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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2일 일요일

23.03.12 기준 현재 장비 근황

 역시 페달 여행은 끝이 없는게 맞나보다.

원체 좀 게을러서 페달 바꿈질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제품을 하나 살때에도 몇주 길게는 몇달을 고민해서 사는 편인데, 이것도 기껏 샀는데 별로면 처분하기가 귀찮아서도 있을 정도로 뭔가를 살때 상당히 고민에 고민을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가끔 와이프에게 답답하다는 소리도 듣곤 한다.

새로 구입한 신상 페달이나 공연때마다 세팅을 찍어두는 편인데 제작년 즈음부터 타임라인을 쭉 보니 많이도 바꿨다 싶어서 기록차 포스팅을 남긴다.
(의외로 내가 쓰는 악기를 궁금해하는 분들도 좀 있는거 같기도 하고 ㅎㅎ)

제작년까지 쓰던 페달보드.
페달 갯수가 좀 되다보니 세팅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되었다.
페달트레인 프로 사이즈와 동일.

시작은 역시 필스타였다.

대격변의 시작을 알린, 우측에 필스타 FeelBender Mk1, Fuzzstar가 보인다.

추가로 몇몇 페달이 빠지고 Moog MF-103 T-Rex Replicator 를 세팅.
이쯤에서도 이미 5대 정도의 페달을 처분했었다.

Strymon Volante가 빠지고 UAFX Golden 추가.

이대로 한동안 잘 쓰다가 소규모 공연때도 짤없이 저 큰걸 들고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또 페달 바꿈질에 따라 보드를 두개로 나누기로 (하나만 들고갔을땐 경우에 따라 M9을 사용하기로) 하고 보드를 싹 해체했다.

아래는 타임라인별 공연때의 세팅 사진이다.
사진 각각의 설명도 첨부.

좌측 보드가 페달을 나누기로 결정하고 처음 세팅한 새틀라이트 보드.
보드에는 리플리케이터, Free The Tone FT-2Y - UAFX Golden

기타 - Feelstar Germanium Fuzzrite - Feelstar Planet Ram's Head Violet - Colorsound Powerboost - Line9 M9 - Moollon Dist - Satellite Board 순이다.

후에 리플리케이터를 내리고 물론 코러스, 트레몰로, 잼페달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을 세팅.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잼페달에 엄청 큰 감흥까진 없었다. 좀 좋네? 정도.

물론 트레몰로를 내리고 잼페달 하모니우스 몽크 를 세팅.
이때부터 잼페달에 '아니 요놈봐라?' 하기 시작.
점점 이 브랜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잼페달 개미지옥에 ㅎㅎ

순서대로 기타 - RMC5 Wizard - 필스타 퍼즈라이트 - 필스타 플라넷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M9 - 보드

프리더톤 플라이트 타임,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이 빠지고 어스퀘이커 Disaster Transport SR과 잼페달 딜레이라마 V1 추가.

순서는 기타 - 물론와와 - 필스타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보스 PS6 - 보드 순이다.

이때부터 M9은 백업으로 남기고 보스 PS6를 쓰기 시작했다.
M9을 거의 와미 용도(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로만 써왔는데 PS6 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해졌다.

물론 코러스가 빠지고 잼페달 리플리폴을 세팅.
워터폴 + 리플(2스테이지 페이저) 페달이다.
코러스는 정말 훌륭하고, 페이저는 2스테이지라 나에겐 좀 약한 감이 있다.

기타 - 필스타 램스헤드 바이올렛 - 파워부스트 - 물론 디스트 - PS6 - 보드

공간상의(?) 이유로 하모니우스 몽크를 잠시 내리고 PS6와 물론 디스트, 물론 딜레이를 올렸다.
딜레이 쪽은 눈여겨보고 있는 제품이 있긴 한데 선뜻 결정을 못하는중.
그리고 이때부터 필스타 커스텀 와와를 사용하기 시작. 극소량만 한정생산 이었고 나는 미리 예약해놓은 상태라 수령 후 바로 실전 투입.
이후 위자드는 판매.

기타 - 필스타 와와 - 필스타 퍼즈라이트 - 원놉퍼즈 - 보드

래틀러 Ltd를 구입 후 첫 실전 투입. 보드에는 변동사항 없음
현재까지 새틀라이트 보드는 저상태로 쓰고 있지만... 또 대격변 예정 ㅎㅎ

기타 - 필스타 와와 - 필스타 퍼즈페이스(BC183) - 래틀러 Ltd - 보드

대충 보면 알겠지만, 새틀라이트 보드는 고정으로 두고 퍼즈류는 보드 밖에 따로 쓰고있다.
그때그때 이거다 싶은것들로 몇가지 챙겨서 사용하기에 공연때마다 퍼즈박스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때는 KBS 50주년 방송이었고 간단하게 보드와 필스타 트라이앵글을 사용.

가장 최근. 골든 리버브가 빠져있는데 위에 KBS 다녀온뒤로 고장 증상을 보여 현재 AS 를 위해 보내놓은 상태다.

기타 - 필스타 와와 - 트라이앵글 - 파워부스트 - 보드

작년 불후 록 패스티벌 세팅.
방송 녹화나 공연 등은 세팅 시간이 꽤나 빡빡하고 곡 수가 많지 않기에 최대한 간소한 세팅으로 준비해가는데 이럴때 전투용으로 M9이 딱이다.

기타 - 와와 - 퍼즈 - M9

현재는 일종의 과도기적 단계라서 저렇게 쓰고는 있는데 조만간 필터류와 드라이브 등을 모아서 메인보드 하나를 더 세팅할 생각이다. 적당한 사이즈에 세팅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각이 잘 안나와서 시작을 못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와와 - 퍼즈 - 메인보드 - 새틀라이트 보드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하나씩 챙기고 M9 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걸로 생각중.

