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전에 이전에 작성했던 Part.1을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
Strymon Volante Magnetic Echo Machine Part.1(vs.Boonar)
본인의 Strymon Volante
Part.1 때 미처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비교적 직관적인 Boonar에 비해 Volante는 꽤나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물론 동사의 Timeline이나 Bigsky 보다는 직관적이지만 그래도 매뉴얼 정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Volante의 기능을 십분 이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처음 제품을 수령한 후 나름 매뉴얼을 꼼꼼히 정독하고 번역도 돌려가며 사용해 온 상당히 주관적인 소감을 적어 볼까 한다. 매뉴얼의 내용을 상당 부분 인용하게 될 것 같다.
아래 Block Diagram 을 참고해보면,
이런식으로 동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oonar도 그렇고 Volante도 이부분을 그대로 디지털화 시켜놓은 페달이다. 이 작동 메커니즘만 간단히 파악해도 크게 도움이 된다.
1개의 Record Head로 Drum 혹은 Tape같은 매체에 기록된 신호를 4개의 Playback Head가 재생하고, 이 Playback 신호를 다시 Record Head 쪽으로 Feedback 시키셔 'Echo Sound' 를 얻는 것이 Magnetic Echo 들의 매커니즘이다.
개별 온,오프가 가능한 4개의 Playback Head는 각각 16분, 8분, 점8분, 4분음표에 해당한다. 4개의 Feedback은 각각의 플레이백 헤드에서 읽어들인 신호를 다시 Record Head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한다.
다시말해, 드라이 시그널 이후 첫 딜레이 음을 제어하는 것이 Playback Button 이고 그 뒤에 여음들을 제어하는게 Feedback Button이다. 이 역시 개별 온, 오프가 가능하다.
마그네틱 에코의 특성상 플레이백으로 재생되는 첫 딜레이 음이 가장 손실이 적고 기록 매체의 특성에 따라 피드백이 되어 반복 재생이 될 수록 시그널에 열화가 생기는 것이다.
재밌게도, 이것은 정말 유니크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런 점에 Drum 혹은 Tape 에코에 열광하는 것이리라.
특이점이라면 플레이백이 비활성화 되있어도 해당 피드백을 켜면 피드백은 작동한다는 것이다. 예로, 1번 플레이백을 켜고 4번 피드백을 켜는 세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세팅에서 1번 헤드는 피드백되지 않고 4번 헤드는 플레이백은 안되는데 피드백은 된다.
이 점만으로도 다른 페달들에 비해 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게 된다.
또 Playback Head의 레벨을 조정할 수 있다. 세부조정은 아니고 Half Volume과 Full Volume 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꽤나 유용한 기능이다.
여기에 더해 Feedback은 Stereo Panning이 된다. 패닝을 주고 싶은 피드백 버튼을 누르고 Time으로 Left, Center, Right을 돌려서 세팅 가능하다. 기본값은 Center.
나는 거의 Mono로 쓰는지라 아직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이 역시 Stereo Rig을 운용하는 유저나 Studio Recording 에서 아주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된다.
(출처 : Strymon.com)
Volante는 이 기본적인 Echo Machine들의 작동 알고리즘을 충실히 재현해 내고 부가적으로 디테일한 컨트롤들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고안해냈다.
일단 기본적으로 공장 출고시에는 트루 바이패스이다. 다른 페달들처럼 바이패스 상태에서도 인풋 프리앰프 회로를 거치는 방식이 아니다. 이 점은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바이패스 방식은 Power UP Mode에서 Bufferd Bypass 로 변경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부가적으로 Trail Mode가 작동한다. 트루바이패스에서는 Trail이 작동하지 않는다.
사실 스트라이먼 페달을 처음 써보는지라 바이패스 사운드가 어떨까 궁금했는데 포럼에서 읽었던 내용 그대로 약간 밝아지는 느낌이 있다. 안좋게 얘기하면 좀 얇아진다고 해야할까? 스트라이먼 특유의 바이패스 컬러가 Volante에도 그대로 있다. 참고하시길.
Rec Level은 Record Head로 입력되는 시그널의 양을 조절한다. 바이패스 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로지 Wet 사운드의 인풋 레벨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12시에서 1시를 넘어가면 특유의 왜곡이 시작된다.
