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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8일 토요일

MXR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원래 어떤 페달을 구입하면,
나는 보통 그 페달 혹은 회사의 히스토리를
꽤 면밀하게 검색하고 정보수집을 해놓는 편이다. 

블로그 포스팅 때문도 있고 개인적인 어떤 지식욕 같은 것이라 해야할까.

바로 전 포스팅에도 있지만, 나는 이미 Fet Driver 를 가지고 있다.
최근 알아보니 일전에 국내에서 신품 주문했는데 주문취소 되었던 이유가 단종된지 꽤 되어서였다.
현재로선 신품으로 구할 방법은 없고, 국내나 해외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 뿐이다.

사실 이것도 오? 요놈봐라? 하는 느낌이었는데, 커스텀샵 버전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바로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이다.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박물관 관장님(?)이신 분의 시그네처 페달인 셈이다.(근데 정작 보나마사는 잠깐 쓰다 말았다. 참고로 본인은 보나마사 안좋아함 ㅎㅎ)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M264 Fet Driver

구글링 해본결과 똑같다 색깔놀이다 라거나 다르다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 의 상반되는 의견들이 보였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내부 Gutshot을 올려놓은걸 보게 됬는데
이게 커스텀샵을 구입하리라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다른지는 아래 후술.


역시 리버브에서 사딸라오퍼를 넣어서 배대지를 통해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이미지로 보다시피 색상과 커스텀샵 로고 그리고 이큐 노브 간격이 좀더 좁고 인아웃 잭도 좀더 위쪽에 달려있다. 노브 위치를 보면 초창기 프로토타입? 의 노브 배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영상에 등장하는 Fet Driver가 왠지 프로토타입 같다. 외형이 좀더 튜브 드라이버 스럽다.



전반적으로 커스텀샵이 좀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다. 덩달아 벗겨지기도 더 쉬울거 같은.

페달을 받자마자 내부부터 확인했다.

CSP265 내부

M264 내부

회로를 볼줄 모르기도 하고 PCB 패턴의 동일 여부는 알수 없기도 하지만 단순 외관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부품이나 회로는 동일해 보이고 우측 하단에 OPAmp(JRC4558DD) 부분이 커스텀샵은 DIP타입으로 되어있고 스톡은 SMD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D로 되어있는 오피앰프가 다른건가 했는데 동일한 JRC4558DD 였다.
의외로 사운드의 핵심중 하나인 FET 부분은 동일한 형번이 쓰였음을 확인.

결국 우측 하단(튜브드라이버의 재해석이라는 전제하에 저곳이 증폭단 일것 같았다.) 을 제외하면 동일하다는 의견은 맞는것 같았다. 커스텀샵 우측 하단 3개의 전해 캐패시터는 스톡버전에서는 반대쪽에 실장되어있음을 확인했고 정말 다른부분은 오피앰프와 그 아래 2개의 다이오드(D3, D4) 밖에 없어 보였다.

말 그대로 부품 3개? 그것도 DIP타입이냐 SMD타입이냐의 차이였다.
정말 이게 끝인걸까? 싶었다. 사실은 차이랄 건 없고 그냥 똑같은데 헛짓 하는것 아닐까도 싶었다.

내부 관찰을 마치고 소리를 들어봤다. 근데.........









소리가 다르다????


아니 왜 다르지...? 진짜 다르네? 역시 커스텀샵과 스톡 간의 차이를 뒀던게 맞았던걸까? 싶은 순간이었다.

테스트에 중립성을 최대한 기하기 위해 케이블로 인한 커패시턴스에서 오는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앞단에 버퍼(물론 디스토션)를 놓고 테스트했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모든 노브를 동일하게 세팅하고 체크하는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포텐셔미터 오차가 자그마치 20%다! 같은 값으로 세팅해도 20% 정도는 틀어질 수 있다는 말) 최대한 청감상 비슷한 값으로 세팅 후 테스트했다.

물론 둘다 같은 계열의 페달이라 기본적인 톤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슷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볼륨값이 좀 다르다. 눈금 한두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스톡이 볼륨이 더 크다.
커스텀샵이 상대적으로 좀 작은데 딱 적당한 양이다. 스톡은 2시 넘기면 좀 많이 커진다.

이큐는 둘다 비슷하게 작동한다. 원래 원본이 되는 튜브드라이버도 그렇고 이큐 노브가 게인의 질감과 양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특히 하이 노브의 가변폭이 상당히 넓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는 해외 유저의 의견은 맞는 말이었다. 먹먹한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부드럽고 두툼하지만 심지가 있는 선명한 사운드이다.
빡빡함과 선명함을 둘다 갖추고 있다. 진공관 컴프레션의 뉘앙스가 스톡에 비해 좀더 찰지다.
(개인적으로 튜브스크리머의 컴프감진공관 앰프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자체가 색깔이 되었고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기에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한다.)

스톡은 상대적으로 고역대와 초고역대가 좀 거칠게 나오는데, 좋게 말하면 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쏜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서 일정 이상으로 하이 노브를 올리기가 좀 힘들다.
근데 또 전체적인 질감 면에서 커스텀샵에 비해 아주 약간 퍼지는 느낌도 있다. 단단한 느낌이 좀 떨어진달까?

커스텀샵의 이큐 노브들은 딱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하이 노브를 올려도 거칠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정말 선명도를 더 주는 느낌이다.
하이컷에서도 이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확실히 커스텀샵이 더 크리미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게 취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느꼈다.
스톡 모델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이 되는 것들을 커스텀샵에선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생각되었다.

비유하자면,

둘다 크리미한 사운드인데
커스텀샵이 좀더 크림 때려넣은
빡빡한 헤비크림의 느낌이고,

스톡은 그보단 좀 옅은 크림인데
중간중간 아주 가끔 설탕이 씹히는 느낌?

라고 비유할 수 있을 거 같다.
항상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것 만큼 세상 어려운게 또 없다 ㅎㅎㅎ

설계가 뭔가 다른건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3가지(오피앰프, D3 D4 다이오드 두개) 차이때문에 사운드가 이렇게 다른건가 싶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니면 두 FET의 수치나 바이어스 세팅이 달라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커스텀샵이 볼륨이 살짝 작았던 것도 그렇고.
아마 상단 두개의 파란색 트림팟이 바이어스 조절용일거 같은데 이런 종류가 다 그렇듯 매뉴얼에 별도의 언급이 있지 않는 이상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다.

큰 기대 안했는데, 놀라운 차이였다. 시그네처 페달 선호하지 않는데 보나마사 딱지 떼고 들어봐도 좋은 페달인건 확실하다.
그간 MXR의 커스텀샵 라인들을 두어개 정도 써봤고 지금도 쓰고 있는데(CSP026 Phase90) 확실히 그냥 말장난 만은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래서 현재 보드엔 커스텀샵이 올라가 있다 ㅎㅎㅎㅎ

커스텀샵이 꽤 좋아서 본의아니게 스톡을 까내린 뉘앙스가 되었지만 스톡도 사실 상당히 좋다.
아마 커스텀샵 안들어봤으면 계속 만족하면서 사용했을 것 같다.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법 ^^

꽤나 특이한 컨셉의 페달이기도 하고, 원본 자체가 다른제품엔 없는 특색있는 사운드의 페달이라 저렴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페달이 Fet Driver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보나마사의 흔한 굿즈 장사중에 이 페달도 있는데,

Joe Bonamassa Pelham Blue Fet Driver 다. 이것도 역시 단종.

얘는 CSP265와는 다르게 진짜로 스톡하고 차이 없는 색깔놀이 일것 같다. 노브 배치도 그렇고 이것도 내부 사진을 어디서 본것 같은데 스톡과 아예 동일했었다.

