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8일 토요일

MXR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원래 어떤 페달을 구입하면,
나는 보통 그 페달 혹은 회사의 히스토리를
꽤 면밀하게 검색하고 정보수집을 해놓는 편이다. 

블로그 포스팅 때문도 있고 개인적인 어떤 지식욕 같은 것이라 해야할까.

바로 전 포스팅에도 있지만, 나는 이미 Fet Driver 를 가지고 있다.
최근 알아보니 일전에 국내에서 신품 주문했는데 주문취소 되었던 이유가 단종된지 꽤 되어서였다.
현재로선 신품으로 구할 방법은 없고, 국내나 해외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 뿐이다.

사실 이것도 오? 요놈봐라? 하는 느낌이었는데, 커스텀샵 버전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바로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이다.
블루스 기타리스트이자 박물관 관장님(?)이신 분의 시그네처 페달인 셈이다.(근데 정작 보나마사는 잠깐 쓰다 말았다. 참고로 본인은 보나마사 안좋아함 ㅎㅎ)

CSP265 Joe Bonamassa Fet Driver



M264 Fet Driver

구글링 해본결과 똑같다 색깔놀이다 라거나 다르다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 의 상반되는 의견들이 보였다.

그러다 어떤 사람이
내부 Gutshot을 올려놓은걸 보게 됬는데
이게 커스텀샵을 구입하리라
마음을 굳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다른지는 아래 후술.


역시 리버브에서 사딸라오퍼를 넣어서 배대지를 통해 받았다.

외형적으로는 이미지로 보다시피 색상과 커스텀샵 로고 그리고 이큐 노브 간격이 좀더 좁고 인아웃 잭도 좀더 위쪽에 달려있다. 노브 위치를 보면 초창기 프로토타입? 의 노브 배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영상에 등장하는 Fet Driver가 왠지 프로토타입 같다. 외형이 좀더 튜브 드라이버 스럽다.



전반적으로 커스텀샵이 좀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다. 덩달아 벗겨지기도 더 쉬울거 같은.

페달을 받자마자 내부부터 확인했다.

CSP265 내부

M264 내부

회로를 볼줄 모르기도 하고 PCB 패턴의 동일 여부는 알수 없기도 하지만 단순 외관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부품이나 회로는 동일해 보이고 우측 하단에 OPAmp(JRC4558DD) 부분이 커스텀샵은 DIP타입으로 되어있고 스톡은 SMD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D로 되어있는 오피앰프가 다른건가 했는데 동일한 JRC4558DD 였다.
의외로 사운드의 핵심중 하나인 FET 부분은 동일한 형번이 쓰였음을 확인.

결국 우측 하단(튜브드라이버의 재해석이라는 전제하에 저곳이 증폭단 일것 같았다.) 을 제외하면 동일하다는 의견은 맞는것 같았다. 커스텀샵 우측 하단 3개의 전해 캐패시터는 스톡버전에서는 반대쪽에 실장되어있음을 확인했고 정말 다른부분은 오피앰프와 그 아래 2개의 다이오드(D3, D4) 밖에 없어 보였다.

말 그대로 부품 3개? 그것도 DIP타입이냐 SMD타입이냐의 차이였다.
정말 이게 끝인걸까? 싶었다. 사실은 차이랄 건 없고 그냥 똑같은데 헛짓 하는것 아닐까도 싶었다.

내부 관찰을 마치고 소리를 들어봤다. 근데.........









소리가 다르다????


아니 왜 다르지...? 진짜 다르네? 역시 커스텀샵과 스톡 간의 차이를 뒀던게 맞았던걸까? 싶은 순간이었다.

테스트에 중립성을 최대한 기하기 위해 케이블로 인한 커패시턴스에서 오는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앞단에 버퍼(물론 디스토션)를 놓고 테스트했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모든 노브를 동일하게 세팅하고 체크하는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포텐셔미터 오차가 자그마치 20%다! 같은 값으로 세팅해도 20% 정도는 틀어질 수 있다는 말) 최대한 청감상 비슷한 값으로 세팅 후 테스트했다.

물론 둘다 같은 계열의 페달이라 기본적인 톤 자체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 비슷한 카테고리 안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볼륨값이 좀 다르다. 눈금 한두개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데 스톡이 볼륨이 더 크다.
커스텀샵이 상대적으로 좀 작은데 딱 적당한 양이다. 스톡은 2시 넘기면 좀 많이 커진다.

이큐는 둘다 비슷하게 작동한다. 원래 원본이 되는 튜브드라이버도 그렇고 이큐 노브가 게인의 질감과 양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하고 특히 하이 노브의 가변폭이 상당히 넓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커스텀샵이 더 부드럽고 선명하다는 해외 유저의 의견은 맞는 말이었다. 먹먹한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부드럽고 두툼하지만 심지가 있는 선명한 사운드이다.
빡빡함과 선명함을 둘다 갖추고 있다. 진공관 컴프레션의 뉘앙스가 스톡에 비해 좀더 찰지다.
(개인적으로 튜브스크리머의 컴프감진공관 앰프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자체가 색깔이 되었고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기에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것이 아닐까 한다.)

스톡은 상대적으로 고역대와 초고역대가 좀 거칠게 나오는데, 좋게 말하면 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약간 쏜다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서 일정 이상으로 하이 노브를 올리기가 좀 힘들다.
근데 또 전체적인 질감 면에서 커스텀샵에 비해 아주 약간 퍼지는 느낌도 있다. 단단한 느낌이 좀 떨어진달까?