필스타의 모든 제품을 보유중이고 때에따라 한두가지를 챙겨 쓰는 식이다. (개미지옥 ㅎㅎ)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퍼즈페이스 BC183, 게르마늄 퍼즈라이트, 퍼즈스타 BC109, 싸이코 캔디(Shin-ei FY-2 복각), 필벤더 MK1, 플라넷 트라이앵글, 플라넷 램스헤드 바이올렛, 램스헤드 레드.

순서대로 컬러사운드 하이브리드 원놉퍼즈, 파워부스트, 물론와와 구형, 위자드(현재는 없음), 75년산 크라이베이비 와와

와와도 3대(물론, 필스타, 토마스오르간) 보유중인데 셋중 필스타 와와를 가장 애용하고 있다.
와와도 뭐가 좋다 나쁘다 라기보단 약간의 차이지만 각각의 개성들이 있기 때문에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Feelstar Custom Wah (w. Fuzz Friendly)

조만간 포스팅하겠지만 이 와와 소리 정말 좋다. 셋중 가장 좋다. 알맹이도 굵고 거대한데 느끼한맛이 없이 맑다. 매번 느끼지만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 하나 같다.

구입해놓고 아직 실전 투입은 안했지만 메인보드를 세팅하면 반드시 올릴 Subdecay Proteus V2.

사운드와 생김새를 보아하니 Oberheim VCF-200의 복각인 Xotic의 Robotalk V1 의 복각(?) 일 거라 생각한다. 기본은 오토와와 같은 페달인데 Sample/Hold Filter 용도로 유명하다.

M9에서도 구현 가능한 소리(Obi Wah)인데 아날로그 스톰박스로 소유하고 싶었다.
작은 사이즈는 덤으로 플러스 요소.
사운드는 RHCP의 Throw away your Television 의 프루시안테의 솔로(?) 부분의 필터 소리랑 동일하다.


작년 연말에 구입후 기다리고 있는 Hi-Tone HT50 DG
4월 중에는 받아볼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리고 최근 구입한...

Jam Pedals Rattler Ltd

가격이 진짜 사악한데 공홈에서 구입하는게 더 낫다. 나는 공홈에서 구입.
이것도 포스팅 하겠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섭다더니... 상당히 훌륭한 페달이다.
비슷한 뿌리인 1981 DRV 이런거랑 비교하는거 실례다. 개인적으로 아주 극혐하는 유형의 페달이다.

그리고 래틀러 다음으로... 살짝 반 충동구매이긴 한데...


잼페달 워터폴 초기버전을 구했다. 곧 받아서 테스트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저번에 뮬에서 아깝게 놓쳐서 못내 아쉬웠는데 운좋게 구입.

잼페달 초기버전에 나름 집착(?) 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 브랜드가 사업을 시작한(2005년) 초창기에는 정말 NOS 부품을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현재는 수급의 어려움 때문의 소수의 페달들만 Ltd 버전으로 아예 NOS부품 때려박아서 출시되고 있다.
이 워터폴도 초기버전은 오리지널 보스 CE-2에 들어가는 Panasonic MN3101과 MN3007 BBD칩이 장착되어 있다는걸 구글링을 통해 알아내서 눈뒤집혀 검색해서 찾아낸 거다.

현재 출시되는 잼페달의 BBD기반 제품들은 전부 Coolaudio의 리이슈 칩들이다. 사실 이 둘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서 구입해본 것도 있다. 리플리폴과 비교 후 둘중 하나는 판매예정.

잼페달에 관해서도 할 이야기들이 좀 있는데(소리, 버전, 부품, 가격 등), 따로 포스팅을 남겨볼까 한다. (쓸것도 많다)

일단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상에는 없지만 무그 페이저와의 비교를 위해 최근 MXR Phase90 스크립트 리이슈도 구입했다. 이것도 역시 구관이 명관이고 아는맛이 무섭다고 참..ㅎㅎㅎ

결론적으로 현재 10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페달들은 무그 페이저, M9, 물론 디스트 정도이고 나머지는 싹 물갈이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써놓고 보니 나도 놀랄 정도다. 이정도였나 싶다. 진짜 많이도 바뀌었다.

결론은... 필스타, 잼페달 짱이다.

2022년 7월 31일 일요일

Feelstar Fuzz 필스타 퍼즈 (V1 Germanium Fuzzrite Clone)

영국에 퍼즈페이스가 있다면,

동시대 미국에는 퍼즈라이트가 있었다.

Feelstar Fuzz 는 그중에서도 레어한 Germanium Fuzzrite Clone 이다.
덧붙여, 필스타 라인업의 스타트를 알리는 퍼즈이기도 하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본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포스팅하는 모든 필스타 제품은
전부 내돈내산임을 밝힌다.


영국을 상징하는 2TR 퍼즈에 퍼즈페이스가 있듯이, 미국을 상징하는 2TR 퍼즈엔 퍼즈라이트가 있다.
다만 그 음색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풍부하고 풀레인지 하이파이의 대명사인 퍼즈페이스에 비해 퍼즈라이트는 갈아마시는 벨크로 로파이 퍼즈의 대명사라고 칭할 정도의 차이가 있다.

퍼즈라이트의 상징과도 같은 Iron ButterflyIn A Gadda Da Vida
V2에 해당하는 실리콘 퍼즈라이트를 사용하였다.

