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5일 금요일

Castledine Supra Vibe 캐슬다인 수프라 바이브

마지막 포스팅 날짜를 보니 거의 일년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그동안 육아에도 진심, 페달질에도 진심(?) 인 한해를 보냈다.
요새는 뒷북으로 프리더톤 페달에 꽂혀서 하나 둘 사모으고 있는 중이다.

밀린 블로그 포스팅을 뭐로 시작해볼까 하다가 작년 여름에 구입하고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 캐슬다인의 수프라 바이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Stu Castledine 은 영국의 유명한 퍼즈 빌더이다.
Macari's 에도 제작 납품하고 있는 실력이 검증된 빌더이다.
한동안 캐슬다인이 만든 컬러사운드 파워부스트를 아주 잘 사용했었기에 퀄리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으레 소규모 제작 빌더들이 그렇듯 이메일을 보내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페이팔로 결제대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구입하였다. 친절하긴 한데 솔직히 답장이 상당히 느렸다.
뭐 이것저것 하는일이 많을테니 이해는 간다.


구입 당시 레드와 블랙을 선택 가능하고 블랙은 좀 기다려야 하고 레드는 바로 제작 발송 가능하다고 메일이 왔다.
원래도 빨간색을 좋아하기에 주저없이 레드로 선택.

색상은 보통 블랙, 그레이 등으로 나오는거 같다.
특히 그레이는 해머톤이라 더 예쁘다.


나같은 경우 별도의 옵션을 지정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자잘한 옵션을 지정 가능한 것 같다.
저항을 카본 콤포지션으로 한다거나 아웃풋 부스트를 적용한다거나 하는. 나에겐 딱히 필요 없는 ㅎㅎ


내부 사진. 시리얼넘버 260은 260번째 생산품이라는 뜻일까.
포토셀과 벌브가 은색 박스에 내장된 전형적인 유니바이브 서킷의 형태를 하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현행 영국제 부티크 페달들에서 보이는 부품들이 많이 보인다.

이 바이브의 경우 68년 유니바이브를 모태로 제작되었다고 공홈에 설명이 되어 있다.
보통 바이브 하면 68년은 핸드릭스, 69년은 길모어, 트로워 등으로 대변되곤 하는데 좀 느적한 느낌보단 약간 맥동이 느껴지는 바이브 스타일인걸로 보아 68년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원은 18VDC 로 구동되는데 보통의 바이브들이 18V 아니면 차치펌프를 이용해 9V에서도 구동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예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트랜스를 넣기도 한다.
언급한 방식의 바이브들을 다 써본 바로는 9V는 뭔가 소리가 얇은거 같기도 하고 트랜스 들어간것들은 전원이 불편하고 해서 18V가 나름 절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프라 바이브와 관련하여 한국의 모 기타리스트와 DM을 주고받으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분이 과거 뮬에 작성했었던 사용기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고 워낙에 많은 빈티지 펴즈와 바이브 등을 경험해본 분이라 신뢰도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수프라 바이브를 두개나 가지고 계시기도 하고.

그분과 대화하면서 오고갔던 바이브 관련 대화중 중요한 몇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 바이브 이펙트는 보너스, 내장 프리앰프 퀄리티가 상당히 중요하다.
  • 프리앰프가 좋은 바이브는 그 프리앰프 때문에라도 가치가 있다.
  • 따라서 캔슬 모드를 지원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 바이브를 켰을때 약간 뒤로 빠지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오리지널도 동일.
  • 볼륨이 과도하게 높으면 바이브 소리가 얇아질 우려가 있다.
대화를 주고받았던 모 기타리스트는 수프라 바이브를 오리지널 제외 두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했다.(당연히 오리지널 경험이 있으시다.)
오히려 운용측면에서는 사이즈 등등 고려했을 때 수프라 바이브 정도면 오리지널 갈 거 아니면 졸업해도 될 정도라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었다.

수프라 바이브 이전에는 사바디우스 펑키바이브 필모어 이스트를 사용했었다.


펑키바이브를 판매하기 직전에 수프라 바이브가 먼저 도착해서 1:1 비교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거 쓸때만 해도 좋다고 잘 썼었는데 일대일로 비교 해보고 나서 꽤 놀랐다.
우선 프리앰프 사운드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이었고 수프라 바이브 대비 펑키바이브는 좀 과도하게 딸딸(?) 거린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프리앰프 차이가 있다보니 전체적인 두께나 입체감은 수프라 바이브가 압도적이었다.

프리앰프 쪽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보통 사람들이 코러스모드만 대부분 사용하지만 비브라토 쪽도 꽤 매력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코러스와 비브라토 모드의 프리앰프 소리가 다르다. 코러스는 미들쪽을 부각시켜주고 비브라토는 베이스가 좀더 부각되는데 그보단 좀더 전체적인 레인지를 두껍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있다.
모 기타리스트 말마따나 한 페달에 두가지 뉘앙스의 프리앰프를 쓸 수 있는거다.

수프라 바이브의 프리앰프 사운드는 정말 좋다. 우디한 맛도 잘 살아있고 희뿌연 스모키한 뉘앙스가 있는데 이게 또 답답하지는 않다. 이래서 바이브는 덤이고 프리앰프 때문에 쓴다는 말이 나오나 싶다.

새삼 뜬금없이 물론 리바이브가 진짜 괜찮은 제품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저 위에 언급한 모든걸 나름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전에 이베이에서 또 구입했다 ㅎㅎㅎ 사고팔고 뭐하는 짓인지.

바이브 밑천이 크진 않고 잼페달 레트로바이브, 모조바이브, 리바이브, 펑키바이브 정도인데 단연 탑급이다.
심지어 펑키바이브는 싸지도 않은데 수프라 바이브에 밀린다. 케이스 때문에 비싼건가 싶기도 하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 셋업. 전형적인 Post FX and Slaving Amp 셋업이다. Wet 페달보드가 리액티브 로드를 활용하여 앰프 뒤쪽에 위치하고 이를 다시 재증폭(리앰핑) 한다.
마이클 랜도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바이브 프리앰프를 적극 확용하는 셋업으로 되어 있다.
앰프 브레이크업+MXR 라인드라이버로 조합으로 크랭크업 시킨 다음 바이브 프리앰프 볼륨으로 깎아서 클린을 만들었고 프리앰프는 항상 켜저 있는 형태이다. 다시말해 드라이보드 제일 마지막단이 수프라 바이브이다.

드라이브나 퍼즈 등등은 전부 바이브 앞에 있다. 잠깐 바이브를 앞쪽으로 옮겨 써보기도 했는데 약간 Bridge of Sighs 뉘앙스는 더 나는데 이러면 프리앰프 사운드를 활용하기에도 제한적이고 써온게 있어서 그런가 어색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맨 뒷단에 바이브 프리앰프가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앞에 드라이브 페달들의 사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쓰는 프리앰프 제품이 시크릿 프리앰프나 EP부스터 같은 에코플렉스 계열과 CE-1 계열의 프리앰프들 인데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지만 좀 다르다.
음향적 측면으로 보면 깎이는거긴 한데 이게 또 아주 음악적으로 깎아주는 느낌이 있다. 좀 둥글게 모아준다고 해아할까?
수프라 바이브 같은 경우에는 코러스 모드 기준 아주 약간 레인지 정리를 해주면서 모든 드라이브 페달들에 약간의 퍼지함을 더해준다.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 ㅎㅎ


요즘 공연에서는 앰프 마이킹과 더불어 IR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략 마이킹과 IR의 비율이 4:6 정도일 것 같다. 웻보드에서 Lehle P-Split 로 들어가 하나는 Fryette Power Station 으로, 하나는 투노츠 캡엠+ 로 들어간다.

