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악기 관련 포스팅이다.
2018년도 벌써 반이 넘은 하반기로 진입하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과, 한것도 없는데 벌써 이렇게 되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여름이 진짜 이렇게까지 더울수가 있나 하면서 전기세 걱정이 되지만 연신 에어컨을 틀어놓고 피서지가 따로 없구만 하는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
전기세 어떻게 하지 ㅎㅎㅎㅎㅎ
이미 출시된지도 꽤 되었고 뮬 등 커뮤니티에서 리뷰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기에 이 포스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오래 사용해 오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 둘까 한다.
올해 상반기에 이 모델의 직계 후속작(100%는 아니지만) 이라고 할 수 있는 HX Effects 가 출시되어서 사실 단물 많이 빠진 모델이다. HX Effects 사고싶다 ㅎㅎㅎ
그만큼 중고가가 나름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는데, 대략 25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듯 하다.
구매를 고민중인 플레이어에겐 이 글이 나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꽤 오랫동안 사용해왔는데 김창완밴드에 들어간 직후 리더님께 무상 장기렌트(?)를 받아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나름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용해 왔으니 사골까지 쪽쪽 빨아먹은 셈이다.
이 글을 쓰니깐 오히려 HX Effects에 너무 관심이 간다 큰일났다 ㅎㅎ
지금은 풋스위치 방식 자체가 바뀌었는지 모르겠는데 라인식스 페달들(스톰박스 모델러부터 해서)은 고질적인 풋스위치 이슈가 있다. 내구성 자체가 많이 딸린다고 해야하나.
내것도 예외는 아니었다. 탭템포를 비롯한 몇개의 페달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내부가 똑딱이 스위치같은 그 무언가로 되어있는 듯 한데 불량률이 높은 듯 하다. 내부 스위치 전체를 교체 후 현재까지 쓰고 있다.
다행인건 어쨌든 수리가 가능한 부분이니 풋스위치 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주저말고 리페어샵에서 교체를 추천한다.
그리고 요즘 멀티에서는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Line Level, Send Return 기능이 없다. 4CM으로 운용하려는 계획이라면 빠르게 포기하는게 좋다. 아니면 앰프 샌드리턴이 Instrument Level 을 지원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추측으로는 통상적인 직렬 페달보드 운용에 있어서는 별로 필요 없는 기능들이기에 과감하게 빼 버린게 아닌가 싶다. HX Effects 에는 두 기능 다 내장되어 있더라.
나는 여지껏 직렬로만 써왔기에 없어도 별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익스프레션 페달을 보면 이들의 사업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전형적인 끼워팔기 ㅎㅎ
보통 익스프레션 페달은 Tip, Ring, Sleeve로 되어있는 TRS 잭을 이용하게 되어있는데 이 모델은 TS이다.
그리고 라인식스에서 나오는 익스프레션 페달은 TS다 ㅎㅎㅎㅎㅎ 냄새가 난다.
순정은 아니지만 나는 Roland FV-5를 익스프레션 페달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별 문제없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
다만 호환성 100%는 아닌지 가끔 0-100-0 이런식으로 작동할때도 있다. 페달 자체의 노브로 MIN-MAX를 잘 세팅하면 이 이슈를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커브감도 구리다.
그래도 정품 페달 가격 감안하면 훌륭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가장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전원. Gear Page 등지에서도 항상 이것에 대한 질문들이 올라오는걸 자주 봤다. 당장에 구글에 'line6 m9 current draw'라던가 'line6 m9 power supply' 라고 치면 관련 질문들 수두룩하다.
매뉴얼 상엔 AC9V 2000mA로 구동된다고 적혀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페달파워로 구동 가능하다.
Truetone CS7으로 무난하게 구동했었다. 포스팅 3번째 사진의 페달보드가 뮤지콤 파워스테이션+CS7 조합으로 세팅한 페달보드다.
