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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31일 금요일

2020 New Pedalboard ‘Greed’


Strymon Volante 의 구입으로 그동안 구상만 해오던 보드를 세팅했다.
사실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이전에도 다뤘던 적이 있지만 나에게 과연 Dry/Wet 이 필요한가 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사운드가 좋음을 부정할 순 없으나, 내가 추구하고 좋아하는 사운드에는 부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과감히 포기하였다. 그리고 바로 세팅에 착수하였다.

볼란테를 사이즈 때문에 기존 보드에 장착할 수 없었기에 어차피 그럴거면 ‘사이즈를 키우자!‘ 로 정했다. 이왕 사이즈가 커졌으니 생각만 하던 와와와 EHX 페달 등등 다 올리기로 생각했다.

써보기도 전에 설레었다. 아 드디어 이것들을 보드에 놓고 써먹을 수 있겠구나 하고.

세팅은 저번 보드인 ‘Core’ 를 맡아주셨던 ‘BigRig For The Tone’ 에서 이번에도 맡아 주셨다.

아래는 그 결과물.


선택과 집중이란 걸 도무지 모르는 것 같다 ㅎㅎㅎ 보라. 총합 7개의 드라이브 계열 페달들을...
그래서 이번 페달보드의 이름은 ‘Greed’ 다. 욕심 그득그득...

심지어 집에서 구상했던 건 아래의 사진이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물리법칙 무시 수준....

처음 경진 사장님께 위의 사진을 보내 드렸더니 말을 잇지 못하셨다... 거의 ‘내가 지금 뭘 본거지?’ 수준의.

당초 계획은 Mondo를 라이저 삼아 큰 사이즈의 페달들을 올리려 했으나 안정성과 노이즈 측면에서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배치를 수정해 나갔다.
배치에만 한 두어 시간 걸렸던 것 같다. 경진 사장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흔적은 아래 사진에.



Moog 12 Stage Phaser를 아쉽지만 과감히 빼버리고 나니 얼추 배치가 나와서 이렇게 진행하였다.

페달 갯수가 몬도의 갯수보다 많은 관계로 불가피하게 몇몇 페달은 데이지체인으로 전원을 분배했다. 전위차에 의한 험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슷하게 전류를 적게 쓰는 드라이브 페달들 위주로 데이지체인이 이루어졌다.

이번 보드에는 Clusterfuzz와 솔퍼즈, ZOD와 마이크로 앰프, 물론 디스토션과 코러스를 각각 묶어서 세팅했다.
걱정했던 바와는 다르게 음색이나 노이즈에 큰 영향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사실 부두랩 페달파워는 의외로 태어나서 처음 써봤다. 그동안 주로 뮤지콤에서 생산된 파워스테이션 계통을 애용해왔고 Truetone의 CS7을 잠깐 사용했던게 다였다.
이번 보드를 연주하면서 느낀점은, 부두랩 제품이 국내외 막론하고 기타리스트들과 페달보드 빌더들의 신뢰를 괜히 받고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M9의 전원도 몬도로 해결하였다. Cioks의 유튜브 계정이 도움이 되었는데, DC12V 500mA 이상을 충족시켜주면 구동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어서 몬도의 12V 400mA 두개를 Current Doubling 하여 세팅하였다.
이상없이 잘 작동하고 노이즈 문제도 없다. 환상의 페달파워다 ㅎㅎㅎ 어댑터의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다.

페달파워에 따른 소리 차이는 유튜브나 포럼 등지에서도 많이 다루는 주제이다. 트랜스포머 방식이냐 SMPS 방식이냐 부터 해서 같은 트랜스포머 방식이어도 소리 차이가 존재한다고 하는 글들도 있다.
각자의 취향의 영역인 듯 하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좀 보수적일 수는 있겠으나, Zuma로 대표되는 SMPS 방식보단 역시 전통적인 방식이 더 신뢰가 간다. Ojai를 테스트 했을때 미묘한 차이를 느꼈었다. Fuzz류에서 좀더 두드러졌던 것 같다.