위에서 언급했던 셋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파워 스테이션 PS-2A.
그리고 앰프는 Komet Amps 에서 제작된 Concorde 라는 엠프인데 전설적인 트레인랙 베이스의 앰프다. 실제로 이 앰프 제작에 트레인랙 제작자인 켄 피셔가 참여했었다.
나름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내껀 31번 시리얼이다. 제작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을 일이 있었는데 2005년 생산품이라고 한다.
EL34 대힌 EH 6CA7을 끼워 사용중인데 이 앰프 진짜 미친 앰프다. 차후 포스팅에서 자세히.

파워스테이션 이전에는 써 리액티브로드 + 오렌지 페달 베이비 조합이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파워스테이션이 좀더 자연스러워서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점도 플러스 요소.
출시한지 좀 된 제품인데 스티븐 프라이엣은 대체 그당시 몇 수 앞을 내다봤던 것일까.

바이브로 시작해서 앰프 썰(?)로 넘어왔는데 정리하자면,
  • 오리지널 제외 사실상 탑급으로 봐도 무방함.
  • 가격이 현실적이다. (펑키바이브보다 싸다.)
  • 캐슬다인이 누구인가...? 듣보 빌더가 절대 아니다. 퀄리티 보장.
  • 바이브에 진심이라면 오리지널 아니면 그냥 이거 사라.


정도로 정리하고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하는걸로.^^
앞으로 포스팅 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보시는 여러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2025 상반기 근황

"대체 얼마만의 포스팅인지..."


사용하는 장비가 좀 바뀌었다.
그간 사고팔았던 것들 쭉 나열해보니 꽤 가짓수가 되는거에 이정도였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요즘 사용하는 메인보드는 보드 두개에 페달들을 나눠서 쓰고 있다.
둘 다 쓰는걸 염두해두고 제작했지만 필요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추가 페달 한두개와 사용할 수도 있게끔 구성해 보려고 나름 노력했다.

내 장비의 변천사는 항상 영감을 받는 기타리스트를 따라가는데 (사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이번엔 David Gilmour 의 영감을 강하게 받은 페달보드가 나왔다.

보드 세팅은 항상 이용하는 Bigrig 에서.
케이블링 직전에 받은 사진이다. 이게 일종의 Dry 보드.
보드 사이즈가 60*35 였던것 같다. 페달트레인 노보24와 거의 비슷한.
페달이 많아보이지만 사이즈 때문에 생각보다 막 많진 않아보인다...ㅎㅎ

시그널 체인은,
  1. Demeter Compulator
  2. Sabbadius Funky Vibe Filmore East
  3. Polytune mini (Buffer)
  4. MXR Phase 90
  5. Subdecay Proteus
  6. One Control AB Loop (2 Tube Driver 로우, 하이게인)
  7. Xotic X-Blender (Pastfx Elastic Mattress Flanger)
  8. Boss GE-7 MIJ

페달파워는 부두랩 2플러스와
튜브드라이버 구동을 위한 페달파워 AC가 어부바(?) 형태로 있다.
전에 포스팅에 언급했던거 같긴 한데 튜브드라이버 내부 트랜스 제거 후 12VAC로 사용 가능하다.
애시당초 내부 트랜스 2차 출력이 12.6VAC 나온다.
펑키바이브는 페달파워의 220 아웃렛에 연결.

지금은 약간 변경되었다. 아래에서 자세히...

왼편에 Wet 보드와 함께.
저 보드는 내가 직접 한거라 연결이 엉망이다.
소리 잘 나는거에 그냥 만족하고 쓰고 있는 ㅎㅎ
사이즈는 페달트레인 주니어와 동일

시그널 체인은
  1. Boss PS-6
  2. Free The Tone FF-1Y
  3. Boss DM-101
  4. Boss RT-20
  5. UAFX Golden Reverb

페달파워는 부두랩 디지털과 X4를 디지털의 12볼트 아웃에 연결해서 쓰다가
지금은 X4를 제거했다.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25.05.17 가장 최근 근황.
조명 미리 사과드립니다 ㅎㅎㅎㅎ

드라이 보드에 컴퓰레이터를 빼고 Effectrode PC-2A 로 교체.
기존 페달파워로는 구동이 어려워  메이크튠에서 커스텀 제작한 AC-DC 컨버터를 이용
부두랩 AC에 남는 구를 이용해 구동하고 있다.
에전부터 컴프레서를 별로 안좋아해서 잘 사용을 안했었는데 길모어 덕에 써볼까 한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좋은건 좋구나 싶다. PC2A 진짜 엄청난 컴프레서다.

그리하여 컴퓰레이터는 아래 설명할 전투용 세컨보드로 ㅎㅎ

그리고 페이즈90이 빠지고 PS6를 그자리에 버퍼 겸 와미 용도로 옮겼고
PS6가 있던 자리에 GE7을 넣어서 차후 리액티브 로드의 라인아웃을 이용한
슬레이빙 세팅에 적절한 이큐 부스트로 사용하게끔 하였다.

이렇게 세팅하면서 웻보드에 있던 X4가 필요없어져 제거했다.
GE7이 ACA 방식이라 12볼트가 필요한데,
재미있게도 PSA 방식의 보스 페달과 데이지 체인(문어발)으로 연결하게 되면
9볼트임에도 신기하게도 멀쩡히 작동하게 된다. 이거 이제 앎 ㅎㅎㅎ
이거때문에 한동안 12볼트를 어찌해야하나 고민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해결됬다.

드라이보드에 마지막단 이큐 자리는 뭘 넣을까 고민중이다.
트레몰로 같은게 들어가면 딱 좋을거 같긴 한데...

대략적으로 기타 - 드라이보드 - 앰프 - 리액티브로드 - 웻보드 - 슬레이빙앰프
세팅으로 '여건' 이 된다면 써보고 싶다.
슬레이빙용 파워앰프로는 던컨과 고민하다 일단 오렌지 페달베이비를 구입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폴리튠을 최근에 나온 피터슨 스트로보 미니로 교체 하고 제일 앞단에서 인풋박스 겸용으로 쓰기로 결정.

위에서 언급한 전투용 세컨보드도 만들었다. 두개는 너무 무거워 ㅎㅎㅎ
사실 메인 보드들은 자가용이 거의 강제되기 때문에 좀더 간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남는 페달들로 만들었다.
역시 세팅은 믿고 맏기는 빅릭에서 ^^

제작당시 시그널 체인은
  1. Moollon Compressor
  2. Tube Works RT-901 Real tube
  3. Victory Copper V1
  4. Moollon Tremolo(Boost)
  5. Line6 M9
  6. Moollon Delay
  7. Moollon Chorus
페달파워는 메인보드와 동일하게 AC전원을 사용하는 페달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마침 뮬 중고에 있던 Cioks AC10을 저렴하게 구입해 세팅했다.
전투용 세컨보드라는 컨셉에 걸맞게 치옥스를 채용함으로써 프리볼트로 사용도 가능해졌다.
치옥스 살면서 이번이 처음 써보는건데 좋은것 같다. 저 RCA 단자는 좀 마음에 안들지만 회사 컨셉상 저게 바뀔 일은 없을 듯 하니...