이것 살바엔 그냥 스톡 사는걸로.
리버브 같은데 말같지도 않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냥 스톡 사시길.




2020년 4월 4일 토요일

Strymon Volante Magnetic Echo Machine Part.1(vs.Boonar)


COVID-19 의 여파 인해 모든이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더불어 말라가는 통장 잔고와 함께 내 마음도 움츠러든다.
이 기약없는 기다림이 지치다가도 한편으론 우리나라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먹고살 걱정이 앞서게 되니 괜히 원망도 해보고 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이럴 때에 새로 지른(?) 장비 리뷰 포스팅을 올리는게 맞는건가 싶다가도... 남는게 시간인지라 ㅎㅎㅎ

항상 거대한 Echo(Echorec, Space Echo 등)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6~70년대 당시 미래 사운드는 이럴 것이다 하고 탄생한 물건들.
물론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그때당시 상상한 그것과는 사뭇 다른 사운드의 음악들을 듣게 되었지만 이 물건들은 특유의 '백 투더 퓨처' 틱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특히나 요즘의 레트로 물결에 힘입어 더더욱.

6~70년대의 영화들을 봐도 그렇고 그때당시 미래를 그려낸 작품들에는 지금은 없는 특별함 같은것이 존재하는것 같다. 딱 집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치 우리가 어릴적 미술시간에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렸던 조잡한 그림들(나는 해저도시와 들고다니는 초소형 TV를 그렸던 것 같다^^)을 최근에 다시 꺼내어 봤을때 느끼는 감정 같은것? 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스팀펑크를 보며 느끼는 그것과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

David Gilmour 와 Binson 'Echorec' (출처:Gilmourish.com)

Binson 'Echorec' T7E (출처:Gilmourish.com)

Roland RE-201 'Space Echo' (출처:Premierguitar.com)

디지털 시대에 힘입어 요즘 출시되는 디지털 페달의 추세는 더 깨끗하고 소위말하는 여지껏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의 창조 보다는 과거의 향수를 얼마나 리얼하게 재연하는지가 관건이 된 것 같다.
결국 과거 아날로그 장비들을 얼마나 최대한 원본과 비슷하게 모델링 하느냐, 그리고 현실적인 사이즈로 다운사이징을 시키느냐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소위 말하는 Binson Echorec, Maestro Echoplex, Roland RE-201 같은 Magnetic Echo Machine 들이 있다.

Strymon Volante 도 바로 그런 페달들 중 하나이다. 고민끝에 이 페달의 제작의도를 간파하고 많은 디지털 복각 페달들 중에 주저없이 이걸로 결정했다.

Part.1 은 그 부분을 좀 다뤄보고자 한다. 왜 Volante 인가?

Strymon Volante Magnetic Echo Machine

해외에서도 그렇고 가장 많이 비교대상에 오르는게 Dawner Prince Boonar 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두 페달은 지향점과 구매 타겟이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Boonar 같은 경우 Binson Echorec 특유의 Mojo를 살리면서 완벽한 디지털화, 그리고 소형화가 주요 컨셉이라고 생각한다. 오리지널과 같은 'Magic Eye' 노브, 역시 오리지널과 동일한 파라메터들, 특유의 바이패스 사운드를 위한 1M와 47k 사이에 선택 가능한 임피던스까지.

다른점이라면 Repeat과 Swell을 풋스위치로 선택하는 것과 로터리 스위치로 선택하던 Playback Head를 버튼으로 대체하여 조작의 편의성과 다양한 경우의 수를 구현 가능하다는 정도? 그리고 kill dry 지원.
이것들을 빼고 보더라도 Boonar는 Binson Echorec의 완벽한 디지털화, 소형화에 가장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는 두말 할 것도 없고.

솔직히 최고 재현도의 Echorec 페달이라고 생각한다. 사운드, 외관 통틀어서.

Dawner Prince 'Boonar' (출처:Gilmourish.com)

그냥 외관부터가 Binson Echorec의 축소판이다. 페달의 외관도 사운드와 연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Boonar의 이 높은 재현도는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을 정도이다.

Volante는 그 지향점이 Boonar와는 좀 다르다. 뭐랄까 최고 Echorec 페달을 만들겠어! 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아 물론 색상은 비슷하다. Echorec 특유의 녹색 섞인 금빛이 주는 상징성 때문일까. 황금기 같은 느낌도 들고 ㅎㅎㅎ
대신 Echorec으로 대표되는 Drum Echo, RE-201로 대표되는 Tape Echo, Studer로 대표되는 Studio Reel Echo 세가지 사운드를 기반으로 Tap Tempo, Sound On Sound Looper, Infinite Oscillation 등의 여러 영감을 자극하는 기능을 탑재해 유저들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쪽으로 컨셉을 잡았다.
또한, 4개의 선택 가능한 Playback Head에 추가로 4개의 선택 가능한 Feedback Button, Normal과 Half Level을 선택가능한 Playback Head, Stereo Panning이 가능한 Feedback 까지. 사운드 메이킹의 다양성을 높였다.

아마도 동사의 El Capistan 을 토대로 알고리즘을 대폭 보강, 수정해서 Volante를 개발하지 않았나 싶지만 이건 나의 뇌피셜이고 공식적으로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다.
Drum, Tape, Studio 순서대로 상대적으로 하이파이한 소리를 들려준다. Drum이 제일 세추레이션도 강하고 좀더 Lo-FI 적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Magnetic Echo Machine 이라고 명명되었다. 다시말해, Volante는 Echorec이나 Space Echo 같은 특정 한 제품을 모델링 했다기 보단 이런 Magnetic 기반의 Echo 전반적인 특성들을 캐치해서 담아내고 오리지널 Echorec에는 없던(RE-201에는 있음) 디지털 기반의 Spring Reverb 내장, Half 모드에서 최대 4초까지 지원하는 Time, 추가적으로 유용한 기능인 Tap Tempo와 EXP 단자, MIDI In,Out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메이킹을 위한 Looper와 같은 기능을을 한 페달에 담아낸 제품인 것이다.
물론 각 사운드당 모티브가 된 것들은 상술한 제품들이 맞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좀더 다양한 사운드메이킹의 가능성을 제시 하는것이 Volante의 컨셉이라고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기본적인 사운드 알고리즘은 비슷하다고 본다. 퀄리티도 마찬가지이고. 유튜브 등지에 비교 영상도 많이 있으니 사운드는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사운드만 놓고 봤을때 전반적인 뉘앙스는 거의 비슷한데 Volante가 좀더 밝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 아마도 바이패스에서 기인하는 것 같은데 Boonar는 인풋 임피던스를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온/오프 사운드가 좀더 다크하다던가 하는 영향을 받을것이다. Volante는 그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약간 밝다. 마치 EQ에서 베이스를 살짝 깎고 프레즌스를 아주 살짝 올려놓은 느낌. 그냥 Strymon 제품들의 특성 같다 이건.

많이들 궁금해하는 Boonar의 Swell 이 Volante에서도 재현 가능하냐 일텐데, Volante의 Spacing 노브와 자체 스프링 리버브로 재현 가능하다.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는 않지만 그 뉘앙스는 충분히 표현 가능하다.
사운드에 관한 부분은 Part.2 에서 아주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Boonar의 그 놀라울 정도로 집요한 재현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사실 당시 기술적 한계였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에코랙도 그렇고 스페이스 에코도 그렇고 이 물건들은 익스프레션은 고사하고 애시당초 탭템포를 지원하지 않았다. Time도 최대 1초 언저리가 한계였다.
Boonar도 실제로 최대 1초 정도의 딜레이 타임을 갖고 사이즈의 한계겠지만 하나쯤 있을 법도 한 Tap Tempo도 없다. 현대 기술로 놓고 봤을때 이부분을 추가하는건 정말 어렵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Dawner Prince는 이 부분 마저도 쓸데없을 정도로 제대로 고증을 했다.