그런부분에서 말 그대로 업계표준, 스탠다드한 부두랩 파워는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포스트잇에 붙어있는 번호가 Signal Chain이다. 눈치챘겠지만, 상당히 기차놀이를 해야하는 배치이다. 아 페달 순서 알려드릴때 좀 많이 죄송했다 ^^;

기타-SolFuzz-Clusterfuzz-ZOD-Microamp-DS2-Muff-Wah-Pog2-Superego-M9-Chorus-DistEXHR-Volante-H9-앰프 의 순이다.
코러스와 물론 디스트의 배치가 조금 의아할 텐데, 세팅 전에 이리저리 테스트 해본 결과 이 배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디스트는 컴프컷 모드에서 항상 켜놓아 약간의 브레이크업된 앰프에 좀더 두께감을 주는 풀레인지 부스트 용도로 사용한다.
공간계를 제외한 모든 페달은 이 물론 디스토션을 거치게 되고 전체적으로 좀더 두꺼운 뉘앙스로 나온다. 요즘 대 유행하는 프리앰프 페달과 비슷한 역할이라 보면 되겠다. 다만 다른점은 앰프 자체의 색채를 크게 건들지 않는다는 점 정도?

와와의 위치도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이다. Frusciante를 좋아하고 DS2+와와의 소리를 사랑하는데 앞단보단 뒷단에 있는게 훨씬 낙차가 큰 와와 소리를 들려준다. 실제 Frusciante도 그렇게 사용하고.

기존 포스팅이 있던 페달들은 시그널 체인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나머지 페달들도 조만간 포스팅을 해보는 걸로.

가장 중요한 무게...
80X40 사이즈이고 Mono의 페달트레인 프로 사이즈의 케이스를 사용중이다.
가방 무게 포함 16.9Kg 나간다. 보드 규모에 비해 무게는 감당할 만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방공연이나 자차로 이동하지 못할 경우를 염두해서 벌써 세컨보드 구상중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집에 남는 페달과 몇가지 더 추가해서 구성해 볼 생각인데, 세컨보드는 무조건 선택과 집중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역시 신의손과 지옥같은 요구를 말끔히 해결해 주신 BIGRIG에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더불어 적지않은 금액을 페달보드에 쓰라고 쾌척해주신 하원양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

이제 공연만 하면 되는데... 빨리 사태가 진정되어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Pedalboard 'Core' Part.2 (Feat. BIGRIG For The Tone)

예상보다 포스팅이 약간 늦어졌다. 역시 게으름...

저번 시간에 이어 'Core' 페달보드 그 두번째 포스팅이다.
이전 포스팅은 -> Pedalboard 'Core' Part.1 (Feat. Moollon pedals)

BIGRIG For The Tone 에서의 세팅을 결정하고서 Signal Path 를 결정해야 했다.
크게 고민할건 없었지만 딱 하나, Distortion EXHR의 위치가 살짝 고민이 되었다.

Dist - Loop 로 할것이냐 Loop - Dist 로 할것이냐 였는데 전자의 경우 Dist를 뒤에 오는 'Extension' 보드의 Boost의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점, 후자는 Dist가 Extension의 뒤에 위치하게 됨으로써 Clean Amp 를 사용하게 될 시 어느정도 Preamp 로서 기능을 겸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해보니 Core만 쓸때는 Preamp로서의 기능 수행에 무리가 없고 Extension 보드를 쓸 상황이라 하면 적어도 개인 장비를 꽤나 들고간다는 이야기도 되기 때문에 Clean Amp를 쓸 일이 없을거 같다는 결론을 도출해 내었다.
굳이 Extension 보드를 추가해 사용할 때에도 Dist를 프리앰프 용도로 쓸 일은 없을거 같았다.

그리고 앞단에 Hi-Z 페달들이 많은 관계로 훌륭한 버퍼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터.
물론 버퍼에 대해 상당히 호불호가 많은데 이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정리 해봐야겠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Wah) - HSW Angel Dust - Fuzz14 MK2 - Sol Fuzz - Revibe - Dist EXHR - Extension Loop - Chorus - M9 - Wash V2의 Signal Path 로 결정하게 되었다.

맡기기 직전 내 나름대로 배치해본 레이아웃.
나름 베스트라고 생각했지만 정경진 대표님의 신의손을 영접하고 더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세팅되었다.

세팅 직후 받았던 사진. 아주 깔끔하고 아름답게 배치가 되었다.
케이블은 기타부터 Dist까진 Mogami 2319, Dist부터 Output까지는 Canare L-2E5AT로 세팅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Passive Cable(Hi-Z)과 Active Cable(Lo-Z)을 혼용한 세팅이다.