국내에서는 John Frusciante 덕분에 많이 알려진 페달이기도 하다. 나도 역시 프루시안테 때문에 이 페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2006년 발매작인 Stardium Arcadium 에서 본격적으로 쓰였고 Dani California에서 그의 DS-2와 더불어 가래떡 반죽 뽑는 솔로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좌우 패닝이 되어 있는데 한쪽은 DS-2 단독, 다른 한쪽은 DS-2 + Fuzzrite 로 강하게 추정된다.)
특히 앨범과 동명의 곡에서는 대놓고 퍼즈라이트 만으로 솔로를 연주한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필스타님의 사무실에 방문해서 오리지널 V2 실리콘 퍼즈라이트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프루시안테는 확실히 V1 게르마늄 퍼즈라이트를 사용한 것 같다.
여담으로, V2 실리콘 퍼즈라이트의 소리는 게르마늄과는 또 다른 진짜 말 그대로 광기가 느껴지는 충격적인 사운드였다.


퍼즈페이스나 톤벤더와 더불어 퍼즈라이트도 여러 회사에서 클론으로 출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클론에는 아날로그맨 페퍼민트 퍼즈와 킬리 퍼즈라이트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중에서 킬리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외관까지 필스타 퍼즈 이전에 가장 확실한 클론 아니었을까 싶다.

Keeley Fuzzrite
Analogman Peppermint Fuzz


필스타 퍼즈는 퍼즈라이트 중에서도 초창기 소수만 생산되었던 V1이라 불리는 게르마늄 퍼즈라이트의 클론이다.
외부 인클로저도 오리지널을 입수하여 그대로 측정하여 제작되었다고 한다.

필스타의 첫 제품임에도 의외로 구입은 꽤 나중에 하였는데...

역시나 편견 때문이었다.
다들 알고 있을 그 편견의 원흉은...


바로 이거 때문에 ㅎㅎㅎㅎㅎㅎ
10년도 더 전에 스쿨뮤직에서 신품 구입해서 몇년 전까지 가지고 있었다.
나름 앨범 녹음때에도 당당히 한트랙을 담당하기도 했었기에 애착을 가지고 써보려 했지만 도저히 귓고막 타들어가는 되먹지 못한 오리지널의 아주 안좋은 면만 부각 시켜놓은 듯한 바로 그 페달...

나뿐만 아니라 이것때문에 퍼즈라이트라는 퍼즈박스 자체에 편견이 생긴 사람들이 장담컨데 상당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오리지널 퍼즈라이트의 정통 리이슈는 개뿔...ㅎㅎㅎㅎㅎㅎㅎㅎㅎ

퍼즈브라이트와 아예 다를거라는 말에 처음엔 반신반의 했던게 사실이다. 편견이 너무 강력했다.
그래도 이전에 구입한 퍼즈들이 역시나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것도 역시 믿고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내가 알던 퍼즈브라이트 소리는 쓰레기가 맞았고,
부드러우면서도 로파이한 벨크로 사운드가 쏟아졌다.
그냥 퍼즈브라이트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페달이라고 봐야 할 정도다.

진짜 이렇게 다를수가 있나 싶다. 사실 유튜브에서 찾을수 있는 V1 퍼즈라이트 클립도 뭔가 폰으로 녹음한 듯한 저퀄들이 대부분이라 딱 참고가 될만한게 마땅치 않긴 하지만 적어도 퍼즈브라이트와 다르다는것 정도는 대충 들어도 알 수 있긴 하다.
덧붙여 필스타 퍼즈가 100%까진 아니어도 98% 비슷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확실하진 않지만 오리지널은 RCA의 2N404 게르마늄 트랜지스터가 쓰였다고 한다. 미국을 상징하는 티알 이라고도 하던데 역시 상태좋은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듯 하다.
필스타 퍼즈도 내꺼에는 동일 형번의 구소련제 버전 TR이 장착되어 있다.

티알과 더불어 사운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캐패시터 쪽에도 오리지널에 쓰였던것과 동일한 은분 세라믹(일명 써클D, 혹은 달고나로 불리는) 이 장착되어 있다.

곧 포스팅 예정이지만, 지금은 해체되어 두개로 쪼개진 보드와 함께.

항상 이야기하지만, 필스타의 제품은 실망하는 법이 없다.
요즘 출시되는 퍼즈들 중에 이렇게 만족스러운 적이 있나 싶다.

이상하게도 페달계의 대기업? 들은 빈티지 복각에 그렇게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작정하고 덤비면 못할거 같지도 않다. 돈이 안되니 안할 뿐이지.
던롭이 조지트립스 영입후 만들어낸 퍼즈페이스 시리즈들만 봐도 그렇다. 적당한 가격에 가격 생각하면 살벌한 퀄리티라던가... 거기에 오리지널리티까지 살린 디자인과 모조까지.

빅머프 시리즈도 마찬가지. 최근 나온 리이슈 스몰박스들 같은 경우도 EHX에서 작정하고 오리지널 빈티지들을 있는대로 쓸어와서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을 하고 있다.
물론 단가를 맞춰야 하니 SMD 도배에 부품들을 적절히 다운그레이드 해서 최대한 비슷한 사운드를 뽑아내는쪽으로 가고는 있지만... 그게 다 노하우고 기술력 아닐까 싶다.

페달계의 대기업들은 전부 이쪽으로 특화되어 있는것 같다. 최대한 원가절감 하면서도 기술력을 쏟아부어 최대한 비슷한 사운드를 구현해내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이해는 간다. 지속가능하기도 하고 안정되게 아웃풋을 뽑아낼 수 있으니.

항상 그놈의 단가가 문제다. 대기업들이 그렇게 만들기 시작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것이다.
퍼즈라는 페달 자체가 대량생산이 용이하지 않은 탓이다.