커스텀샵의 이큐 노브들은 딱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느낌이다. 하이 노브를 올려도 거칠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 정말 선명도를 더 주는 느낌이다.
하이컷에서도 이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확실히 커스텀샵이 더 크리미하고 밀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게 취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다르게 느꼈다.
스톡 모델의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이 되는 것들을 커스텀샵에선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생각되었다.

비유하자면,

둘다 크리미한 사운드인데
커스텀샵이 좀더 크림 때려넣은
빡빡한 헤비크림의 느낌이고,

스톡은 그보단 좀 옅은 크림인데
중간중간 아주 가끔 설탕이 씹히는 느낌?

라고 비유할 수 있을 거 같다.
항상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것 만큼 세상 어려운게 또 없다 ㅎㅎㅎ

설계가 뭔가 다른건지, 아니면 앞서 언급한 3가지(오피앰프, D3 D4 다이오드 두개) 차이때문에 사운드가 이렇게 다른건가 싶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아니면 두 FET의 수치나 바이어스 세팅이 달라서 오는 차이일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 커스텀샵이 볼륨이 살짝 작았던 것도 그렇고.
아마 상단 두개의 파란색 트림팟이 바이어스 조절용일거 같은데 이런 종류가 다 그렇듯 매뉴얼에 별도의 언급이 있지 않는 이상 건들지 않는게 상책이다.

큰 기대 안했는데, 놀라운 차이였다. 시그네처 페달 선호하지 않는데 보나마사 딱지 떼고 들어봐도 좋은 페달인건 확실하다.
그간 MXR의 커스텀샵 라인들을 두어개 정도 써봤고 지금도 쓰고 있는데(CSP026 Phase90) 확실히 그냥 말장난 만은 아님을 다시한번 느꼈다.

그래서 현재 보드엔 커스텀샵이 올라가 있다 ㅎㅎㅎㅎ

커스텀샵이 꽤 좋아서 본의아니게 스톡을 까내린 뉘앙스가 되었지만 스톡도 사실 상당히 좋다.
아마 커스텀샵 안들어봤으면 계속 만족하면서 사용했을 것 같다.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는법 ^^

꽤나 특이한 컨셉의 페달이기도 하고, 원본 자체가 다른제품엔 없는 특색있는 사운드의 페달이라 저렴하면서도 유니크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페달이 Fet Driver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보나마사의 흔한 굿즈 장사중에 이 페달도 있는데,

Joe Bonamassa Pelham Blue Fet Driver 다. 이것도 역시 단종.

얘는 CSP265와는 다르게 진짜로 스톡하고 차이 없는 색깔놀이 일것 같다. 노브 배치도 그렇고 이것도 내부 사진을 어디서 본것 같은데 스톡과 아예 동일했었다.

이것 살바엔 그냥 스톡 사는걸로.
리버브 같은데 말같지도 않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냥 스톡 사시길.




2023년 6월 11일 일요일

MXR M264 FET Driver

카본 카피에 이은
또다른 미국 대기업(?) 제품이다.

MXR M264 'FET Driver'


외관에서부터 감이 오는지? 어떤 제품을 모티브로 했는지.



B.K Butler Tube Driver 가 바로 그것이다.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제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쭈욱 쓰고 있거나 한번씩은 거쳐갔던 바로 그것.
대표적으로 David GilmourEric Johnson 그리고 Billy Gibbons 가 있다.
특히 길모어는 로우게인, 하이게인 등으로 나눠서 2~3개 가량 애용한다.

Eric Johnson with Tube Driver
David Gilmour 2015 Tour Rig
사진출처 kitrae.net

사실 원제작자인 버틀러 옹이 아직 현역이시라 튜브드라이버는 지금도 신품으로 구입 가능하다.

가격도 꽤나 합리적($299)이다. 지금 제작되는 제품을 리이슈 라고 볼수도 있는데 특이하게도 골수 팬들의 말을 빌리자면 보통의 페달 공식과 다르게 과거 오리지널 보다 요즘게 더 좋다고들 한다.
조만간 꼭 구입을.

두 기타리스트를 좋아하는 나는 자연스럽게도 이걸 구입해서 써볼까 하다가도 보드 위에 둘 곳도 마땅치 않고 따로 들고다니자니 이미 들고다니는 다른 퍼즈박스들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대체용품(?) 들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쪽도 워낙 매니아층이 많아서 제작자들 사이에서 튜브를 FET 등으로 대치하여서 소형화 시키려는 시도가 꽤 있어왔고 몇몇 유명한 제품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Buffalo FX TD-X
Hermida Audio Dover Drive

정도가 유명한것 같다. 도버드라이브 같은 경우는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름서부터가 뭔가... 누구는 센스있다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좀 얌생이 같이 느껴진달까.
버전1은 DIP 타입 부품이고 이후 버전은 올 SMD 라고 한다.

근데 뭔가... 이것들은 쓰고 싶지 않았다.
그냥 뭐랄까, 막연히 정이 안간다고 해야하나.

의외로 길모어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튜브드라이버의 아주 훌륭한 대안으로 이구동성 추천하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BOSS BD-2 Blues Driver(!) 다.