Semi Balanced Cable 이라고도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구글링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타 케이블(Hi-Z)는 2중 Shield인데 이 케이블(Lo-Z)은 쉴드가 한겹인 2심선 케이블을 베이스로 제작한다. 적은 쉴드로 인해 낮은 Capacitance를 가지며 그로인해 좀 더 고른 대역 표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쉴드가 사운드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시길. (17분 30초 부터 해당 내용이 나온다.)
물론, Semi Balanced가 정답은 아니다. 그닥 별 차이 없을 수도 있다.
Signal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한 방법을 채택했을 뿐. Guitar에서 Revibe까지 거치면 약간 음색이 둥글게 깎이면서 특유의 착색감이 생기는데 이 특유의 사운드를 Dist 이후로 최대한 손실 없이 보존하고 싶었고, 이 부분에서 최적의 방법이 Semi Balanced Wiring 이었기에 이 방식을 채택했을 뿐이다.

사실 새로울건 없는게 이미 Rack Rig에서는 Balanced와 더불어 흔히 쓰이는 배선 방식으로 알고 있다. Rack Gear들은 대부분 Lo-Z 이므로 굳이 두터운 쉴드의 케이블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들 동의하는 부분이겠지만 Cable도 엄연히 악기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종의 Filter나 EQ의 역할을 하는 느낌? 각 브랜드마다 쉴드나 선재의 종류, 구성에 따라 이런저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할 듯 싶다.

결론적으로, 단순 1:1 비교는 아니지만 막귀인 나에게도 명확한 사운드의 개선이 느껴졌다. 좀더 트였다고 해야하나? 단순히 고역대가 살아 났다는 느낌보다 뭔가 좀 뚫린 느낌?(역시 신의 손이시다...)

본격적인 페달보드 사진들.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Guitar에서 Moollon Wah를 거쳐 페달보드로 연결된다.
사용 케이블은 Mogami 2319.
HSW Angel Dust
히로유키 혼다상이 해석한 Fuzz Factory 이다.
원작과 동일하게 특유의 괴상한 소리, 발진음 부터 해서 온갖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니크한 페달이다.

원작은 Germanium TR인데 이 페달은 Slicon 인듯 싶다.
때에 따라 같은 혼다 페달인 Blue Gibeon(Germanium Big Muff 의 혼다 버전) 과 바꿔가며 써 볼 예정이다. 여기는 Honda 전용석?
Moollon Fuzz14 Mk.2 https://moogfuzz.blogspot.kr/2017/10/moollon-distortion-exhr-fuzz14-mk2.html
Moollon Sol Fuzz https://moogfuzz.blogspot.kr/2017/04/moollon-sol-fuzz.html

물론의 Fuzz Face 기반의 두 퍼즈들 되시겠다.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솔퍼즈는 고정, Fuzz14은 때에 따라 다른 비슷한 사이즈의 퍼즈들과 교체하며 사용할 에정이다. (아님 솔퍼즈가 바뀔수도)
뒤늦게 발견한 숨은 명기. Distortion EXHR.
Revibe 뒷단에 세팅되어 있다.
쓰면 쓸수록 좋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EXHR 모드는 정말 훌륭하다.
클린한 앰프, 브레이크업 앰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
여기서 부터 Canare L-2E5AT가 세팅되어 있다.
민경민(maketune.net) 에서 주문 제작했던 Loop Box이다. BIGRIG에서 밑에 나사를 이용, 그라운드를 새로 만들었다.
Dist와 Chorus 사이에 연결되어 있으며,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거 맞다.
플러그를 꽂으면 Loop가 스위칭 되는 형태이다. Extension Board나 뭐 다른 페달들이 써보고 싶을때 연결하기 편하게 세팅 했다.
Moollon Revibe, Chorus https://moogfuzz.blogspot.kr/2017/07/moollon-revibe-moollon-chorus.html
Hungry Robot Pedal Wash V2 https://moogfuzz.blogspot.kr/2017/09/hungry-robot-pedal-wash-v2.html

그냥 이쯤 되면 물론 빠인거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Revibe는 디스토션 앞단에 연결되 있으며 Chorus는 디스토션 뒤, 그러니깐 Loop Box 바로 뒤에 연결되어 있다.
공간 이용의 효율성 때문에 나란히 배치가 되었는데 뭔가 이쁘다 ㅎㅎ