편의를 위해 오리지널에는 없던 이런저런 기능들을 하나 둘 넣다가는 본래 Echorec 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원래 Echorec 같은 물건은 탭템포로 박자 맞춰서 쓰고 그런 물건이 아니야!' 라는 지극히 '라떼는 말이야' 라는 외골수적인 고집이 상당부분 투영되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Boonar라는 물건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본다. 후속작으로 Boonar Tube Deluxe라는 제품이 나올 예정인가 본데 여기에도 탭템포는 달려있지 않은거 보면 말 다했다. (Volante 사용기에 Boonar 칭찬 일색 ㅎㅎㅎ)

정리하자면, Boonar는 Binson Echorec에 집중해서(심미적인 Mojo도 포함)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Echorec Reissue 혹은 Remake 페달이고, Volante는 Binson Echorec의 사운드를 포함한 Magnetic Echo Sound 를 디지털을 기반으로 현대 관점에서 새로운 조작 파라메터를 가진 제품으로 리노베이션(Renovation) 한 페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Boonar 같은 컨셉의 다른 페달이 바로 Boss의 RE-20 이다. 사운드 퀄리티는 둘째치더라도 영락없는 Roland RE-201 의 디지털 리메이크 페달이다. 외형적인 부분까지.

생각해보면 Strymon 제품들의 전반적인 컨셉이 그러한 것 같다. 복각의 대상이 되는 오리지널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Mojo 재현을 하기보단 그 사운드들을 기반으로 자기들 나름대로 재해석을 거친 제품 출시가 모토인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Volante는 무언가 잘 만들어진 혼종(?) 같은 느낌도 있다.

이것이 Boonar와 Volante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어떻게 보면 끔찍한 혼종일 수도 있는 Volante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둘중에 고민이라면 다음 선택지에서 고르면 될 것 같다.

1. David Gilmour의 광팬이고 모든 부분에서 Binson Echorec에 거의 완벽한 재현을 원한다 -> Boonar
2. 페달보드가 작아서 작은 걸 써야한다 -> Boonar
3. 탭템포 이런거 필요없고 딜레이 타임을 바꿀 필요가 없다 -> Boonar
4. 에코랙도 쓰고 싶고 스페이스 에코도 쓰고싶다 -> Volante (나의 경우)
5. RE-20 처럼 풋스위치로 오실레이션을 일으키고 싶다 -> Volante (나의 경우)
6. RE-201 처럼 스프링 리버브가 내장된 에코머신을 쓰고 싶다 -> Volante
7. 크고 아름다운 페달보드를 가지고 있다 -> Volante(?)
8. 복잡한거 딱 싫다 -> Boonar
9. 브레이크업 된 앰프에서 드라이브 페달들의 Level을 높게 세팅해서 연주하는걸 선호하는데 기존 에코 페달에 있는 Ducking 현상을 해결하고 싶다 -> Volante 인데 이부분에서 Boonar는 어떨지 모르겠다.
10. 익스프레션 페달, 프리셋을 외부 스위치나 미디페달로 이리저리 바꾸며 쓰고싶다 -> 압도적인 Volante
11. 딜레이 타임이 길었으면 좋겠다 -> Volante
12. 에코렉은 역시 따뜻 다크해야지! 바이패스 사운드도 뭔가 좀 다크했으면 하는데? -> Boonar

이정도로 정리 될 것 같다.
이 포스팅이 Boonar와 Volante와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포스팅이 되었으면 좋겠는 바램에서 Volante의 세부 내용은 Part.2 에서 계속 다뤄보도록 하겠다.

2017년 10월 28일 토요일

Pedalboard 'Core' Part.1 (Feat. Moollon Pedals)

미루고 미루던(사실 Signal Path 최적화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페달 선정도 마찬가지고.) 페달보드 세팅을 드디어 끝냈다.
앞으로 시작될 '대참사' 의 막이 오른것이다.
세팅은 고등학생 때 '프리첼 커뮤니티' 에서부터 접해서 알고 있었던 'BIGRIG For The Tone'

어디서부터 였을까... 한 4년전쯤? 에 전체 세팅을 했었으나 이런저런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헤체하고 다시 주섬주섬 케이블 연결하고 듀얼락 붙이고 하다보니 페달보드가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예전부터 Moogerfooger를 위시한 '크고 아름다운 John Frusciante 스타일'의 페달보드를 꾸미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뭐 나를 도와줄 전담 Tech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저 크고 아름다운 보드를 운용하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거 같아 따로 이동에 부담이 없는 작은 사이즈에 어느정도 사운드 퀄리티에서의 타협은 보더라도 기능적으론 무리없는  페달보드 세팅이 절실해졌다.

처음엔 단순히 2nd Board 스타일로 끝내려 했지만 나름 고민 끝에 급기야 독자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Core' 를 기준으로 거기에 'Extension' 의 개념처럼 페달보드를 추가 연결해서 쓰자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정리하자면,

1. 가로 길이 60cm 이하
2. 코어라는 기능에 걸맞게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페달들을 전부 투입하되 부족한 요소는 M9 Stompbox Modeler 를 이용
3. 언제든지 케이블 연결만으로 간편하게 Extension 페달보드와 연결해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한때 이랬던 적이 있었다.  오른쪽 페달보드가 'Core' 이다.
다만, 이 페달보드는 내가 이 개념을 완전히 정립하기 전이라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M9이 Signal Path에 가장 끝단에 오길 원했다. 다만 단순히 직렬 연결을 해서는 그게 불가능했고 그리하여 1채널 루프를 쓰기로 결정했다.
근데 또 스위치로 온오프 하는건 비주얼이 안살고(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오토 스위칭이 되는 플러그를 이용 주문 제작을 하게 된다.

또 Boss DS2와 Ibanez WH10 을 어떻게는 코어에 넣고 싶었다 ㅎㅎㅎㅎ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각이 안나왔다. 넣자니 다른 퍼즈들을 포기할수 없었다. 이건 찰리스 보드의 태생적 한계 같기도 한게 와우 페달을 왼발로 밟고, 드라이브 뒷단에 연결을 하는데 찰리스 보드는 강제로 오른쪽에 놓게 생겼기 때문에 Layout에 큰 제약이 따른 것도 한몫 했다.

그렇게 저것을 해체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지금 저 보드는 이렇게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아 물론 페달들은 몇개 빼곤 다 가지고 있다. 대참사를 위해

옆에 링크는 바로 최근까지 쓰던 개판 5분전 페달보드... 이리저리 해보다 안되서 반 자포자기 한.-> 아쉽지만 일단은... 
그동안 여러 페달들이 방출되기도 추가되기도 했고.


사실 지금의 레이아웃을 생각해낸 가장 큰 이유는 일종의 물론 페달의 '재발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원래부터도 좋아했지만, 쓰면 쓸수록 너무 좋더라.
물론 페달들을 메인으로 쓰는 빈도가 점점 늘게 되면서 계획을 약간 수정하게 되었다.