퍼즈박스 특성상 가내수공업 형태로만 가능하다 -> 인건비가 상승한다 -> 제품가격이 '많이' 비싸진다 -> 팔리질 않는다 -> 망한다
OR
부품 구하기가 빡세다 -> 생산성이 용이하지 않다 -> 채산성이 나오지 않는다 -> 망한다

슬픈 현실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대기업들은 딱 금액만큼의 사운드가 나온다. 가끔 대륙의 실수 같은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극소수고, 던롭 퍼즈페이스들도 결국 가격 생각하면 살벌한거지 최상급은 아닌 것과 같은 맥락이다.

Feelstar Fuzz - Feelstar Planet Violet - Moollon ZOD - Line6 M9

개인적으로 가성비라는 단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가격 생각하면 쓸만하다 정도의 뉘앙스로 들리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필스타 제품들은 다른 의미로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회사에서 동일 부품, 스펙, 빌드 퀄리티로 출시되었다 하면 최소 10~20만원 정도 플러스 되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비싸다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은데 몰라서 그러는거 같고, 솔직히 퀄리티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필스타 퍼즈 게르마늄 버전은 곧 생산 종료 될거 같다. 몇대 남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게르마늄 퍼즈박스들이 으레 겪게 되는 수순이기도 하다.
V2 실리콘 버전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얼마전 테스트 겸 해서 다녀왔었다. 아래는 관련 포스팅.

제대로 만들어진 퍼즈라이트 클론은 퍼즈페이스와는 또 다른 뉘앙스의 걸걸하고 로파이하지만 부드러움도 가지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퍼즈박스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퍼즈브라이트와 비교 자체가 실례일 뿐더러,
퍼즈라이트 매니아라면 필히 소유해야할 페달이다.
강력 추천!

2022년 6월 27일 월요일

Feelstar The Planet Fuzz 필스타 플래닛 퍼즈 (Big muff Ram's Head Clone)

필스타의 플레닛 퍼즈를 구입했다. 

벌써 다섯번째 구입이다.
그간 출시된 제품은 다 구입한 것 같다.

이번에 출시된 플래닛 퍼즈는 익히 알려진 램스헤드 클론이다.
자세한 페달 설명은 해당 링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글 시작에 앞서,
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필스타의 전 제품들은
전부 '내돈내산' 임을 미리 밝히고 싶다. 


외관으로 알 수 있듯 그 유명한 램스헤드클론이다. 내가 구입한 버전은 그중에서도 소위 'Violet Ram's Head' 라고 불리는 바이올렛 버전이다.
플래닛 퍼즈는 바이올렛, 레드, 블루 3가지 버전이 있다.

사실 폰트 색상과 서킷간에 명확한 인과관계? 차이점은 밝혀진 바가 없다. 유명한 빅머프 전문 블로거인 Kitrae 에 따르면 그냥 원가절감 차원에서 그때그때 저렴한 안료를 썼다고 하는게 거의 정설인 듯 하다. 같은 서킷이지만 색상이 다른 경우도 부지기수였고, 뭔가 흔치 않고 보라색이라 더 멋지고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 같다.

램스헤드 하면 역시 David GilmourJ.Mascis 를 빼놓을 수 없다.

David Gilmour

J.Mascis

길모어는 피트코니쉬의 P-1 혹은 P-2를 애용한다고 알려져 있고 시빌워 버전도 간간히 썼지만 그의 메인 퍼즈는 항상 램스헤드였다.
J야 워낙 잘 알려진 램스헤드 매니아기도 하고.

빅머프 버전이 원체 많기 때문에 kitrae의 빅머프 페이지 링크를 첨부.

보통은 글 말미에 감상평(?)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엔 특별히 좀 다르게 표현하자면,

빅머프 팬(특히 램스헤드)이라면 무조건 사야한다. 두번 사라!
이렇게 찐득하고 굵지만
크리미하고 실키한 느낌까지 있다니.
빈말이 아니고,
단언컨데 오리지널 제외 최고라고 생각하고
유명하다는 클론들 전부 게임이 안된다고 확신한다.
데이빗 길모어, 제이매스키스 팬이라면
진짜 두개 사라!!!!
정말 앨범에서 듣던 그 소리다.

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블로그에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혼다 Blue Gibeon 이후에 쓰던건 Stomp Under Foot의 75 램스헤드 V2였다

매니아도 많고 버전도 유독 많은 빅머프는 역시나 특유의 시그니처 사운드 덕에 매니아가 상당히 많은 페달이다.

그에 걸맞게 클론을 제작하는 업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스톰언더풋은 그중에서도 SkreddyWren & Cuff 와 더불어 빅머프를 꽤나 주구장창 파는 업체중 하나다.
미국에는 꽤나 매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 인것 같다.

Blue Gibeon을 팔고 적당한 사이즈에 괜찮은 클론이 뭐가 없을까 하고 장터를 검색하는데 문득 이 제품이 눈에 들어왔고 '오 제대로 된 램스헤드 사운드는 이런거구먼?'하며 감탄하면서 테스트를 한창 하고 있는데 필스타님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 제품은 램스헤드가 될 것 같습니다.

좀만 참을걸 그랬다.

이후 플레닛 퍼즈 출시 직전에 최종 테스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의 스톰언더풋은 플레닛 퍼즈와의 비교 테스트 대상이 되었다.
솔직히 스톰언더풋 이라는 브랜드에 새삼 놀라긴 했다. 소리가 상당히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치만 테스트를 시작하자마자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이건 무언가 다르다...

테스트를 마치고 난 바로 바이올렛 버전을 예약했고, 스톰언더풋은 중고장터에 내놓았다.