제작 후 한동안 사용하다가 이 역시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리얼튜브를 제외한 드라이브 쪽이 다 바뀌었다.
컴프레서는 메인보드에서 쫒겨난(ㅎㅎ) 디미터 컴프를, 코퍼 자리에 Origin EffectsDeluxe55 를 채용했다.
트레몰로의 용도가 사실 이큐+부스트 의 느낌도 있었는데 마침 뮬에 몬테알럼스 모디 GE7이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몬테알럼스 모디 꽤 괜찮은 것 같다. 확실히 노이즈도 줄고 좀더 선명해진다.
하나 더 사고 싶다.

오리진 이펙트는 Magma57에 이어 두번째 페달인데 마그마57 같은 경우엔 크게 감흥은 없었는데 딜럭스55는 진짜 놀라운 페달인 것 같다.
Tweed Recreation 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트위드의 그 퍼즈틱하고 막 튀겨질것 같은 꺼끌거리는 뉘앙스가 제대로 표현되어 나온다. 트위드 컨셉의 페달 중에선 가히 최강급 아닌가 싶다. 그냥 앰프와 같은 소리다.
트위드 사운드를 떠나서 근래 나온 Amplike 페달중에서 단연코 독보적이다.

사실 이외에 자잘한것들 까지 하면 꽤 많은 페달들을 올랐다 내렸다 했고 아직도 연구중인 부분들이 있어서 딱 정착했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또 바뀌는 부분이 분명 있을지도?

페달질을 대체 어떻게 끊냐. 끊을 수는 있는걸까 ㅎㅎㅎㅎㅎ

2024년 3월 13일 수요일

B.K Butler Tube Driver 911 w.Bias Knob 튜브 드라이버

애써 외면해왔지만,
결국 구입했다.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한동안 미뤄두었던 포스팅을 어떤 것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이걸 첫 순서로 작성해 보는게 어떨까 싶었다.


십수년 전만해도 국내에선 나름 귀했던, 에릭존슨 사운드의 핵심이라며 Chandler (엄밀히 이야기하면 챈들러사의 저작권 침해의 산물, 아래 후술) 튜브 드라이버가 꽤나 고가에 거래되던 걸 본 적이 있다.

ButlerChandler 에 제작 납품하던 BKB/Chandler Tube Driver

Chandler 에서 버틀러의 승인 없이 무단 복제한 Tube Driver
풋스위치 아래 로고 부분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으나 2000년 후반부터 리이슈되어 나와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재밌는 사실은, 보통 이런 페달들은 오리지널(튜브 드라이버의 경우 1985년 출시) 이 리이슈보다 고평가 받는게 대부분인데 튜브 드라이버는 희한하게도 리이슈의 평가가 더 좋다고 한다.
아무래도 빈티지 퍼즈처럼 특정 부품에 아주 예민한 형태가 아니어서일 수도 있고 여러모로 기술의 발전에 의한 수혜를 본 게 아닐까 싶다.
에릭존슨, 데이빗 길모어도 리이슈 버전을 사용한다고 한다.

튜브 드라이버의 버전과 역사 등에 대하여는 아래 링크 참고.
거의 본좌 급의 정보를 자랑한다. Gilmourish.com 과 더불어 David Gilmour 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는데 정말 알짜배기 정보들을 담고 있다. 위에 이야기했던 챈들러와의 상표권 분쟁 내용도 다루고 있다. 강력 추천!
추가로 John Roscoe라는 사람이 버틀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도 아래 첨부.

위 링크에 튜브 드라이버에 대해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여기에서는 그런 내용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개인적인 내 경험 위주로 작성해볼까 한다.

튜브 드라이버가 올라간 본인의 현재 메인 보드.
새틀라이트 보드와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순서는 인풋 인터페이스-펑키바이브-물론컴프-(루프)-프로테우스-물론디스토션-튜브드라이버-폴리튠-TDX-페이저-이큐 순으로 되어 있다.

역시 구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David Gilmour 때문에...^^

다들 알다시피 이 제품에는 12AX7/ECC83 진공관 한알이 들어간다.
대부분 진공관이 포함된 페달들은 진공관 자체가 중,고전압에서 증폭 소자(흔히 트랜지스터, OPamp 등)의 역할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튜브 드라이버는
그런식의 작동 방식이 아니다.

이게 이 페달의 차별점과 특별함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드라이브의 대부분은 TL072 OPamp 에서 만들어진다.
진공관은 그렇게 만들어진 드라이브 사운드에 진공관 착색을 입히는 용도로 존재한다. 플레이트 전압이 증폭 소자로서의 진공관 요구 전압 대비 턱없이 낮다고 한다. 굶주린 플레이트 전압(Starved Plate Voltage)이라고 한다는데 기술적인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고...^^

순서상 TL072 -> 진공관 의 증폭 순서로 이루어져 있고 진공관은 게인을 증가시키거나 하지 않고 오로지 착색의 목적으로 기능한다.
일종의 클리핑 다이오드와 같은 방식으로 말이다.

이 부분이 여타 다른 드라이브 페달과 다른
튜브 드라이버 특유의 사운드에 크게 일조하는 것 같다.

확실히 튜브 드라이버에는 다른 페달에는 없는 특유의 사운드 뉘앙스가 존재한다.
진공관이 증폭에 직접 관여하는게 아니라 진공관 착색만 입히는 건데 희한하게 진공관 뉘앙스가 진하게 난다.(당연한건가 ㅎㅎ) 진공관 특유의 컴프레션된 질감이 꽤 특색있게 다가온다.
다른 페달에서는 나지 않는, 오로지 튜브 드라이버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징적인 뉘앙스다.

에릭 존슨 특유의 Violin Tone 도 바로 이 튜브 드라이버의 착색감을 극한으로 끌어낸 세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마샬 플렉시+튜브드라이버+에코플렉스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에릭 존슨의 바이올린 톤은 저 세 가지중 하나라도 없으면 나오지 않는 톤이다.
다시 말해 튜브 드라이버 하나로 얼추 비슷하지만 절대 동일한 소리는 안나온다는 말이다. 최소한 마샬 플렉시 사운드를 비슷하게 내주는 드라이브 페달과의 조합이 필수적이다.
에릭 존슨은 어디까지나 대부분의 게인은 마샬 플렉시이고 튜브 드라이버는 에코플렉스의 프리앰프부와 더불어 특유의 착색과 약간의 게인을 더하는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추려본 튜브 드라이버의 특징을 가장 잘 포착했다고 생각하는 유튜브 영상들이다.

TPS의 진공관 드라이브를 다룬 영상.
튜브 드라이버는 12:15 부터.

해당 영상은 튜브드라이버의 노이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상인데
그거완 별개로 사운드클립으로 훌륭해서 첨부.

대부분의 드라이브 페달들이 클리핑 다이오드에 따라 사운드가 변하듯, 튜브 드라이버도 진공관에 따라 의외로 소리 질감이 극적으로 변한다.
사실 좀 놀랐던 부분이다. 가지고 있는 진공관들을 바꿔가며 테스트 해봤는데(바이어스 노브가 있어서 좀더 객관적으로 판단 가능) 의외로 꽤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질감의 차이를 들려주었다.
JJ, TAD, EH, Ruby 등의 진공관을 테스트해보고 현재는 TAD 7025(12AX7과 동일)로 장착하여 사용중이다.

제목에도 언급했지만 이 페달은 기존 4노브 튜브 드라이버에 바이어스 노브가 추가된 5노브 버전이다.

"Bias" 노브가 추가된 튜브 드라이버

바이어스 노브가 있음으로써 진공관의 바이어스 조절이 가능하며 좀더 다양한 진공관 클리핑 뉘앙스를 조절 가능하다.
보통 요즘 퍼즈페달들에 달려나오는 바이어스와 거의 흡사하게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역시 이 노브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질감이 꽤나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어스 옵션이 있으면 좀더 재미있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본인 소유의 튜브 드라이버 내부 사진이다.
굳이 내부 사진을 첨부한 이유는 후술.