DC를 넣어도 작동한다. 구글링 결과 AC를 받아서 내부에서 DC로 정류하는 시스템이란 글을 봤고 과거 DL4 같은 모델들도 무난하게 DC9V로 구동했었다.
다만 높은 Current Draw가 다소 걸리는데, 트루톤의 경우 각 구마다 전류가 정해진게 아닌 많이먹는 쪽에서 먼저 끌어쓰고 남는걸로 분배한다는 요지의 문구를 매뉴얼에서 발견했었다.
이렇게되면 전위차에 의해 필수적으로 그라운드 노이즈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 노이즈를 없애는게 자기네 기술력이라나 뭐라나 ㅎㅎ
근데 솔직히 '우웅' 하는 노이즈 약간 있었다. 내가 세팅을 야매로 해서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댑터와 비교시 음질이나 음색의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다만 노이즈 이슈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CS7은 최대 1900mA이다. 이걸로 몇개의 페달들 (Micro POG 같은 1~200mA의 페달들)을 더 돌렸으니 실제 M9의 구동값은 1000mA 내외로 추정된다.
Strymon ZUMA 같은 류의 페달파워들을 Current Doubler를 이용하여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지 않나 싶다. Ojai 를 갖고있는데 한번 테스트 해봐야겠다.
그치만 난 그냥 어댑터 쓴다. 뮤지콤 파워스테이션에서는 구동이 불가하기에 별도로 쓰는게 더 편하다.
그리고 탭템포 페달을 제외한 6개의 페달이 있는데 속으면 안된다. 동시 구동은 최대 3개가 끝이다. 정확히 말하면 6개의 풋스위치에 전부 저장은 가능한데 위, 아래로 묶여서 A/B로 작동한다. Preset Mode로 사용해도 이건 마찬가지다.
단점만 열거한거 같은데 분명 장점도 있다.
우선 이 많은 모델들을 이만한 사이즈의 페달로 쓸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모델링 페달들의 공통적인 장점이다
.
비용과 공간의 최소화. 만족스럽진 않지만 못쓸 정도는 아닌 퀄리티. 물론 내 기준에선 일부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쨌든 내장되어 있는 Looper. 이역시 음질이 좋진 않지만 오버더빙도 되고 Undo, Redo 기능도 제공하는 나름 강력한 기능이다.
그리고 미디를 지원한다. 미디 페달을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만약 있다면 Looper는 미디 페달로 제어하는게 훨씬 편할 듯 하다. 그리고 귀찮게도 펌웨어 업데이트는 이 미디를 통해서 하게된다 ㅎㅎㅎ
가장 중요한 모델들인데, 이건 지극히 내 기준이니 절대 기준으로 참고하기보다는 '아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참고로 M9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이브 계열을 제외한 모든 모델들을 조금씩 사용한다.
1. DM (Distortion Modeler, 노란색 모델로 되어있다. Drive, Comp, EQ 계통)
4시리즈 페달인 DM4의 모델들이 그대로 내장되어 있다.
구리다. 쓸 게 없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군악대 복무 시절 간편하게 행사 다니려고 M9 하나로 가지고 다녔었는데 뭐 아쉬운 대로 써볼 수는 있겠으나 도저히 못쓰겠어서 휴가때 페달보드를 가지고 복귀했었다.
약간 바나나맛 우유 같은 느낌? 바나나는 들어있지 않고 향만 들어간 바나나우유랄까...
페달 성향 파악할땐 좋을 수도 있겠다. '아 대충 이런 음색이구나' 정도?
유일하게 지금 쓰라 한다면 Volume Pedal과 Tube Drive 정도?
2. FM (Filter Modeler, 보라색 모델로 되어있다. Filter, Pitch, Wah 계열)
4시리즈 페달인 FM4의 모델링들이 그대로 내장되어 있다. DL4는 요즘엔 거의 안쓰는 듯 하고 MM4는 Keeley나 Vertex 모디 등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듯 한데 FM4는 지금도 어찌보면 4시리즈 최고의 명기 대우를 받고있는 유일한 페달이지 않나 싶다. 지금도 찾는사람이 많고.