개인적으로도 이 페달은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2007년경 킬리 모디된 BD2를 친구가 가져와 함께 들어볼 일이 있었는데 이 페달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질감과 뉘앙스에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땐 한창 '보스는 싸구려 아님?' 하던때라서 더 놀라움은 배가 되었던 것 같다. 킬리모디여서 좋았나? 싶다가도 이후에 스톡 모델을 들어봤는데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놀랐던 기억이.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 회로 볼줄은 모르지만, 어느것도 카피하지 않은 독자적인 서킷으로 기억한다.
역시 대기업의 짬은 ㅎㅎㅎㅎ

지나고 보니 이 특유의 질감이 튜브드라이버와 상당히 유사했던 것 같다.
요즘 Waza 버전으로도 나오던데, 그거 말고 에전 스톡 버전을 구해보고 싶다.

아무튼 그렇게 대체 용품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한 영상을 발견하게 되는데...

......어라? 저 외관은...?

영상을 좀 더 찾아보기로 한다.

그새 시그네처 까지 발매하셨던 Bonamassa...
자타공인 에릭존슨 덕후께서 ㅎㅎㅎㅎ 근데 지금은 안쓰고 웨이휴즈의 오버레이티드 스페셜 쓰는것 같다.
여담이지만, 보나마사 굿즈 장사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하는것 같다. 때로는 그 선구안(?)이 부러울 정도.

아무튼 검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알게된건,

M264는 튜브드라이버 모티브가 맞고
설계 제작에 역시 Jeorge Tripps 주도하에(!)
로우게인은 다르지만 미디움 이상부턴 꽤 비슷

정도로 추려낼 수 있었다.
아니 조지트립스 당신은 대체... 여지껏 이사람이 참여해서 구린 페달 하나도 못본거 같다.
보고 쓸수록 대단한 양반.

일단 써본 결과...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기본 성향이 퍼지한듯 하면서 두툼한 드라이브 페달이며, 튜브드라이버 특유의 진공관 컴프레션 뉘앙스가 얼추 비슷하게 나온다.
길모어가 그렇듯이 앞에 좋은 컴프레서 페달 하나 놓아주면 아주 훌륭할 것 같다.

특히 온오프로 되어있는 하이컷 부분은 에릭존슨 특유의 Violin Tone을 원한다면 아주 탁월한 기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로우패스 필터처럼 작동을 하는데 딱 필요없는 고역대를 컷해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것 하나로 에릭존슨 소리 안나온다.
에릭존슨의 그 톤은 마샬 플렉시 브레이크업+에코플렉스 프리앰프
거기에 튜브드라이버 조합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앰프6 : 페달4 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사용이 쉽지는 않다. 스윗스팟 찾는데 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모티브가 된 튜브드라이버도 그렇지만 HI와 LO 노브가 드라이브와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딱 좋은 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매뉴얼의 가이드라인이 도움이 된다.
어느 업체(?)처럼 12시부터 시작하지 말란 얘기다. 이 특정 업체의 유튜브 보면 앰프도 그렇고 모든 페달을 다 이딴식으로 테스트하던데 12시가 정말 중간지점 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역시 대기업(?) 답게 가격도 저렴한 편. 또한번 대기업의 저력을 느낀다.
이가격에 이 소리라니... 매번 이야기하지만 자칭 부티크 빌더랍시고 수준 이하의 것들 만들어 파는 업체들 진짜 반성해야 한다.

만약 나에게 작은 사이즈의 괜찮은 튜브드라이버 대체품을 묻는다면, 나는 BD2와 이것을 권할 것 같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점이다.
신품은 대부분의 국내사이트에서 현재 품절이다.

나도 첨에 쿠팡에 입점한 업체에 재고가 있다고 나오길래 주문했다가 재고없음으로 주문취소되어서 리버브 직구를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고 검색해본 번개장터(!) 에서 엄청 저렴한 가격에 하나를 발견했다.
심지어... 바로 옆 동네였다 ㅎㅎㅎㅎㅎㅎㅎ 아니 이동네에 이걸 파는 분이 계셨다니 운이 좋았다.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MXR M169 Carbon Copy Analog Delay

"아니 이게 이렇게 좋았던가?"

역시 대기업 짬빠(?) 는 무시 못하나보다.
꽤나 합리적인 가격에 이정도의 퀄리티를 뽑아내는거 보면 과연 대기업이긴 하다.

의외로 내 취향은 소량 핸드메이드 부티크가 아닌 대기업이었던가 ㅎㅎㅎ
요즘 나오는 웬만한 아날로그 딜레이들 보다 낫다. 아날로그 딜레이계의 베스트셀러 답다.

이전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요즘 많은 페달들이 바뀌고 있고 그중 딜레이가 특히 그런데, 이전에 썼던 것들이 좋긴 하지만 무언가 딱 이거다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제일 지양해야할 부분이지만, 너무 저렴해서 퀄리티를 의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걸 진심으로 반성한다.

일단 대략적인 스펙은 링크 참고. 출시 년도 2009년, 올해로 14년째가 된 비교적 고인물(?)이다.

최대 600ms 딜레이 타임에 모듈레이션(뒷판 열고 트리머로 Width, Depth 조절)까지 지원한다. 사이즈가 사이즈이니 만큼 핵심 부품인 BBD칩을 제외한 나머지는 SMD로 이루어져 있다.
지속가능한 생산이 이루어져야 하는 대기업에서는 안정적 부품 수급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BBD칩은 요즘 아날로그 기반 페달들에 거의 대부분 쓰이는 Panasonic MN3205의 리이슈인 Coolaudio의 V3205 2개가 장착되어 있다.