구입 직후 튜브 교체를 위해 열어보았다.
순정은 노마킹에 그냥 BK 라고 쓰여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전 주인이 Ruby로 교체한 듯 하다.
테스트 끝에 현재는 위에 언급한 TAD의 7025 튜브를 장착.
적혀있는 내용을 보니 대략 21년 생산품이 아닐까 싶다.
아래 토로이달 형태의 전원 트랜스가 내장되어 있다.

기판이 포텐셔미터에 납땜으로 고정되어 있는 형태인데 이게 과연 튼튼할지 심히 의심가는 부분이다.
신품 구입시 3년 보증이라고는 하는데... 실제로 제품을 수령했는데 저부분이 똑 부러져서 왔다는 사례도 발견했다.



나름 보강한다고 글루건으로 고정을 해놓긴 했으나...

정말 몇번이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인데, 간혹 몇몇 페달들 중 이런식으로 고정한답시고 글루건으로 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빌더분들이 만약 이걸 보고 있다면 제발 이런 글루건 지랄(?) 좀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여태껏 저런식으로 글루건 지랄을 해서 멀쩡한 페달을 본 적이 없다.
글루건이 기판에는 잘 붙을지 모르겠으나 정작 케이스 같은데서는 금방 떨어지기 마련이다.
애당초 금속제 표면에 고정용으로 쓰라고 나온 제품이 아닌데 왜들 그렇게 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저렇게 전선에다가 저래놓은건 정말 최악이다. 버틀러 아저씨 이건 좀 실망...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단점 언급을 해보자면,

노이즈가 꽤 있는 편이다.

이건 구글에 대충만 검색해봐도 무수히 나오는 간증(?) 들로 검증된 대표적인 튜브 드라이버의 단점이다.
케이스 안에 내장된 트랜스 때문에 필연적으로 노이즈가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인지라 당연한 결과인 듯하다.
위에 Kitrae 에서도 다루고 있는 내용이자만 노이즈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는 아무튼 트랜스를 밖으로 빼내야 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찾은 내용으로는 튜브 히터쪽 노이즈라는 의견도 있는 듯 했다.

아 물론 사이즈 큰것도 단점이다.

나에겐 단점 까진 아닌데(클수록 소리가 좋다는 지론을 가진지라) 확실히 요즘 나오는 제품에 비하면 많이 큰편이고 이것때문에 페달보드에 올리기를 망설이는 플레이어들이 꽤 많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꽤나 특징적인 사운드를 가지고 있어서 범용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페달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여러 의미로 호불호가 있을수 있고,

무엇보다 앰프를 많이 탄다.

실제로 페달 자체는 약간 미들이 들어간 사운드인지라 마샬이나 하이와트 등 미들이 두드러지는 앰프들과 조합이 좋다. 실제로 써봐도 그렇고.
물론 내가 사용하고 있는 Hi-Tone의 HT50 DG(지금 링크를 걸면서 봤는데 Part.2 포스팅을 안했다는걸 알았다. 다음은 아마 이 앰프에 대해 쓸 듯 하다) 과의 궁합은 최고다.
펜더 트윈리버브 같은 앰프와는 그닥 조합이 좋지 않았다. 펜더 앰프중에서도 미들 특성이 좋은 앰프(베이스맨 등) 과는 조합이 괜찮을 듯 하다.

요즘 같은 때에는 크게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인데, 랫처럼 켰을때도 임피던스가 높아서 뒤에 버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음역대에서 꽤나 로스가 생길 수 있다.
나도 그래서 튜브 드라이버 뒤쪽에 폴리튠을 버퍼모드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 페달에서만 나는 사운드가 있다.

이게 뭔가 누구나 좋아할 소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 튜브 드라이버만의 특징적인 사운드의 캐릭터가 너무 강렬하다.

내 블로그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MXR FET Driver를 좀 썼다는걸 알 수 있다. 심지어 조 보나마사 커스텀샵까지.
대표적인 튜브 드라이버의 클론이다.
추가로 꽤나 흡사하다고 알려진 지금은 회사가 없어진 Buffalo FX의 TD-X 도 현재 사용중이다.


각각 좋은 클론들이고 나름 튜브 드라이버의 특성을 잘 포착해낸 제품들이다.
TD-X의 경우 로우-미드게인 사운드가 원본과 흡사하고 FET 드라이버는 하이게인이 나름 비슷하다.

그렇지만 다 떠나서
원본이 제일 낫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사이즈나 노이즈 유무에 있어서 대체 용도로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사운드의 완벽 대체는 좀 힘들다.
매번 이야기 하지만 오리지널 사운드가 필요하면 오리지널을 써야한다. 클론에서 애써 오리지널 사운드를 내려 하기보단 클론 그 자체의 소리를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꽤 비슷하기도 하다.

튜브 드라이버의 장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로우-미드-하이게인 모두 버릴것 없는 사운드를 내준다.

같은 페달에서 이렇게까지 변화무쌍하고 넓은 사운드스케이프를 가진 페달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큰 변화폭을 보여준다. 심지어 그 소리들이 다 좋다.
실제로 데이빗 길모어는 투어 장비에 총 3대의 튜브 드라이버를 쓰는데 각각 로우/미드/하이게인 용이다.
처음엔 왜 그렇게까지 쓰는지 의문이였는데 써보고 나서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상당히 따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엣지있고 묵직한 사운드'의 페달이다. 이게 뭔소리여 할테지만 사실이 그렇다. 일단 이큐 레인지가 말도 안되는지라 두툼한 사운드부터 귓고막 찢어지는 소리까지 낼 수 있다.
약간 퍼즈틱한 뉘앙스도 느껴진다.

결론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이 페달과 성향이 맞는 플레이어라면
아주 만족할 수 있는 페달중 하나가
튜브 드라이버 아닐까 싶다.

끝으로, 요즘 사용하는 페달보드 사진을 첨부하며 올해 첫 포스팅은 마무리...ㅎㅎㅎ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오랜만에 포스팅 올립니다.

마지막 포스팅이
작년 7월 13일이더군요.

많이 반성합니다. ㅎㅎㅎ
변명을 좀 하자면... 작년 연말까지 꽤 정신없게 보냈습니다.
각종 공연과 콘서트가 많기도 했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무엇보다...


작년 12월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소식이 조금 늦은 감이 있네요.
음악 활동과 출산 준비 덕에 포스팅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곤 하지만 페달은 참 많이 사고팔았던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습니다.
아이 사진은 다음 기회에...^^

포스팅이 뜸했던 것과는 별개로로 꽤 많은 페달들을 구입하고 처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포스팅 해볼 페달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적을 줄 알았는데 막상 정리해보니 그래도 꽤 되는군요!)
물론 작년 초에도 포스팅 하지 못한 것들이 좀 있고요.
아무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에 전념해야 하기에 좀더 적극적으로 페달질에 임했던 것도 있습니다.^^

틈나는대로 포스팅 해볼 악기들을 생각나는대로 아래 리스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것들도 있고 지금은 처분하고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처분한 페달들은 따로 묶어서 포스팅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페달 리뷰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용하다 처분한 것들은 '거쳐간 페달들' 시리즈로 포스팅 해볼 예정입니다.