끝까지 돌릴수록 그냥 Wet에 드라이브가 걸린다 수준으로 왜곡이 된다.
오리지널은 Tube를 이용한 증폭이었는데 Volante는 jFET 방식이다. 사실 생소한 방식은 아닌것이 진공관 앰프 사운드를 재현한다고 하는 페달들도 거의 대부분 jFET을 채용한다. 질감은 꽤 거칠지만, 역시나 스트라이먼 특유의 색채인지 막 대책없이 뚱뚱하고 이런 느낌은 아니다.
3가지의 기록 매체의 Type을 고를 수 있는데 뭐 이름은 저렇게 해놨지만 다들 상상 가능한 모델들이다.
특이하게 Studio가 있는데 셋중에 제일 왜곡이 적고 Hi-Fi 하다. 라고 매뉴얼에 써있고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다. 뭐 그래도 Drum, Tape에 비해서이지 디지털 딜레이처럼 엄청 클린한건 아니다. 얘도 태생이 Reel Tape인지라. 옛날 스튜디오 Slapback 사운드 등을 연주할때 유용하다.
Drum, Tape, Studio 순으로 갈수록 왜곡이 적어진다. 역시 Drum이 제일 다크하게 왜곡되고 Tape으로 갈 수록 뭔가 하이해진다.
개인적으론 Tape 모드를 선호한다. 그다음 Drum. Studio는 사실 잘 안써봤다 슬랩백 말고.
Mechanics와 Speed는 같이 묶어서 설명해야 할 것이, Speed의 세팅이 Mechanics에 영향을 준다.
Mechanics는 기록 매체의 상태(먼지, 이물질, 테잎 늘어짐, 드럼 찌그러짐 등)를 제어한다. Flutter 혹은 Modulation 제어 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 하다.
Speed는 기록 매체의 재생 속도를 제어한다. Double이 제일 열화가 적고 Half가 왜곡이 심하다. 아무래도 테잎 늘어지는 느낌이라 그런가 보다. 스피드가 느릴수록 Mechanics에서 제어하는 왜곡이 더욱 심해진다.
피치 흔들리는게 묘하게 리얼하다. 어릴 때 실수로 늘어뜨린 테이프를 카세트에 재생한 느낌이랄까.
Low Cut은 말 그대로다. 올릴수록 저음을 커트한다. Wear는 플레이백 헤드의 마모도를 제어한다고 매뉴얼에 나와있는데 Hi Cut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단순히 고역을 커트하는 느낌이라기 보다 뭔가 마모로 인해 고역을 제대로 재생을 못하는 느낌? 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Volante의 또다른 특이점일 수도 있는게 Low Cut과 Wear는 부스트가 아닌 오로지 컷의 기능만을 수행한다.
이 둘의 변화는 확실하다. 노브를 돌려보면 확확 체감이 된다. 단순히 저, 고역을 깎는 느낌보단 좀 더 음악적인 선에서의 대역폭을 건드리는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들도 역시 특유의 왜곡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Time도 Speed에 영향을 받는데,
Half = 400ms ~ 4s
Normal = 200ms ~ 2s
Double = 100ms ~ 1s
이렇게 작동한다. 아마 오리지널도 그렇고 Boonar도 그렇고 최대 1초의 타임을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Volante는 한발 더 나아가 '이왕 이렇게 된거 확 늘려서 써봐라' 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을 거 같다.
여기에 유저 친화적인 Tap Tempo. Boonar에 탭템포 없는거에 강한 불만을 표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말했듯이 오리지널의 충실한 재현이 모토인 Boonar에게 탭템포는 언감생심 일 거 같다. 취지와 맞지도 않고. 그냥 Volante 사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 하다.
Repeat과 Echo Level은 딱히 설명 안해도 아시리라 생각하고. Repeat는 3시쯤 부터 오실레이션이 걸릴듯 말듯하게 피드백이 된다. 이렇게 세팅해놓아도 좋고 추가로 Volante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인 Hold 모드로 오실레이션을 일으켜도 아주 좋다.
