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2일 일요일

23.03.12 기준 현재 장비 근황

 역시 페달 여행은 끝이 없는게 맞나보다.

원체 좀 게을러서 페달 바꿈질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제품을 하나 살때에도 몇주 길게는 몇달을 고민해서 사는 편인데, 이것도 기껏 샀는데 별로면 처분하기가 귀찮아서도 있을 정도로 뭔가를 살때 상당히 고민에 고민을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가끔 와이프에게 답답하다는 소리도 듣곤 한다.

새로 구입한 신상 페달이나 공연때마다 세팅을 찍어두는 편인데 제작년 즈음부터 타임라인을 쭉 보니 많이도 바꿨다 싶어서 기록차 포스팅을 남긴다.
(의외로 내가 쓰는 악기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좀 있는거 같기도 하고 ㅎㅎ)

제작년까지 쓰던 페달보드.
페달 갯수가 좀 되다보니 세팅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되었다.
페달트레인 프로 사이즈와 동일.

시작은 역시 필스타였다.

대격변의 시작을 알린, 우측에 필스타 FeelBender Mk1, Fuzzstar가 보인다.

추가로 몇몇 페달이 빠지고 Moog MF-103 T-Rex Replicator 를 세팅.
이쯤에서도 이미 5대 정도의 페달을 처분했었다.

Strymon Volante가 빠지고 UAFX Golden 추가.

이대로 한동안 잘 쓰다가 소규모 공연때도 짤없이 저 큰걸 들고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또 페달 바꿈질에 따라 보드를 두개로 나누기로 (하나만 들고갔을땐 경우에 따라 M9을 사용하기로) 하고 보드를 싹 해체했다.

아래는 타임라인별 공연때의 세팅 사진이다.
사진 각각의 설명도 첨부.

좌측 보드가 페달을 나누기로 결정하고 처음 세팅한 새틀라이트 보드.
보드에는 리플리케이터, Free The Tone FT-2Y - UAFX Golden

기타 - Feelstar Germanium Fuzzrite - Feelstar Planet Ram's Head Violet - Colorsound Powerboost - Line9 M9 - Moollon Dist - Satellite Board 순이다.

후에 리플리케이터를 내리고 물론 코러스, 트레몰로, 잼페달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을 세팅.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잼페달에 엄청 큰 감흥까진 없었다. 좀 좋네? 정도.

물론 트레몰로를 내리고 잼페달 하모니우스 몽크 를 세팅.
이때부터 잼페달에 '아니 요놈봐라?' 하기 시작.
점점 이 브랜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잼페달 개미지옥에 ㅎㅎ

순서대로 기타 - RMC5 Wizard - 필스타 퍼즈라이트 - 필스타 플라넷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M9 - 보드

프리더톤 플라이트 타임,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이 빠지고 어스퀘이커 Disaster Transport SR과 잼페달 딜레이라마 V1 추가.

순서는 기타 - 물론와와 - 필스타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보스 PS6 - 보드 순이다.

이때부터 M9은 백업으로 남기고 보스 PS6를 쓰기 시작했다.
M9을 거의 와미 용도(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로만 써왔는데 PS6 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해졌다.

물론 코러스가 빠지고 잼페달 리플리폴을 세팅.
워터폴 + 리플(2스테이지 페이저) 페달이다.
코러스는 정말 훌륭하고, 페이저는 2스테이지라 나에겐 좀 약한 감이 있다.

기타 - 필스타 램스헤드 바이올렛 - 파워부스트 - 물론 디스트 - PS6 - 보드

공간상의(?) 이유로 하모니우스 몽크를 잠시 내리고 PS6와 물론 디스트, 물론 딜레이를 올렸다.
딜레이 쪽은 눈여겨보고 있는 제품이 있긴 한데 선뜻 결정을 못하는중.
그리고 이때부터 필스타 커스텀 와와를 사용하기 시작. 극소량만 한정생산 이었고 나는 미리 예약해놓은 상태라 수령 후 바로 실전 투입.
이후 위자드는 판매.

기타 - 필스타 와와 - 필스타 퍼즈라이트 - 원놉퍼즈 - 보드

래틀러 Ltd를 구입 후 첫 실전 투입. 보드에는 변동사항 없음
현재까지 새틀라이트 보드는 저상태로 쓰고 있지만... 또 대격변 예정 ㅎㅎ

기타 - 필스타 와와 - 필스타 퍼즈페이스(BC183) - 래틀러 Ltd - 보드

대충 보면 알겠지만, 새틀라이트 보드는 고정으로 두고 퍼즈류는 보드 밖에 따로 쓰고있다.
그때그때 이거다 싶은것들로 몇가지 챙겨서 사용하기에 공연때마다 퍼즈박스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때는 KBS 50주년 방송이었고 간단하게 보드와 필스타 트라이앵글을 사용.

가장 최근. 골든 리버브가 빠져있는데 위에 KBS 다녀온뒤로 고장 증상을 보여 현재 AS 를 위해 보내놓은 상태다.

기타 - 필스타 와와 -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보드

작년 불후 록 패스티벌 세팅.
방송 녹화나 공연 등은 세팅 시간이 꽤나 빡빡하고 곡 수가 많지 않기에 최대한 간소한 세팅으로 준비해가는데 이럴때 전투용으로 M9이 딱이다.

기타 - 와와 - 퍼즈 - M9

현재는 일종의 과도기적 단계라서 저렇게 쓰고는 있는데 조만간 필터류와 드라이브 등을 모아서 메인보드 하나를 더 세팅할 생각이다. 적당한 사이즈에 세팅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각이 잘 안나와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와와 - 퍼즈 - 메인보드 - 새틀라이트 보드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하나씩 챙기고 M9 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걸로 생각중.