필터 모델러 답게 재밌는 소리들이 많다. 결정적으로 오리지널의 소리를 못들어봤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약간 무리인거 같고 창의적으로 써볼 수 있는 모델들이다. 퀄리티 여부를 떠나서 나름 활용할수 있는 모델들이다. 여기서만큼은 라인식스 오리지널 모델들이 꽤나 괜찮다.
Synth 계통들은 음색은 괜찮은데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면 일정 고음역대 이상 올라가면 음 표현을 못한다. 그 아래 옥타브의 음이 나온다고 해야하나? 나는 뒤에 Pitch Glide를 두어 해결하는 편이다. 추가로 약간의 High Cut까지 가미하면 나름 Guitar Synth Lead 사운드를 표현할 수 있다.
아쉽게도 Pitch Glide 가 좀 싼티나는 Whammy 소리다.
예상되로 Wah는 후지다. 일단 다른 페달들과의 조합이 극악이다. 그냥 따로 노는 느낌.
주로 사용하는 모델은 Obi-Wah, Seeker, Pitch Glide, Synth Strings, Synth-O-Matic, Comat Trails, Tron Up, Down 등이다.
3. MM (Modulation Modeler, 파란색 모델로 되어있다. Modulation 계열)
모듈레이션 계열은 대체적으로 중박은 가는듯 하다. 물론 아닌것들도 있고.
Phaser 계통은 뭔가 좀 미묘하다. 페이징 자체는 괜찮은듯 한데 좀 싼티나는 음색이기도 하고. 좀 많이 얇아지는듯한 특성이 공통적으로 있다.
모델별로 특징은 명확한 편이다. 역시나 무난한건 Script Phaser일듯 하다.
Chorus도 살짝 애매하다. 그나마 괜찮고 제일 자주 썼던건 Analog Chorus 정도?
Tri Chorus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흐리멍텅한 소리를 내줘서 상당히 실망했다. 뭐 기대도 안했었다. 쓸일도 없고.
Tremolo, Vibe, Vibrato 가 의외로 좋다고 생각한다. 별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괜찮네?' 하는 느낌. Revibe를 쓰기 전까진 U-Vibe 모델을 썼었다. 이걸로 레코딩까지 했고.
물론 지금은 안 쓴다.
주로 사용하는 모델은 Tremolo 전 모델들(그래봐야 3개), Pitch Vibrato, Script Phaser이다. 근데 비브라토는 Moollon Chorus 소리가 좋고 Phaser도 Moog Phaser가 있어서 그냥 대용으로 쓰는 정도이다. 나머지 모델들은 그냥 갖고놀기 좋은 정도.
4. DL (Delay Modeler, 녹색 모델로 되어있다. Delay, Echo 계열)
일종의 전작이라고 볼 수 있는 DL4가 워낙 명기에 반열에 들었었던 제품인지라 4시리즈 모델링들이 그대로 내장된 M9도 그와 동일한 모델들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4시리즈(특히 MM4와 DL4)가 명기로 칭송받은 이유는 특유의 가성비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Analog w/Mod 모델을 즐겨 쓴다. EHX의 메모리맨 모델링인데 아쉽지만 이정도면 훌륭하지 싶다. 특유의 모듈레이션이 가미되어서 약간의 리버브감도 느낄 수 있다.
아날로그 계열의 특유의 오실레이션이 나름 잘 모델링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가성비 관점에서다.
Tube Echo와 Tape Echo가 Echoplex 시리즈들을 모델링했다고 매뉴얼에 나와있는데 오리지널 소리를 못들어봤지만 적어도 '아 이게 오리지널과 비슷한 소리는 절대 아닐거 같다.' 하는 느낌을 팍팍 들게 만든다.
TC 2290을 모델링한 Dynamic 이라는 모델도 뭔가 모델링 하다만 듯한 느낌이 든다. 특유의 선명한 느낌과 Ducking도 나름 잘 구현이 되있기는 한데 기본 사운드 자체가 뭔가 좀 아쉽다.
