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페달보드를 둘로 나눴다.
해외에서 흔히 새틀라이트 보드(Satellite Board)라고 이야기하는, 모듈레이션과 공간계들만을 따로 모아서 만들었다.
해외에서는 보통 드라이브와 필터/모듈레이션 등이 있는 보드를 메인보드, 공간계(Time Based) 등을 모아놓은 보드를 새틀라이트 보드라고 부르는 것 같다.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면 적절한 것 같다. 위성 보드 ㅎㅎ
아래는 최종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종이 아니고 직전인 이유는 코러스 자리에 잼페달 리플리폴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여서다. 코러스+페이저라니 ㅎㅎㅎㅎ
사이즈는 페달트레인 주니어와 동일.
페달파워는 항상 신뢰하는 부두랩의 Digital 이고 Moollon Tremolo - Moollon Chorus - Jam Pedal Delay Llama Xtreme - Free The Tone FT-2Y - UAFX Golden 의 순서로 연결되어 있다.
FT-2Y는 12V, 페달파워가 최대 4구인 관게로 물론의 두 제품은 데이지체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다행히 문어발 연결 시 발생할 수 있는 웅웅거리는 험 노이즈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
사실 오래전부터 고민해오고 있던 것이기도 했다. 이전에도 한번 시도하다가 말았기도 했고.
자가용이 생기고 나서부터 악기를 가지고 이동함에 있어 한결 수월해진건 사실이다. 이전에 차량이 없을 때에는 택시를 타고서라도 더블백+거대 페달보드를 항상 가지고 다녔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큰 보드에 다양하게 때려박는(?) 세팅을 선호해 왔다.
크고 거대한 페달보드에 항상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항상 단독콘서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세팅 자체가 타이트하고 장비를 풀 세팅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공연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짧게 진행하는 공연 같은 경우 풀 사이즈 보드를 가져가기에는 뭔가 좀 애매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몇가지를 보드에서 분리해 가져가는데 천성이 게으른지라 이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다.
예전에는 큰 보드에 다양하게 때려박는(?) 세팅을 선호해 왔다. 크고 거대한 페달보드에 항상 로망이 있었다.
아래는 해체 직전까지 쓰던 페달보드.
아래는 더 이전.
위의 페달보드를 한 일년 정도 써보니 몇몇 애로사항(?) 들이 꽃피기 시작하는데, 일단 한번 완벽하게 세팅된 페달보드에서 간소화해 연주할 때를 위해 페달들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게 뭔가 좀 내키지 않는 천성적 게으름이 문제였고 사용 빈도수가 극명하게 갈리는 페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비행기 등을 탈때 보드를 수하물로 부치는것도 뭔가 좀 불안한건 덤으로.
과감하게 둘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항상 간소화해 들고 갈때 공간계 등을 M9 하나로 충당할때 무언가 마음 한구석이 내내 불편했었다. 못들어줄 정도는 아니지만 간편한거 말곤 딱히 장점이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공간계를 좋아하는지라 다른건 포기해도 이건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주니어 사이즈라면 소규모 공연에서도 무리 없이 공간계와 다른 페달들을 조합하기 수월하리라 생각했다.
주니어 사이즈니깐 그냥 스페이스에코 하나 들고 다니는 셈 치고 라는 정신승리도 가능하고 ㅎㅎ
그래서 새틀라이트 보드를 우선적으로 만들었고 현재는 새틀라이트 보드+M9+컬러사운드 파워부스트+그때그때 꽃히는 퍼즈페달 이렇게 사용중이다.
메인 보드를 어떻게 구상할까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아서 한동안 이렇게 사용할 듯 하다.
프리더톤이 좀 많이 뜬금없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텐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아날로그가 어울리는 때가 있고 디지털이 어울리는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뭐다?
둘 다 쓰면 된다 ㅎㅎㅎㅎ 어차피 서로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도 하다.