최종 업데이트 24.02.25



현재 소장중인 페달들 (사용중인건 *표시)

  • *B.K Butler Tube Driver 911 Reissue 4 Knob w.Bias
  • Rockyou Custom Tube drive (Tube Works RT-913 Tube Driver Replica)
  • Buffalo FX TD-X
  • *Boss GE-7 MIJ
  • Roger Mayer Axis Fuzz Autograph Made in UK
  • Feelstar Wooden Feel Bender (MK1 Prototype Circuit)
  • Feelstar Fuzz Face (NOS TFK BC108C, NOS TI BC183)
  • Feelstar Hybrid Feel Bender (Tone Bender MK2 Hybrid Circuit)
  • Feelstar Triangle Planet Fuzz (Triangle Big Muff Circuit)
  • Feelstar Psycho Candy Fuzz (Shin-Ei FY-2 Companion Fuzz Circuit)
  • *Feelstar Custom Wah (with Fuzz Friendly Circuit)
  • 1975 Thomas Organ Crybaby Wah (TDK Inductor)
  • *Sabbadius Funky Vibe Filmore East w.Expression
  • *Subdecay Proteus Sample and Hold Filter V2
  • *Thorpy FX Camoflange Flanger
  • *Boss PS-6 Harmonist Pitch Shifter
  • *MXR CSP026 Phase 90 Script Reissue
  • Moollon Aquarius Delay
  • *Boss DM-101 Delay Machine
  • *Free The Tone FF-1Y Future Factory

거쳐간 페달들(현재 소유 X)

  • Moollon Bastet Distortion
  • Jam Pedals Rattler LTD
  • Free The Tone Overdriveland Custom Shop ODL-1-CS
  • Voodoo Lab Giggity
  • Boss BD-2
  • Jam Pedals Ripply Fall
  • Jam Pedals Harmonius Monk MK1
  • PastFx Elastic Mattress (Electric Mistress V2 Replica)
  • Dawner Prince Pulse Rotary Pedal
  • Origin Effects MAGMA 57
  • Earthquaker Devices Disaster Transport SR Dual Delay
  • Dawner Prince Boonar
  • DOD Rubberneck Analog Delay
  • Providence DLY-4 Chrono Delay
  • Boss DD-3 MIJ Long Chip



포스팅도 뜸한 변방의 블로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포스팅 올리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끔 중고거래 할때 만나뵙게 되는 훈훈한(?) 장면들.





2023년 7월 13일 목요일

Jam Pedals Waterfall Chorus / Vibrato with Panasonic MN3007, 3101

'나는 더이상 코러스가 필요 없어.'

라고 얼마전까지 생각했다가 없으면 또 허전한게 코러스인지라 결국 다시 구입했다.
그것도 Waterfall 로. 심지어 두번째 워터폴이다.

왜 다시 구입했으며,
대체 소리가 어떻길래?
그리고 구형/신형 간 어떤  차이가?

가 이번 포스팅의 주요 내용이다.
꽤나 장문의 포스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스의 핸드메이드 이펙트 페달 브랜드인 Jam Pedals 는 이전에도 딜레이 라마 관련 포스팅을 남긴적이 있다. 포스팅 내용에 잼페달의 시기별 버전에 대한 언급을 남겼었다.





그리고 아래 포스팅 링크 하단에 역시 시기별 버전에 대한 언급을 짤막하게 했었다.

사실 블로그에 전부 포스팅 하지는 못했지만 이외에도 잼페달의 제품들을 몇개 더 썼었고 나름 꽤 만족하며 사용했었다.

Delay Llama Xtreme & Delay Llama MK1

Rattler LTD

Ripply Fall

Harmonious Monk (푸른색 페달)

잘 쓰다가 처분한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딜레이 라마 같은 경우엔 퀄리티 자체는 아주 좋은데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소리라 느꼈다.

래틀러도 마찬가지. 이건 래틀러가 별로라기보다(오히려 그 반대로 소리 자체는 살벌하게 좋다.) 내가 랫 스타일의 페달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서다.

하모니우스 몽크는 정말 너무 만족스럽게 사용한 페달이다. 다른 페달 구입을 위해 판매했는데 차후에 기회가 되면 또 구입하고 싶은 페달이다.

코러스와 페이저 2in1 페달인 리플리폴을 꽤 오래 사용했다. 특히 코러스 부분인 워터폴의 사운드가 큰기대 안했는데 오오? 하는 느낌이 있었다. 여타 코러스들 대비 두터운 그 3D 느낌이 꽤나 입체적이고 사실적이었다.

같이 있는 페이저(Ripple) 가 2스테이지 인지라 너무 미묘한 느낌이었고 코러스는 뒤에놓고 페이저는 앞에놓고 쓰고 싶어서 그냥 워터폴+별도의 페이저 이렇게 쓰기로 결론 내리고 리플리폴도 역시 처분했었다.

나의 워터폴 삼매경은 리플리폴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선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딜레이 라마에서 촉발(?)된 시기별 사용 부품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잼페달도 시기별로 다를 수 있겠다는 가설을 세우고 나름 그것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딜레이라마 에서는 확인을 했고, 다음 워터폴로 눈을 돌리게 된다.
편의상 구형/신형으로 구분할 예정.

내가 구형 워터폴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정말 우연히도 발견한 Premier Guitar 의 워터폴 리뷰 때문이다.
리뷰를 보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는데,

Under the hood, the Jam Waterfall is built around original NOS Panasonic MN3101 and MN3007 chips.

????? Panasonic MN31013007이 들어갔다고??????
Boss CE-2에 들어간 그 BBD 칩들 말이다.

Boss CE-2 MIJ Gutshot. 우측 상단 MN3007, 3101 칩이 장착되어 있다.

BBD의 근본은 역시 Matsushita/Panasonic IC인데(Recticon은 거의 유니콘 급) 당연히 요즘엔 생산을 안하고 수량도 많지 않아 덩달아 가격도 비싼 칩들이다. 그래서 소규모 빌더들은 물론이고 소위 대기업(?) 브랜드도 Behringer 소유의 Coolaudio 의 리이슈 BBD칩을 사용한다.

신형 워터폴도 역시 CoolaudioV3102, 3207 칩을 채용했다.

신형 워터폴. 중간에서 약간 우측에 위치한 두 칩에 주목.
Coolaudio의 V3102, 3207(MN3102, 3207 Reissue)이 사용.

Panasonic/Matsushita MN3102

Coolaudio V3102(MN3102 Reissue)

그 중에서도 MN3101, 3007이 사용된 코러스 페달들은 이미 소위 말하는 명기의 반열에 올라있는 페달들이 대부분이다. 이후에 MN3102, 3207로 대치되었는데 이 칩들도 물론 소리가 좋지만 대부분 3101,3007을 한수 위라고 평가하는 플레이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잼페달 초창기에는 이런 희귀한 NOS 부품과 카본 콤포지션 저항(소위 빈티지하게 갈색의 원통형으로 생긴) 등을 사용해 페달을 제작한다는 것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였고 이는 현재 리미티드 모델(Rooster LTD, Fuzz Phrase LTD, Rattler LTD) 등에도 일부 계승되어지고 있다.

이리하여 나는 구형 워터폴을 찾아 해메게 되고 구형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국내에서 아깝게 놓치고 이베이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럼 구형/신형을 어떻게 구분할까?

예전 RMC5 Wizard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구형과 신형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외관에 그 해답이 있는 경우가 꽤 있고 워터폴도 마찬가지었다.
아래 두 사진을 보면,

우선 신형.

본인이 구입한 구형. 구형중에서도 최초기 버전으로 추정. 이유는 아래 후술.