1. 역시 가로 60cm 이내로 최대한 컴팩트하게
2. 물론 페달들 + M9 + ETC 로 Core를 구성하여 단독 사용시 Filter, Modulation, Time Based 등은 M9으로 대체
3. Extension에는 Moogerfooger, EHX, Looper 등의 페달들을 세팅(필요시 키보드, 베이스 용으로도 쓸수 있다)
4. Wah Pedal은 Moollon Vintage Wah Split Bypass를 외부에 연결하되 WH10은 Extension에 넣어서 사용. 스플릿 바이패스+퍼즈의 조합을 노린다.(와우가 두개라니... 근데 뉘앙스가 너무 달라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ㅎㅎ)
5. DS2는 사용빈도가 크지 않으므로 Extension 에 세팅
6. Distortion과 Chorus 사이에 Loop를 넣어 Dist -> Extension -> Chorus 연결이 가능하게 세팅
7. Wash V2를 제일 마지막에 세팅

이렇게 어느정도 개념이 잡혔다 생각을 하고 바로 세팅을 결심했다.

현재 대한민국 Rig Setting 업계는 가히 춘추전국시대 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여러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성업 중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건가. 특히 90년데 LA Sound같은 Rack Gear의 전유물이었던 특유의 사운드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페달로도 재현이 가능해지면서 다시금 그 붐이 불고 있는것 같다.
그중엔 정말 걸출한 실력을 보유하신 분도 있을거고, 말같지도 않은 말빨로 후려치는 업체도 분명 존재할거라 생각한다.

기타 관련 업계가 기타라는 악기의 입지가 좁아짐과 더불어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 봤을때 특정 세팅 업체가 엄청 흥하고 있는걸 보면 정말 아이러니하다.
역시 지갑을 여는 분들은 음악인들이 아닌 다른 분들인가 싶다.

약간의 고민 끝에, 일단 내가 필요로 하는 사운드는 LA Sound Style은 전혀 아니니 기본에 충실하고 오랜 경험으로 인해 축적된 노하우를 가장 중요시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프리챌 커뮤니티에서 크고 아름다운 페달보드, Huge Rack들의 사진만 보며 침을 흘리던 기억을 떠올려 'BIGRIG For The Tone' 에서의 세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Part.2 에서 계속...

2017년 5월 25일 목요일

Brilliantone Fuzz Prototype 브릴리언톤 퍼즈 프로토타입


브릴리언톤 인스트루먼츠의 이천희 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작당공작소' 의 글들을 봐서 익히 알고 있었던 'Brilliantone Fuzz'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사실 '브릴리언톤 방문기' 를 먼저 포스팅해야 순서가 맞지만 어쩌다 보니 퍼즈부터 포스팅 하게 되었다.
(견딜수가 있어야지 이런 특이한 페달을...)

작당공작소 포스팅에 의하면 일본 기타리스트인 'Moony'에게 의뢰받은 퍼즈를 제작해 주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역시 실리콘 퍼즈이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수급이 쉽기도 하고 게르마늄과는 다른 무언가 하이파이한 비음 때문에 많이 초이스 되는듯 하다.

Volume, Malfunc 딱 두 컨트롤만 존재한다. 퍼즈양은 아예 Max로 고정되어 있다.
볼륨은 그냥 10에 놓는게 제일 좋은것 같다.

Malfuncion 노브가 특이한데, 내가 느끼기엔 Fuzz Factory의 Comp와 Stab노브를 컨트롤할때의 효과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퍼즈팩토리 특유의 괴상한 발진은 나지 않고 뚝뚝 끊기는 소리나 게이트 듬뿍 걸린 그런 사운드 연출도 가능하다.
Bias + Stab 같은 느낌이랄까. 순전히 내 생각이다 ㅎㅎ

역시나... 비록 재탕이지만 영상 시청이 훨씬 좋을듯 하다.



다음은 Moollon Sol Fuzz(02:30) 영상이다. 비교해보시길.



테스트해보면 Sol Fuzz보다 좀더 맑은? 그런 느낌이 있다.
솔퍼즈가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기름진 느낌이라면 브릴리언톤 퍼즈는 그에 비해 좀더 맑고 Lo-Fi하다.
Fuzz Face를 기반으로 하는 솔퍼즈와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Malfuncion의 존재 때문에 차이가 두드러지는듯 하다.

특유의 비음도 좀더 두드러지고 개인적으로는 좀더 사이키델릭하게 느껴진다.
확실히 매니악한 퍼즈이다. 상술했던 퍼즈팩토리와 약간의 비슷한 구석도 느껴진다.
좀 많이 사용하기 쉬운 퍼즈팩토리 같은?

Fuzz Face보단 Mosrite Fuzzrite 쪽에 좀더 근접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둘이 섞인 느낌도 들고.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그런지 몇몇 수정하셔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신다.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자면,
소장님께서 풋스위치 온오프때의 파핑 노이즈 제거 차원에서 트루 바이패스가 아닌 다른 방식의 바이패스를 차용하셨다고 하셨는데 바이패스 상태에서 볼륨노브에 움직임에 바이패스톤에 영향이 미치는것 같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계속 테스트 하다보니 발견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개선되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노브 갯수가 늘어나는건 바라지 않지만 비음? 이라고 표현해야하나 그 질감의 컨트롤이 가능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부분은 기타의 톤노브로 해결 가능한 부분인데 좀 많이 돌려야 음색의 차이를 만들어낼수 있는? 그런 느낌인지라 (딱히 톤노브 반응에 둔한거 같지는 않지만) 약간만 특유의 쏘는듯한 초고역대의 비음이 조금만 다듬어지면 어떨까 싶지만서도....

그냥 소리도 너무 좋다!! 그냥 쓰라면 쓸거 같다 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레어한 퍼즈를 만난것 같다.

최종 버젼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에 페달보드에 올라가 있을듯 하다.

2017년 5월 8일 월요일

웨이브커스텀 올드스쿨 헤드 Wavcustom Oldschool Head 50W Review (Part.2)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럴땐 밖에 나가는건 잠시 미뤄두고 곡 쓰고 기타 치며 노는게 최고 인것 같다^^

저번 시간에 이어서... 웨이브커스텀의 Flagship Model인 올드스쿨 헤드의 두번째 리뷰를 포스팅해보려 한다. Part.1의 리뷰는 -> https://moogfuzz.blogspot.kr/2017/04/wavcustom-oldschool-head-50w-review.html




(주변이 너저분한건 그냥 넘어가 주시길^^;;)

테스트에는 먼저 89년산 Fender 62 Reissue 가 사용되었으며 (연희동에 위치한 브릴리언톤 인스트루먼츠 에서 배선, 캐패시터를 최근에 교체하였다. 이 부분도 차후 리뷰 예정이다.) 페달보드와의 조합 테스트에는 사진과 같이 요새 사용하고 있는 페달보드 중 HSW Angel Dust, Blue Gibeon 을 제외한 나머지 페달이 사용되었다. 추가로 브릴리언톤에서 개발중인 Brilliantone Fuzz Prototype 도 사용되었다. 역시 차후 리뷰 예정.

페달보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 https://moogfuzz.blogspot.kr/2017/03/blog-post.html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평소 거의(단 한번도 라고 해도 좋을듯 싶다 ㅎㅎㅎㅎㅎ) 찍지 않던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아이폰7 자체녹음이라 음질이 좋지 못한점은 양해를 ^^;;
제대로 마이킹을 하고 촬영, 녹음하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사실 바지 자랑하고픈 마음이 더 컸다.

아쉽게도, 파워앰프 브레이크업 사운드는 촬영하지 못했다. 자체 녹음이어서 녹음되는 소리 에 과도한 Compression이 우려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50W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한 10초? 정도 테스트하고 '아 이 사운드는 따로 합주실 빌려서 찍던가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주 할아버지께 쌍욕먹고 쫒겨나고 싶지 않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먼저, Super Clean Sound 샘플부터. 기타와 올드스쿨만으로 연주하였다.(아 이거 동영상 크기조절 안되나...)



다음은 세팅을 약간 변경하여 Woody Fat Sound 샘플. 게인 노브 Max 이다. 역시 기타와 올드스쿨만의 조합이며, 톤 노브로 전체 엣지를 컨트롤 하였다.