사실, SMD에 대해서도 일종의 편견이 있었는데 퍼즈나 드라이브 페달이 아닌이상 제대로된 기술력과 설계가 뒷받침 된다면 SMD도 꽤 괜찮다는걸 알게 되었다.

부티크랍시고 젠체하는 중소규모 업체/빌더들, 특히 첨에 좀 신경써서 만드는듯 하다가 인기 오르고 돈맛좀 보고 물량 소화하려고 재빠르게 SMD로 갈아타는 놈들 몇몇 브랜드 있는데 특정 브랜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대기업급으로 제대로 만들 인프라가 갖춰진게 아니라면 정신 좀 차리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아무리 형만한 아우 없고 오리지널 뛰어넘는 리이슈 없다지만 출시한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버전이 여러개고 심지어 버전을 거듭할수록 더 구려지고, 어디서 안좋은것만 배워서 수익성 극대화 같은 같잖은 짓들 하고 있는거 보면 기가 찰 정도다.

"그래서 보통 인스타에서 유행하는 페달들은
믿고 거르는 편이다.
위에 이야기한 내용에 딱 부합하기 때문이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들 알다시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이자 일본에 BOSS가 있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MXR이다.
이미 셀수도 없을만큼 많은 명기들을 만들어내었고 지금도 우리가 즐겨 듣는 명반들에는 보스와 더불어 반드시 MXR의 사운드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도 뮤지션들에게 애용되고 있는 브랜드이다.

Distortion +

Dyna Comp

Phase 90 & Phase 45

현재 MXR은 87년도에 Dunlop에 인수되어 하위 브랜드로 지금까지도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제품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보스와 더불어 이펙트계의 최대 공룡기업이 던롭이 아닐까.


사실 던롭이야말로 명실상부 업계 1위 브랜드 아닌가 싶다.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브랜드나 네이밍은 웬만해선 거의 던롭 소유다.
여러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Fuzz Face가 그렇다.

2008년에 MXR은 변곡점을 맞게 되는데, Way Huge의 설립자였던 Jeorge Tripps 를 스카웃한 것이다.
조지 트립스를 데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웨이휴즈도 던롭의 산하 브랜드로 부활한다.

Jeorge Tripps


지금도 명기로 불리우는 Green RhinoBlue HippoAqua Puss 등이 그의 작품이며 쓰레기 같은 평가를 받던 90년대의 퍼즈페이스를 환골탈태하여 시그니처 시리즈(핸드릭스, 에릭존슨, 보나마사)를 발매,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만든것도 그의 작품이다.
물론 던롭 리이슈 옥타비오도 그의 작품이다. 설계와 부품선정을 포함한 프로젝트 자체를 진두지휘했다.

퍼즈페이스에 관심있다면 한번쯤들 봤을, 던롭 퍼즈페이스에 대한 편견을 깨게 만들었던 충격과 공포의 영상.
James Santiago(이양반 현재는 Universal Audio에 있다 ㄷㄷ)와 Jeorge Tripps 출연.


이밖에도 참여한 프로젝트가 셀 수 없이 많은데 스크립트 리이슈부터해서 어 좀 좋네? 하는것들은 다 이양반 작품이고 Carbon Copy도 그 중 하나였다.
사실상 조지 트립스가 MXR을 다시금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설계 기준이 꽤 명확했다는데 BUD케이스 사이즈에 600ms 타임 그리고 모듈레이션을 포함한 "저렴하면서 좋은" 아날로그 딜레이 가 그것이었다. 이걸 다 해낸 거다.
걸출한 빌더이자 훌륭한 기획자라고 생각한다.

사운드 역시 유튜브에 널린게 카본카피이고 몇개 시청해보면 알겠지만 다크하다.
후에 좀더 밝은 성향의 카본 카피 Bright도 출시되었다.



아날로그 딜레이의 최대 단점이 높은 피드백에서의 클럭 노이즈인데, 이걸 어떻게 필터링하냐에 따라서 딜레이 컬러가 결정되는 듯 하다.
딜레이 라마를 쓰면서 이 클럭 노이즈가 최대 스트레스였다. 카본카피 보다 덜 다크한데 그만큼 피드백이 늘어나면 맥박 뛰는듯한 클럭 노이즈가 은근히 거슬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브라이트와 딜레이라마가 좀 비슷한 성향 같다. 영상을 보면 확실히 오리지널 대비 브라이트가 클럭노이즈가 더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다크한 딜레이를 원했었고,
카본 카피는 거기에 모듈레이션까지 추가된
딱 내가 원하는 조건의 딜레이었다."

사실 딜레이 취향만 놓고보면 BOSS DM-2가 더 취향이긴 한데, 모듈레이션의 존재 여부와 이부분에서는 좀 관대한 편이라 카본카피로도 약간 충족되는 감이 있다.
근데 언제 DM2로 소리소문없이 바뀔지도 모른다 ㅎㅎㅎ

곧 포스팅 하겠지만 카본 카피 구입에 앞서서 DODRubberneck 을 구입했었다.
이건 더 좋다. 일단 리핏 질감이 내가 딱 원하는 질감이고 게인노브로 테잎 세추레이션 느낌도 가능하다.
거기에 꽤 재밌는 기능들 특히 내가 좋아하는것들이 많은데 이걸 이사이즈에 꾸겨넣고 심지어 소리도 좋다.