필스타의 모든 제품을 보유중이고 때에따라 한두가지를 챙겨 쓰는 식이다. (개미지옥 ㅎㅎ)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퍼즈페이스 BC183, 게르마늄 퍼즈라이트, 퍼즈스타 BC109, 싸이코 캔디(Shin-ei FY-2 복각), 필벤더 MK1, 플라넷 트라이앵글, 플라넷 램스헤드 바이올렛, 램스헤드 레드.

순서대로 컬러사운드 하이브리드 원놉퍼즈, 파워부스트, 물론와와 구형, 위자드(현재는 없음), 75년산 크라이베이비 와와

와와도 3대(물론, 필스타, 토마스오르간) 보유중인데 셋중 필스타 와와를 가장 애용하고 있다.
와와도 뭐가 좋다 나쁘다 라기보단 약간의 차이지만 각각의 개성들이 있기 때문에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Feelstar Custom Wah (w. Fuzz Friendly)

조만간 포스팅하겠지만 이 와와 소리 정말 좋다. 셋중 가장 좋다. 알맹이도 굵고 거대한데 느끼한맛이 없이 맑다. 매번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 하나 같다.

구입해놓고 아직 실전 투입은 안했지만 메인보드를 세팅하면 반드시 올릴 Subdecay Proteus V2.

사운드와 생김새를 보아하니 Oberheim VCF-200의 복각인 Xotic의 Robotalk V1 의 복각(?) 일 거라 생각한다. 기본은 오토와와 같은 페달인데 Sample/Hold Filter 용도로 유명하다.

M9에서도 구현 가능한 소리(Obi Wah)인데 아날로그 스톰박스로 소유하고 싶었다.
작은 사이즈는 덤으로 플러스 요소.
사운드는 RHCP의 Throw away your Television 의 프루시안테의 솔로(?) 부분의 필터 소리랑 동일하다.


작년 연말에 구입후 기다리고 있는 Hi-Tone HT50 DG
4월 중에는 받아볼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리고 최근 구입한...

Jam Pedals Rattler Ltd

가격이 진짜 사악한데 공홈에서 구입하는게 더 낫다. 나는 공홈에서 구입.
이것도 포스팅 하겠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섭다더니... 상당히 훌륭한 페달이다.
비슷한 뿌리인 1981 DRV 이런거랑 비교하는거 실례다. 개인적으로 아주 극혐하는 유형의 페달이다.

그리고 래틀러 다음으로... 살짝 반 충동구매이긴 한데...


잼페달 워터폴 초기버전을 구했다. 곧 받아서 테스트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저번에 뮬에서 아깝게 놓쳐서 못내 아쉬웠는데 운좋게 구입.

잼페달 초기버전에 나름 집착(?) 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 브랜드가 사업을 시작한(2005년) 초창기에는 정말 NOS 부품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현재는 수급의 어려움 때문의 소수의 페달들만 Ltd 버전으로 아예 NOS부품 때려박아서 출시되고 있다.
이 워터폴도 초기버전은 오리지널 보스 CE-2에 들어가는 Panasonic MN3101과 MN3007 BBD칩이 장착되어 있다는걸 구글링을 통해 알아내서 눈뒤집혀 검색해서 찾아낸 거다.

현재 출시되는 잼페달의 BBD기반 제품들은 전부 Coolaudio의 리이슈 칩들이다. 사실 이 둘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 구입해본 것도 있다. 리플리폴과 비교 후 둘중 하나는 판매예정.

잼페달에 관해서도 할 이야기들이 좀 있는데(소리, 버전, 부품, 가격 등), 따로 포스팅을 남겨볼까 한다. (쓸것도 많다)

일단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상에는 없지만 무그 페이저와의 비교를 위해 최근 MXR Phase90 스크립트 리이슈도 구입했다. 이것도 역시 구관이 명관이고 아는맛이 무섭다고 참..ㅎㅎㅎ

결론적으로 현재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페달들은 무그 페이저, M9, 물론 디스트 정도이고 나머지는 싹 물갈이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써놓고 보니 나도 놀랄 정도다. 이정도였나 싶다. 진짜 많이도 바뀌었다.

결론은... 필스타, 잼페달 짱이다.

댓글 3개:

  1.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정말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디스토션 용법이 궁금한데요, 몇년 전에 극찬하셨던 EXHR 버전 대신 구형으로 돌아간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퍼즈와의 궁합을 아쉬워하셨는데 늘 껴두는 프리앰프 용도로 쓰시는지, 아니면 가끔씩 밟아주는 부스트 용도인지 궁금합니다 :-)

    답글삭제
    답글
    1. 안녕하세요. 댓글 확인이 늦었습니다. 구글 블로그가 댓글이 달리면 따로 알림이 오질 않아서요.

      그시절에는 컴프컷 모드로 잘 쓰다가 뭔가 심경의 변화가 와서(?) 스톡 모드로 쓰기 시작했고, 스톡 모드에서 개인적으로 구형이 조금 더 질감이 좋았어서 EXHR 을 판매한 기억이 납니다.
      사실 EXHR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살짝 후회되긴 합니다. 기회되면 다시 써보고 싶네요.

      삭제
    2. +7월 20일 추가합니다.
      다시 EXHR로 돌아갔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HT50에 컴프컷 모드가 더 유용하리라는 판단에 나름 레어한 파란색 LED에 알루미늄(?) 노브 물론 디스토션을 구했습니다. 구형은 좀더 트위드 스러운 지글거리는 질감이 있고 EXHR은 전체적으로 투명(스톡모드 포함) 하다는 느낌입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