다음엔 페달보드를 연결하여 연주해 보았다. 얼마나 페달보드 플랫폼의 특화 되어 있는지에 포인트를 두고 시청하시면 좋을것 같다.


마지막으로, 브릴리언톤 인스트루먼츠의 Prototype Fuzz와의 사운드샘플이다.



위 4개의 영상에 이 앰프의 모든 특성과 사운드를 담아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급하게 찍기도 했고, 요새 거주하고있는 동네애 중대형 오피스텔들이 파워풀하게 올라가고 있어서 공사 소리가 생각보다 시끄러워서 원활한 촬영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올드스쿨을 받고 한달 조금 넘게 테스트해본 바로는, 상당히 심지 있는 Fat 하고 펀치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이라는 점이었다.
'페달보드 플랫폼에 최적화된 앰프' 라는 마케팅 문구에 걸맞게 세추레이션도 딱 Dirty Clean 정도까지만 올라가는 느낌이고, 적어도 내가 사용하고 있는 페달들과는 아주아주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었다.

전반적으로 쏘지 않고 부드럽다. Treble 노브를 올림으로서 증가하는 고역대도 쏜다는 느낌보다 '오 뭔가 윤곽이 더 단단해지는걸?' 이란 느낌이다. Presence 노브와 적절히 조합하여서 꽤나 스파클링한 클린 사운드도 연출이 가능하다. 
미드레인지가 아주 단단하다. 건조한 느낌보단 약간 텐션이 느껴지는 탱탱함? 이라고 표현 해야할듯 싶다. Mid Scoop 사운드는 확실히 아니다. 과하지도 않다. EQ와 Gain 노브를 잘 조정함으로써 어느정도 브레이크업 앰프와 비슷한 느낌의 질감도 연출 가능하다.

무엇보다, 빈티지하다. 이런 사운드 특징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앰프를 아주 높게 평가하고 싶다. 페달보드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대개 클린에서 아주 약간의 크런치 정도까지의 앰프) 타 브랜드의 앰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사실 여러 브랜드의 앰프들은 퀄리티의 문제보단 지향하는 사운드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페달보드 플랫폼으로 거론되는 부띠끄의 대명사 Matchless HC-30 (가격은 거의 5배 이상 차이 날듯 싶다 ^^;;) 은 Vox 틱한 샤베트 같은 질감과 특유의 Scoop Mid 사운드가 매력이라면 올드스쿨은 그거와는 정 반대의 소리이다. 라운드하고, 전반적으로 선이 굵다.

수준 이하의 앰프라면 취향 이전에 고민할 가치가 없겠지만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여타 이름있는 유명한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와 색깔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가격이 참 착하다. 이 가격에 이정도의 앰프를 사용할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큰 어드벤티지로 작용하지 않나 싶다. 연주하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을 함이 좋을듯 싶다.

특히 퍼즈와의 궁합을 생각한다면 빈티지 Plexi 마샬이나 펜더 앰프들을 브레이크업 해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거의 이 가격대에서는 대안이 없어 보일 정도이다.


미루고 미뤄왔던 웨이브커스텀의 올드스쿨 헤드 리뷰를 마치려 한다. 연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다. 앞으로 레코딩이나 공연때도 활발하게 사용할 듯 싶다.
좋은 앰프를 접하게 되어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고, 차후에 나올 신모델들도 너무 기대가 되는 그런 브랜드인것 같다.

2017년 5월 1일 월요일

20170430 김창완밴드


오랜만에 하는 김창완밴드 공연이었다. (리더님께서 촬영스케줄이 빡빡하신듯 하다.)
페스티벌은 더더욱 오랜만이고. 여러분 군대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침 8시에 용산역에서 모여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날 4시엔가? 자고... 일어나서 급하게 뭐 좀 주워먹고 나와서 목포행 KTX에 몸을 싣고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열두시 조금 안되서 도착한 목포역. 목포는 처음이었는데 그냥 엄청 정감가는 그런 동네였다. 
도시긴 한데 뭔가 조금 느슨하게 흘러가는 그런 느낌?

미리 픽업 나와주신 주최측 스텝께서 개인 악기들을 스타렉스에 싣고 바로 탑승. 영암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렸던거 같다.

영암 국제 자동차경기장까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던것 같은데, 지나는 길에 목포신항을 지나게 되었다. 너무나도 거대한 중국 바지선 바로 앞에 인양된 세월호가 뉘어 있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뭉클하고 복잡한 심정이 내 안에서 휘몰아쳤다. 휴일이기도 했고, 방문객의 행렬이 줄을 이어 있었다.


30여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공연장. 무대 뒤 대기실 풍경은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스텝진이 마련해주신 대기 장소에서 한껏 휴식을 취하고 나오니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사진찍기 연습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항상 메인으로 쓰는 Fender 62 Reissue , Moollon T-Classic. (공연 세팅중 찍은거라 뭔가 절박함이 느껴진다...)

웨이브커스텀의 Oldschool Head를 가지고 가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으로 이동을 해야했던 상황상 가지고 가질 못했다. 너무 아쉽다. 그리하여...
프리사운드에서 준비해주신 Marshall 2061x + 1982AJH 4x12

개인적으로 Fender Deluxe Reverb 와 더불어 좋아하는 앰프중 하나이다.
Class A 타입 특유의 시원한 샤베트 같은 미드레인지 질감이 너무나 훌륭하다. 가끔은 너무 되바라진 소리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쫀득한 느낌 말고 더 튀어나가지 못해 안달인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굉장히 타이트하다. 펜더 앰프와는 다른 느낌의 Agressive함이 마샬의 매력인것 같다.
예전에는 패치케이블로 양쪽 채널을 점프시켜 사용했는데 이제는 점프없이 내어주는 사운드 질감이 뭔가 더 좋은거 같았다.

전용 캐비넷으로 2061cx 가 있는데 사정상 대신 사용하게된 1982AJH. 핸드릭스 한정판 모델인 JH100을 위해서 개발된 Celestion G12C 25w Greenback이 장착되어 있다... 만 듣기엔 2061x엔 전용 케비넷에 장착된 G12H30 Greenback 이 더 어울리는거 같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G12C는 조금 덜 라우드한 Vintage 30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까슬까슬한 느낌이랄까.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노이즈 없이 소리가 나와주는것에 감사한 개판 세팅의 페달보드이다.
메인 퍼즈로 쓰기 시작한 Moollon Sol Fuzz는 역시 크랭크업 마샬과 만나니 내면의 흉폭함을 가감없이 들려주었다. 대만족.

앰프 사운드에 보다 More Gain, 더 FAT한 질감을 내어주기 위해 종종 밟아주고 있는 Moollon Distortion. 일종의 화장을 시켜주는 개념인데 신부화장, 쁘띠화장 이딴거 말고 군인들이 덕지덕지 위장크림 바르는 느낌이다. 아 써놓고도 너무 적절한 표현이라 스스로 감탄하고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우두두다다' 에서 메인 퍼즈로 사용하는 HSW Angel Dust. 세팅에따라 로우파이한 사운드도 나오고 Fuzz Factory의 그것과도 같은 두터우면서 모던한 사운드, 뜬금없이 옥타퍼즈 세팅도 가능한 그런 매력적인 페달이다. Fuzz Factory 특유의 발진음을 굉장히 싫어하는 연주자들도 있는데 취향 차이인것 같다. 통상적인 고정관념을 깨고(노브에 표기된 Level 이라던가 Gate라던가 이런거 무시하고)  5개의 노브를 조합하면서 들려주는 사운드에 매번 놀라게 된다. '뭐야 이런 소리도 나와?' 하면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DS-2 Japan. 새로운 퍼즈 페달을 구매할 때마다 방출을 매번 고민하면서도 대체 불가능한 특유의 음색 때문에 계속 사용하게 된다. 역으로 그렇게 구매한 퍼즈들을 방출하게 만드는 원흉 ㅎㅎㅎㅎㅎㅎㅎㅎ
'중2' 에선 기타 솔로 부분에서 CE-2와 조합하여 연주한다. Frusciante 사랑해요♡


이미정 팀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무대 카메라 감독님이 알아서 손만 찍어서 자체 필터링 해주신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관객들의 반응도 너무 재밌었고, 즐거워하는 관객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나는 공연이었다.
사운드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즐겁게 연주 할수 있었던것 같다.