이미 난 여기서 한물간 대기업일지라도 그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DOD의 모기업인 Digitech(와미로 유명한 거기 맞다.)을 콜텍(콜트기타 거기 맞다.) 이 인수했다는데 DOD도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도?


싸고 좋은건 없다지만, MXR에는 다 그렇진 않지만 일부 제품엔 해당사항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시한번 이 '저렴하고 좋은' 페달을 진작에 쓰지 않고 헤매다 이제서야 쓰게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조지 트립스가 참여한 MXR의 제품들에 다시한번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칭 부티크 업체/빌더들은 BOSS MXR 같은 큰형님들 보면서 진짜 제발 정신 좀 차리자.
나름 수제라면서 공장서 찍어내는(?) 대기업 제품보다 가격은 배 이상 비싸면서 소리는 더 구리면 진짜 문제 있는거다.

특히 돈독올라서 잽싸게 대기업처럼 잔꾀부려 찍어내려는 개수작들좀 부리지 마라.
제발 부탁이다.

2023년 3월 12일 일요일

23.03.12 기준 현재 장비 근황

 역시 페달 여행은 끝이 없는게 맞나보다.

원체 좀 게을러서 페달 바꿈질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제품을 하나 살때에도 몇주 길게는 몇달을 고민해서 사는 편인데, 이것도 기껏 샀는데 별로면 처분하기가 귀찮아서도 있을 정도로 뭔가를 살때 상당히 고민에 고민을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가끔 와이프에게 답답하다는 소리도 듣곤 한다.

새로 구입한 신상 페달이나 공연때마다 세팅을 찍어두는 편인데 제작년 즈음부터 타임라인을 쭉 보니 많이도 바꿨다 싶어서 기록차 포스팅을 남긴다.
(의외로 내가 쓰는 악기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좀 있는거 같기도 하고 ㅎㅎ)

제작년까지 쓰던 페달보드.
페달 갯수가 좀 되다보니 세팅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되었다.
페달트레인 프로 사이즈와 동일.

시작은 역시 필스타였다.

대격변의 시작을 알린, 우측에 필스타 FeelBender Mk1, Fuzzstar가 보인다.

추가로 몇몇 페달이 빠지고 Moog MF-103 T-Rex Replicator 를 세팅.
이쯤에서도 이미 5대 정도의 페달을 처분했었다.

Strymon Volante가 빠지고 UAFX Golden 추가.

이대로 한동안 잘 쓰다가 소규모 공연때도 짤없이 저 큰걸 들고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또 페달 바꿈질에 따라 보드를 두개로 나누기로 (하나만 들고갔을땐 경우에 따라 M9을 사용하기로) 하고 보드를 싹 해체했다.

아래는 타임라인별 공연때의 세팅 사진이다.
사진 각각의 설명도 첨부.

좌측 보드가 페달을 나누기로 결정하고 처음 세팅한 새틀라이트 보드.
보드에는 리플리케이터, Free The Tone FT-2Y - UAFX Golden

기타 - Feelstar Germanium Fuzzrite - Feelstar Planet Ram's Head Violet - Colorsound Powerboost - Line9 M9 - Moollon Dist - Satellite Board 순이다.

후에 리플리케이터를 내리고 물론 코러스, 트레몰로, 잼페달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을 세팅.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잼페달에 엄청 큰 감흥까진 없었다. 좀 좋네? 정도.

물론 트레몰로를 내리고 잼페달 하모니우스 몽크 를 세팅.
이때부터 잼페달에 '아니 요놈봐라?' 하기 시작.
점점 이 브랜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잼페달 개미지옥에 ㅎㅎ

순서대로 기타 - RMC5 Wizard - 필스타 퍼즈라이트 - 필스타 플라넷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M9 - 보드

프리더톤 플라이트 타임,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이 빠지고 어스퀘이커 Disaster Transport SR과 잼페달 딜레이라마 V1 추가.

순서는 기타 - 물론와와 - 필스타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보스 PS6 - 보드 순이다.

이때부터 M9은 백업으로 남기고 보스 PS6를 쓰기 시작했다.
M9을 거의 와미 용도(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로만 써왔는데 PS6 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해졌다.

물론 코러스가 빠지고 잼페달 리플리폴을 세팅.
워터폴 + 리플(2스테이지 페이저) 페달이다.
코러스는 정말 훌륭하고, 페이저는 2스테이지라 나에겐 좀 약한 감이 있다.

기타 - 필스타 램스헤드 바이올렛 - 파워부스트 - 물론 디스트 - PS6 - 보드

공간상의(?) 이유로 하모니우스 몽크를 잠시 내리고 PS6와 물론 디스트, 물론 딜레이를 올렸다.
딜레이 쪽은 눈여겨보고 있는 제품이 있긴 한데 선뜻 결정을 못하는중.
그리고 이때부터 필스타 커스텀 와와를 사용하기 시작. 극소량만 한정생산 이었고 나는 미리 예약해놓은 상태라 수령 후 바로 실전 투입.
이후 위자드는 판매.