Wash V2에서 최종 아웃풋으로 연결이 되는데 보다시피 인, 아웃이 상단에 나있어서 케이블을 연결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피웠었다.
그치만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추구하신다는 BIGRIG의 신의 손으로 인해!
이렇게 페달보드 자체에 아웃풋을 만들어 주셨다 ㅎㅎㅎ
뭔가 상당히 고급지다 ^^
Line6 M9 Stompbox Modeler
본격 'Core' 보드를 꾸리게 된 원흉 되시겠다.
솔직히 드라이브 전부! 딜레이 일부! 빼고는 다 쓸만한것 같다.
특히 리버브 쪽이 의외로 쓸만하다. 나머지는 뭐 후지지도 않고 딱히 좋지도 않은? 아 필터 쪽도 몇개는 좀 괜찮다. 모듈레이션 쪽은 트레몰로랑 바이브가 의외로 훌륭하다.
사실 이 사이즈+가격에 이 모든 페달들을 맛보기 퀄리티일지라도 다 쓸 수 있다는건 상당히 훌륭한 메리트인것 같다. 솔직히 소리가 어느정도 욕심을 버리면 그닥 후지지도 않다.
조만간 따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파워는 Musicom Power Station 1 을 이용했고 M9은 어댑터를 사용, 파워스테이션 AC Outlet에 연결되어 있다. (빠 인증......)

깨알같은 감동을 받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Riser, 케이블 타이 등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볼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데 그부분이 전부 수축튜브로 마감이 되어있었다.
별 것 아닌거 같지만 정말 꼼꼼하고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사운드가 확연히 좋아진게 들려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그저 기본에 충실했을 뿐인데 이렇게 개선이 되어서 좀 놀라울 따름이다.
액티브 케이블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Rig Setting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훌륭한 곳도 있고, 애들은 가라 급의 약팔이도 있는 것 같다.
버퍼가 어쩌고 임피던스가 저쩌고 케이블이 어쩌고 저쩌고... 그냥 기본적인 것들이고 당연히 챙겨야 하는 것들이다.
무슨 호랑이 연고 파는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하는곳은 저희밖에 없을걸요? 식의 마케팅이 꼴보기 싫어질 정도다.

십 수년간의 노하우와 그로인한 내공이라는건 절대 무시 못할 자산이라는걸 이번 세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결국, 내가 받은 서비스는 잔재주와 화려한 언변이 아닌 기본에 충실했던 서비스이다.
그 기본적인 것을 최고로 삼는 것. 연주자의 편의를 세세하게 챙기는것.
케이블링 부터 손길 닿은 하나하나 사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역시, 프로 뮤지션들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매우 성공적인 세팅이었다.

2017년 10월 28일 토요일

Pedalboard 'Core' Part.1 (Feat. Moollon Pedals)

미루고 미루던(사실 Signal Path 최적화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페달 선정도 마찬가지고.) 페달보드 세팅을 드디어 끝냈다.
앞으로 시작될 '대참사' 의 막이 오른것이다.
세팅은 고등학생 때 '프리첼 커뮤니티' 에서부터 접해서 알고 있었던 'BIGRIG For The Tone'

어디서부터 였을까... 한 4년전쯤? 에 전체 세팅을 했었으나 이런저런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헤체하고 다시 주섬주섬 케이블 연결하고 듀얼락 붙이고 하다보니 페달보드가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예전부터 Moogerfooger를 위시한 '크고 아름다운 John Frusciante 스타일'의 페달보드를 꾸미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뭐 나를 도와줄 전담 Tech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저 크고 아름다운 보드를 운용하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거 같아 따로 이동에 부담이 없는 작은 사이즈에 어느정도 사운드 퀄리티에서의 타협은 보더라도 기능적으론 무리없는  페달보드 세팅이 절실해졌다.

