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Distortin EXHR(Extended Headroom), Fuzz14 Mk.2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물론(Moollon) 페달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또 못참고 질러버린 두 페달들...
결론부터 얘기하면 왜 여지껏 저것들을 안쓰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뿐.
다만 Fuzz14 Mk.2는 살짝 고민중이다... 라고 하지만 어차피 있으면 쓰니깐 ^^
이미 오랫동안 공연, 녹음에서 물론 페달들을 애용해 왔다.
디스토션도 그런 페달중 하나이다.
여느 디스토션에선 찾을수 없는 특유의 직진성 있는 질감이 좋다. 알맹이 굵고 거친 듯 하면서 따뜻한 그런 질감 말이다.
브레이크업 된 앰프, 혹은 프리단에서의 드라이브가 걸린 앰프를 쓸때 약간의 게인 부스팅+특유의 질감을 얻기 위해 자주 사용했는데 다소 뭔가에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퍼즈를 조합할때 더 두드러졌는데 과도하게 뭉개지는 느낌?
물론 퍼즈는 과도하게 뭉개져야 제맛이지만 이게 뭔가 뚫고 나오는 뭉개짐 이었으면 좋겠는데 디스토션과 만나면 그렇지가 못했더라는 것이다.
이런걸 헤드룸이 적다고 해야하나? 싶다가도 덩어리감이나 뚫고 나오는 질감 자체는 또 그렇게 꽁꽁한 느낌은 아니라는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증상은 톤 쉐이핑+부스트 용도로 한정했을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메인 드라이브감으로는 손색이 없다.
뭔가 누르지 않고 그냥 좀더 터져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EXHR (Extended Headroom) 이 이 증상들을 해결해주었다. (무슨 만병통치약 광고같다...)
풀톤 풀드라이브의 Comp-Cut 모드와 같은 원리인듯 하다. 다이오드 클리핑을 Skip 하는.
기존 노브들의 기능은 동일한 듯 한데 Dist 노브의 기능이 좀 바뀐다.
디스토션 양이 줄고 볼륨이 늘어난다. 재밌는건 단순히 Signal Boost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일 단순히 볼륨만 늘어나는 것이었다면 아마 안 썼을거 같다.
디스토션 특유의 질감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뭔가 터져 나오려는걸 막고 있는 느낌 없이 그대로 터져 나온다. 말 그대로 걸리는것 없이 터져 나온다.
쉽게 얘기하면 찌그러지긴 하는데 덜 찌그러진다. 덜 찌그러진 만큼 튀어나온다.
앰프나 다른 페달 앞에 부스트로 사용했을 시 노멀 모드보다 펀치감과 직진성은 배가된다.
처음 연결하고 좋아서 앉은 자리에서 한 3시간 내리 이 연주 저 연주 해댄 것 같다.
좀더 먼저 구입한 Fuzz14 MK2. MK1은 뭔가 소리가 좀 그렇다는 이야기를 구글링 결과 접하고 물론 사이트에서도 굳이 이 페달과 Sol Fuzz를 구분해 놓은 이유가 있을 듯 싶었다.
궁금해서 직접 들어보기로.
역시, 굳이 구분한 이유가 있었다.
처음 연주해본 순간, 이 페달이 정통 Fuzz Face의 소리란 생각이 들었다.
부드러우면서 부웅~ 하는 느낌 하며 넓은 레인지, 그치만 느껴지는 뭐랄까 그 털끼?
그냥 이따~만한 덩어리가 들이치는 느낌이었다.
솔퍼즈는 그것보단 뭔가 좀더 중음역대로 모여있다. 좀더 걸걸하고.
짐작컨데 이름에서도 유추해볼수 있지만 솔퍼즈는 톤벤더 MK 1.5를 모티브로, Fuzz14은 Fuzz Face를 모티브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실제 둘의 차이도 흡사하다. 서킷도 비슷하고 (물론 톤벤더는 게르마늄 TR이다. 희한하게 톤벤더 1.5는 TR이 두개 들어가더라. 퍼즈페이스와 동일한 부분.) 둘다 똑같이 클린업 좋고.
클린업은 Fuzz14이 좀더 좋은 느낌이다.
고민인 점은... 이미 솔퍼즈 사운드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ㅎㅎㅎㅎㅎ
근데 애도 너무 좋다. 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몸을 옷에 맞춘다.
만약 내게 두 개의 페달만 쓸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디스토션 EXHR를 선택할 것이다.
퍼즈는... 좀 고민이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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