하는 페달보드 사진을 첨부하며 올해 첫 포스팅은 마무리...ㅎㅎㅎ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오랜만에 포스팅 올립니다.

마지막 포스팅이
작년 7월 13일이더군요.

많이 반성합니다. ㅎㅎㅎ
변명을 좀 하자면... 작년 연말까지 꽤 정신없게 보냈습니다.
각종 공연과 콘서트가 많기도 했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무엇보다...


작년 12월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소식이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음악 활동과 출산 준비 덕에 포스팅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곤 하지만 페달은 참 많이 사고팔았던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아이 사진은 다음 기회에...^^

포스팅이 뜸했던 것과는 별개로로 꽤 많은 페달들을 구입하고 처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포스팅 해볼 페달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적을 줄 알았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그래도 꽤 되는군요!)
물론 작년 초에도 포스팅 하지 못한 것들이 좀 있고요.
아무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에 전념해야 하기에 좀더 적극적으로 페달질에 임했던 것도 있습니다.^^

틈나는대로 포스팅 해볼 악기들을 생각나는대로 아래 리스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것들도 있고 지금은 처분하고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처분한 페달들은 따로 묶어서 포스팅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페달 리뷰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용하다 처분한 것들은 '거쳐간 페달들' 시리즈로 포스팅 해볼 예정입니다.


최종 업데이트 24.02.25



현재 소장중인 페달들 (사용중인건 *표시)

  • *B.K Butler Tube Driver 911 Reissue 4 Knob w.Bias
  • Rockyou Custom Tube drive (Tube Works RT-913 Tube Driver Replica)
  • Buffalo FX TD-X
  • *Boss GE-7 MIJ
  • Roger Mayer Axis Fuzz Autograph Made in UK
  • Feelstar Wooden Feel Bender (MK1 Prototype Circuit)
  • Feelstar Fuzz Face (NOS TFK BC108C, NOS TI BC183)
  • Feelstar Hybrid Feel Bender (Tone Bender MK2 Hybrid Circuit)
  • Feelstar Triangle Planet Fuzz (Triangle Big Muff Circuit)
  • Feelstar Psycho Candy Fuzz (Shin-Ei FY-2 Companion Fuzz Circuit)
  • *Feelstar Custom Wah (with Fuzz Friendly Circuit)
  • 1975 Thomas Organ Crybaby Wah (TDK Inductor)
  • *Sabbadius Funky Vibe Filmore East w.Expression
  • *Subdecay Proteus Sample and Hold Filter V2
  • *Thorpy FX Camoflange Flanger
  • *Boss PS-6 Harmonist Pitch Shifter
  • *MXR CSP026 Phase 90 Script Reissue
  • Moollon Aquarius Delay
  • *Boss DM-101 Delay Machine
  • *Free The Tone FF-1Y Future Factory

거쳐간 페달들(현재 소유 X)

  • Moollon Bastet Distortion
  • Jam Pedals Rattler LTD
  • Free The Tone Overdriveland Custom Shop ODL-1-CS
  • Voodoo Lab Giggity
  • Boss BD-2
  • Jam Pedals Ripply Fall
  • Jam Pedals Harmonius Monk MK1
  • PastFx Elastic Mattress (Electric Mistress V2 Replica)
  • Dawner Prince Pulse Rotary Pedal
  • Origin Effects MAGMA 57
  • Earthquaker Devices Disaster Transport SR Dual Delay
  • Dawner Prince Boonar
  • DOD Rubberneck Analog Delay
  • Providence DLY-4 Chrono Delay
  • Boss DD-3 MIJ Long Chip



포스팅도 뜸한 변방의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포스팅 올리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끔 중고거래 할때 만나뵙게 되는 훈훈한(?) 장면들.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Jam Pedals Waterfall Chorus / Vibrato with Panasonic MN3007, 3101

'나는 더이상 코러스가 필요 없어.'

라고 얼마전까지 생각했다가 없으면 또 허전한게 코러스인지라 결국 다시 구입했다.
그것도 Waterfall 로. 심지어 두번째 워터폴이다.

왜 다시 구입했으며,
대체 소리가 어떻길래?
그리고 구형/신형 간 어떤  차이가?

가 이번 포스팅의 주요 내용이다.
꽤나 장문의 포스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스의 핸드메이드 이펙트 페달 브랜드인 Jam Pedals 는 이전에도 딜레이 라마 관련 포스팅을 남긴적이 있다. 포스팅 내용에 잼페달의 시기별 버전에 대한 언급을 남겼었다.