처음엔 단순히 2nd Board 스타일로 끝내려 했지만 나름 고민 끝에 급기야 독자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Core' 를 기준으로 거기에 'Extension' 의 개념처럼 페달보드를 추가 연결해서 쓰자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정리하자면,

1. 가로 길이 60cm 이하
2. 코어라는 기능에 걸맞게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페달들을 전부 투입하되 부족한 요소는 M9 Stompbox Modeler 를 이용
3. 언제든지 케이블 연결만으로 간편하게 Extension 페달보드와 연결해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 결과...
한때 이랬던 적이 있었다.  오른쪽 페달보드가 'Core' 이다.
다만, 이 페달보드는 내가 이 개념을 완전히 정립하기 전이라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M9이 Signal Path에 가장 끝단에 오길 원했다. 다만 단순히 직렬 연결을 해서는 그게 불가능했고 그리하여 1채널 루프를 쓰기로 결정했다.
근데 또 스위치로 온오프 하는건 비주얼이 안살고(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오토 스위칭이 되는 플러그를 이용 주문 제작을 하게 된다.

또 Boss DS2와 Ibanez WH10 을 어떻게는 코어에 넣고 싶었다 ㅎㅎㅎㅎ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각이 안나왔다. 넣자니 다른 퍼즈들을 포기할수 없었다. 이건 찰리스 보드의 태생적 한계 같기도 한게 와우 페달을 왼발로 밟고, 드라이브 뒷단에 연결을 하는데 찰리스 보드는 강제로 오른쪽에 놓게 생겼기 때문에 Layout에 큰 제약이 따른 것도 한몫 했다.

그렇게 저것을 해체하고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지금 저 보드는 이렇게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아 물론 페달들은 몇개 빼곤 다 가지고 있다. 대참사를 위해

옆에 링크는 바로 최근까지 쓰던 개판 5분전 페달보드... 이리저리 해보다 안되서 반 자포자기 한.-> 아쉽지만 일단은... 
그동안 여러 페달들이 방출되기도 추가되기도 했고.


사실 지금의 레이아웃을 생각해낸 가장 큰 이유는 일종의 물론 페달의 '재발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원래부터도 좋아했지만, 쓰면 쓸수록 너무 좋더라.
물론 페달들을 메인으로 쓰는 빈도가 점점 늘게 되면서 계획을 약간 수정하게 되었다.

1. 역시 가로 60cm 이내로 최대한 컴팩트하게
2. 물론 페달들 + M9 + ETC 로 Core를 구성하여 단독 사용시 Filter, Modulation, Time Based 등은 M9으로 대체
3. Extension에는 Moogerfooger, EHX, Looper 등의 페달들을 세팅(필요시 키보드, 베이스 용으로도 쓸수 있다)
4. Wah Pedal은 Moollon Vintage Wah Split Bypass를 외부에 연결하되 WH10은 Extension에 넣어서 사용. 스플릿 바이패스+퍼즈의 조합을 노린다.(와우가 두개라니... 근데 뉘앙스가 너무 달라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ㅎㅎ)
5. DS2는 사용빈도가 크지 않으므로 Extension 에 세팅
6. Distortion과 Chorus 사이에 Loop를 넣어 Dist -> Extension -> Chorus 연결이 가능하게 세팅
7. Wash V2를 제일 마지막에 세팅

이렇게 어느정도 개념이 잡혔다 생각을 하고 바로 세팅을 결심했다.

현재 대한민국 Rig Setting 업계는 가히 춘추전국시대 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여러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성업 중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건가. 특히 90년데 LA Sound같은 Rack Gear의 전유물이었던 특유의 사운드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페달로도 재현이 가능해지면서 다시금 그 붐이 불고 있는것 같다.
그중엔 정말 걸출한 실력을 보유하신 분도 있을거고, 말같지도 않은 말빨로 후려치는 업체도 분명 존재할거라 생각한다.

기타 관련 업계가 기타라는 악기의 입지가 좁아짐과 더불어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 봤을때 특정 세팅 업체가 엄청 흥하고 있는걸 보면 정말 아이러니하다.
역시 지갑을 여는 분들은 음악인들이 아닌 다른 분들인가 싶다.

약간의 고민 끝에, 일단 내가 필요로 하는 사운드는 LA Sound Style은 전혀 아니니 기본에 충실하고 오랜 경험으로 인해 축적된 노하우를 가장 중요시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프리챌 커뮤니티에서 크고 아름다운 페달보드, Huge Rack들의 사진만 보며 침을 흘리던 기억을 떠올려 'BIGRIG For The Tone' 에서의 세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Part.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