솔직히 스톰언더풋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소리의 퀄리티 차이가 명확했다. 지금 내가 스톰언더풋을 중고로 내놨는데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사실이 그렇다. 플레닛에 비해 스톰언더풋은 무언가 좀 모자른 느낌이었다.
거기다 오리지널과 동일한 인클로저와 글씨체, 그리고 노브까지... 안살 이유가 없다.

예약한 바이올렛을 수령 후 집에서 테스트하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끼고(?) 바로 예정된 공연에 투입했다.

지난 25일 고양 공연.
어디까지 간소화 시킬수 있는지 테스트 겸.

필스타 블로그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만 내가 느낀 버전별 차이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바이올렛은 70년대 NOS 세라믹 콘덴서와 NOS 2N5172로 제작되었다.

보통 73년도를 램스헤드의 원년으로 보는데, 이때 우리가 아는 스테인레스 인클로저가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내부 부품은 트라이앵글과 큰 차이가 없이 세라믹 캐패시터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실상 케이스와 증폭률만 다른 트라이앵글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바이올렛은 바로 이 시기 램스헤드를 복각했다. 상하 인클로저가 결합되는 형태인데 바이올렛은 아래쪽도 스테인레스로 제작되어 있다. 이것도 오리지널과 동일한 부분. 디테일함을 엿볼 수 있다.

오리지널에도 쓰인 FS36999(2N5133)은 지금은 구할 수 없는 티알이고 대신 2N5172가 쓰였는데 이건 당시 트라이앵글/램스헤드 클론이던 JEN의 Jumbo Fuzz에 쓰였던 것과 동일한 티알이다.
점보퍼즈는 빅머프의 이태리 버전인 셈이다.

Jen Jumbo Fuzz

워낙 소량이라 바이올렛은 특히 제작 가능 댓수가 적다고 들었다. 그중 하나가 내 손에 ㅎㅎㅎ

셋중 가장 크리미하면서 Silky 하다. 두껍께 찐득한데 부드럽고 곱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 얌전한 느낌은 또 아니다. 테스트하면서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바이올렛의 사운드인가...' 하며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셋중 제일 약냄새 풀냄새(?)가 많다.

레드는 그 유명한 .47 램스헤드의 복각이다. 73년도에 잠깐만 나왔던 버전인데 부품 수치들이 전부 .47의 값으로 통일되어 제작됬다 해서 .47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바로 그 램스헤드 버전이다. 
지금은 단종된 필코의 고급 필름 캐패시터를 사용하였고 티알은 NOS Philips BC547.
실제로 들어보긴 처음이었는데, 기본적인 램스헤드 하면 떠오르는 소리에 바이올렛 대비 부드러운듯 하면서 한층 더 오픈되어 더 호방하고 락킹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와 이거 뭐지 왜이렇게 좋지? 싶었다.

테스트를 마치고 계속 눈에 아른거렸고 오랜 고민끝에 결국엔...

레드 버전도 구입했다.
말 그대로 두개 사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블루는 필름 캐패시터가 쓰였던 중, 후기 램스헤드 클론이다. 대략 75년도가 아닐까 싶다.
NOS 국산 그린젤리 캐패시터(오리지널에도 쓰인)와 NOS Philips BC548로 제작되었다.
약간 초창기 러시안의 뉘앙스도 느껴지는것 같았다. 좀더 엣지있고 크리미한 러시안 같다고 할까?
개인적 취향으로는 다른 버전 대비 상대적으로 심심하게 느껴졌으나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특유의 정갈한 맛 때문에 아주 좋아할 것 같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실제로 블루를 예약한 구매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지난 26일 제주 공연에서.

재밌는건 세 버전 다 기본적으로 램스헤드 하면 이야기하는 특성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약간씩 질감이나 강조하는 레인지의 차이들이 있는 정도다.

램스헤드가 흡사 실리콘 퍼즈페이스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느꼈다. 길모어가 초기에 퍼즈페이스를 쓰다가 빅머프가 나오고 냉큼 갈아탄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갔다.

그리고 역시나 잘 만들어진 페달들은 노브를 어디다 둬도 스윗스팟인 것처럼 플래닛 퍼즈도 그런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보통의 클론들은 톤노브가 끝까지 돌아가면 너무 쏘거나 너무 먹먹해서 못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 어디다 둬도 소리가 훌륭하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꼭 사라. 하나만 사도 절대 후회가 없다.
원한다면 두개를 사도 좋다...^^

2022년 5월 19일 목요일

Feelstar Fuzzstar 필스타 퍼즈스타 (퍼즈페이스)

여러번 리뷰를 쓰려다 못했던 필스타의 퍼즈스타에 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마치 엄청난 물건인 것처럼(?) 아껴놨다가 포스팅하는 감이 있지만 사실은 다른 악기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린 감이 없지않아 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요즘 필스타의 제품들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그만큼 사운드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현시점에 유독 오리지널로 구하기 힘든 페달들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어서 그 마인드(?)가 나랑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드는 듯 하다.
이쯤 되면 필스타 뒷광고 아니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전부 직접 구입했다 ㅎㅎㅎ

사실 그전에도 언급했지만 퍼즈페이스는 다른 퍼즈들에 비해 특히나 퍼즈계의 범용페달 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팔방미인 같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제품도 역시 퍼즈 빌더라 하면 제작하는데 빠질 수 없는 퍼즈페이스/톤벤더 MK1.5/복스 톤벤더 '기반' 퍼즈 페달이다. 공통적으로 트랜지스터 2개, 캐패시터 3개, 저항 4개, 가변저항 2개 로 구성되어 있다.

기반이라는 말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퍼즈페이스와 톤벤더 1.5 같은 경우 거의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들어가는 부품의 종류와 가짓수는 모두 동일하고 부품의 수치가 약간씩 다른 정도이다.
다시말해 퍼즈페이스에서 몇몇 부품을 수치만 바꿔 장착하면 톤벤더 1.5가 되는것이다.