공연이 끝나고 목포역 근처 산낙지집에서 탕탕이+낙지비빔밥+소맥 으로 마무리했다. 역시 국내산은 달랐다 ㅎㅎㅎㅎ 유난히 달달한 소맥이었다.

용산행 KTX를 타고 서울 도착하니 시간은 밤 12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피곤하지만 기분 좋았던 일과를 뒤로 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뻗었다.

뻗기전에 하원양과 치킨 먹은건 함정...........

2017년 4월 2일 일요일

WET/DRY/WET 의 꿈...


욕심이 너무 커져버린 거 같다...

군시절 월급을 조금씩 쪼개서 (잠깐 담배도 끊어가며...) 구입하였던 페달들이다.
진짜 이름만 들어도 거창한 WET/DRY/WET 세팅을 위해서!!!!!!!

테스트를 위해 잠시 세팅을 해봤었는데... 다행히도 굉장히 amazing 한 사운드가 나온다.

정식으로 세팅한 이후에 사운드 메이킹을 하겠지만.
Korg SDD-3000 은 지금 중고가가 참 말이 안되는 정도의 성능이라고 느껴진다.

페달인(pedalin.co.kr) 에서 커스터마이징한 '5 Signal Splitter' 에서 신호가 갈라져 각 페달에 들어간 후 RJM Mini Mixer에서 최종 서밍 후 스테레오로 출력되는 형태이다.
시그널 스플리터는 라인 레벨에서도 동작 가능하도록 내부에 18v 승압 회로가 적용되어있다. 물론 전원 공급은 9v로.

간략한 계획은 풀 세팅이라는 전제하에 amp speaker out - line out box(thru into dry cabinet) - wet pedalboard - power amp - wet cabinet 이다. 솔직히 가능할진 모르겠다. 굳이 앰프의 스피커아웃을 활용하는 이유는 앰프의 브레이크업 사운드를 위해서다. 욕심이 너무 과하다 ㅎ ㅎ
간소화 한다면 앰프의 send/return 을 활용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모든 페달보드를 직렬 연결 후 인풋으로 연결해도 무방할듯 하다. 어느정도의 사운드 퀄리티는 보장해줄것 같다.

과거에는 소위 냉장고로 불리우는 Rack Gear 들의 사운드 시스템이었다고 하면 기술의 발전인지 플로어 페달들도 랙 퀄리티의 사운드가 나오기에 이런 간소화되면서 양질의 세팅이 가능해졌다는 점인 거 같다.

레코딩 상황에서는 모르겠으나 라이브 환경에서 이 세팅을 하기 위해서는 참 부지런해야 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해낼수 있을까도 싶고. (귀찮다고 포기나 안하면 다행이다.)
사운드의 대한 끝없는 욕심이 이런 대참사를 불러온것 같다.

난 이제 죽었다.

2017년 2월 7일 화요일

물론 페달들... Moollon Distortion, SLO201 Overdrive



(시작에 앞서, 본인의 악기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굉장히 편파적인 부분도 있고 공감못할 부분도 있겠지만 나와 비슷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분들께서는 분명 유용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글을 작성해본다.)

2006년, 그러니까 한창 기타로 대학을 가기위해 악착같이 연습하던 시절이다.
한창 이펙터에 관심을 갖게되던 때 물론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었다.
국산은 PSK밖에 몰랐고, Boss와 Ibanez 페달을 연결해 연주하면서 내 실력이 일취월장한 듯한 느낌을 받으며(그와중에 Keeley DS-1은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그때당시 학원 기타 선생님들의 페달보드에 있던 Fulltone, Xotic, ZVex 등등의 페달을 보며 '아 저건 내게는 그림의 떡같은 존재들이야...' 하며 (특히 풀드라이브, 슈퍼하드온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신세한탄을 하고 있던 때에 알게된 브랜드.

국산이라곤 도무지 믿기지 않을 퀄리티의 외관, 더불어 믿기지 않을 가격...
아 이것은 과연 무엇인가... 어떤 페달이길래... 페달 자체에서 풍기는 '아 뭐지 이 말도안되는 자신감은...'
솔직한 심정으로 하나의 작품을 보는것 같았다. 하몬드케이스를 연마해 만든듯한 그 특유의 은빛 광택나는 케이스는 '날 어서 질러줘!' 가 아닌 '어디 가질수 있으면 가져봐^^' 라는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당시 느낀 감정은 약간 뜬구름 잡는 느낌의 기분이었달까...

그로부터 2년 뒤, 대학에 진학하고 하나 둘 이것저것 페달들을 써보기 시작하면서 물론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소해보기로 마음먹었다.

Vintage Age&Buffer Age ?
물론 페달은 크게 저 두가지로 나뉜다. 빈티지 에이지는 트루바이패스, 버퍼 에이지는 당연히 버퍼가 들어간 이펙터이다. 물론은 자체 개발한 'GW109S' 라고 명명된 버퍼를 전 버퍼에이지 페달에 장착하고 있는 듯하다.


Moollon Distortion 물론 디스토션

최초로 구매한 물론의 이펙터였던거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도 쓰고있다.
대학에 진학했던 당시 물론 오버드라이브가 굉장히 각광을 받고 있던 때라 '풀업된 앰프 사운드를 재현해준다' 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한창 TS9+SD9 두 페달의 조합이 거의 불변의 진리로 혹은, 실패하지 않는 조합이라는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때라 SD9 과는 뭔가 차별화된 페달을 찾고 있었던 찰나 이 페달이 눈에 띄게 된것이다.

Buffer Age 타입이며, Volume, Tone, Dist 세가지 콘트롤이 존재한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물론 홈페이지에도 설명이 되있지만 말 그대로 저 세 노브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디스트양이 증가하면 덩달아 트레블도 같이 증가하게 된다. 단 이 트레블은 톤노브를 최대로 올렸을때의 트레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트레블이다. 톤노브를 최대로 놓고 디스트 노브를 돌려보면 트레블 양이 증감하는것을 느낄수가 있다.
사실 이런 방식 자체도 빈티지 방식인거 같다. 초기 톤벤더 MK2들은 각 노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었다고 한다. 그뒤에 나온 MK3 부터 독립적으로 작동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옛날에는 저 유기적인 형태의 작동이 깨나 골칫거리였던 모양이다. 물론 디스토션은 전자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당시에는 그저 앰프 클린사운드에 드라이브를 걸어 쓰는 방식밖에 몰랐기 때문에 좀 쓰다가 팔아버렸던거 같다. 진가를 알게된건 그로부터 4년뒤 김창완 밴드에 합류하고 나서부터다.

처음 사용했을때 느낀바로는 확실히 일제 디스토션 페달들과는 차별화된 사운드가 있었다. 특유의 미드스쿱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일본제 페달들과 달리 이 페달은 미들이 살아있었고 질감 자체가 오밀조밀한 느낌보다는 굉장히 덩어리진 느낌이었다. 단지 그때는 이 사운드가 좋은듯 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애(결국 사운드에 대한 감각이 많이 부족했던 때였다고 생각한다.) 좀 쓰다가 지인에게 팔았었다.

