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8일 토요일

MXR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원래 어떤 페달을 구입하면,
나는 보통 그 페달 혹은 회사의 히스토리를
꽤 면밀하게 검색하고 정보수집을 해놓는 편이다. 

블로그 포스팅 때문도 있고 개인적인 어떤 지식욕 같은 것이라 해야할까.

바로 전 포스팅에도 있지만, 나는 이미 Fet Driver 를 가지고 있다.
최근 알아보니 일전에 국내에서 신품 주문했는데 주문취소 되었던 이유가 단종된지 꽤 되어서였다.
현재로선 신품으로 구할 방법은 없고, 국내나 해외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 뿐이다.

사실 이것도 오? 요놈봐라? 하는 느낌이었는데, 커스텀샵 버전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바로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이다.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박물관 관장님(?)이신 분의 시그네처 페달인 셈이다.(근데 정작 보나마사는 잠깐 쓰다 말았다. 참고로 본인은 보나마사 안좋아함 ㅎㅎ)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M264 Fet Driver

구글링 해본결과 똑같다 색깔놀이다 라거나 다르다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 의 상반되는 의견들이 보였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내부 Gutshot을 올려놓은걸 보게 됬는데
이게 커스텀샵을 구입하리라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다른지는 아래 후술.


역시 리버브에서 사딸라오퍼를 넣어서 배대지를 통해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이미지로 보다시피 색상과 커스텀샵 로고 그리고 이큐 노브 간격이 좀더 좁고 인아웃 잭도 좀더 위쪽에 달려있다. 노브 위치를 보면 초창기 프로토타입? 의 노브 배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영상에 등장하는 Fet Driver가 왠지 프로토타입 같다. 외형이 좀더 튜브 드라이버 스럽다.



전반적으로 커스텀샵이 좀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다. 덩달아 벗겨지기도 더 쉬울거 같은.

페달을 받자마자 내부부터 확인했다.

CSP265 내부

M264 내부

회로를 볼줄 모르기도 하고 PCB 패턴의 동일 여부는 알수 없기도 하지만 단순 외관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부품이나 회로는 동일해 보이고 우측 하단에 OPAmp(JRC4558DD) 부분이 커스텀샵은 DIP타입으로 되어있고 스톡은 SMD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D로 되어있는 오피앰프가 다른건가 했는데 동일한 JRC4558DD 였다.
의외로 사운드의 핵심중 하나인 FET 부분은 동일한 형번이 쓰였음을 확인.

결국 우측 하단(튜브드라이버의 재해석이라는 전제하에 저곳이 증폭단 일것 같았다.) 을 제외하면 동일하다는 의견은 맞는것 같았다. 커스텀샵 우측 하단 3개의 전해 캐패시터는 스톡버전에서는 반대쪽에 실장되어있음을 확인했고 정말 다른부분은 오피앰프와 그 아래 2개의 다이오드(D3, D4) 밖에 없어 보였다.

말 그대로 부품 3개? 그것도 DIP타입이냐 SMD타입이냐의 차이였다.
정말 이게 끝인걸까? 싶었다. 사실은 차이랄 건 없고 그냥 똑같은데 헛짓 하는것 아닐까도 싶었다.

내부 관찰을 마치고 소리를 들어봤다. 근데.........









소리가 다르다????


아니 왜 다르지...? 진짜 다르네? 역시 커스텀샵과 스톡 간의 차이를 뒀던게 맞았던걸까? 싶은 순간이었다.

테스트에 중립성을 최대한 기하기 위해 케이블로 인한 커패시턴스에서 오는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앞단에 버퍼(물론 디스토션)를 놓고 테스트했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모든 노브를 동일하게 세팅하고 체크하는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포텐셔미터 오차가 자그마치 20%다! 같은 값으로 세팅해도 20% 정도는 틀어질 수 있다는 말) 최대한 청감상 비슷한 값으로 세팅 후 테스트했다.

