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1일 월요일

Moollon tremolo 물론 트레몰로

물론의 제품을 정말 여러개를 써보았고 그중 몇가지는 지금까지도 오래 써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그중 최근까지 써보지 못했던 페달이 트레몰로인데, 호불호 많이 갈리는 물론 페달중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호평 일색이라 많이 궁금하긴 했었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물론 페달의 중고가가 처참할 정도로 저렴해서(사실 그 가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긴 한다) 트레몰로 역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라 구입하였다.
사실 구입한지는 몇개월 되긴 했다.

물론도 나름 몇가지 버전이 있고 초기형이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구분이 사실 확실하진 않다. 케이스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를 열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초기 하몬드케이스 버전이라 왠지 소리도 더 좋을것 같고 그렇다 ㅎㅎ

다음 영상은 물론수다에서 이야기하는 트레몰로에 관한 이야기이다. 많은 도움이 된 영상이다.


세부적으로 좀더 많이 나뉘지만 트레몰로 구동 방식은 크게 Bias 방식과 Opto-Coupler 방식으로 나뉜다.


Fender 55 Tremolux, 펜더에서 출시된 최초의 트레몰로 앰프이며 Bias 방식이다.

Origin Effects 의 Deluxe61. 이름에서 알 수 있듯 Fender 61 Brown Deluxe가 모티브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한 페달이기도 하다.

이밖에 바이어스 방식의 앰프에는 Fender Brown Deluxe와 Fender Princeton이 있다. 블랙페이스 앰프들의 트레몰로는 의외로 Opto-Coupler 방식이다. 복스도 마찬가지.

바이어스 방식은 말그대로 진공관의 바이어스 전압을 움직여 트레몰로 효과를 만들어낸다. 특징으로는 청감상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약간 칼로 무 자르는 듯한 사운드라기 보단 전체적으로 파형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좀 나긋나긋한 느낌도 있는 듯 하다.

상술한 특징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좀 타이트한 맛은 떨어진다. 그리고 뭔가 정확한 느낌보단 상대적으로 흐릿한? 뉘앙스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드라이브 양에 따라 트레몰로 효과가 부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클린업으로 해결 가능하다.

Opto-Coupler 트레몰로는 불빛이 깜빡이는 밝기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서 트레몰로 효과를 만들어 내는 형태라고 한다. 어릴적 많이하던 조명 껐다켰다(하다가 등짝을 맞곤 했던) 같은 느낌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 제품들은 거의 이쪽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 그 유명한 블랙페이스와 Vox 앰프들도.

Boss TR-2

Fulltone Supa-Trem


위에 페달들이 옵토커플러 방식의 명기로 인정받는 제품들이다. 많은 제품들이 있지만 슈파트렘은 특히 좋았던 것 같다.

일단 장점이라면 비교적 정확하다는? 웨이브폼도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고 흔히 생각하는 트레몰로 하면 보통 이 방식이다. 또한 드라이브 양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이펙팅이 나와준다.
단점이라면 좀 인위적인? 좀 후진것들은 기타원음과 따로 노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트레몰로는 바이어스 방식이다.
깊이를 조정하는 Depth, 파형을 조정하는 Slope, 말 그대로 Speed 의 간단한 구조이다.
Slope 노브가 좀 특이한게 Soft에서 노브를 돌릴수록 Hard 로 가는게 아니라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은 전부 Hard이다. 하지만 양쪽의 뉘앙스가 약간 다른데 청감상 왼쪽이 약간 톱날 같은 파형이고 오른쪽이 Square 웨이브 같은 느낌이다. 좀더 칼로 딱 자른 느낌이다. 이 둘을 믹스하는 형태이다. 센터에 위치했을때가 가장 둥근 파형의 느낌이다.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페달을 켰을때 약간의 부스팅이 있다. 이건 의도한 부분이라 한다.
대부분의 트레몰로 페달들(특히 옵토커플러)은 켰을때 원음에서 볼륨다운을 반복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합주상황에서 묻히는 경우가 많다. 이것때문에 설계단계에서 약간의 부스팅을 가미했다고 한다.
물론 드라이브를 건 정도의 부스팅은 아니긴 한데 이게 특유의 뉘앙스를 가미해준다.
아주 약간의 부스팅인데 살짝 소리를 모아서 부스팅 해준다. 브레이크업 앰프에서 썼을때 과하지 않고 딱 좋은 정도로 두터워지는 기분 좋은 부스팅이다.

로다운30의 보컬/기타리스트인 윤병주 형님은 이 페달을 상시 켜놓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부스트 페달로 사용하고 볼륨을 줄여 트레몰로 사운드를 꺼내(?)쓰는 식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써보니 꽤나 좋아서 나도 연주때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진상으로 잘 안보이기는 하는데, 리플리케이터 바로 전단에 트레몰로가 위치해있다. 공간계 바로 앞에 위치해 트레몰로에 추가로 좀더 톤을 두껍게 만드는 부스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부스트로서의 탁월함을 너무 집중적으로 언급한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트레몰로 사운드가 좋다. 부드럽다고만 이야기한거 같은데 슬로프를 오른쪽으로 놓고 뎁스도 많이 주면 옵토커플러의 그 뉘앙스도 어느정도 나와준다.

그치만 계속 써보며 느끼는건 옵토커플러와 차별화되는 바이어스 트레몰로만의 뉘앙스가 분명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물론 트레몰로는 진공관 앰프의 바이어스 트레몰로를 충실하게 재현한 페달임은 분명한거 같다.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따뜻하며 음악적이다.

호불호 많은 물론페달이라고 하지만 이 페달의 사운드는 취향의 차이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페달이라는 느낌이다.
물론 제품중 가장 먼저 출시된 페달이라고 하는데 사용은 제일 나중에 해본점이 참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역시, 칭찬일색인 이유가 있었다. 작년 소비중 가장 바람직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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