차이가 보이는지?
딱 두군데만 보면 된다. DC잭 위치와 풋스위치 위치. 당연히 페인팅 차이도 있지만 이것보단 앞선 두가지가 확실하다.
포인트는 역시 풋스위치 위치. 구형은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다. 신형은 릴레이 스위치로 바뀌고 기타 설계상의 변경이 있는건지 배터리 수납 공간이 나오지 않아 풋스위치가 케이스 제일 하단에 장착되어 있다.

신형은 배터리 수납이 불가하다
배터리 수납공간이 있다 = 구형
구형 = NOS BBD칩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구글링을 통해 여러개의 사진들을 수집하고 세운 가설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내 가설이 맞음이 증명되었다. 
두 번의 구입을 통해서 ㅎㅎㅎㅎ

앞서 언급한 처음 구입한 워터폴이 구형중에서도 극초기 버전으로 추정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1인 빌더 시절에 제작된 물건이라 그런지 케이스 도색이 뭐랄까 좀 조잡하다. 붓자국도 그대로 남아있고 굉장히 DIY(?) 스러운 느낌이 있다.
또한가지 특징으로는 사진상엔 가려서 안보이는데 노브 마킹이 S(Speed) 가 왼쪽, D(Depth)가 오른쪽에 있다.
이것도 여러번 구글링을 통해 알아낸 사실. 이후 D가 왼쪽, S가 오른쪽으로 변경되었다.

안타깝게도 내부를 열어봤을때 기판이 뒤집혀 장착되어 있어 핵심 부품들은 확인 불가.
리플리폴과 비교 후 더 마음에 드는것을 남기기로 결정했던 터라 지체없이 테스트.
내 가설은 적중했다 ㅎㅎㅎ

소리가 다르다.

신형 워터폴(리플리폴)이 전체적으로 미들대역이 부스팅 되는 느낌이 있다. 모든 노브를 0으로 놓고 드라이 시그널만 들어봐도 온오프시 느낄수 있을 정도의 미들이 확 올라오는게 느껴질 정도.
그에비해 구형은 원음은 그대로 보존한 채 코러스만 딱 얹어진 느낌이었다.

사실 제일 놀란 부분이다. 드라이 시그널의 변화가 거의 없다. 덕분에 상당히 투명하면서도 입체적인 코러스 질감을 들려주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차이가 크다고? 싶었다.

Boss CE-2를 꽤 오랫동안 사용했었기에 자연스레 그것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제작 단계에서 레퍼런스가 됬을지언정 사운드는 약간 다르다. CE2 같은경우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구형 워터폴은 특유의 투명함은 간직한 채 레인지의 변화 없이 입체적인 코러스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스피드와 뎁스도 전체적으로 더 깊고 강하게 먹어주는, 마치 CE2Arion 코러스의 중간 어디? 같은 뉘앙스도 느껴졌다.

리플리폴 방출 ㅎㅎㅎㅎㅎㅎ

의외로 구형도 몇가지 버전이 존재하는데, 구별법은 S와 D의 위치, 그리고 도색이다.
마음대로 버전 넘버를 매겨보자면,

1. 내가 처음 구입한게 극초기 (S가 왼쪽, D가 오른쪽) V1.1
2. 그다음 D가 왼쪽, S가 오른쪽으로 변경(이렇게 되면서 기판이 뒤집혔을거라 추정) V1.2
3. 다음 도색 관련 인력을 충원했는지 DIY스러운 붓질이 아닌 에어브러쉬를 이용한 도색으로 변화 V1.3
4. 3에서 풋스위치 아래에 JAM 로고 추가 V1.4

위에 변화들을 거치고 신형으로 아예 변경된거라 내 개인적으로는 생각했었다.
이 가설도 결론적으론 맞는걸로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게 극초기 워터폴을 잘 쓰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글 서두에 있는 '나는 더이상 코러스가 필요 없어.' 이러며 처분했었다.
마음에 안들어서는 절대 아니었고, 플랜저를 써보고 싶어서였달까.

그러고 있던 와중 중고장터에서 정말 우연히 워터폴 구형을 발견하게 되는데, 구형 중 내가 딱 찾던 버전이었다.
바로 D가 왼쪽, S가 오른쪽인 버전. 내 가설이 맞다면 이 버전은 내부 부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것!

그렇게 두번째 구형 워터폴을 구입하게 된다 ㅎㅎㅎ

바로 이것.

엄밀히 말하면 내가 찾던 버전은 1.2 지만 보다시피 이건 1.4 에 해당하는 버전이다. 신형 바로 직전 버전일거라 개인적으로는 추측한다.
결론적으로 앞서 얘기한 구형들의 변화는 이걸 구입하면서 확실해졌다.

살짝 불안했던 점은, 도색 바뀌면서 내부 부품도 덩달아 바뀐건 아니었을까? 했는데 진실의 풋스위치(ㅎㅎ) 위치를 보고 이것 또한 구형일거라 확신하고 구입.
소리 듣기전에 가장 궁금했던 내부부터 확인. 결과는...?


























오오 ㅎㅎㅎㅎㅎㅎ
이로써 내 가설은 모두 증명되었다.

그야말로 구형의 정석. 초기 잼페달에서 사용했다는 NOS Panasonic MN3007, 3101은 물론이고 단종된 주황색 필립스or필코 캐패시터 등 그시절 구형에서만 볼 수 있는 부품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대.성.공 지름이었다. 혼자 뚜껑 따고 거의 만세삼창 부른 수준. 옆에있던 고양이가 황당하게 쳐다봤다.
저 부품만 해도 대체 얼마일지... 요즘 저런 부품은 가격이 천정부지 라던데.

가장 중요한 사운드. 역대 출시된 워터폴 중 신/구형 통틀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극초기 버전과 비교시 드라이 시그널의 보존은 동일한데 코러스 음이 극초기 대비 좀더 두툼하게 나온다. 이게 신형에서 들리는 다소 억지스러운 미드부스트가 뉘앙스가 아닌 딱 필요할 정도의 아주 약간의 두툼함이라 개인적으로는 극초기 구형보다 더 마음에 든다.

사실 신형도 다른 코러스들 대비 월등히 좋았다. 80, 90년대 기타 사운드는 거의 코러스 일색이라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그런 촌스러운 느낌보다 두터우면서 촌스럽지 않은 코러스 사운드라 마음에 든다.
괜히 존 스코필드, 넬스 클라인, 스티브 루카서 등이 사용하는게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론 잼페달 최고 아웃풋이
워터폴 아닐까 싶을 정도다.

100% 웻 시그널만 가지고 작동하는 비브라토 모드의 경우도 극초기형 대비 좀더 존재감있고 따뜻하게 나와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밸런스가 딱 맞게 튜닝되었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정리하자면,

풋스위치, DC잭 위치 이 두가지만 확인해라
구형일 가능성이 아주 높고 (거의 99%)
이 페달들엔 NOS BBD칩이 들어갔을 가능성 99%다
당연히 소리는 구형이 더 좋다.

로 귀결된다.

그럼 신형은 왜 저렇게 바뀌었을까?
추측해보자면 이렇다.

1. 야 파나소닉 BBD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2. 대체할만한 부품 찾아봐!
3. Coolaudio의 리이슈 BBD 많이 쓴다더라. 우리도 그거 써보자.
4. 야 이거 기존 소리랑 너무 다른데?
5. 그럼 설계변경으로 극복해보자! (해서 기판 커짐)
6. 사운드는 이정도면 된거 같은데.. 배터리 수납은 물건너갔네?
7. 기왕 이렇게 된거 팝노이즈 방지 겸 해서 릴레이로 가자!
8. 야 근데 필립스/필코 캐패시터도 단종된다는데?
9. 쓰읍, 어쩔 수 없지. 흰색 박스캡으로 가자!