그리고 아래 포스팅 링크 하단에 역시 시기별 버전에 대한 언급을 짤막하게 했었다.

사실 블로그에 전부 포스팅 하지는 못했지만 이외에도 잼페달의 제품들을 몇개 더 썼었고 나름 꽤 만족하며 사용했었다.

Delay Llama Xtreme & Delay Llama MK1

Rattler LTD

Ripply Fall

Harmonious Monk (푸른색 페달)

잘 쓰다가 처분한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딜레이 라마 같은 경우엔 퀄리티 자체는 아주 좋은데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소리라 느꼈다.

래틀러도 마찬가지. 이건 래틀러가 별로라기보다(오히려 그 반대로 소리 자체는 살벌하게 좋다.) 내가 랫 스타일의 페달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서다.

하모니우스 몽크는 정말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한 페달이다. 다른 페달 구입을 위해 판매했는데 차후에 기회가 되면 또 구입하고 싶은 페달이다.

코러스와 페이저 2in1 페달인 리플리폴을 꽤 오래 사용했다. 특히 코러스 부분인 워터폴의 사운드가 큰기대 안했는데 오오? 하는 느낌이 있었다. 여타 코러스들 대비 두터운 그 3D 느낌이 꽤나 입체적이고 사실적이었다.

같이 있는 페이저(Ripple) 가 2스테이지 인지라 너무 미묘한 느낌이었고 코러스는 뒤에놓고 페이저는 앞에놓고 쓰고 싶어서 그냥 워터폴+별도의 페이저 이렇게 쓰기로 결론 내리고 리플리폴도 역시 처분했었다.

나의 워터폴 삼매경은 리플리폴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선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딜레이 라마에서 촉발(?)된 시기별 사용 부품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잼페달도 시기별로 다를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우고 나름 그것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딜레이라마 에서는 확인을 했고, 다음 워터폴로 눈을 돌리게 된다.
편의상 구형/신형으로 구분할 예정.

내가 구형 워터폴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정말 우연히도 발견한 Premier Guitar 의 워터폴 리뷰 때문이다.
리뷰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는데,

Under the hood, the Jam Waterfall is built around original NOS Panasonic MN3101 and MN3007 chips.

????? Panasonic MN31013007이 들어갔다고??????
Boss CE-2에 들어간 그 BBD 칩들 말이다.

Boss CE-2 MIJ Gutshot. 우측 상단 MN3007, 3101 칩이 장착되어 있다.

BBD의 근본은 역시 Matsushita/Panasonic IC인데(Recticon은 거의 유니콘 급) 당연히 요즘엔 생산을 안하고 수량도 많지 않아 덩달아 가격도 비싼 칩들이다. 그래서 소규모 빌더들은 물론이고 소위 대기업(?) 브랜드도 Behringer 소유의 Coolaudio 의 리이슈 BBD칩을 사용한다.

신형 워터폴도 역시 CoolaudioV3102, 3207 칩을 채용했다.

신형 워터폴. 중간에서 약간 우측에 위치한 두 칩에 주목.
Coolaudio의 V3102, 3207(MN3102, 3207 Reissue)이 사용.

Panasonic/Matsushita MN3102

Coolaudio V3102(MN3102 Reissue)

그 중에서도 MN3101, 3007이 사용된 코러스 페달들은 이미 소위 말하는 명기의 반열에 올라있는 페달들이 대부분이다. 이후에 MN3102, 3207로 대치되었는데 이 칩들도 물론 소리가 좋지만 대부분 3101,3007을 한수 위라고 평가하는 플레이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잼페달 초창기에는 이런 희귀한 NOS 부품과 카본 콤포지션 저항(소위 빈티지하게 갈색의 원통형으로 생긴) 등을 사용해 페달을 제작한다는 것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였고 이는 현재 리미티드 모델(Rooster LTD, Fuzz Phrase LTD, Rattler LTD) 등에도 일부 계승되어지고 있다.

이리하여 나는 구형 워터폴을 찾아 해메게 되고 구형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국내에서 아깝게 놓치고 이베이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럼 구형/신형을 어떻게 구분할까?

예전 RMC5 Wizard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구형과 신형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외관에 그 해답이 있는 경우가 꽤 있고 워터폴도 마찬가지었다.
아래 두 사진을 보면,

우선 신형.

본인이 구입한 구형. 구형중에서도 최초기 버전으로 추정. 이유는 아래 후술.