물론 둘다 같은 계열의 페달이라 기본적인 톤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슷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볼륨값이 좀 다르다. 눈금 한두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스톡이 볼륨이 더 크다.
커스텀샵이 상대적으로 좀 작은데 딱 적당한 양이다. 스톡은 2시 넘기면 좀 많이 커진다.

이큐는 둘다 비슷하게 작동한다. 원래 원본이 되는 튜브드라이버도 그렇고 이큐 노브가 게인의 질감과 양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특히 하이 노브의 가변폭이 상당히 넓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는 해외 유저의 의견은 맞는 말이었다. 먹먹한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부드럽고 두툼하지만 심지가 있는 선명한 사운드이다.
빡빡함과 선명함을 둘다 갖추고 있다. 진공관 컴프레션의 뉘앙스가 스톡에 비해 좀더 찰지다.
(개인적으로 튜브스크리머의 컴프감진공관 앰프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자체가 색깔이 되었고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기에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한다.)

스톡은 상대적으로 고역대와 초고역대가 좀 거칠게 나오는데, 좋게 말하면 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쏜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서 일정 이상으로 하이 노브를 올리기가 좀 힘들다.
근데 또 전체적인 질감 면에서 커스텀샵에 비해 아주 약간 퍼지는 느낌도 있다. 단단한 느낌이 좀 떨어진달까?

커스텀샵의 이큐 노브들은 딱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하이 노브를 올려도 거칠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정말 선명도를 더 주는 느낌이다.
하이컷에서도 이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확실히 커스텀샵이 더 크리미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게 취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느꼈다.
스톡 모델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이 되는 것들을 커스텀샵에선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생각되었다.

비유하자면,

둘다 크리미한 사운드인데
커스텀샵이 좀더 크림 때려넣은
빡빡한 헤비크림의 느낌이고,

스톡은 그보단 좀 옅은 크림인데
중간중간 아주 가끔 설탕이 씹히는 느낌?

라고 비유할 수 있을 거 같다.
항상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것 만큼 세상 어려운게 또 없다 ㅎㅎㅎ

설계가 뭔가 다른건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3가지(오피앰프, D3 D4 다이오드 두개) 차이때문에 사운드가 이렇게 다른건가 싶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니면 두 FET의 수치나 바이어스 세팅이 달라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커스텀샵이 볼륨이 살짝 작았던 것도 그렇고.
아마 상단 두개의 파란색 트림팟이 바이어스 조절용일거 같은데 이런 종류가 다 그렇듯 매뉴얼에 별도의 언급이 있지 않는 이상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다.

큰 기대 안했는데, 놀라운 차이였다. 시그네처 페달 선호하지 않는데 보나마사 딱지 떼고 들어봐도 좋은 페달인건 확실하다.
그간 MXR의 커스텀샵 라인들을 두어개 정도 써봤고 지금도 쓰고 있는데(CSP026 Phase90) 확실히 그냥 말장난 만은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래서 현재 보드엔 커스텀샵이 올라가 있다 ㅎㅎㅎㅎ

커스텀샵이 꽤 좋아서 본의아니게 스톡을 까내린 뉘앙스가 되었지만 스톡도 사실 상당히 좋다.
아마 커스텀샵 안들어봤으면 계속 만족하면서 사용했을 것 같다.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법 ^^

꽤나 특이한 컨셉의 페달이기도 하고, 원본 자체가 다른제품엔 없는 특색있는 사운드의 페달이라 저렴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페달이 Fet Driver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보나마사의 흔한 굿즈 장사중에 이 페달도 있는데,

Joe Bonamassa Pelham Blue Fet Driver 다. 이것도 역시 단종.

얘는 CSP265와는 다르게 진짜로 스톡하고 차이 없는 색깔놀이 일것 같다. 노브 배치도 그렇고 이것도 내부 사진을 어디서 본것 같은데 스톡과 아예 동일했었다.

이것 살바엔 그냥 스톡 사는걸로.
리버브 같은데 말같지도 않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냥 스톡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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