기타 - 필스타 와와 - 필스타 퍼즈라이트 - 원놉퍼즈 - 보드

래틀러 Ltd를 구입 후 첫 실전 투입. 보드에는 변동사항 없음
현재까지 새틀라이트 보드는 저상태로 쓰고 있지만... 또 대격변 예정 ㅎㅎ

기타 - 필스타 와와 - 필스타 퍼즈페이스(BC183) - 래틀러 Ltd - 보드

대충 보면 알겠지만, 새틀라이트 보드는 고정으로 두고 퍼즈류는 보드 밖에 따로 쓰고있다.
그때그때 이거다 싶은것들로 몇가지 챙겨서 사용하기에 공연때마다 퍼즈박스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때는 KBS 50주년 방송이었고 간단하게 보드와 필스타 트라이앵글을 사용.

가장 최근. 골든 리버브가 빠져있는데 위에 KBS 다녀온뒤로 고장 증상을 보여 현재 AS 를 위해 보내놓은 상태다.

기타 - 필스타 와와 -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보드

작년 불후 록 패스티벌 세팅.
방송 녹화나 공연 등은 세팅 시간이 꽤나 빡빡하고 곡 수가 많지 않기에 최대한 간소한 세팅으로 준비해가는데 이럴때 전투용으로 M9이 딱이다.

기타 - 와와 - 퍼즈 - M9

현재는 일종의 과도기적 단계라서 저렇게 쓰고는 있는데 조만간 필터류와 드라이브 등을 모아서 메인보드 하나를 더 세팅할 생각이다. 적당한 사이즈에 세팅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각이 잘 안나와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와와 - 퍼즈 - 메인보드 - 새틀라이트 보드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하나씩 챙기고 M9 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걸로 생각중.

필스타의 모든 제품을 보유중이고 때에따라 한두가지를 챙겨 쓰는 식이다. (개미지옥 ㅎㅎ)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퍼즈페이스 BC183, 게르마늄 퍼즈라이트, 퍼즈스타 BC109, 싸이코 캔디(Shin-ei FY-2 복각), 필벤더 MK1, 플라넷 트라이앵글, 플라넷 램스헤드 바이올렛, 램스헤드 레드.

순서대로 컬러사운드 하이브리드 원놉퍼즈, 파워부스트, 물론와와 구형, 위자드(현재는 없음), 75년산 크라이베이비 와와

와와도 3대(물론, 필스타, 토마스오르간) 보유중인데 셋중 필스타 와와를 가장 애용하고 있다.
와와도 뭐가 좋다 나쁘다 라기보단 약간의 차이지만 각각의 개성들이 있기 때문에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Feelstar Custom Wah (w. Fuzz Friendly)

조만간 포스팅하겠지만 이 와와 소리 정말 좋다. 셋중 가장 좋다. 알맹이도 굵고 거대한데 느끼한맛이 없이 맑다. 매번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 하나 같다.

구입해놓고 아직 실전 투입은 안했지만 메인보드를 세팅하면 반드시 올릴 Subdecay Proteus V2.

사운드와 생김새를 보아하니 Oberheim VCF-200의 복각인 Xotic의 Robotalk V1 의 복각(?) 일 거라 생각한다. 기본은 오토와와 같은 페달인데 Sample/Hold Filter 용도로 유명하다.

M9에서도 구현 가능한 소리(Obi Wah)인데 아날로그 스톰박스로 소유하고 싶었다.
작은 사이즈는 덤으로 플러스 요소.
사운드는 RHCP의 Throw away your Television 의 프루시안테의 솔로(?) 부분의 필터 소리랑 동일하다.


작년 연말에 구입후 기다리고 있는 Hi-Tone HT50 DG
4월 중에는 받아볼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리고 최근 구입한...

Jam Pedals Rattler Ltd

가격이 진짜 사악한데 공홈에서 구입하는게 더 낫다. 나는 공홈에서 구입.
이것도 포스팅 하겠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섭다더니... 상당히 훌륭한 페달이다.
비슷한 뿌리인 1981 DRV 이런거랑 비교하는거 실례다. 개인적으로 아주 극혐하는 유형의 페달이다.

그리고 래틀러 다음으로... 살짝 반 충동구매이긴 한데...


잼페달 워터폴 초기버전을 구했다. 곧 받아서 테스트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저번에 뮬에서 아깝게 놓쳐서 못내 아쉬웠는데 운좋게 구입.

잼페달 초기버전에 나름 집착(?) 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 브랜드가 사업을 시작한(2005년) 초창기에는 정말 NOS 부품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현재는 수급의 어려움 때문의 소수의 페달들만 Ltd 버전으로 아예 NOS부품 때려박아서 출시되고 있다.
이 워터폴도 초기버전은 오리지널 보스 CE-2에 들어가는 Panasonic MN3101과 MN3007 BBD칩이 장착되어 있다는걸 구글링을 통해 알아내서 눈뒤집혀 검색해서 찾아낸 거다.

현재 출시되는 잼페달의 BBD기반 제품들은 전부 Coolaudio의 리이슈 칩들이다. 사실 이 둘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 구입해본 것도 있다. 리플리폴과 비교 후 둘중 하나는 판매예정.

잼페달에 관해서도 할 이야기들이 좀 있는데(소리, 버전, 부품, 가격 등), 따로 포스팅을 남겨볼까 한다. (쓸것도 많다)

일단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상에는 없지만 무그 페이저와의 비교를 위해 최근 MXR Phase90 스크립트 리이슈도 구입했다. 이것도 역시 구관이 명관이고 아는맛이 무섭다고 참..ㅎㅎㅎ

결론적으로 현재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페달들은 무그 페이저, M9, 물론 디스트 정도이고 나머지는 싹 물갈이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써놓고 보니 나도 놀랄 정도다. 이정도였나 싶다. 진짜 많이도 바뀌었다.