차이가 보이는지?
딱 두군데만 보면 된다. DC잭 위치와 풋스위치 위치. 당연히 페인팅 차이도 있지만 이것보단 앞선 두가지가 확실하다.
포인트는 역시 풋스위치 위치. 구형은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 신형은 릴레이 스위치로 바뀌고 기타 설계상의 변경이 있는건지 배터리 수납 공간이 나오지 않아 풋스위치가 케이스 제일 하단에 장착되어 있다.

신형은 배터리 수납이 불가하다
배터리 수납공간이 있다 = 구형
구형 = NOS BBD칩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구글링을 통해 여러개의 사진들을 수집하고 세운 가설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내 가설이 맞음이 증명되었다. 
두 번의 구입을 통해서 ㅎㅎㅎㅎ

앞서 언급한 처음 구입한 워터폴이 구형중에서도 극초기 버전으로 추정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1인 빌더 시절에 제작된 물건이라 그런지 케이스 도색이 뭐랄까 좀 조잡하다. 붓자국도 그대로 남아있고 굉장히 DIY(?) 스러운 느낌이 있다.
또한가지 특징으로는 사진상엔 가려서 안보이는데 노브 마킹이 S(Speed) 가 왼쪽, D(Depth)가 오른쪽에 있다.
이것도 여러번 구글링을 통해 알아낸 사실. 이후 D가 왼쪽, S가 오른쪽으로 변경되었다.

안타깝게도 내부를 열어봤을때 기판이 뒤집혀 장착되어 있어 핵심 부품들은 확인 불가.
리플리폴과 비교 후 더 마음에 드는것을 남기기로 결정했던 터라 지체없이 테스트.
내 가설은 적중했다 ㅎㅎㅎ

소리가 다르다.

신형 워터폴(리플리폴)이 전체적으로 미들대역이 부스팅 되는 느낌이 있다. 모든 노브를 0으로 놓고 드라이 시그널만 들어봐도 온오프시 느낄수 있을 정도의 미들이 확 올라오는게 느껴질 정도.
그에비해 구형은 원음은 그대로 보존한 채 코러스만 딱 얹어진 느낌이었다.

사실 제일 놀란 부분이다. 드라이 시그널의 변화가 거의 없다. 덕분에 상당히 투명하면서도 입체적인 코러스 질감을 들려주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차이가 크다고? 싶었다.

Boss CE-2를 꽤 오랫동안 사용했었기에 자연스레 그것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제작 단계에서 레퍼런스가 됬을지언정 사운드는 약간 다르다. CE2 같은경우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구형 워터폴은 특유의 투명함은 간직한 채 레인지의 변화 없이 입체적인 코러스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스피드와 뎁스도 전체적으로 더 깊고 강하게 먹어주는, 마치 CE2Arion 코러스의 중간 어디? 같은 뉘앙스도 느껴졌다.

리플리폴 방출 ㅎㅎㅎㅎㅎㅎ

의외로 구형도 몇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구별법은 S와 D의 위치, 그리고 도색이다.
마음대로 버전 넘버를 매겨보자면,

1. 내가 처음 구입한게 극초기 (S가 왼쪽, D가 오른쪽) V1.1
2. 그다음 D가 왼쪽, S가 오른쪽으로 변경(이렇게 되면서 기판이 뒤집혔을거라 추정) V1.2
3. 다음 도색 관련 인력을 충원했는지 DIY스러운 붓질이 아닌 에어브러쉬를 이용한 도색으로 변화 V1.3
4. 3에서 풋스위치 아래에 JAM 로고 추가 V1.4

위에 변화들을 거치고 신형으로 아예 변경된거라 내 개인적으로는 생각했었다.
이 가설도 결론적으론 맞는걸로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극초기 워터폴을 잘 쓰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글 서두에 있는 '나는 더이상 코러스가 필요 없어.' 이러며 처분했었다.
마음에 안들어서는 절대 아니었고, 플랜저를 써보고 싶어서였달까.

그러고 있던 와중 중고장터에서 정말 우연히 워터폴 구형을 발견하게 되는데, 구형 중 내가 딱 찾던 버전이었다.
바로 D가 왼쪽, S가 오른쪽인 버전. 내 가설이 맞다면 이 버전은 내부 부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것!

그렇게 두번째 구형 워터폴을 구입하게 된다 ㅎㅎㅎ

바로 이것.

