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1일 토요일

물론 페달들... 물론 리바이브 Moollon Revibe




지난번에 이어서 물론 시리즈 리뷰를 이어가본다.
디스토션과 SLO 201 오버드라이브 리뷰를 뮬에 올렸었는데 꽤 반응이 괜찮았던 거 같다.
(물론 페달들... Moollon Distortion, SLO201 Overdrive)
정말 편파적인 리뷰였지만 나도 느끼던걸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은 사운드에는 이견이 없구나 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된거 같다.

다시한번, 이 리뷰는 '상당히 편파적인' 리뷰임을 다시한번 밝힌다.


Moollon Revibe

아마 출시되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중고로 구매했던거 같다. 여담이지만, 요새 물론 페달들 중고 진짜 싸던데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때당시엔 나름 나온지도 얼마 안됬고 해서 거의 신품가 근접하게 중고로 구매했던거 같다.

아... 치우천황의 기상을 느낄수 있는 그 외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컨트롤은 여느 바이브 복각 페달들과 같이 Volume, Speed, Intensity로 되있고 토글스위치로 코러스와 비브라토를 선택할수 있게 되있다. 조작법도 여느 바이브와 그 궤를 같이한다. 마찬가지로 여느 페달들과 같이

그동안 지인것들 테스트 해봤던 바이브가 Fulltone Deja Vibe, Sweet Sound Mojo Vibe 정도라 뭔가 엄청난 데이터가 있는건 아니긴 하지만 일단 이 두페달도 상당히 훌륭한 바이브 페달인거 같다. (Original Uni-Vibe는 핸드릭스의 음악 속에서만 들어봤다 ^^;;)
풀톤 바이브는 역시나 그 특유의 풀톤틱한 그런 느낌이 있다. 기름진 느낌의 바이브랄까... 그래도 복각중에선 그래도 꽤나 잘 된 복각의 느낌이었다.
모조바이브는 뭔가 초심자들도 쓰기 부담이 없는 그런 사운드였다. 바이브도 잘 걸리고 그 꿀렁거림도 확확 먹어주는 그런느낌... 뭔가 옛날 바이브 느낌은 아니었다.

물론 리바이브는 이 두 페달에 비해 물론만의 느낌이 있었다. 물론 오리지널 Uni-Vibe 와 비슷한듯 하면서 물론만의 그 특유의 색채(버퍼일지도 모르겠다. 그 물론틱한 호불호 갈리는 빈티지 사운드)가 이 바이브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밑에 나열할 그때당시 느꼈던 단점들이 수두룩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팔지 못했던 유일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바이브 톤이 너무 좋았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Mojo Vibe 같은 경우는 기타 사운드 자체에 바이브를 걸어서 꿀렁거리는 느낌이었다면 물론은 중음대를 중심축으로 해서 걸리는 바이브같은 느낌이었다. 전자는 확확 먹어주는 바이브가 장점이었는데 조금 인위적이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는게 단점인데 후자는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바이브 특유의 코러스느낌도 참 좋았다. 저음역이 약간 사라지는듯 하면서 걸리는데 이게 과하지 않고 좋은거 같다. 생각보다 저음이 빈다 느낌도 아니고.
물론 페달들 자체가 (특히 버퍼쪽) 풀레인지로 플랫한 음색을 재생해주는듯 하면서 특정 음역대에 약간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약간 중고역 쪽이랄까. 중고역쪽에 그 묘한 공명감 같은게 있다. 위에 얘기한 물론틱한 민티지 사운드가 바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다.
바이브에도 이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뭔가 과하지 않은 그런 기분좋은 바이브 사운드였다. 이 사실 하나때문에 정말 듣기싫다고 느꼈던 바이패스 톤도 참아가며 썼던거 같다.

이펙터를 켜면 바로 바이브가 걸리는게 아니라 Led가 점멸하기 시작하면서 바이브가 서서히 걸린다. 이부분 역시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인데 트리키한 효과를 위해 바로바로 바이브가 걸리길 바라는 플레이어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할만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도 처음엔 '뭐야 왜이래' 라는 반응이었으니깐. Delay 페달들의 Spell Over같은 느낌이랄까. 잔향이 서서히 없어지는걸 선호할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수도 있으니깐.
지금생각하면 이부분은 참 괜찮은 부분인거 같다.

바이브 폭은 생각만큼 엄청 그렇게 과격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부분은 내부 Trimpot 으로 조절 가능하다.
(사진출처 : http://bigmoff.exblog.jp/19371329)
지금봐도 진짜 물론의 내부 만듦새는 진짜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가운데에 바이브 페달들의 핵심인 Potocell Resistor와 Mirror Cover가 보인다. 물론 특주라고 한다. (근데 Photocell Resistor가 카드뮴 때문에 유해물질로 규정됬다던데... 그래서 요새 나오는 Korg Nu-Vibe는 아예 서킷 자체를 바꿔버렸다. 유니바이브 설계자가 직접 참여했다던데 참 궁금하다.)
왼쪽에 트림팟으로 바이브폭이 조절 가능하다. 근데 전압을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과하게 조정하면 기기에 무리가 온다고 했던거 같다.

또 다시 써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부분이지만 그때당시 골때린다고 느꼈던 부분은 바이패스 상태에서도 볼륨노브가 작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건 오리지널 Uni-Vibe도 그랬던거 같긴한데(아예 온오프 스위치가 없었으니) 대략 3시부분이 Unity Gain이었던거 같다.
헌데 이게 버퍼의 설계탓인지 의도한건지 고음역이 묘하게 둥글게 깎이는 느낌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중저역이 부각되는 그런 사운드.
당시에는 참 이게 골때렸었다. 한창 사방팔방에서 'True Bypass가 서킷을 거치기 않기 때문에 톤깎임이 없고 원음 보전이 된다' 라고 떠들던 때라서 나 역시도 트루바이패스를 맹신했었고 그때문에 연결해놓고 OFF상태에서도 소리가 그렇게 극단적으로 변하는 이 페달이 뭔가 정이 안갔었다. 심지어 기분탓이었을수도 있는데 Chorus와 Vibrato 토글에 따라서도 바이패스 톤에 묘하게 변화가 온다는 것이었다. LA Sound에 꽃혀있고 랜도우에 꽂혀있을때 클린사운드가 이렇게 변한다는건 나에겐 장점보단 훨씬 많은 단점으로 다가왔었다. 특성상 하이 임피던스가 강요되는 페달이었으니 보드 시그널 앞단에 와야했고 그로인해 그 뒤에있는 드라이브 페달들에 하나같이 특유의 고음역이 깎인 시그널이 통과하다보니 그게 참 맘에 안들었다. 괜히 페달하나 잘못연결해서 확 톤이 깎이는 그런 느낌...

지금 생각해본다면 그게 참 음악적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앰프들 (특히 요새 나오는 리이슈 앰프같은) 이 고음역대가 참 깽깽거린다는 느낌을 감추기가 힘든데 그런 사운드를 상당히 마일드하게 만들어줄거 같은 느낌이다. 물론 옥구슬 굴러가는 그런 느낌의 클린사운드에는 참이지 독같은 소리가 따로 없겠지만 퍼즈 뒤에 이 페달이 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참 특유의 광폭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런 느낌을 내줄거 같다. 뭔가 과도한 이펙터 체인으로 인해 톤이 깎여서 나는 그런 맥아리없는 고음깎인 소리라기보단 둥글게 깎이면서 중저음이 부각되는 그런 느낌이다.

지금 쓰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아 진짜 퍼즈랑 엄청 잘어울릴거 같다. 조만간에 다시 살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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