퍼즈의 세계는 참 오묘하다. 들어가는 부품이 정말 단촐한데, 그 단촐함 때문에 각 부품들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같은 설계의 페달이 맞나 싶을 정도다.

퍼즈페이스 관련 정보들은 이미 구글에 차고 넘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퍼즈페이스의 역사라거나 관련 스펙들을 쭉 기록하는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려 한다.

기본 컨셉은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퍼즈페이스 기반 퍼즈 페달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오리지널의 100% 레플리카는 아니다. 물론 오리지널 스펙 부품 그대로(NOS부품 때려박아서) 제작은 가능한것으로 알고있다. 비용은 좀 많이 상승하겠지만 ㅎㅎ
이부분은 필스타에서도 명시하고 있다. 만약 어떤 모조(?)를 좀 많이 따지는 경우엔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런 특성이 때에 따라 단점이 될수도 있는 부분이긴 한데, 유저가 명확하게 원하는 사운드 컨셉이 있으면 만족할 것이고 아니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사실은 의외로 퍼즈페이스로 유명한 기타리스트들 조차도 순정상태의 퍼즈페이스(특히 게르마늄)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핸드릭스 같은 경우 한 20개의 퍼즈페이스를 놓고 하나하나 테스트 후 그날 제일 상태 괜찮은 걸 골라 썼다고 하니 말 다했다.

핸드릭스가 사용했던 퍼즈페이스들은 전부 순정이 아니었고 당시 전담 엔지니어인 Roger Mayer가 모디한 페달을 사용했다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Roger Mayer 와 Jimi Hendrix

개인적으로 로저 메이어를 아주 좋아한다. 정확히는 그분의 철학에 공감한다라는게 맞는 말 같다.

빈티지 사운드가 최고의 기타 사운드라는 점엔 동의하지만 NOS 부품과 옛날 설계를 철저히 배제하고 요즘 부품과 새롭게 회로 설계를 해서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게 로저 메이어의 모토인데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게 엔지니어로서의 실력은 당연하고 거기에 겸비해 좋은 사운드에 대한 확고한 본인만의 생각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최고의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인기가 거의 바닥을 기는 수준이라 매물이 씨가 말랐는데 솔직히 이만한 제품도 없다 생각한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오리지널과 클론은 같을 수가 없다. 이런 마인드 때문에 애매하게 클로닝을 하느니 사운드가 좋은쪽으로 튜닝 되어있는 제품들을 선호한다. 단, 제대로된 사운드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야기가 잠시 샜는데, 퍼즈스타는 로저메이어의 그것과 유사한 구석이 있다. 요즘 부품으로 제작되었고 빌더 나름의 튜닝이 들어가 있다. 요즘 부품이라 자칫 모던한 사운드가 나올거라 착각하기 쉬운데 정말 기우였다.
그야말로 빈티지한 부글부글 그렇지만 힘있는 사운드가 나와줘서 깜짝 놀랐다.
역시 어떤 부품을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도 정말 중요한게 퍼즈 페달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썬페이스 로부터 유래된 요즘 트렌드(?)에 맞게 인풋 트리머와 바이어스 트림도 장착되어 있어서 기호에 맞는 사운드를 연출할수 있게 해놓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 와와랑 궁합이 다른 페달들 대비 압도적으로 좋다.

퍼즈페이스의 가장 큰 단점중 하나가 퍼즈 앞에 와와가 있을때 와와가 제대로 먹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날로그맨에서 이거 때문에라도 인풋 트리머를 달아놓는건데 솔직히 효과가 크진 않다. 그래서 대안으로 Foxrox의 레트로핏 같은 것들을 설치하는 건데 퍼즈스타는 그럴 필요가 없다.


좀 뜬금없지만 얼마전 75년산 Thomas Organ Crybaby 를 구입했다. 외관은 좀 많이 헐었는데 덕분에 가격이 저렴해서 냉큼 질렀는데 풋스위치 이슈 말곤 크게 이상있는 곳도 없고 촉촉하니 사운드가 훌륭하다.

메인으로 쓰는 Wizard Wah에는 레트로핏을 달아놔서 몰랐는데 크라이베이비와 퍼즈스타를 같이 써보니 스윕은 좁지만 엄청 빡빡한 와와 사운드가 쏟아져 나와서 깜짝 놀랐다. 
흡사 핸드릭스 우드스탁과 같이 폭은 좁지만 확실하게 와와가 먹어줘서 솔직히 좀 놀랬다.
물론 레트로핏도 좋지만 솔직히 레트로핏 장착한 와와보다 더 음악적이고 훌륭한 사운드다.

혹시 와와가 그냥 궁합이 좋은건가 해서 던롭 퍼즈페이스를 연결해봤는데 역시나 와와는 하나도 안먹고 고주파 노이즈만... 역시 그냥 퍼즈스타가 와와랑 궁합이 좋은 거였다.

퍼즈스타는 여러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일단 트랜지스터 선택이 가능하다. 게르마늄과 실리콘 중 하나를 정하면 그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원하는 트랜지스터를 정하는 방식이다. 게르마늄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보통 게르마늄 하면 NKT275 실리콘은 BC108이 유명한데, NKT275 진작에 소진된 것 같고 호환 티알들을 선택 가능했었다.