엄밀히 말하면 내가 찾던 버전은 1.2 지만 보다시피 이건 1.4 에 해당하는 버전이다. 신형 바로 직전 버전일거라 개인적으로는 추측한다.
결론적으로 앞서 얘기한 구형들의 변화는 이걸 구입하면서 확실해졌다.

살짝 불안했던 점은, 도색 바뀌면서 내부 부품도 덩달아 바뀐건 아니었을까? 했는데 진실의 풋스위치(ㅎㅎ) 위치를 보고 이것 또한 구형일거라 확신하고 구입.
소리 듣기전에 가장 궁금했던 내부부터 확인. 결과는...?


























오오 ㅎㅎㅎㅎㅎㅎ
이로써 내 가설은 모두 증명되었다.

그야말로 구형의 정석. 초기 잼페달에서 사용했다는 NOS Panasonic MN3007, 3101은 물론이고 단종된 주황색 필립스or필코 캐패시터 등 그시절 구형에서만 볼 수 있는 부품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대.성.공 지름이었다. 혼자 뚜껑 따고 거의 만세삼창 부른 수준. 옆에있던 고양이가 황당하게 쳐다봤다.
저 부품만 해도 대체 얼마일지... 요즘 저런 부품은 가격이 천정부지 라던데.

가장 중요한 사운드. 역대 출시된 워터폴 중 신/구형 통틀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극초기 버전과 비교시 드라이 시그널의 보존은 동일한데 코러스 음이 극초기 대비 좀더 두툼하게 나온다. 이게 신형에서 들리는 다소 억지스러운 미드부스트가 뉘앙스가 아닌 딱 필요할 정도의 아주 약간의 두툼함이라 개인적으로는 극초기 구형보다 더 마음에 든다.

사실 신형도 다른 코러스들 대비 월등히 좋았다. 80, 90년대 기타 사운드는 거의 코러스 일색이라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그런 촌스러운 느낌보다 두터우면서 촌스럽지 않은 코러스 사운드라 마음에 든다.
괜히 존 스코필드, 넬스 클라인, 스티브 루카서 등이 사용하는게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론 잼페달 최고 아웃풋이
워터폴 아닐까 싶을 정도다.

100% 웻 시그널만 가지고 작동하는 비브라토 모드의 경우도 극초기형 대비 좀더 존재감있고 따뜻하게 나와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밸런스가 딱 맞게 튜닝되었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정리하자면,

풋스위치, DC잭 위치 이 두가지만 확인해라
구형일 가능성이 아주 높고 (거의 99%)
이 페달들엔 NOS BBD칩이 들어갔을 가능성 99%다
당연히 소리는 구형이 더 좋다.

로 귀결된다.

그럼 신형은 왜 저렇게 바뀌었을까?
추측해보자면 이렇다.

1. 야 파나소닉 BBD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2. 대체할만한 부품 찾아봐!
3. Coolaudio의 리이슈 BBD 많이 쓴다더라. 우리도 그거 써보자.
4. 야 이거 기존 소리랑 너무 다른데?
5. 그럼 설계변경으로 극복해보자! (해서 기판 커짐)
6. 사운드는 이정도면 된거 같은데.. 배터리 수납은 물건너갔네?
7. 기왕 이렇게 된거 팝노이즈 방지 겸 해서 릴레이로 가자!
8. 야 근데 필립스/필코 캐패시터도 단종된다는데?
9. 쓰읍, 어쩔 수 없지. 흰색 박스캡으로 가자!

였지 않나 싶다. 물론 이건 100% 내 추측이다.

사실 새삼스러운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페달 제조사들이 저런 과정들이 다 있을거라 생각한다. 제조사의 딜레마라고 해야할까. 항상 부품 확보와의 전쟁일 것이다.
물론 속편하게 SMD로 가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특히 잼페달 같이 브랜드 출발 당시부터 NOS 부품 사용 이 캐치프레이즈 였으면 더더욱 용납이 안되었을 터.
핵심 부품이 바뀌었는데 이정도의 변화라면 나는 엄청난 선방을 한거라고 생각한다.

이라고 최근까지 생각했는데, 며칠 전 아래 이미지를 발견.
또다른 신형 내부 사진이다.

?????????

희미해서 잘 안보이긴 하는데... 저 BBD Panasonic MN3207,3102 같은데...?
딱히 한정판 같지도 않아보이던데... 대체 뭘까....?



리버브에서 발견한 사진인데 저 페달 팔렸던데... 구입한 사람은 내부 열어보고 만세 불렀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