위에 설명한 대로 훗날 김창완밴드에 합류하면서 창완 선생님께서 한번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며 이 페달을 건네 주셨다. 김창완밴드에 들어가기 2년전, 브레이크업 앰프+퍼즈의 맛을 봐버린 상태라 '야 그냥 드라이브 페달은 브레이크업 앰프에서 연결했을때 소리가 좋구나.' 라고 생각하던 때라 이 페달의 소리가 굉장히 궁금해졌다.
(실제로 모든 드라이브 페달들은 클린사운드보단 약간 크런치하게 찌그러진 앰프사운드에 연결했을때 그냥 더 소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감쇄기, 혹은 2채널 앰프의 크런치쪽을 적극 활용해보자. 이 세팅에서의 드라이브 페달들의 Volume, 혹은 Level 노브들은 볼륨을 컨트롤 한다기보단 저역대의 리스폰스, 전체적인 바디감을 컨트롤 하게 된다.)

아 역시나... 이 페달은 이렇게 쓰는거였다... 밀려오는 감동...
브레이크업 앰프를 풀업 느낌의 사운드로 만들어준다. 조작폭이 넓은편은 아니지만 약간 묘하게 빈티지 레인지마스터를 연결한 앰프의 꽁기꽁기한 느낌도 있는듯 하면서 열려있는 그런 사운드이다. OPamp 서킷에서는 느낄수없는 그런 느낌의 사운드.(오피앰프 페달이 안좋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기분좋은 저역대와 충실한 미드레인지는 엄청 큰 바위가는 느낌의 바디감을 선사해준다(뭔 커피도 아니고 ㅎㅎ). 입자감은 역시나 오밀조밀한 느낌과는 정 반대의 입자감. 볼륨, 트레블을 맥시멈으로 그리고 디스트를 10~11시 방향에 놓으면 클린앰프에서도 그 브레이크업 된듯한 느낌의 사운드를 내줄수가 있다.
물론 브레이크업된 앰프에서 사용하면 마치 앰프 자체에서 풀업된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뭔가 마샬 Bluesbreaker나 이전의 JTM 느낌의 드라이브 페달이다. 확실한건 Plexi 느낌의 사운드보단 좀더 탱탱한 느낌의 사운드라는 것이다. 오히려 플렉시 성향은 SLO 시리즈 페달들이 더 이쪽에 근접해있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피킹 뉘앙스가 너무 좋다. 강약에도 충실하게 반응해주고 볼륨 반응도 참 좋다.
사실상 비슷한 사운드의 페달이 없는거 같다. 물론의 Symbol 페달 같은 느낌이다.

이 페달의 진가는 물론 메인드라이브로도 우수하지만 프리앰프 개념으로 사용했을때가 그 진가가 드러난다. 다시말해 물론 디스토션에서 약간의 엣지있는 브레이크업 사운드를 세팅해놓고 앞에 원하는 페달들을 연결하고 사용하는것이다. 진가는 이때 드러난다.
퍼즈와의 궁합이 정말 소름끼칠정도로 내 스타일이다. 물론 다른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 사운드도 아주 좋다. 일제 DS-2와의 궁합도 환상이었고 그냥 내가 현재 사용하는 페달들은 거의 이 세팅의 사운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식으로 대놓고 쓰라고 나온 페달이 Voodoo Lab의 Giggity이다. 궁금하신분들은 유튜브로 찾아서 들어보시길 바란다.

물론 버퍼의 사운드는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거 같다. 진짜 좋아하는사람 아니면 겁나게 싫어하는 사람으로... 확실히 물론 특유의 착색감이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약간 빈티지스러운 그 무언가의 사운드를 흉내낸 듯한 느낌이다. 누군가는 분명 억지스럽다라고 느낄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버퍼 사운드를 좋아한다.

이 페달은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세팅하다 보면 굉장히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페달임은 자명한거 같다. 사실 물론 페달들이 하나같이 그런거 같다. 무언가 좀 붙잡고 연구를 해봐야 하는 그런 스타일... 직관적인듯 하면서 그냥은 좋은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 그런 새침한 여자친구의 느낌이랄까.


Moollon SLO 201 Super Lead Overdrive 슈퍼 리드 오버드라이브 201

디스토션과는 반대로 가장 최근에 구매한 페달이다.
이미 워낙에 물론 페달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출시되자마자 스톰박스에서 신품 구입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

아무래도 비슷한 계열의 페달이다보니 물론 디스토션과 비교해서 리뷰를 써볼까 한다.

일단 Neo-Classic 시리즈인 만큼 트루 바이패스이다. 101과의 차이는 인풋 임피던스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과(액티브 픽업, 버퍼뒤에 위치 가능) 좀더 드라이브양이 많다는 점.

이 페달도 역시 OPamp가 아닌 트랜지스터 증폭 형태의 드라이브 페달이다. 두 방식중 어느 방식이 우월하다 라고 하는건 다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거 같아 생략한다. 사실 우열을 가리는게 의미 없기도 하고.

다분히 앰프의 그것을 최대한 묘사해서 나온 뉘앙스가 풍긴다. Volume, Presence, Drive 세 노브로 구성되있으며 프레즌스 노브가 단순히 톤 노브라기보다는 중저역은 놔두면서 고음역 쪽을 컨트롤 하는거 같다. 앰프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처음 구매후 테스트 하며 느낀점은 음압이 엄청나다는 점이었다. 이는 물론 페달들이 다 그런감이 있는데 단순히 볼륨이 크다! 이런 느낌이 아니고 말 그대로 음압이 세다. 중음역대와 레조넌스 쪽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을 해야되나 싶기도 하다.

물론 찌그러진 앰프 세팅에서의 테스트이기 때문에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페달의 볼륨 노브를 만지면 볼륨이 증가하는 느낌이 아니라 저역대의 리스폰스가 증가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단순히 볼륨이 증가해서 이렇게 느끼는점은 분명 아니라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클린앰프에서 잠깐 테스트 해봤었는데 아무래도 찌그러진 앰프에서의 사운드 뉘앙스만큼은 안나오는거 같지만 그건 그거대로 아주 좋은 사운드라고 생각된다.

디스토션이 마샬 Bluesbreaker나 JTM 계열의 사운드라면 이 페달은 Plexi 사운드 성향의 페달인거 같다. 묘하게 Orange Amp 스러운 느낌도 있는거 같다. 고음역이 엣지있으면서 FAT하다.
당장에 사운드의 차이가 디스토션은 풀레인지 사운드이고 중음대가 탱탱한 느낌이 있는데 SLO는 그거보다 약간 저음이 빠지고 중음대가 강조된(아무래도 오버드라이브다 보니) 사운드이고 그 중음역대가 디스토션과는 약간 다른 성격의 기름진 사운드이다. 디스토션이 조금더 쇳소리 같은 질감이라면 SLO는 약간 돌소리? 표현이 좀 이상하다. 드라이브 양은 SLO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의 차이가 클리핑 방식인데,  두 페달의 질감 차이는 그부분에서의 차이 같기도 싶다. 드라이브양으로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을 구분짓는게 아니라고 들었다.확실히 TS계열의 그런 오버드라이브 소리는 절대로 아니다. 절대 네버 네버 에버...
사실 오버드라이브가 맞나 싶기도 하다. 오버드라이브 페달들이 대부분 중음대에 치중되있는데 이 페달은 그에 반해 굉장히 풀레인지 페달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음역대가 그렇다. 특히 TS계열이 중음대에서 꽁기꽁기 한데 비해 SLO는 뻥 뚫려있다.