On 스위치를 밟고있으면 Hold 모드가 작동해서 Repeat을 최대치로 올린 효과를 낼 수 있다. Roland Re-20의 그 기능 맞다.
사실 Boonar에 이 기능 있었으면 나는 Boonar 구매했을 거 같다. Volante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자체 스프링 리버브를 탑재하고 있는데 단순히 동사의 Flint와는 약간 다른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넣은 거 같은 느낌도 든다. 자체 리버브가 꽤 괜찮다. 이 리버브는 Echo Level 이후에 위치한다.
추가 파라메터에서 Decay를 세팅할수 있는데 꽤 울리는 소리도 만들어낼 수 있다. 단순하지만 좋은 사운드를 탑재하였다. 앞에 Echo 사운드와 결합되면 와 내가 천상의 하모니를 내고 있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주목해야할 부분이 바로 Spacing 노브다. 정확히는 4번 헤드를 제외한 나머지 Playback Head의 간격을 조정하는 노브인데 돌릴수록 헤드 간격이 좁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Even이 기본값이고 Triplet은 말 그대로 3연음이다. 4번 헤드를 제외한 나머지 1~3번 헤드들이 각각 16분 3연음, 8분 3연음, 4분 3연음 으로 동작한다.
Golden과 Silver가 궁금할텐데 둘다 4번 헤드는 그대로고 Golden은 3개의 해드가 1번 헤드쪽에 가까워지고, Silver는 4번 헤드쪽으로 가까워진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헤드가 하나만 활성화 되어있을때는 의미가 없다. 두개 이상일때 제대로 동작한다.
굳이 글로 설명하자면 Golden은 딱(원음)-따다다-딱 이고 Silver는 딱(원음)--따다다딱 이런 느낌? 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pacing 노브의 존재로 인해 Echorec 혹은 Boonar의 Swell 모드를 거의 근접하게 낼 수가 있다.
물론 메커니즘은 다르지만 출력되는 사운드가 얼추 비슷하다. 정확히는 Golden 모드가 좀더 특유의 'Cathedral Sound' 에 근접해 있다.
물론 Even이나 Triplet도 훌륭한 사운드인데 특유의 대성당 톤은 확실히 Golden이나 Silver에서 더 두드러지는 듯 하다.
(출처 : Strymon.com)
흔한 스트라이먼 페달의 Rear Panel 이랄까. Instrument Level과 Line Level을 선택할 수 있고 스테레오 인, 아웃풋과 익스프레션 단자, 미디 인아웃과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USB 단자까지.
특히 앰프의 브레이크업과 드라이브 페달의 높은 볼륨을 조합해서 쓰는 나에게는 의외로 Line Level 세팅이 더 좋게 들렸다. Volante 앞에서 시그널이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인지 기존에 쓰던 Wash에서 높은 헤드룸의 페달을 조합했을때 이상하게 Ducking이 걸리는 느낌이 강했다.
Volante도 처음에 받아서 세팅했을때 역시 Ducking이 걸리길래 '아...' 했다가 문득 라인레벨로 세팅하고 테스트해봤는데 이거다 싶었다. Ducking이 사라졌다.
Line Level은 무조건 기타앰프 Loop나 키보드, 레코딩 장비에서만 쓰는 기능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됬다. 특히 Moollon Dist EXHR은 컴프컷 모드일때 헤드룸이 높아지는데 이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라인레벨에 맞게 헤드룸이 넓어져서 인지 Ducking도 없고 한층 여유가 느껴진다.
만일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유저라면 고정관념을 깨고 Line Level 에서의 사용을 고려해 보면 좋을 듯 싶다.
원래 2부작으로 끝내려 했는데 이것저것 말이 많기도 했고 그만큼 Volante로 표현할수 있는 것들을 여기에 다 설명하지 못해서 Part.3 까지 가야할 것 같다. SOS 모드나 기타 부가적인 기능들을 아직 작성하지 못했다.
다소 주관적이지만 각 기능과 사운드에 대한 포스팅을 남겨봤는데 아직도 Volante의 선택을 고민하는 많은 유저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art.3 에서는 각 풋스위치의 기능들, SOS (Sound on Sound) Looper 와 추가 파라메터, Power UP Mode 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해 볼까 한다.
Part.3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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