Multi Head 라는 모델링도 Roland RE-101 이라는데 딱 RE-201에서 리버브 빠진 느낌이다. 오리지널도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스페이스 에코는 에코+리버브 사운드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HX Effects에서 RE-201이 추가되었길래 유튜브를 찾아보니 오! 다시 엄청난 내적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Reverse는 좀 심각할 정도이다. 리버스되어 올라오는 잔향음 자체가 너무 왜곡이 심하다. 이 특징이 매력이라면 매력일 수도 있겠다.
딜레이쪽은 전반적으로 이렇게 뭔가 만들다 만 느낌들이다. 전체적으로 아쉽다. 근데 이건 DL4도 이랬었다.
그중에서도 쓸만한걸 꼽자면 상술한 Analog w/Mod, Echo Platter, Digital, Analog Echo 정도일것 같다. 실제로도 이 네 모델들을 즐겨 사용한다.
5. RM (Reverb Modeler, 주황색 모델로 되어있다. Reverb 계열.)
4시리즈가 아닌 Verbzilla에 내장되이있던 모델링들이 이식되어 있다.
생각외로 괜찮다. 사실 전 시리즈 통틀어서 제일 괜찮은 계열이 아닌가 싶다. 사실 리버브와 필터만 놓고 봐도 이미 M9의 요즘 중고 시세를 생각했을때 가성비는 뽑아먹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톰박스형 리버브 페달중 하이엔드를 달리는 Eventide Space나 Strymon Bigsky 등에 견줄 퀄리티는 당연히 아니다. 실제로 Space와 H9을 가지고 있고 소리를 들어보면 M9은 상대가 안된다. 이들과 견줄만한 퀄리티다 라는건 솔직히 구라도 그런 구라가 없다.
중요한건 그냥 구색갖추기용으로 넣어놓은 퀄리티는 아니라는것. 특정 제품들의 모델링도 아니고 라인식스 자체적으로 만든 모델들 같다.
기본적인 스프링 리버브와 Shimmer 사운드로 대변되는 Octo 부터 해서 잘쓰면 상당히 훌륭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거 같은 Particle Verb까지 딱히 버릴게 없는 그런 사운드이다.
근데 이건 내가 리버브 사운드에 엄청 예민한 편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다.
포스팅이 많이 길어졌는데,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장점 : 과거 명기로 일컬어지던 4시리즈의 모델링들에 Verbzilla 사운드가 그대로 내장. 4시리즈와 비슷한 사이즈에 이 모든 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가성비 왕.
엄청나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5분만 만져봐도 어떻게 쓰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약간 모자라지만 튜너, 루퍼, 미디 지원. 일반 스톰박스처럼 사용하는 Manual 모드와 프리셋 저장해놓고 원터치로 조작가능한 Latch 모드 둘다 지원.
뭐 요즘엔 기본 옵션처럼 다들 있는 기능이지만 익스프레션 페달 2개까지 연동 가능.
단점 : 하나하나 뜯어보면 뭔가 만들다 만 느낌이다. 그리고 전작부터 이슈가 많았던 저질 내구성의 풋스위치. 통상적인 페달파워로 작동 불가(가능은 하지만 좀 까다로운).
단순한 만큼 Input, Output으로만 구성되있어서 앰프의 샌드리턴을 연동한 4CM 세팅의 번거로움. 펌웨어를 미디 인터페이스를 통해 업데이트 해야한다.
페달은 총합 7개인데 동시에 최대 3개까지밖에 구동할 수 없다. True Bypass와 Dsp Bypass 선택 가능한데 True Bypass에서는 Trail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바이패스 모드에서건 Tone Sucking이 느껴진다.
이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리고 포스팅을 나름 며칠간 작성하면 내 머릿속에 무언가 확고하게 들어앉은 생각 하나가 있다.
결론은... HX Effects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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