였지 않나 싶다. 물론 이건 100% 내 추측이다.

사실 새삼스러운건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페달 제조사들이 저런 과정들이 다 있을거라 생각한다. 제조사의 딜레마라고 해야할까. 항상 부품 확보와의 전쟁일 것이다.
물론 속편하게 SMD로 가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특히 잼페달 같이 브랜드 출발 당시부터 NOS 부품 사용 이 캐치프레이즈 였으면 더더욱 용납이 안되었을 터.
핵심 부품이 바뀌었는데 이정도의 변화라면 나는 엄청난 선방을 한거라고 생각한다.

이라고 최근까지 생각했는데, 며칠 전 아래 이미지를 발견.
또다른 신형 내부 사진이다.

?????????

희미해서 잘 안보이긴 하는데... 저 BBD Panasonic MN3207,3102 같은데...?
딱히 한정판 같지도 않아보이던데... 대체 뭘까....?



리버브에서 발견한 사진인데 저 페달 팔렸던데... 구입한 사람은 내부 열어보고 만세 불렀을듯?






2023년 7월 8일 토요일

MXR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원래 어떤 페달을 구입하면,
나는 보통 그 페달 혹은 회사의 히스토리를
꽤 면밀하게 검색하고 정보수집을 해놓는 편이다. 

블로그 포스팅 때문도 있고 개인적인 어떤 지식욕 같은 것이라 해야할까.

바로 전 포스팅에도 있지만, 나는 이미 Fet Driver 를 가지고 있다.
최근 알아보니 일전에 국내에서 신품 주문했는데 주문취소 되었던 이유가 단종된지 꽤 되어서였다.
현재로선 신품으로 구할 방법은 없고, 국내나 해외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 뿐이다.

사실 이것도 오? 요놈봐라? 하는 느낌이었는데, 커스텀샵 버전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바로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이다.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박물관 관장님(?)이신 분의 시그네처 페달인 셈이다.(근데 정작 보나마사는 잠깐 쓰다 말았다. 참고로 본인은 보나마사 안좋아함 ㅎㅎ)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M264 Fet Driver

구글링 해본결과 똑같다 색깔놀이다 라거나 다르다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 의 상반되는 의견들이 보였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내부 Gutshot을 올려놓은걸 보게 됬는데
이게 커스텀샵을 구입하리라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다른지는 아래 후술.


역시 리버브에서 사딸라오퍼를 넣어서 배대지를 통해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이미지로 보다시피 색상과 커스텀샵 로고 그리고 이큐 노브 간격이 좀더 좁고 인아웃 잭도 좀더 위쪽에 달려있다. 노브 위치를 보면 초창기 프로토타입? 의 노브 배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영상에 등장하는 Fet Driver가 왠지 프로토타입 같다. 외형이 좀더 튜브 드라이버 스럽다.



전반적으로 커스텀샵이 좀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다. 덩달아 벗겨지기도 더 쉬울거 같은.

페달을 받자마자 내부부터 확인했다.

CSP265 내부

M264 내부

회로를 볼줄 모르기도 하고 PCB 패턴의 동일 여부는 알수 없기도 하지만 단순 외관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부품이나 회로는 동일해 보이고 우측 하단에 OPAmp(JRC4558DD) 부분이 커스텀샵은 DIP타입으로 되어있고 스톡은 SMD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D로 되어있는 오피앰프가 다른건가 했는데 동일한 JRC4558DD 였다.
의외로 사운드의 핵심중 하나인 FET 부분은 동일한 형번이 쓰였음을 확인.

결국 우측 하단(튜브드라이버의 재해석이라는 전제하에 저곳이 증폭단 일것 같았다.) 을 제외하면 동일하다는 의견은 맞는것 같았다. 커스텀샵 우측 하단 3개의 전해 캐패시터는 스톡버전에서는 반대쪽에 실장되어있음을 확인했고 정말 다른부분은 오피앰프와 그 아래 2개의 다이오드(D3, D4) 밖에 없어 보였다.

말 그대로 부품 3개? 그것도 DIP타입이냐 SMD타입이냐의 차이였다.
정말 이게 끝인걸까? 싶었다. 사실은 차이랄 건 없고 그냥 똑같은데 헛짓 하는것 아닐까도 싶었다.

내부 관찰을 마치고 소리를 들어봤다. 근데.........









소리가 다르다????


아니 왜 다르지...? 진짜 다르네? 역시 커스텀샵과 스톡 간의 차이를 뒀던게 맞았던걸까? 싶은 순간이었다.

테스트에 중립성을 최대한 기하기 위해 케이블로 인한 커패시턴스에서 오는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앞단에 버퍼(물론 디스토션)를 놓고 테스트했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모든 노브를 동일하게 세팅하고 체크하는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포텐셔미터 오차가 자그마치 20%다! 같은 값으로 세팅해도 20% 정도는 틀어질 수 있다는 말) 최대한 청감상 비슷한 값으로 세팅 후 테스트했다.

물론 둘다 같은 계열의 페달이라 기본적인 톤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슷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볼륨값이 좀 다르다. 눈금 한두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스톡이 볼륨이 더 크다.
커스텀샵이 상대적으로 좀 작은데 딱 적당한 양이다. 스톡은 2시 넘기면 좀 많이 커진다.

이큐는 둘다 비슷하게 작동한다. 원래 원본이 되는 튜브드라이버도 그렇고 이큐 노브가 게인의 질감과 양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특히 하이 노브의 가변폭이 상당히 넓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는 해외 유저의 의견은 맞는 말이었다. 먹먹한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부드럽고 두툼하지만 심지가 있는 선명한 사운드이다.
빡빡함과 선명함을 둘다 갖추고 있다. 진공관 컴프레션의 뉘앙스가 스톡에 비해 좀더 찰지다.
(개인적으로 튜브스크리머의 컴프감진공관 앰프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자체가 색깔이 되었고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기에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한다.)

스톡은 상대적으로 고역대와 초고역대가 좀 거칠게 나오는데, 좋게 말하면 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쏜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서 일정 이상으로 하이 노브를 올리기가 좀 힘들다.
근데 또 전체적인 질감 면에서 커스텀샵에 비해 아주 약간 퍼지는 느낌도 있다. 단단한 느낌이 좀 떨어진달까?

커스텀샵의 이큐 노브들은 딱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하이 노브를 올려도 거칠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정말 선명도를 더 주는 느낌이다.
하이컷에서도 이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확실히 커스텀샵이 더 크리미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게 취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느꼈다.
스톡 모델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이 되는 것들을 커스텀샵에선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생각되었다.

비유하자면,

둘다 크리미한 사운드인데
커스텀샵이 좀더 크림 때려넣은
빡빡한 헤비크림의 느낌이고,

스톡은 그보단 좀 옅은 크림인데
중간중간 아주 가끔 설탕이 씹히는 느낌?

라고 비유할 수 있을 거 같다.
항상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것 만큼 세상 어려운게 또 없다 ㅎㅎㅎ

설계가 뭔가 다른건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3가지(오피앰프, D3 D4 다이오드 두개) 차이때문에 사운드가 이렇게 다른건가 싶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니면 두 FET의 수치나 바이어스 세팅이 달라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커스텀샵이 볼륨이 살짝 작았던 것도 그렇고.
아마 상단 두개의 파란색 트림팟이 바이어스 조절용일거 같은데 이런 종류가 다 그렇듯 매뉴얼에 별도의 언급이 있지 않는 이상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다.