결론은... 필스타, 잼페달 짱이다.

2023년 3월 2일 목요일

악기 해외 직구(Reverb, Ebay, 제조사 공홈 등)에 대하여

 나는 직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뮬과 더불어 나의 최애 오픈마켓 이라고나 할까.
특히 리버브에서는 두어번 가량 판매도 해봤다.

노하우 까진 아니고 그동안 직구하면서 얻은 경험담 등을 적어볼까 한다.
물론 이것들도 내가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정보들이라 전부 오픈할 생각은 없고 필수적인 것들만.

*주의* 해당 포스팅에 언급하는 내용들은 판매 목적이 아닌 개인이 구매 후 사용 목적에 한해서 참고하길 바란다.
되팔 목적 등이나 그 외 영리 추구 목적일 경우에 관련법(전파법, 전안법, 관세법) 에 저촉될 소지가 크며 쓴맛을 크게 볼 수 있으니 주의 또 주의!

내 블로그를 좀 본 경우에 알 수 있지만 나는 취미로 목공을 하고 있고 관련 공구들도 될 수 있으면 직구를 해서 사용하고 있다.

공구 직구계의 끝판왕(?) 이라고 하는 곳이 바로 홈디포인데, 대충 공구계의 코스트코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일단 접속해보면 알겠지만 국내에선 접속 불가. VPN 등을 써야 하는데 계정을 만들고 물건을 주문하는건 또다른 문제. 국내카드 전부 결제 거부하는건 물론 당연히 한국 직배 안된다. 페이팔 계정도 한국계정이면 결제 거부.
이건 둘째치고 계정 생성에도 미국 모바일 번호를 요구하는지라 뽐뿌 등에서는 통곡의 벽이라나 뭐라나.
그냥 미국 시민 이외에는 구매 자체가 안되는 곳이다.

근데 나는 여기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직구한다. 뭐 미국에 지인이 있어서 그쪽 통하고 이런거 없고 그냥 내 신용카드로 내가 결제하고 한국으로 받는다.

방법이 다 있지만, 더 언급하면 막힐까봐 여기서 줄이는 걸로.
이정도면 나름 직구에 노하우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ㅎㅎ

한때 대한민국이 빈티지 포함 전 세계에서 악기가 최저가라는 말이 있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치를 인정받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한 악기들이 한국은 좀 한템포 늦었달까.

그거 이제는 다 옛말이다.
코로나 이후로 전세계 악기 가격이 요동쳤고,
대한민국은 가장 심하게 가격 상승이 있었다.

예전에는 굳이 직구를 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한국이 제일 저렴했으니까.
이제는 아니다. 뭔 되도 않는 악기들도 프리미엄이 붙고 특히 한국 유명 악기점(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곳들)의 가격 폭리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가격상승이 있었기에 이제는 직구가 충분히 메리트 있다.

직구에 필요한건 대충 정리해보자면

1. 해외결제(Visa, Master) 가능한 신용카드
(체크카드 보다 신용카드를 추천 이유는 후술)
2. Paypal 계정. 한국계정 추천
3. 개인통관고유부호 (관세청 유니패스)
4. 직배송이 불가할 경우를 대비한 현지 배대지 주소
5. 약간의 영어실력과 구글 번역기(ㅎㅎ)

정도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내가 특히 뮬에서 꼴보기 싫은 행태가 있는데, 뭐시기 초기버전 어쩌고 하면서 리버브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시세 그대로 들고 와서 '환율 관부가세 고려해 가격 책정합니다' 라며 선심쓰듯이 올리는 판매자들이 그것이다.
물론 가격 책정이야 판매자 자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리버브, 이베이 등의 중고 매물 가격은 보이는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Offer 를 적극 활용해라.



Make an Offer(리버브) 혹은 Make Offer(이베이) 라고 있는데, 저걸로 가격 흥정을 '반드시' 해야한다.
안하면 그냥 호갱가에 제품 구입하는거다.
심지어 신품들도 저 버튼이 활성화 되어있다면 상식선(10불정도?)의 오퍼는 받아주는 편이다.


이정도의 스킬은 그냥 철판깔고 패시브로 장착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 심리가 다 비슷한지라 판매자는 가격을 올려받고 싶고 구매자는 그 반대가 인지상정이다. 이베이 리버브 같은 오픈마켓들은 소위 말하는 '네고' 가 활성화 되어 있다.

경험상 적혀있는 가격 대비 최대 40% 가량 깎아서 구매한 적도 있다.
보이는 가격이 다가 아니다. 적극 활용하자.

그리고 이런거.


보통 왜놈들이 이런짓 많이 하는데 하나하나 클릭해보면 셀러가 다르긴 한데 정황상 동일인 동일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한놈만 걸려라 성격의 매물이니 From Japan 매물들은 특히 주의.

아마존 이베이 리버브 세군데 다 배송지 설정해놓은 곳에 따라 리스팅에서 물건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
예로 전세계 배송이 아닌 미국내 배송만 하는 셀러의 물건 같은 경우에 배송지를 한국으로 해놓으면 아예 목록에 뜨질 않는다.
리버브 같은 경우 하단에 Shipping Region 을 선택할 수 있는데 Everywhere 로 선택해 주면 전세계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아예 배송 주소로 걸러내기 때문에 미국내 배송 매물을 보고 싶으면 미국 배대지(배송대행지) 주소도 등록을 해놔야 한다.