나는 주문당시 필벤더(톤벤더 MK1) 와 함께 주문했었고, 퍼즈페이스는 역시 실리콘이지! 하는 마음에 실리콘 버전으로 주문하였다. BC108은 다른곳에서도 많이 제품화 되어있기에 빌더의 추천도 있었고 나도 내심 궁금했던 BC109로 선택했다.
오리지널에도 쓰였던 티알이고, 무엇보다 크레스트오디오(Dave Fox 시절)의 퍼즈페이스에 쓰였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고 1년 조금 안되었는데 현재까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작년 전주에서. 퍼즈스타와 필벤더와 함께.

역시 108 대비 109가 좀더 매끈한듯 하며 부글부글(?) 한 뉘앙스다. 108과 109의 차이는 나에게 꽤나 크게 다가왔다. 취향의 영역인데, 둘 다 매력적인 소리고 109가 좀더 두루두루 쓰기 좋은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퍼즈계의 팔방미인 하면 퍼즈페이스 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어디다 갖다놔도 오 퍼즈페이스군! 하는 느낌이라 좋다.
딱 한개의 퍼즈만 써야 된다고 하면 톡식 어벤저 아니면 이걸 가져갈거 같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해야할까...? 이것도 역시 취향의 영역인지라 ㅎㅎ

확실히 이 가격대에 이정도 퀄리티의 퍼즈페이스 클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것 같다. 사실 필스타 퍼즈 제품들이 대부분 이렇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가성비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좋다.
그리고 가성비를 철저히 따지는 사람이라면... 이만한 제품도 없다고 단언한다.

2022년 4월 8일 금요일

퍼즈 페이스의 후손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Dunlop JH-F1, Feelstar Fuzzstar, Chase tone Fuzz Fella.

현재 퍼즈펠라는 내 손을 떠나고 없는 상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전부터도 그랬지만 내 취향엔 퍼즈페이스 계열보단 톤벤더 계열이 더 맞는 것 같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드라이브를 통틀어 가장 풀레인지 사운드를 내주는 페달은 퍼즈페이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퍼즈들 중에 가장 음색도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하이파이하다(그리고 엄청 부글부글 끓는다).

기타 볼륨과 톤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음색도 너무 다양하다. 진정한 범용페달의 범주에 넣기에 손색이 없다.

퍼즈페이스가 팔방미인같은 느낌이라면 톤벤더는 약간 인디(?)스러운 느낌이 있다. 범용 느낌은 아니지만 색깔이 확실하다.
퍼즈페이스도 영국 태생이지만 톤벤더야 말로 그냥 영국 그 자체같은 느낌이 있다. 사운드도 디자인도 그냥 영국스럽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선봉대 같은 느낌이다.
버전도 MK4까지 있고 일종의 파생형 모델들까지 더하면 종류도 많고 하여튼 밴드맨들에게 어울리는 퍼즈 하면 아무래도 톤벤더 아닌가 싶다.

근데 이건 퍼즈페이스 오리지널을 소유해보지 않아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일수도 있다. 
퍼즈페이스 오리지널 vs 톤벤더 오리지널 ㅎㅎㅎㅎ?

그리고 누차 이야기하지만, 오리지널과 100% 동일한 클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저 오리지널과 최대한 흡사한 클론을 선택하는 것이지.
그리고 오리지널 대비 클론의 사운드가 이러쿵 저러쿵 하는것도 별 의미 없는것 같다. 오리지널과 동일할 수가 없기도 하고 비록 다를지언정 클론 나름대로 사운드가 훌륭해서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싶으면 연주자 입장에서는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오리지널과 클론을 비교하며 속앓이 할것 같으면 그냥 오리지널을 구입해야 그 속앓이가 해소될 것이다.
클론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클론 제품 나름의 나에게 맞는 매력을 발견하면 재밌게 써오곤 했다. 앞으로도 그래보려 한다.
그래서 이 포스팅의 제목을 굳이 '퍼즈 페이스의 후손들' 이라고 붙였다. 진정한 퍼즈페이스는 오직 오리지널 뿐이기에, 나는 그 후손격인 클론들을 이야기해볼 예정이다.

내 기타인생의 첫 퍼즈 입문은 대략 2009년? 2010년 쯤 구입했던 뮤지콤 퍼즈스페셜이었다.

가장 오른쪽 까만 페달이 뮤지콤 퍼즈스페셜. 전 주인이 칠해놓은것 같았다.
OC72 트랜지스터가 쓰였던 걸로 기억한다. 소리가 상당히 두터웠고 '오 이게 퍼즈구나 ㄷㄷ' 하는 퍼즈에 대한 강한 첫인상을 주었던 페달이다.

이 퍼즈스페셜이 꽤나 마음에 들었어서 까만 버전을 팔고 몇년 뒤 또다른 퍼즈스페셜을 구해서 썼다.

조잡한 까만 도색과 달리 제대로된 하몬드 본연(?)의 퍼즈스페셜이었다.
전 버전과 동일한 OC72 였던것 같고 다른점이라면 가운데 바이어스 노브가 있었다는 점이다.

퍼즈라는게 같은 제품이어도 개체마다 편차가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었다. 개인적으론 2노브가 더 소리가 좋았다.
요즘에도 중고로 올라오는지 모르겠는데 2노브 버전은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게르마늄 퍼즈페이스의 소리를 느껴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물론 퍼즈32 세컨드 에디션도 사용했었다. 똑같은 OC72 트랜지스터였지만 퍼즈스페셜과는 사운드 차이가 좀 있었다. 역시 퍼즈스페셜이 조금 더 취향이었다.

블로그에서도 한번 언급했었던 물론의 퍼즈14와 솔퍼즈도 애용했었다. 특히 솔퍼즈는 나름 오래 사용했다.
퍼즈페이스를 기반으로 좀더 레인지와 강조하는 대역대를 수정한 느낌이었는데 그게 꽤나 올라운더적인 느낌으로 사용할수 있었다. V.Batt 노브의 유용성까지.

