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8일 수요일

Pedalboard 'Core' Part.2 (Feat. BIGRIG For The Tone)

예상보다 포스팅이 약간 늦어졌다. 역시 게으름...

저번 시간에 이어 'Core' 페달보드 그 두번째 포스팅이다.
이전 포스팅은 -> Pedalboard 'Core' Part.1 (Feat. Moollon pedals)

BIGRIG For The Tone 에서의 세팅을 결정하고서 Signal Path 를 결정해야 했다.
크게 고민할건 없었지만 딱 하나, Distortion EXHR의 위치가 살짝 고민이 되었다.

Dist - Loop 로 할것이냐 Loop - Dist 로 할것이냐 였는데 전자의 경우 Dist를 뒤에 오는 'Extension' 보드의 Boost의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점, 후자는 Dist가 Extension의 뒤에 위치하게 됨으로써 Clean Amp 를 사용하게 될 시 어느정도 Preamp 로서 기능을 겸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각을 해보니 Core만 쓸때는 Preamp로서의 기능 수행에 무리가 없고 Extension 보드를 쓸 상황이라 하면 적어도 개인 장비를 꽤나 들고간다는 이야기도 되기 때문에 Clean Amp를 쓸 일이 없을거 같다는 결론을 도출해 내었다.
굳이 Extension 보드를 추가해 사용할 때에도 Dist를 프리앰프 용도로 쓸 일은 없을거 같았다.

그리고 앞단에 Hi-Z 페달들이 많은 관계로 훌륭한 버퍼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터.
물론 버퍼에 대해 상당히 호불호가 많은데 이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정리 해봐야겠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Wah) - HSW Angel Dust - Fuzz14 MK2 - Sol Fuzz - Revibe - Dist EXHR - Extension Loop - Chorus - M9 - Wash V2의 Signal Path 로 결정하게 되었다.

맡기기 직전 내 나름대로 배치해본 레이아웃.
나름 베스트라고 생각했지만 정경진 대표님의 신의손을 영접하고 더 효율적이고 '아름답게' 세팅되었다.

세팅 직후 받았던 사진. 아주 깔끔하고 아름답게 배치가 되었다.
케이블은 기타부터 Dist까진 Mogami 2319, Dist부터 Output까지는 Canare L-2E5AT로 세팅되어 있다.
소위 말하는 Passive Cable(Hi-Z)과 Active Cable(Lo-Z)을 혼용한 세팅이다.

Semi Balanced Cable 이라고도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구글링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타 케이블(Hi-Z)는 2중 Shield인데 이 케이블(Lo-Z)은 쉴드가 한겹인 2심선 케이블을 베이스로 제작한다. 적은 쉴드로 인해 낮은 Capacitance를 가지며 그로인해 좀 더 고른 대역 표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쉴드가 사운드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시길. (17분 30초 부터 해당 내용이 나온다.)
물론, Semi Balanced가 정답은 아니다. 그닥 별 차이 없을 수도 있다.
Signal 측면에서 조금 더 유리한 방법을 채택했을 뿐. Guitar에서 Revibe까지 거치면 약간 음색이 둥글게 깎이면서 특유의 착색감이 생기는데 이 특유의 사운드를 Dist 이후로 최대한 손실 없이 보존하고 싶었고, 이 부분에서 최적의 방법이 Semi Balanced Wiring 이었기에 이 방식을 채택했을 뿐이다.

사실 새로울건 없는게 이미 Rack Rig에서는 Balanced와 더불어 흔히 쓰이는 배선 방식으로 알고 있다. Rack Gear들은 대부분 Lo-Z 이므로 굳이 두터운 쉴드의 케이블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들 동의하는 부분이겠지만 Cable도 엄연히 악기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일종의 Filter나 EQ의 역할을 하는 느낌? 각 브랜드마다 쉴드나 선재의 종류, 구성에 따라 이런저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할 듯 싶다.

결론적으로, 단순 1:1 비교는 아니지만 막귀인 나에게도 명확한 사운드의 개선이 느껴졌다. 좀더 트였다고 해야하나? 단순히 고역대가 살아 났다는 느낌보다 뭔가 좀 뚫린 느낌?(역시 신의 손이시다...)

본격적인 페달보드 사진들.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Guitar에서 Moollon Wah를 거쳐 페달보드로 연결된다.
사용 케이블은 Mogami 2319.
HSW Angel Dust
히로유키 혼다상이 해석한 Fuzz Factory 이다.
원작과 동일하게 특유의 괴상한 소리, 발진음 부터 해서 온갖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니크한 페달이다.

