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4일 금요일

두번째 구입. 물론 리바이브 Moollon Revibe 그리고 물론 코러스 Moollon Chorus


물론 페달이 국내에서의 대접이 찬밥이라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수긍이 간다.
중고가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확실히 요즘 트렌드인 쓰기 쉬운 페달, 대충 돌려도 어느정도의 좋은 퀄리티를 들려주는 페달들이 천지인 판국에 이것저것 돌려보고 여러 방면으로 연구해보고 공을 들여야지 제 소리를 내어주는 물론 페달같은 악기들이 유저들에게 있어 사양세인 것은 당연한듯 하다.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점이 나에겐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절대 자신의 매력을 쉬이 보여주지 않는 그 새침함. 이리저리 많은 시행착오 끝에(딱히 시행착오랄 것도 없지만) 들려주는 완벽하면서도 매력적인 사운드는 사용하는 이로 하여금 묘한 정복감까지 느끼게 만든다 ㅎㅎ

그래서 난 물론 페달들이 좋다.

두번쨰로 구입한 물론 리바이브.
이전에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물론 페달들... 물론 리바이브 Moollon Revibe)

이 때의 후회를 경험으로 이번엔 꼭 오래오래 써보리라 다짐하고 중고장터를 뒤져서 상태좋은  리바이브를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다.
올해 구입하고 한달만에 처분하시는 거라고 판매자분이 말씀하시던데... 감사합니다^^

더불어 구입한 물론 코러스. 아이러니하게도 황당하리만치 낮은 중고가가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나이스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 신품 구매 해야하는데...

저번 공연때 사소한 말썽을 일으킨 BOSS CE-2를 대체할 목적으로 구매했다. 사실 인아웃 접점만 잘 닦아주면 되는 문제지만 이참에 궁금했던지라 제일 싼걸로 냉큼 구매했다.

밤 11시가 다된 늦은 시간이였던지라 웨이브커스텀 올드스쿨 MK2 15W에 간단히 테스트만 해보았다. 테스트를 도와준 브릴리언톤 퍼즈 ㅎㅎㅎ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물론 버퍼가 호불호가 참 갈리는 듯 하다. 나는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엄청 싫어하더라. 이유도 각양각색.
밍밍하다, 인위적이다 등등... 뭐 버퍼는 원체 취향 따라가는지라.

특히 물론 리바이브는 특유의 버퍼 사운드가 호불호가 참으로 극단적이다.
일단 트루바이패스가 아니고 볼륨노브가 바이패스 상태에서도 작동한다. 3시 쯤이 대충 유니티 게인이라고 생각된다.
이건 오리지널 유니바이브도 동일하다. 다만, 익스프레션 페달로 캔슬링시켜 바이패스 하는 방식에서 풋스위치로 ON/OFF 하는 점이 차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하다.
물론 나는 풀로 놓고 쓴다 ㅎㅎㅎㅎㅎ 약간의 드라이브가 걸린다.

연결해놓는 것만으로도 약간 다크해지는 느낌이 있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부분을 가장 싫어하는 듯 했다.

여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서둘러 테스트.

아... 둘다 너무 좋다. 감동의 물결...
그때는 왜 몰랐을까... 이가격대 바이브의 끝판왕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펙터 온을 하면 서서히 바이브가 걸린다. 약간 저역대가 날아가면서 중역대에서 특유의 꿀렁거림이 시작되는데 브릴리언톤 퍼즈가 아웃풋 레벨이 약간 낮은 느낌이 있는 퍼즈인데(프로토타입인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실거리는 바이브감이 아주 훌륭하다.
따로 노는 느낌도 없고 어디서 약냄새가 폴폴 풍겨오는 듯 한 사운드이다.
아웃풋 레벨이 좀 여유있는 퍼즈들과 조합되었을때 더더욱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물씬 풍겨올 듯 하다.

솔 퍼즈와의 궁합이 심히 기대된다. 내일 바로 공연 투입 예정.

코러스도 진짜... 와 이런 소리일지 몰랐다.
Dry Level과 Wet Level을 따로 세팅할 수 있고, Tone 노브의 존재도 컬러감을 주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느낌이다.

Depth를 많이 주고 Speed를 조절해서 나오는 그 비브라토 사운드가 진짜 예술이다.
개인적으로는 옅게 걸린듯 만듯 한 코러스 사운드보다 이 꿀렁대는 비브라토 사운드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CE-2 와 비슷한 듯한 코러스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CE-2 에서는 나오지 않던 깊은 비브라토 사운드가 이 페달에서 나오다니 약간 좀 황당할 정도였다. (이것은 바로 CE-1의 사운드?!)
거기다가 보스 버퍼보다 양질의 버퍼가 장착된 건 보너스.

모 악기점의 페달 리뷰 영상에선 코러스가 그렇게 깊게, 강하게 걸리지 않는다는 식으로 리뷰를 했는데 솔직히 헛소리 같다. 제대로 테스트 해본지조차 의문이다.
CE-2 보다는 확실히 강하게 걸리는 코러스인데도 말이다.


여러분 진짜 물론 페달들 장터 보이면 바로  사세요. 중고가격이 진짜 말도 안될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급 존댓말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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