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5일 토요일

Colorsound Power Boost M.Volume 2022 Reissue

 두번째로 구입한

Colorsound / Solasound 의 페달이다.



올해 8월 초에 구입했다.

사실 Toxic Avenger 구입할 시기에 다음달엔 이걸 사야겠다! 하고 있던 찰나 품절되어서 좌절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 Macari's 인스타그램에 재입고 소식을 듣고 냉큼 구입했다.
회로 어셈블리는 Castledine Electronics 로 유명한 Stuart Castledine 이 담당하였다. 파워부스트 쪽에 있어서 본좌라고 한다.

유명 사용자로는 역시나 David GilmourJeff Beck 이 있다. 정확히는 제프벡은 9V 버전인 Overdriver를 사용했고 Blow By Blow 앨범때 사용했다고 한다.

David Gilmour와 Powerboost(우측 하단)

Jeff Beck과 Overdriver(좌측 하단)

파워부스트의 전반적인 히스토리에 대하여는 David Gilmour의 덕후중 하나인 Kitrae의 Powerboost/Overdriver 페이지를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혹은 Gilmourish.com의 페이지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나도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구입을 결심했다.

원래 보통 알고들 있는 파워부스트는 사진과 같은 케이스는 아니고 원놉퍼즈나 톤벤더 마크4와 같은 틴케이스로 되어있다.
아래 이미지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형태인 마카리스에서  판매하는 논마스터 파워부스트 이미지다.


그렇지만 내가 구입한 제품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복스 톤벤더 마크3 아니면 로토사운드 퍼즈와 동일한 케이스로 제작이 되어 있다.
그럼 왜 케이스가 다른가? 함은 마카리스 공홈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는데,

"So this is what happens when we run out of Power Boost cases . .
We find a bunch of MKIII cases and ask Stu Castledine to work his magic
The result is this stunning 18v Power Boost with master volume and led"
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 뇌피셜을 조금 첨가해보자면, 원래 다른 용도로 납품하려던 케이스를 이거 만드는데 재탕했거나 아니면 정말 '사소한 실수' 로 인해 홀가공이 잘못된 케이스를 그냥 버리긴 아까우니 이참에 DC잭과 LED를 달아서 출시하자! 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써놓고 보니 뭐가 됬든 케이스 재탕이 맞는 것 같다. 배터리 더 먹게 굳이 LED를 달아놔서...

사실 오리지널 틴케이스가 더 예쁜 것 같긴 한데 하는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 실물을 받아보고 나서 그러한 아쉬움은 쏙 들어갔다. 너무 예쁘고 틴케이스 버전보다 좀더 튼튼한 느낌이다.  실제로 프레임도 더 두껍다.
다만 예상보다 케이스가 많이 커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덩달아 무게도 좀더 무겁다.

틴케이스와 비교. 전체적으로 좀(많이) 크다.

크게 18V로 구동되는 Powerboost 와 9V로 구동되는 검정색의 Overdriver 두 종류로 구분된다.
파워 부스트가 더 높은 전압에서 구동되는 만큼 좀더 헤드룸이 넓고 클리어하게 부스트가 된다.
마카리스에 문의한 결과, 내가 구입한 제품은 9V, 18V 겸용이라고 한다. 9V에서도 무리없이 작동하고 사운드 변화는 파워부스트/오버드라이버 의 그것과 유사하다고 한다.

최초의 부스트 페달(실제로도 'Boost'라는 네이밍을 사용한 최초의 페달일 것이다) 답게 톤벤더와 비슷한 3TR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된 TR은 오리지널과 동일한 BC184L.


리이슈 답게 오리지널 기판을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해 놓았다. 물론 사용 부품은 NOS가 아닌 요즘 생산되는 부품들 같지만 Philips 캐패시터, Vishay 캐패시터 등의 질 좋은 부품들을 아낌없이 사용해 제작되었다.
구글링 해보니 몇년 전엔 약간 리미티드 비슷하게 해서 NOS 부품들을 이용하여 출시된 적도 있었던 듯 하다.

무엇보다 캐슬다인 자체가 영국에서 손꼽히는 근본있는 빌더이고,
정식으로 컬러사운드/솔라사운드 의 이름을 달고 출시되는 제품이니 만큼
마카리스의 엄격한 검수를 거쳤을 것이다.
빌드 품질이나 그 정통성은 말할것도 없다.
오리지널 이후 최고의 리이슈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Volume, Treble, Bass, Master 네 개의 노브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사항으로는 역시나 우측면에 달려있는 Master Volume일 것이다. 나도 이것 때문에 논마스터 버전은 재고가 있었음에도 마스터볼륨 버전 재입고를 기다렸었다.
원래 최초로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이게 없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풀레인지 드라이브 페달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기본적으로 부스트 세팅에서의 사운드 성향이 클린업한 퍼즈페이스와 유사하다. 더티클린 뉘앙스가 상당히 훌륭하다.
특유의 컴프레스된 미드레인지의 뉘앙스가 있는데 마음에 든다. 그리고 태생은 어디 안가는지 진정한 영국냄새를 한껏 풍긴다. 원초적이면서 어떤 면에서는 깔끔한 구석마저 있다고 느껴진다.