노브값을 보면 대충 알겠지만 저땐 무조건 볼륨이 10이면 끝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퍼즈페이스 계열을 계속 쓰다보니 10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0% 사용법을 알고 쓴 느낌이 아니었어서 좀 아쉽다.
지금 쓰라고 하면 더 잘 쓸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의외로 던롭 퍼즈페이스를 제일 최근에 구입했다. 그동안 괜히 구입을 안하고 있기도 했다. 이유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 가격이 저렴해서 그렇지 저렴한 소리는 절대 아니다. 웬만한 퍼즈페이스 클론들보다 나을 정도. 케이스 때문에 소리도 더 좋게 느껴지는건가? 부드럽다면 부드러운거고 먹먹하다면 먹먹할수도 있겠다.
티알은 BC108B. 셋중 게인은 상대적으로 제일 적다. 사실 상대적일 뿐이지 적은양은 아니다. 

초기와 비교해 부품이 약간 다르다. 초기버전도 시연해봤던 바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지금 버전도 훌륭하다.
의외로 SG와의 궁합이 너무 훌륭하다.
역시 이펙터계의 대기업은 다르다. 퍼즈라는게 기본적으로 양산이 용이하지 않은 제품인데 양산체제에서 이정도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점에서 던롭의 저력을 실감하게 된다.
가격으로나 사운드로나 80년대 크레스트 오디오 이후의 퍼즈페이스의 적장자 자리를 계승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번 언급했던 필스타라는 브랜드는 어느덧 내 최애 브랜드가 되었다. 국내 퍼즈 빌더 중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된다. 일전에 빌더분에게 제작과 부품수급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아 이분은 진짜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축적된 퍼즈 제작 관련 노하우로는 국내에서 따라올 빌더가 없다고 단언한다.

퍼즈스타에 대한 포스팅이 늦어지는데 좀 더 명확히 글을 쓰기 위함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상당히 좋다. 셋중에 제일 부글부글 끓으면서 유려한 음색이다. 클린업도 제일 좋으며 퍼즈페이스의 유전자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노이즈도 없고 특히 퍼즈를 10에 놨을때 삐이 하는 오실레이션이 없다. 셋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륨량이 적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이건 요즘 클론들이 오리지널 대비 볼륨이 부스트 되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빈티지한 뉘앙스란 생각이 든다.
솔직히 셋 중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꼭 포스팅을 약속하며…^^

퍼즈펠라는 'Secret Preamp'로 유명한 Chase Tone의 퍼즈페이스 서킷의 페달이다.
작년에 한상원 교수님의 추천으로 오더를 넣어 열흘쯤 지나 받았다.

일단 외관이 끝내준다. 해머톤 피니쉬에 오리지널과 동일한 노브와 문자 프린팅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단 페달은 외관이 예뻐야 한다. ㅎㅎㅎ 티알은 BC108C, 게인양은 많은편이다.
위에 두 페달과 다른점이라면 볼륨과 퍼즈 이외에 미니포트 3종류(Mids, Feel, Bass)가 장착되어 있어 사운드의 가변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순서대로 미드부스트, 바이어스, 인풋게인 인데 조작하기에 따라 퍼즈 베이스의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도 가능하다. 바이어스도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하다.
퍼즈페이스 서킷을 기반으로 해서 톤의 가변폭을 넓혀놓았다는 점이 이 페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존재의의라고 생각한다.

빌더가 티알 선별에 굉장히 공을 들인 느낌이 든다. 노이즈도 거의 없고 사운드도 훌륭하다. 클린업도 퍼즈스타 만큼은 아니지만 잘 되는 편이고 108 특유의 부글부글한 뉘앙스가 풍부하다.
재미있는게 셋 다 테스트를 해보면 다 부글부글한 뉘앙스가 있는데 미묘하게 위상이 약간 다른 느낌? 셋다 풀레인지는 맞는데 약간씩 강조되는 주파수 대역이 달랐다.
안좋게 얘기하면 퍼즈펠라가 약간 심심한 느낌? 헛헛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아날로그맨과 흡사한 뉘앙스다.
개인적으로 선페이스 사운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이게 뭐랄까 관록있는 미국 빌더들의 특성인가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밸런스는 아주 훌륭한데 뭔가 조금 더 불량했으면 좋겠지만 그게 조금 아쉽다.

여담으로 빌더인 Kyle Chase가 굉장히 나이스한 사람 같다. 궁금한 점들을 메일로 주고 받았는데 매우 상세하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그리고 시크릿 프리앰프가 증명하듯 페달 빌더로서의 역량이 검증된 빌더의 제품이라 그런지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단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 손을 떠난 상태인데... 상술한 대로 나는 톤벤더가 더 맞는거 같애서 갯수를 좀 줄이려다 보니 어쩔수 없이 선택된 감이 있다. 던롭 퍼즈는 외관 때문에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좀 더 퍼즈페이스 본연의 뉘앙스가 강한 퍼즈스타를 선택했다.
하지만 퍼즈펠라가 떨어지는 페달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가변성을 강점으로 퍼즈페이스 사운드를 응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전세계 너도나도 퍼즈 빌더랍시고 난립하고 있는게 현시점의 페달 (특히 퍼즈) 시장이다. 봉이 김선달 같은 행태가 자행되고 있는데 아무리 NOS 부품을 때려박는다 한들 빌더가 확고한 사운드 주관과 노하우가 있는게 아니면 제대로된 결과물을 보장받지 못하는게 퍼즈라 생각한다. 
제대로된 빌더에게 제대로된 제품을 구입하면 실망하는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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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참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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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sound Hybrid One Knob Fuzz 'The Toxic Avenger' 를 지르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