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7일 월요일

Feelstar The Planet Fuzz 필스타 플래닛 퍼즈 (Big muff Ram's Head Clone)

필스타의 플레닛 퍼즈를 구입했다. 

벌써 다섯번째 구입이다.
그간 출시된 제품은 다 구입한 것 같다.

이번에 출시된 플래닛 퍼즈는 익히 알려진 램스헤드 클론이다.
자세한 페달 설명은 해당 링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글 시작에 앞서,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필스타의 전 제품들은
전부 '내돈내산' 임을 미리 밝히고 싶다. 


외관으로 알 수 있듯 그 유명한 램스헤드클론이다. 내가 구입한 버전은 그중에서도 소위 'Violet Ram's Head' 라고 불리는 바이올렛 버전이다.
플래닛 퍼즈는 바이올렛, 레드, 블루 3가지 버전이 있다.

사실 폰트 색상과 서킷간에 명확한 인과관계? 차이점은 밝혀진 바가 없다. 유명한 빅머프 전문 블로거인 Kitrae 에 따르면 그냥 원가절감 차원에서 그때그때 저렴한 안료를 썼다고 하는게 거의 정설인 듯 하다. 같은 서킷이지만 색상이 다른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뭔가 흔치 않고 보라색이라 더 멋지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 같다.

램스헤드 하면 역시 David GilmourJ.Mascis 를 빼놓을 수 없다.

David Gilmour

J.Mascis

길모어는 피트코니쉬의 P-1 혹은 P-2를 애용한다고 알려져 있고 시빌워 버전도 간간히 썼지만 그의 메인 퍼즈는 항상 램스헤드였다.
J야 워낙 잘 알려진 램스헤드 매니아기도 하고.

빅머프 버전이 원체 많기 때문에 kitrae의 빅머프 페이지 링크를 첨부.

보통은 글 말미에 감상평(?)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엔 특별히 좀 다르게 표현하자면,

빅머프 팬(특히 램스헤드)이라면 무조건 사야한다. 두번 사라!
이렇게 찐득하고 굵지만
크리미하고 실키한 느낌까지 있다니.
빈말이 아니고,
단언컨데 오리지널 제외 최고라고 생각하고
유명하다는 클론들 전부 게임이 안된다고 확신한다.
데이빗 길모어, 제이매스키스 팬이라면
진짜 두개 사라!!!!
정말 앨범에서 듣던 그 소리다.

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블로그에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혼다 Blue Gibeon 이후에 쓰던건 Stomp Under Foot의 75 램스헤드 V2였다

매니아도 많고 버전도 유독 많은 빅머프는 역시나 특유의 시그니처 사운드 덕에 매니아가 상당히 많은 페달이다.

그에 걸맞게 클론을 제작하는 업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스톰언더풋은 그중에서도 SkreddyWren & Cuff 와 더불어 빅머프를 꽤나 주구장창 파는 업체중 하나다.
미국에는 꽤나 매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 인것 같다.

Blue Gibeon을 팔고 적당한 사이즈에 괜찮은 클론이 뭐가 없을까 하고 장터를 검색하는데 문득 이 제품이 눈에 들어왔고 '오 제대로 된 램스헤드 사운드는 이런거구먼?'하며 감탄하면서 테스트를 한창 하고 있는데 필스타님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 제품은 램스헤드가 될 것 같습니다.

좀만 참을걸 그랬다.

이후 플레닛 퍼즈 출시 직전에 최종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의 스톰언더풋은 플레닛 퍼즈와의 비교 테스트 대상이 되었다.
솔직히 스톰언더풋 이라는 브랜드에 새삼 놀라긴 했다. 소리가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치만 테스트를 시작하자마자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무언가 다르다...

테스트를 마치고 난 바로 바이올렛 버전을 예약했고, 스톰언더풋은 중고장터에 내놓았다.

솔직히 스톰언더풋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소리의 퀄리티 차이가 명확했다. 지금 내가 스톰언더풋을 중고로 내놨는데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사실이 그렇다. 플레닛에 비해 스톰언더풋은 무언가 좀 모자른 느낌이었다.
거기다 오리지널과 동일한 인클로저와 글씨체, 그리고 노브까지... 안살 이유가 없다.