출시당시에는 꽤 고가 제품이었는데 중고로 저렴하게 나온것을 보고 이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구입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
애매한 멀티펑션 딜레이들 보다 그냥 정석 딜레이에 딱 집중한 듯 한게 일단 마음에 들고 바이패스 관련해서 마케팅을 심하게 하던데 써보니 그럴만 했다고 생각한다.
바이패스도 좋은 편이고 켜고 끌때 위화감이 아예 제로라 좀 놀랐다.
찐(?) 디지털 딜레이 상당히 오랜만에 써봤는데 역시 아날로그와는 다른 맛이 있다. 한동안 잘 쓸듯 하다.
이후에 리플리케이터를 내리고 전부터 관심있었던 잼페달 딜레이라마 익스트림을 구입하고 현재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재까지는 대 만족중.
의외로 시중에서 빈티지 제외 괜찮은 아날로그 딜레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게 딜레이 라마였다.
주변에서 좋다고 추천도 있었고 아날로그 딜레이에 다양한 영감을 제공하는 옵션들과 800ms의 긴 타임 등에 흥미를 느껴 구입했다.
아직 더 만져봐야 하지만 몇번에 공연에 투입해보고 느낀 바 현재 출시되고 있는 아날로그 딜레이 중에 제일 좋지 않나 싶다.
리플리케이터를 내리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전 포스팅 참고
솔직히 소리 하나는 정말 좋은 페달이다. 리플리케이터도 1년 이상 써보고 든 생각은 기타보다는 건반이나 신스 쪽에서 좀더 수월하게 쓸 수 있을것 같다는 점이다.
새츄레이션 노브와 딜레이레벨 노브를 잘 만져야 스윗스팟을 찾을 수 있는데 이게 기타에선 조금 애먹는 부분이 있다.
역설적이게도, 상당히 하이파이하고(테잎에코의 특성이다.) 다이나믹 레인지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라 비교적 일정하게 딜레이 레벨이 나와줘야 하는 부분에서 그렇지 못한게 좀 연주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천성적인 게으름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는게 도저히 귀찮아서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알다시피 리플리케이터의 유지보수 방법은 상당히 쉽다. 테잎 장착도 이정도면 거의 원터치라 봐야하고 주기적으로 카트리지 분리 후 헤드랑 롤러, 핀치휠 등에 면봉에 알콜 적셔 닦아주면 그만인데 이것조차 게을러서 못하겠더라 ㅎㅎㅎㅎㅎ
나의 게으름은 이정도 유지보수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테잎에코 사운드가 꼭 필요하면 테잎에코를 써야한다. 모델링은 비슷하지 똑같지는 않다. 이건 아날로그 딜레이도 마찬가지다.
다만 모델링은 그것대로 나름의 매력이 있고 그게 마음에 들면 그걸 쓰면 그만이다.
테잎에코, 아날로그, 디지털 딜레이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본인의 취향에 맞게 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인보드와 새틀라이트 보드의 구분은 해외에서는 꽤나 보편화되어 있는 개념인 것 같다.
마이클 랜다우의 페달보드. 페달 각각은 꽤나 자주 바뀌기는 하지만 드라이브/모듈레이션으로 구성된 메인보드와 딜레이 리버브로 구성된 새틀라이트 보드 라는 조합은 항상 유지하고 있다.
일단 보드가 두개라는 단점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개당 부피와 무게가 상대적으로 거대하지 않아 운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떻게보면 투어링에 적합한 형태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쓰고 싶은 공간계는 반 고정으로 사용하면서 앞단에 오는 페달 한두개를 가지고 간소하게 만들 수도 있고 좀더 규모가 필요하다 하면 앞에 놓고 쓸 메인보드가 있으면 그만이라 공연 규모에 상관없이 일정한 공간계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는게 나에게는 아주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그나저나, 8040 사이즈가 벌써부터 크다고 느끼면 안되는데...
이러다가 나도 점점 나이가 먹을수록 페달 한두개 비닐봉지에 넣어서 덜렁덜렁 가지고 다니며 연주하게 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가끔 정말 한두곡 정도 연주할때가 있는데 그때는 진짜 한두개 들고 가는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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