로우게인 사운드에서 두 페달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디스토션이 확실히 풀레인지의 그런 느낌의 로우게인이라면 SLO는 조금더 중음대의 공명이 강조된듯한 사운드이다. 아 이것도 좀 설명이 애매하다. 좀 그냥 둘이 성향이 다른 페달이다.

SLO도 피킹 뉘앙스가 너무 좋다. 볼륨 반응도 좋고 터치에 민감한게 굉장히 기분 좋다.

싱글코일과의 궁합도 환상이였고, 무엇보다 깁슨과의 조합이 정말이지 너무 환상이었다. 말 그대로 Plexi 사운드 라고 감히 말해본다. British Music에 굉장히 잘 어울릴거 같은 사운드이다.


물론 페달들은 그런거 같다. 방출을 결심하고 방출해놓고 계속 뭔가 여운이 남는다. 앞으로 리뷰를 작성할 페달들도 그렇다. 리뷰 적고 뭔가 다시 살것만 같다. 여운이 남는다는게 뭔가 '아 그때는 진가를 몰랐어... 지금쓰면 더 잘쓸수 있을거 같아' 이런 느낌의 여운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참 잘 만든 브랜드임에는 확실한거 같다. 진짜 오래오래 좋은페달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2017년 1월 27일 금요일

6 Degrees FX Millie Fuzz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거 같다.
앞으로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첫번쨰로 리뷰하게 될 페달은 6 degrees fx 라는 회사에서 나온 Millie Fuzz라는 페달이다.
현재 김창완밴드, 하원 양의 음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페달이다.
(사실 온갖 퍼즈페달을 짬뽕해서 쓰는것도 좋아한다.)


사진과 같이 생긴(색상이 여러종류이다.) 페달이고, 지금은 이 버전에 mk2 버전도 출시되었다. 헌데 비슷하면서 운용방식이 좀 달라 개인적으로 이 페달이 더 맘에 드는거 같다. 자세한 얘기는 밑에서...

워낙 퍼즈를 좋아하고 여러가지를 써보고 싶어 이것저것 써보고 했는데 '퍼즈는 무조건 빈티지여야지.' 하는 의견에 좀 반대하던 입장에(요새 퍼즈도 음악적으로 꽤나 유용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지라.) 이녀석을 중고장터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무려 Fuzz Face 서킷이란다! 사실 그래도 자칭 퍼즈 예찬론자가 퍼즈페이스 사운드를 연주해보지 않을수야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던 찰나, 이녀석 컨셉이 너무 와닿아서 바로 구매해버렸었다.

컨셉이 참 독특한 페달인데  Fuzz Face 서킷에 추가 회로를 거쳐 Big Muff 사운드까지도 연출이 가능하게 만든 페달이다. 왼쪽에 풋스위치로 이를 조정할 수가 있다. 왼쪽이 Burn 채널이고 오른쪽이 On/Off 스위치이다. 번 채널은 페달이 켜져있을때에만 작동한다.
위에 상술한 mk2 버젼은 이 기능이 풋스위치가 아닌 토글 스위치로 운용하게 변경되었고, 사운드가 좀더 agressive 하게 튜닝이 되었다고 하는데...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전형적인 실리콘 퍼즈페이스의 서킷이라는 광고문구에 혹한것도 한몫 했다...
사실 무엇보다 나의 구매에 쐐기를 박게 된 계기가 하나 있었으니.....


저 크고 아름다운 콘덴서와 카본 컴포지션 저항! BC108 트랜지스터 4방에 심지어 하드와이어링!!!!!!!!!!!!!(실제로 내것도 저렇게 생겼다. 절대 과장이 아니고.)
무언가 적어도 엄청 좋은 소리가 날것 같은 예감이었다.

여기서 퍼즈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퍼즈는 디스토션이나 오버드라이브와 다르게 opamp가 아닌 트랜지스터에 의해 증폭, 왜곡을 얻는 방식이다. 당연 트랜지스터의 종류, 재질에 따라 엄청난 소리의 변화가 따르게 된다.

보통 퍼즈페이스는 트랜지스터 2개, 톤벤더류는 3개, 빅머프류는 4개의 트랜지스터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 퍼즈는 보다시피 BC108이 쓰인 전형적인 실리콘 트랜지스터이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게르마늄과 실리콘의 소리 차이는 극명하다. 좋고 나쁘고의 느낌이 아니라 그냥 다르다. 질감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취향껏 쓰는것이 맞는거 같다.

퍼즈의 기본 원리를 생각해봤을때 이 페달의 아이디어가 정말 신박하게 와닿았다. 처음 페달을 온 시켰을때 퍼즈페이스 서킷만 구동(TR 2개)시키다가 번 채널을 밟게되면 풀 서킷을 구동(TR 4개)시킨다는 발상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박한거 같다. 보통 디스토션이나 오버드라이브 페달에는 이런 방식이 흔했는데 퍼즈에서도 보니 참 신기했었다.


정말 거창하게 얘기하면 '페달 하나로 퍼즈페이스+빅머프의 효과' 를 낼수 있는 페달이라는 것이다.


사운드는 실리콘 퍼즈의 전형적인 그것이다.  풀레인지로 증폭이 되며 게르마늄의 뭔가 덩어리진 느낌보단 확실히 털끼가 있는 그런 느낌의 퍼즈이다. 에릭존슨 퍼즈의 느낌도 살짝 나는듯 하다. 뭔가 정통 퍼즈페이스 라기보단 제작자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재해석 한 느낌의 사운드이다. (유튜브 사운드샘플들이 죄다 뭔가 빡센연주들만 쳐놨는데 그소리고 나고 저소리도 나고 한다.)

 확실히 마냥 빈티지하다고 볼수는 없는 느낌의 사운드이다. 하지만 이느낌 조차 나에겐 너무 좋게 다가왔다. 내가 원하던 퍼즈의 이상향에 한껏 다가간 느낌의 퍼즈여서 그랬을까.

처음 구매후 쳐보면서 놀랐던것은, 클린업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었다. 이부분은 사실 정말 의외였다. 적어도 퍼즈페이스와 같은 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서킷을 따라간 부분도 있고 전통적인 퍼즈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잘 재현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퍼즈량을 만땅을 놓고 쓰는지라,(크랭크업 앰프에 볼륨,퍼즈 전부 max로 놓고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세팅에서도 불구하고 놀라울정도의 클린업이 나와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사실 오리지널 빅머프의 사운드를 잘 모른다. 번채널의 사운드는 어찌보면 단순히 부스트된 느낌의 사운드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분명이 약간 다른 질감의 퍼즈 사운드가 나온다. 리이슈 빅머프와도, 그리고 현재 소장하고 있는 HSW Blue Gibson(혼다상의 게르마늄 빅머프 스타일의 페달이다. 차후 리뷰예정)와도 확연히 차별화된 실리콘 퍼즈의 느낌을 듬뿍 뿜어내어준다. 이게 참 말로만 설명하려니 힘드네. 사운드샘플을 기회가 된다면 첨부해보도록 해야겠다.


기판 중간에 트림팟들이 있는데 하나는 페달의 전반적인 중고역대를 cut/boost 시킬수 있는 트림이고 또하나는 burn 채널에서의 bias에 관여하는 트림이다. cut/boost는 변화폭이 크지는 않고 공식홈에서는 중역대를 컨트롤 한다는데 체감상으론 중고역대 라고 느꼈다. bias도 변화폭이 엄청 크지는 않지만 보통의 퍼즈들에 달려있는 그런 바이어스 노브와 비슷한 폭인거 같다. 


정말 우연히 발견했지만 꽤나 유니크한 퍼즈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한국 딜러가 없는걸로 알고있다. 해외직구를 이용해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