예약한 바이올렛을 수령 후 집에서 테스트하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끼고(?) 바로 예정된 공연에 투입했다.

지난 25일 고양 공연.
어디까지 간소화 시킬수 있는지 테스트 겸.

필스타 블로그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만 내가 느낀 버전별 차이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바이올렛은 70년대 NOS 세라믹 콘덴서와 NOS 2N5172로 제작되었다.

보통 73년도를 램스헤드의 원년으로 보는데, 이때 우리가 아는 스테인레스 인클로저가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부 부품은 트라이앵글과 큰 차이가 없이 세라믹 캐패시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실상 케이스와 증폭률만 다른 트라이앵글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바이올렛은 바로 이 시기 램스헤드를 복각했다. 상하 인클로저가 결합되는 형태인데 바이올렛은 아래쪽도 스테인레스로 제작되어 있다. 이것도 오리지널과 동일한 부분. 디테일함을 엿볼 수 있다.

오리지널에도 쓰인 FS36999(2N5133)은 지금은 구할 수 없는 티알이고 대신 2N5172가 쓰였는데 이건 당시 트라이앵글/램스헤드 클론이던 JEN의 Jumbo Fuzz에 쓰였던 것과 동일한 티알이다.
점보퍼즈는 빅머프의 이태리 버전인 셈이다.

Jen Jumbo Fuzz

워낙 소량이라 바이올렛은 특히 제작 가능 댓수가 적다고 들었다. 그중 하나가 내 손에 ㅎㅎㅎ

셋중 가장 크리미하면서 Silky 하다. 두껍께 찐득한데 부드럽고 곱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 얌전한 느낌은 또 아니다. 테스트하면서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바이올렛의 사운드인가...' 하며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셋중 제일 약냄새 풀냄새(?)가 많다.

레드는 그 유명한 .47 램스헤드의 복각이다. 73년도에 잠깐만 나왔던 버전인데 부품 수치들이 전부 .47의 값으로 통일되어 제작됬다 해서 .47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바로 그 램스헤드 버전이다. 
지금은 단종된 필코의 고급 필름 캐패시터를 사용하였고 티알은 NOS Philips BC547.
실제로 들어보긴 처음이었는데, 기본적인 램스헤드 하면 떠오르는 소리에 바이올렛 대비 부드러운듯 하면서 한층 더 오픈되어 더 호방하고 락킹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와 이거 뭐지 왜이렇게 좋지? 싶었다.

테스트를 마치고 계속 눈에 아른거렸고 오랜 고민끝에 결국엔...

레드 버전도 구입했다.
말 그대로 두개 사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블루는 필름 캐패시터가 쓰였던 중, 후기 램스헤드 클론이다. 대략 75년도가 아닐까 싶다.
NOS 국산 그린젤리 캐패시터(오리지널에도 쓰인)와 NOS Philips BC548로 제작되었다.
약간 초창기 러시안의 뉘앙스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좀더 엣지있고 크리미한 러시안 같다고 할까?
개인적 취향으로는 다른 버전 대비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졌으나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특유의 정갈한 맛 때문에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블루를 예약한 구매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지난 26일 제주 공연에서.

재밌는건 세 버전 다 기본적으로 램스헤드 하면 이야기하는 특성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약간씩 질감이나 강조하는 레인지의 차이들이 있는 정도다.

램스헤드가 흡사 실리콘 퍼즈페이스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길모어가 초기에 퍼즈페이스를 쓰다가 빅머프가 나오고 냉큼 갈아탄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갔다.

그리고 역시나 잘 만들어진 페달들은 노브를 어디다 둬도 스윗스팟인 것처럼 플래닛 퍼즈도 그런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보통의 클론들은 톤노브가 끝까지 돌아가면 너무 쏘거나 너무 먹먹해서 못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 어디다 둬도 소리가 훌륭하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꼭 사라. 하나만 사도 절대 후회가 없다.
원한다면 두개를 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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