큰 기대 안했는데, 놀라운 차이였다. 시그네처 페달 선호하지 않는데 보나마사 딱지 떼고 들어봐도 좋은 페달인건 확실하다.
그간 MXR의 커스텀샵 라인들을 두어개 정도 써봤고 지금도 쓰고 있는데(CSP026 Phase90) 확실히 그냥 말장난 만은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래서 현재 보드엔 커스텀샵이 올라가 있다 ㅎㅎㅎㅎ

커스텀샵이 꽤 좋아서 본의아니게 스톡을 까내린 뉘앙스가 되었지만 스톡도 사실 상당히 좋다.
아마 커스텀샵 안들어봤으면 계속 만족하면서 사용했을 것 같다.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법 ^^

꽤나 특이한 컨셉의 페달이기도 하고, 원본 자체가 다른제품엔 없는 특색있는 사운드의 페달이라 저렴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페달이 Fet Driver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보나마사의 흔한 굿즈 장사중에 이 페달도 있는데,

Joe Bonamassa Pelham Blue Fet Driver 다. 이것도 역시 단종.

얘는 CSP265와는 다르게 진짜로 스톡하고 차이 없는 색깔놀이 일것 같다. 노브 배치도 그렇고 이것도 내부 사진을 어디서 본것 같은데 스톡과 아예 동일했었다.

이것 살바엔 그냥 스톡 사는걸로.
리버브 같은데 말같지도 않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냥 스톡 사시길.




2023년 6월 11일 일요일

MXR M264 FET Driver

카본 카피에 이은
또다른 미국 대기업(?) 제품이다.

MXR M264 'FET Driver'


외관에서부터 감이 오는지? 어떤 제품을 모티브로 했는지.



B.K Butler Tube Driver 가 바로 그것이다.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제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쭈욱 쓰고 있거나 한번씩은 거쳐갔던 바로 그것.
대표적으로 David GilmourEric Johnson 그리고 Billy Gibbons 가 있다.
특히 길모어는 로우게인, 하이게인 등으로 나눠서 2~3개 가량 애용한다.

Eric Johnson with Tube Driver
David Gilmour 2015 Tour Rig
사진출처 kitrae.net

사실 원제작자인 버틀러 옹이 아직 현역이시라 튜브드라이버는 지금도 신품으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도 꽤나 합리적($299)이다. 지금 제작되는 제품을 리이슈 라고 볼수도 있는데 특이하게도 골수 팬들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의 페달 공식과 다르게 과거 오리지널 보다 요즘게 더 좋다고들 한다.
조만간 꼭 구입을.

두 기타리스트를 좋아하는 나는 자연스럽게도 이걸 구입해서 써볼까 하다가도 보드 위에 둘 곳도 마땅치 않고 따로 들고다니자니 이미 들고다니는 다른 퍼즈박스들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대체용품(?) 들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쪽도 워낙 매니아층이 많아서 제작자들 사이에서 튜브를 FET 등으로 대치하여서 소형화 시키려는 시도가 꽤 있어왔고 몇몇 유명한 제품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Buffalo FX TD-X
Hermida Audio Dover Drive

정도가 유명한것 같다. 도버드라이브 같은 경우는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름서부터가 뭔가... 누구는 센스있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좀 얌생이 같이 느껴진달까.
버전1은 DIP 타입 부품이고 이후 버전은 올 SMD 라고 한다.

근데 뭔가... 이것들은 쓰고 싶지 않았다.
그냥 뭐랄까, 막연히 정이 안간다고 해야하나.

의외로 길모어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튜브드라이버의 아주 훌륭한 대안으로 이구동성 추천하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BOSS BD-2 Blues Driver(!) 다.

개인적으로도 이 페달은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2007년경 킬리 모디된 BD2를 친구가 가져와 함께 들어볼 일이 있었는데 이 페달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질감과 뉘앙스에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땐 한창 '보스는 싸구려 아님?' 하던때라서 더 놀라움은 배가 되었던 것 같다. 킬리모디여서 좋았나? 싶다가도 이후에 스톡 모델을 들어봤는데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놀랐던 기억이.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 회로 볼줄은 모르지만, 어느것도 카피하지 않은 독자적인 서킷으로 기억한다.
역시 대기업의 짬은 ㅎㅎㅎㅎ

지나고 보니 이 특유의 질감이 튜브드라이버와 상당히 유사했던 것 같다.
요즘 Waza 버전으로도 나오던데, 그거 말고 에전 스톡 버전을 구해보고 싶다.

아무튼 그렇게 대체 용품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한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어라? 저 외관은...?

영상을 좀 더 찾아보기로 한다.

그새 시그네처 까지 발매하셨던 Bonamassa...
자타공인 에릭존슨 덕후께서 ㅎㅎㅎㅎ 근데 지금은 안쓰고 웨이휴즈의 오버레이티드 스페셜 쓰는것 같다.
여담이지만, 보나마사 굿즈 장사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하는것 같다. 때로는 그 선구안(?)이 부러울 정도.

아무튼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알게된건,

M264는 튜브드라이버 모티브가 맞고
설계 제작에 역시 Jeorge Tripps 주도하에(!)
로우게인은 다르지만 미디움 이상부턴 꽤 비슷

정도로 추려낼 수 있었다.
아니 조지트립스 당신은 대체... 여지껏 이사람이 참여해서 구린 페달 하나도 못본거 같다.
보고 쓸수록 대단한 양반.

일단 써본 결과...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기본 성향이 퍼지한듯 하면서 두툼한 드라이브 페달이며, 튜브드라이버 특유의 진공관 컴프레션 뉘앙스가 얼추 비슷하게 나온다.
길모어가 그렇듯이 앞에 좋은 컴프레서 페달 하나 놓아주면 아주 훌륭할 것 같다.

특히 온오프로 되어있는 하이컷 부분은 에릭존슨 특유의 Violin Tone을 원한다면 아주 탁월한 기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우패스 필터처럼 작동을 하는데 딱 필요없는 고역대를 컷해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것 하나로 에릭존슨 소리 안나온다.
에릭존슨의 그 톤은 마샬 플렉시 브레이크업+에코플렉스 프리앰프
거기에 튜브드라이버 조합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앰프6 : 페달4 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사용이 쉽지는 않다. 스윗스팟 찾는데 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모티브가 된 튜브드라이버도 그렇지만 HI와 LO 노브가 드라이브와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딱 좋은 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매뉴얼의 가이드라인이 도움이 된다.
어느 업체(?)처럼 12시부터 시작하지 말란 얘기다. 이 특정 업체의 유튜브 보면 앰프도 그렇고 모든 페달을 다 이딴식으로 테스트하던데 12시가 정말 중간지점 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역시 대기업(?) 답게 가격도 저렴한 편. 또한번 대기업의 저력을 느낀다.
이가격에 이 소리라니... 매번 이야기하지만 자칭 부티크 빌더랍시고 수준 이하의 것들 만들어 파는 업체들 진짜 반성해야 한다.

만약 나에게 작은 사이즈의 괜찮은 튜브드라이버 대체품을 묻는다면, 나는 BD2와 이것을 권할 것 같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점이다.
신품은 대부분의 국내사이트에서 현재 품절이다.

나도 첨에 쿠팡에 입점한 업체에 재고가 있다고 나오길래 주문했다가 재고없음으로 주문취소되어서 리버브 직구를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고 검색해본 번개장터(!) 에서 엄청 저렴한 가격에 하나를 발견했다.
심지어... 바로 옆 동네였다 ㅎㅎㅎㅎㅎㅎㅎ 아니 이동네에 이걸 파는 분이 계셨다니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