미국 기준 델라웨어(항공)와 캘리포니아(해상) 등에 배대지들이 위치해 있다. 부피나 무게가 적게 나가는 이펙트 같은 것들은 델라웨어 쪽을 추천한다. 주세(Tax)가 없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쪽은 최대 13%정도 추가로 세금이 붙는다. 환급이 불가능한건 아닌데 좀 많이 귀찮다.
그리고 배로 받는거 생각보다 아주 오래 걸린다. 기다리다 속터질 것 같으면 그냥 항공으로.

유럽 쪽은 거의 대부분 항공이다. 경험상 직배가 가능하면 직배로 받는게 나을때도 많았다.

대부분의 직구에는 페이팔로 결제하는게 편하다.
수수료도 좀 짜증나고 자체 고시환율이 비싸긴 한데 딱히 대안이 없기도 하다.



신용카드 정보를 직접 입력해서 결제하는 곳은 리스크가 좀 있다. 직접 결제 방식으로 몇번 했었는데 언젠가 카드 한번 털려서 Visa 측에 분쟁제기 한 경험도 있기에 될 수 있으면 페이팔을 추천한다.
분쟁 해결 측면에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 물론 과정이 편하진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신용카드로 등록 후 사용하는게 좋은데, 보통 며칠가량 홀딩했다가 결제승인 하는 형태라 만약 사기라던지 기타 분쟁이 발생했을때 페이팔측과 협의 후 승인취소를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라면 금액이 빠져나간 뒤에 다시 환불 절차의 프로세스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관부가세. 22년 6월부터인가 페달(음향장치 및 악세사리)이 일반통관으로 변경되었다. 150불 미만까지만 면세고 그 이상은 짤없이 과세대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짜증나는 부분. 그전까진 목록통관(200불 미만)이 가능했었는데...

부가세(10%)+관세(보통 8%)=18% 인데 FTA 협정국가라면 관세(8%)가 면제되는데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모르거나 귀찮다고 정당한 권리를 찾지 못하는 호갱은 되지 말자.

보통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면 되는데 미국은 특정 양식이 있고 EU나 영국 쪽은 특정 문구를 인보이스에 삽입해달라고 제조사에 메일 등으로 요청하면 된다. https://fta.go.kr/main/ 에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
구글 번역기를 적극 활용하자.

통관업체들이 확인하기 편하게 포장 겉면에 붙여달라고 하던지 하면 편하다. 아니면 PDF 파일로 받아서 통관업체 측에 넘겨도 된다.
이러면 보통 관세는 면제받을 수 있고 부가세 10%만 납부하면 된다.

물건이 보통 인천공항에 들어오면 통관대행업체(Fedex, TNT 등) 에서 연락이 온다. 이때 물건 정보와 운송장 개인통관고유부호 원산지증명서 등을 첨부하게 된다. 경험상 USPS나 EMS로 온것들은 부가세만 부과된 경우도 있었고 페덱스 같은 경우 100% 정식통관절차를 밟게 된다.

중고 물건들이 조금 애매한데, 원칙적으로는 중고품에는 FTA 적용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케바케 인것 같다.
전에 특정 제품을 리버브에서 구입했는데 EU산 제품을 미국에서 중고로 구입한거라 짤없이 관부가세가 부과되었다.
반면, 미국산 페달을 리버브에서 미국 셀러에게 구입했을 땐 따로 원산지 증명 없이 부가세만 냈던적도 있다.

이도 저도 다 귀찮다 하면 11번가 아마존(11마존) 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개인통관고유부호만 있으면 그냥 국내 사이트 이용하듯이 하면 되서 편하다.
나도 국내에 없는 스트링이나 피크 등은 가끔 여기서 구매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특유의 알고리즘 상 고정가가 아닌 수시로 가격변동이 있는 시스템이기에 최저가다 싶을때 구입하는걸 추천한다. 잘못해서 눈탱이 맞을수도 있다.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다시 이야기하지만 직구가 무조건 답이라고 이야기하는게 아닌 메리트가 있다 정도로 봐주면 좋겠고, 물론 국내가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기에 가격 비교 후 판단은 구매자의 몫임을 알린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국내 딜러들의 판매가가 현지가 대비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해놔서(대부분 소매가보다 최소 10% 이상 할인된 딜러가로 공급받을텐데 도저히 이해불가) 개인적으로 호갱잡히기 싫어서 직구를 애용해 왔고 그 경험담을 풀어놓은 것이니 상식선에서 합리적인 직구를 했으면 좋겠다.

뭐 A/S 가 안되지 않냐 등등 이야기하는데 그 방식이 제품 교환이 아니면 어차피 여러분 다 아는 공방 등에서 수리후 출고하는걸 A/S 라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 없지 않나 싶다.
다만 직구해놓고 국내 딜러에게 보증 적용해달라 하는 쉰소리는 지성인이라면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정말 마지막으로, 해당 포스팅은 상업적 용도가 아닌 개인사용에 한해서 종류당 1개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며 되팔이 목적으로 직구하다 걸릴시 전안법, 전파법, 관세법(탈세) 등의 철퇴를 세게 맞으니 절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해당 내용 관련해서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나(포스팅 작성자)에게는 책임이 없음을 명시한다.

그럼 즐거운 직구 생활 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