원작은 Germanium TR인데 이 페달은 Slicon 인듯 싶다.
때에 따라 같은 혼다 페달인 Blue Gibeon(Germanium Big Muff 의 혼다 버전) 과 바꿔가며 써 볼 예정이다. 여기는 Honda 전용석?
Moollon Fuzz14 Mk.2 https://moogfuzz.blogspot.kr/2017/10/moollon-distortion-exhr-fuzz14-mk2.html
Moollon Sol Fuzz https://moogfuzz.blogspot.kr/2017/04/moollon-sol-fuzz.html

물론의 Fuzz Face 기반의 두 퍼즈들 되시겠다.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솔퍼즈는 고정, Fuzz14은 때에 따라 다른 비슷한 사이즈의 퍼즈들과 교체하며 사용할 에정이다. (아님 솔퍼즈가 바뀔수도)
뒤늦게 발견한 숨은 명기. Distortion EXHR.
Revibe 뒷단에 세팅되어 있다.
쓰면 쓸수록 좋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EXHR 모드는 정말 훌륭하다.
클린한 앰프, 브레이크업 앰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소리를 들려준다.
여기서 부터 Canare L-2E5AT가 세팅되어 있다.
민경민(maketune.net) 에서 주문 제작했던 Loop Box이다. BIGRIG에서 밑에 나사를 이용, 그라운드를 새로 만들었다.
Dist와 Chorus 사이에 연결되어 있으며,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그거 맞다.
플러그를 꽂으면 Loop가 스위칭 되는 형태이다. Extension Board나 뭐 다른 페달들이 써보고 싶을때 연결하기 편하게 세팅 했다.
Moollon Revibe, Chorus https://moogfuzz.blogspot.kr/2017/07/moollon-revibe-moollon-chorus.html
Hungry Robot Pedal Wash V2 https://moogfuzz.blogspot.kr/2017/09/hungry-robot-pedal-wash-v2.html

그냥 이쯤 되면 물론 빠인거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Revibe는 디스토션 앞단에 연결되 있으며 Chorus는 디스토션 뒤, 그러니깐 Loop Box 바로 뒤에 연결되어 있다.
공간 이용의 효율성 때문에 나란히 배치가 되었는데 뭔가 이쁘다 ㅎㅎ

Wash V2에서 최종 아웃풋으로 연결이 되는데 보다시피 인, 아웃이 상단에 나있어서 케이블을 연결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이 꽃피웠었다.
그치만 사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추구하신다는 BIGRIG의 신의 손으로 인해!
이렇게 페달보드 자체에 아웃풋을 만들어 주셨다 ㅎㅎㅎ
뭔가 상당히 고급지다 ^^
Line6 M9 Stompbox Modeler
본격 'Core' 보드를 꾸리게 된 원흉 되시겠다.
솔직히 드라이브 전부! 딜레이 일부! 빼고는 다 쓸만한것 같다.
특히 리버브 쪽이 의외로 쓸만하다. 나머지는 뭐 후지지도 않고 딱히 좋지도 않은? 아 필터 쪽도 몇개는 좀 괜찮다. 모듈레이션 쪽은 트레몰로랑 바이브가 의외로 훌륭하다.
사실 이 사이즈+가격에 이 모든 페달들을 맛보기 퀄리티일지라도 다 쓸 수 있다는건 상당히 훌륭한 메리트인것 같다. 솔직히 소리가 어느정도 욕심을 버리면 그닥 후지지도 않다.
조만간 따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파워는 Musicom Power Station 1 을 이용했고 M9은 어댑터를 사용, 파워스테이션 AC Outlet에 연결되어 있다. (빠 인증......)

깨알같은 감동을 받은 부분들이 있었는데 Riser, 케이블 타이 등을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볼트로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데 그부분이 전부 수축튜브로 마감이 되어있었다.
별 것 아닌거 같지만 정말 꼼꼼하고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사운드가 확연히 좋아진게 들려서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그저 기본에 충실했을 뿐인데 이렇게 개선이 되어서 좀 놀라울 따름이다.
액티브 케이블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Rig Setting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훌륭한 곳도 있고, 애들은 가라 급의 약팔이도 있는 것 같다.
버퍼가 어쩌고 임피던스가 저쩌고 케이블이 어쩌고 저쩌고... 그냥 기본적인 것들이고 당연히 챙겨야 하는 것들이다.
무슨 호랑이 연고 파는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하는곳은 저희밖에 없을걸요? 식의 마케팅이 꼴보기 싫어질 정도다.

십 수년간의 노하우와 그로인한 내공이라는건 절대 무시 못할 자산이라는걸 이번 세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결국, 내가 받은 서비스는 잔재주와 화려한 언변이 아닌 기본에 충실했던 서비스이다.
그 기본적인 것을 최고로 삼는 것. 연주자의 편의를 세세하게 챙기는것.
케이블링 부터 손길 닿은 하나하나 사운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훌륭하다.

역시, 프로 뮤지션들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고, 매우 성공적인 세팅이었다.

댓글 1개:

  1. 댓글 열렸네요~ㅋㅋ exhr은 항상 켜놓고 사용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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