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소식이 들려오는, 여러 날을 미뤄왔던 Moog의 페달들을 드디어 포스팅 해볼까 한다.
사실 무거푸거 시리즈가 단종될줄은 몰랐다. 왜지... 국내에서 중고가가 말 그대로 X값이었어서 차근차근 사서 쟁여놓으려고 했는데 망했다. 이베이나 리버브를 보니 이미 해외에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예전 중고가 생각하면 그야말로 헉소리 나올 정도로.
현재 Phaser, MurF 두 종류의 페달을 가지고 있다. 얼마전에 MF-101(Lowpass Filter)을 헐값에 팔았는데 살짝 속쓰리다.
오늘은 그 첫번째. MF-103 12 Stage Phaser의 포스팅이다.
예전 지인이 Lowpass Filter와 함께 소유하고 있던 페달인데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Bigsby를 장착한 Gretsch 기타와 (Made in China) 쿨하게 교환해서 생긴 페달들이다.
뭐니뭐니해도 무거푸거의 가장 큰 매력이자 단점은 크고 아름다운 사이즈! 신스 박사님이 된것 같은 컨트롤!
디지털 모델링 페달이 난무하는 현 시점에서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빅 사이즈에 풀 아날로그 서킷까지.
무거푸거 시리즈 페달 전부 버퍼 바이패스이다. 버퍼 성능이 해외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호불호가 갈린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뭐랄까... 좀 뭔가 특유의 Moog틱한? 이렇게 밖에 설명이 안되지만 하여튼 그런 색채를 입혀준다. Flat한 버퍼는 절대 아니다.
음색이 좀 저음이 빠지고 좀 얇아진다 라는 느낌이 있다. 시그널 보정 차원에서는 상당히 꽝인 느낌이다. 기타에 사용했을 시 약간 노이즈도 있는 편이다.
뭔가 신스와의 조합을 위해 만들었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 풋스위치 달아서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들도 쓰게 만들면 어때?' 하고 풋스위치를 추가한 느낌이다.
가지고 있는 페달 or 버퍼 + 앰프들과의 조합으로 단점을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페달 체인을 구성해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런거에 크게 민감하지 않으면 상관 없을거 같기도 하다.
앞단에 약간 다크한 성향의 버퍼가 오면 잘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다.
앞단에 약간 다크한 성향의 버퍼가 오면 잘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다.
근데 무겁고 크고, 썩 기타에 친화적이지 않은 버퍼를 가지고 있음에도... 소리가 눈물나게 좋다.
공연때는 대충 M9의 Phaser 모델링을 쓰는데... 이거 갖고 있으면서 모델링 쓰는게 너무 죄책감 들 정도다. 아 이게 진정한 아날로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인가 싶다.
사실 각 노브들이 정확히 뭘 하는건지 매번 소리를 직접 들어가며 돌려봤기 때문에 딱 이렇다 라고 설명을 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다행인 점은, Moog의 모든 페달들은 사용함에 있어 상당히 직관적이라는 점이다. 노브에 써있는 이름들 대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이 페달들의 가장 큰 특징이 어느 무거푸거던지 모든 노브를 Max로 놓으면 다 비슷한 소리가 난다 지옥의 소리 ㅎㅎㅎㅎ
왼쪽 상단의 LFO의 양과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Amount와 Rate 그리고 LFO 범위를 토글로 세팅 가능하다. Sweep 노브로 페이징되는 주파수 대역을 설정할 수 있고 Resonance로 윤곽을 더해주거나 흐리멍텅하게 할 수도 있다.
왼쪽 상단의 LFO의 양과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는 Amount와 Rate 그리고 LFO 범위를 토글로 세팅 가능하다. Sweep 노브로 페이징되는 주파수 대역을 설정할 수 있고 Resonance로 윤곽을 더해주거나 흐리멍텅하게 할 수도 있다.
6Stage와 12Stage의 변화도 재미있다. 6스테이지는 빈티지 페이저들(MXR 등)과 유사한 페이징이고 12페이징은 그거보다 좀더 거대한 공간에서 돌아가는 느낌이다. 말그대로 6단계로 돌을래 12단계로 돌을래 하는 느낌이다.
특이한 점이, 무거푸거 페달들이 일종의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CV 패치를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MF-101처럼 받기만 하는 애들도 있지만 별도의 Control Processor 없이도 무거푸거 끼리 어느정도는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CP-251 Control Processor가 있으면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갖고싶다
Moog CP-251 Control Processor (moogmusic.com)
사실상 기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저중 가장 감성적이고 고퀄리티의 페이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녹음때만 들고가서 쓰고 했는데, 이 글을 작성하면서 무거푸거만 따로 모아서 Satelite Board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ㅎㅎㅎㅎ
뮬에 무거푸거들 간간히 보이던데... 싸다 싶으면 바로 지르시길.
안녕하세요. MF-101 최근에 구매했는데 질문좀 드려도 될까요? 국내엔 유저가 찾아보기 힘드네요..
답글삭제안녕하세요.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삭제이곳에 댓글로 질문 주시거나 dualsuf123@g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