아래는 Gilmourish의 파워부스트 영상이다.


0부터 3시정도까지는 게인량의 변화는 미미하고 4시부터 급격하게 오버드라이브로 넘어가서 풀로 꺾으면 퍼즈 사운드로 변모한다. 퍼즈 사운드는 톤벤더와 유사한듯 하지만 약간 클리어한 퍼즈/오버드라이브 뉘앙스이다.
Pink Floyd의 Time 솔로가 파워부스트를 퍼즈로 이용하여 녹음되었지 않을까 하는 강한 추측이 들 정도로 유사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게 논마스터에서는 사용하기 꽤나 까다로울 것 같고, 마스터볼륨이 있음으로 인해서 좀더 원활하게 사용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Treble, Bass 두 노브의 가변폭이 상당하다. 각 노브가 약간 트레블 부스트, 베이스 부스트처럼 작동한다는 느낌이다. 각 노브들이 상호 유기적인 듯 하면서도 강조해주거나 빼줘야 할 부분에선 확실하다.

거대한 저음, 유리같은 고음이 흔한 키워드로 언급되는데 그말이 딱 맞다. 개인적으로는 트레블은 12시까지가 마음에 드는 스윗스팟 같고 12시를 넘어갈수록 약간 과한 고음이 나오는데 이조차도 무언가 음악적이다.
약간 펜더 앰프의 Bright 스위치 와 유사한 질감이 있다.
베이스 노브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저역과 중저역을 컨트롤 하는데 기분 좋은 따스함을 더해준다.

가변폭이 넓은 나머지 트레블 베이스를 줄여서 미들을 부각시키는 느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베이스와 트레블이 12시를 넘어가면 약간 미드스쿱 된 사운드가 나오는데 이게 싫다면 베이스와 트레블을 줄이고 볼륨을 12시 쯤으로 올려서 마스터 볼륨으로 유니티 레벨을 맞춰주면 파워부스트 본연의 뉘앙스를 살리면서 미드레인지를 살릴 수가 있다.

다만 워낙 가변폭이 넓어서 마음에 드는 스윗스팟은 이리저리 좀 돌려봐야 한다. 변화폭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진공관 앰프와 유사한 응답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동작하는 방식도 진공관 앰프와 유사하고
브레이크업 된 논마스터 진공관 앰프와 흡사한 뉘앙스다.

인위적으로 흉내내는 듯한 뉘앙스가 아닌 정말 으르렁대는
힘을 숨긴 진짜 무림고수 같은 진정한 의미의 'Amp in a Box' 다.

전에 오랫동안 사용했었던 물론의 ZOD가 파워부스트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사한 지점이 있다. 물론 ZOD가 좀더 꽁꽁한 트레블 부스트적인 뉘앙스가 좀더 강하긴 하지만 작동 방식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이다.

파워부스트 하면 항상 언급되는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괴물 같은 톤' 이라거나 '당신의 고막을 몇 번이고 파열시킬 수 있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들이 그것이다. 실제로 받아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볼륨 노브가 게인과 볼륨을 동시에 증가시키는데 논마스터(마스터볼륨 풀로)로 테스트해 봤더니 진짜 볼륨 부스트가 어마어마하다. 오버드라이브나 퍼즈 사운드를 사용하려면 볼륨을 풀로 올려야 하는데 볼륨 부스트가 엄청 커서 사용에 애로사항이 있다.

실제로 당시에도 이 부분에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기타리스트들이 있었고 그로인해 측면에 마스터볼륨을 장착하는 모디를 해준것이 마스터볼륨의 시초라고 한다. 그게 뜬금없이 측면에 달리게 된 마스터볼륨의 기원이고 리이슈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나는 주로 오버드라이브/퍼즈 보다는 톤 쉐이핑 EQ나 약간의 부스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네이밍에 걸맞게 오버드라이브/퍼즈 사운드도 훌륭하지만 역시 부스트로 사용했을때 최고인 것 같다.

퍼즈 뒤에 오는 부스트 페달들이 생각보다 마땅한 것들이 없는데
다른것 필요없이 이게 그냥 최고다.
아니, 그냥 퍼즈 뒷단에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좋다.
약간 이런 용도의 최고봉이 Klon인데
클론 살거 아니면 그냥 이거 사라.

길모어도 그랬듯이 특히 빅머프 계열과 극강의 궁합을 자랑한다. 파워부스트 만의 특유의 바삭바삭한 사운드가 있는데 이게 빅머프의 나머지 부분을 200% 채워주면서 아주 꽉 찬 사운드가 연출된다. 영국과 미국의 대통합

요즘 주로 사용하는 세팅. FeelstarPlanet 'Triangle' 뒤에 Power Boost.

여담으로, 마카리스의 페달 제작 프로세스는 대략 회로 담당과 케이스 도색 담당으로 나뉘는 것 같다. 특정 한 빌더가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게 아닌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사람들을 적극 기용하는 듯 하다. 톡식어벤저 때도 그렇지만 케이스 도색 품질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느꼈다.

역시 근본 있는 브랜드라 그런지 Macari's 의 제품은 실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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