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쯤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페달이다.
오래전부터 궁금하기도 했고, 뭔가 오버드라이브와 퍼즈 경계 어딘가에 있는 페달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내친김에 써보기로.
물론 퍼즈Mk2를 빼고 그자리에 ZOD를 넣었다. HSW Angel Dust 자리엔 동사의 Blue Gibeon을 사용중이다. Germanium Big Muff 서킷이고 곧 포스팅 에정.
주로 퍼즈같이 두터운 소리를 내긴 해야겠는데 가끔 퍼즈가 좀 과하다 싶고 오버드라이브같은 질감을 내고 싶을때 이 페달을 쓴다.
공홈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이름의 어원 자체가 Zeppelin OverDrive 인 만큼 6~70년대 록 앨범에서 들을법한 사운드를 표방하고 있고 어느정도 맞는 듯 하다. 단순히 레드제플린의 소리를 재현했다기 보다 세팅에 따라 록의 황금기 사운드를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는 페달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던 사운드 좋아라하는 분들은 싫어할 거 같다. 소리 자체가 깔끔함과는 거리가 있다.
3TR 구성이고 Fuzz+Boost 서킷이라고 한다. 흔히 3TR이라 하면 톤벤더를 떠올리는데 비슷한듯 하면서 질감이 좀 다르다. 오히려 단순 비교는 무리겠지만 톤벤더 보다는 아날로그맨 선라이언(2TR+1TR) 같은 구성이라고 보는게 더 나을듯 싶다.
소리 자체가 트레블부스트에 기반해서 그런건지 특유의 뉘앙스가 있다. 트레블 부스터 앞단에 퍼즈를 걸고 치는거 같은 뭔가 퍼즈 같은데 오버드라이브 같고 그렇다. 약간 퍼즈 볼륨 1~2 정도 줄인 소리를 부스트 한 느낌이랄까. 퍼즈페이스처럼 털끼 많은 부웅 하는 느낌은 아닌데 드라이브가 3시 넘어가면 같지는 않지만 톤벤더 틱한 느낌도 나는데 신기하다.
터치에 묘하게 꽁기꽁기하게 반응하는것도 있고 볼륨 많이 게인 줄이고 트레블 많이 베이스 줄이면 트레블부스트 비슷한 뉘앙스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세팅 좋아한다.
레인지 자체가 넓다. 공홈에서도 클린부스트부터 퍼즈의 다양한 음색과 게인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볼륨 노브의 헤드룸도 넓다. 사실 이부분은 요즘 나오는 페달들이 볼륨량이 과하게 많은 탓도 있어서 특별히 더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저 말이 틀린건 아니지만 뉘앙스가 좀 다르다. 반응하는 레인지가 좀 다르달까.
진짜 트레블부스트부터 퍼즈 소리를 내준다기 보단 흉내내는 느낌? 트레블부스트 틱한 오버드라이브, 퍼즈틱한 오버드라이브 라고 보는게 좀더 정확한거 같다.
그리고 이런 소리를 가능하게 하는건 넓은 헤드룸, 게인폭과 Treble, Bass 두 노브에 유기적인 움직임과 그로 인한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어서 인것 같다.
단순히 3in1(부스트,드라이브,퍼즈) 이라고 생각하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 내주는 소리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특유의 뉘앙스가 맘에 들고 익숙해진다면 이만한 페달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 제플린 오버드라이브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 것 같다.
정확히는 그시절 록기타 사운드의 큰 축을 담당하던 트랜지스터 기반 페달들의 핵심만을 모아 한 페달에 담아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클린업도 괜찮다. 다만 트레블부스트나 퍼즈페이스 류의 페달들처럼 클린업이 확 되는 그런 느낌은 아니고 좀 익숙해져야 한다. 스팟이 약간 다르다. 볼륨을 살짝만 줄여도 바로 클린이 되는 그런 느낌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좀 줄이면 클린해진다. 일반적인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들 생각하면 이정도 클린업은 상당히 훌륭하다.
정리하자면,
'트레블 부스트 사운드를 기반으로 넓은 헤드룸과 클린부스트에서 퍼즈 까지의 레인지를 가진 게인폭, 2개의 노브로 인한 넓은 EQ레인지를 가진 오버드라이브' 라고 할 수 있다. 트레블 부스트의 방계 후손쯤?
아래는 구입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물론 수다 ZOD편. 이것만 봐도 어떤 페달인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나도 구입 전엔 몰랐는데 구입 후에 영상을 다시 보니 특유의 피킹 뉘앙스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느꼈다.
물론 페달 구입할때마다 느끼는건데 저 박스 안에 한지로 포장되어 있는거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잘봤습니다~ 물론 디스토션은 항상 켜놓고 사용하시나요??
답글삭제안녕하세요. 답글이 늦었네요. 따로 알림이 오는데 확인이 늦었습니다.
삭제그전에는 솔로시 부스트 때 가끔 밟아주는 식이었습니다. 좀더 두텁고 치고 나온다고 해야할까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없는 틈을 타 다시 페달들을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최근 사운드 메이킹에서는 항상 켜놓고 사용하는걸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Comp Cut 모드로 해서 약간의 클린부스트? 같은 좀더 두터운 사운드를 내기 위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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