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포스팅 날짜를 보니 거의 일년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그동안 육아에도 진심, 페달질에도 진심(?) 인 한해를 보냈다.
요새는 뒷북으로 프리더톤 페달에 꽂혀서 하나 둘 사모으고 있는 중이다.
밀린 블로그 포스팅을 뭐로 시작해볼까 하다가 작년 여름에 구입하고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 캐슬다인의 수프라 바이브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전에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Stu Castledine 은 영국의 유명한 퍼즈 빌더이다.
Macari's 에도 제작 납품하고 있는 실력이 검증된 빌더이다.
한동안 캐슬다인이 만든 컬러사운드 파워부스트를 아주 잘 사용했었기에 퀄리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으레 소규모 제작 빌더들이 그렇듯 이메일을 보내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페이팔로 결제대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구입하였다. 친절하긴 한데 솔직히 답장이 상당히 느렸다.
뭐 이것저것 하는일이 많을테니 이해는 간다.
구입 당시 레드와 블랙을 선택 가능하고 블랙은 좀 기다려야 하고 레드는 바로 제작 발송 가능하다고 메일이 왔다.
원래도 빨간색을 좋아하기에 주저없이 레드로 선택.
색상은 보통 블랙, 그레이 등으로 나오는거 같다.
특히 그레이는 해머톤이라 더 예쁘다.
나같은 경우 별도의 옵션을 지정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자잘한 옵션을 지정 가능한 것 같다.
저항을 카본 콤포지션으로 한다거나 아웃풋 부스트를 적용한다거나 하는. 나에겐 딱히 필요 없는 ㅎㅎ
이 바이브의 경우 68년 유니바이브를 모태로 제작되었다고 공홈에 설명이 되어 있다.
보통 바이브 하면 68년은 핸드릭스, 69년은 길모어, 트로워 등으로 대변되곤 하는데 좀 느적한 느낌보단 약간 맥동이 느껴지는 바이브 스타일인걸로 보아 68년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원은 18VDC 로 구동되는데 보통의 바이브들이 18V 아니면 차치펌프를 이용해 9V에서도 구동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예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트랜스를 넣기도 한다.
언급한 방식의 바이브들을 다 써본 바로는 9V는 뭔가 소리가 얇은거 같기도 하고 트랜스 들어간것들은 전원이 불편하고 해서 18V가 나름 절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프라 바이브와 관련하여 한국의 모 기타리스트와 DM을 주고받으며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분이 과거 뮬에 작성했었던 사용기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고 워낙에 많은 빈티지 펴즈와 바이브 등을 경험해본 분이라 신뢰도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수프라 바이브를 두개나 가지고 계시기도 하고.
그분과 대화하면서 오고갔던 바이브 관련 대화중 중요한 몇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 바이브 이펙트는 보너스, 내장 프리앰프 퀄리티가 상당히 중요하다.
- 프리앰프가 좋은 바이브는 그 프리앰프 때문에라도 가치가 있다.
- 따라서 캔슬 모드를 지원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 바이브를 켰을때 약간 뒤로 빠지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오리지널도 동일.
- 볼륨이 과도하게 높으면 바이브 소리가 얇아질 우려가 있다.
대화를 주고받았던 모 기타리스트는 수프라 바이브를 오리지널 제외 두 손가락 안에 꼽는다고 했다.(당연히 오리지널 경험이 있으시다.)
오히려 운용측면에서는 사이즈 등등 고려했을 때 수프라 바이브 정도면 오리지널 갈 거 아니면 졸업해도 될 정도라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었다.
수프라 바이브 이전에는 사바디우스 펑키바이브 필모어 이스트를 사용했었다.
펑키바이브를 판매하기 직전에 수프라 바이브가 먼저 도착해서 1:1 비교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거 쓸때만 해도 좋다고 잘 썼었는데 일대일로 비교 해보고 나서 꽤 놀랐다.
우선 프리앰프 사운드의 차이가 꽤 있는 편이었고 수프라 바이브 대비 펑키바이브는 좀 과도하게 딸딸(?) 거린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프리앰프 차이가 있다보니 전체적인 두께나 입체감은 수프라 바이브가 압도적이었다.
프리앰프 쪽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보통 사람들이 코러스모드만 대부분 사용하지만 비브라토 쪽도 꽤 매력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코러스와 비브라토 모드의 프리앰프 소리가 다르다. 코러스는 미들쪽을 부각시켜주고 비브라토는 베이스가 좀더 부각되는데 그보단 좀더 전체적인 레인지를 두껍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있다.
모 기타리스트 말마따나 한 페달에 두가지 뉘앙스의 프리앰프를 쓸 수 있는거다.
수프라 바이브의 프리앰프 사운드는 정말 좋다. 우디한 맛도 잘 살아있고 희뿌연 스모키한 뉘앙스가 있는데 이게 또 답답하지는 않다. 이래서 바이브는 덤이고 프리앰프 때문에 쓴다는 말이 나오나 싶다.
새삼 뜬금없이 물론 리바이브가 진짜 괜찮은 제품이라는걸 다시한번 느꼈다. 저 위에 언급한 모든걸 나름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전에 이베이에서 또 구입했다 ㅎㅎㅎ 사고팔고 뭐하는 짓인지.
바이브 밑천이 크진 않고 잼페달 레트로바이브, 모조바이브, 리바이브, 펑키바이브 정도인데 단연 탑급이다.
심지어 펑키바이브는 싸지도 않은데 수프라 바이브에 밀린다. 케이스 때문에 비싼건가 싶기도 하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 셋업. 전형적인 Post FX and Slaving Amp 셋업이다. Wet 페달보드가 리액티브 로드를 활용하여 앰프 뒤쪽에 위치하고 이를 다시 재증폭(리앰핑) 한다.
마이클 랜도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바이브 프리앰프를 적극 확용하는 셋업으로 되어 있다.
앰프 브레이크업+MXR 라인드라이버로 조합으로 크랭크업 시킨 다음 바이브 프리앰프 볼륨으로 깎아서 클린을 만들었고 프리앰프는 항상 켜저 있는 형태이다. 다시말해 드라이보드 제일 마지막단이 수프라 바이브이다.
드라이브나 퍼즈 등등은 전부 바이브 앞에 있다. 잠깐 바이브를 앞쪽으로 옮겨 써보기도 했는데 약간 Bridge of Sighs 뉘앙스는 더 나는데 이러면 프리앰프 사운드를 활용하기에도 제한적이고 써온게 있어서 그런가 어색해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맨 뒷단에 바이브 프리앰프가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앞에 드라이브 페달들의 사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쓰는 프리앰프 제품이 시크릿 프리앰프나 EP부스터 같은 에코플렉스 계열과 CE-1 계열의 프리앰프들 인데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지만 좀 다르다.
음향적 측면으로 보면 깎이는거긴 한데 이게 또 아주 음악적으로 깎아주는 느낌이 있다. 좀 둥글게 모아준다고 해아할까?
수프라 바이브 같은 경우에는 코러스 모드 기준 아주 약간 레인지 정리를 해주면서 모든 드라이브 페달들에 약간의 퍼지함을 더해준다. 이게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 ㅎㅎ
요즘 공연에서는 앰프 마이킹과 더불어 IR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략 마이킹과 IR의 비율이 4:6 정도일 것 같다. 웻보드에서 Lehle P-Split 로 들어가 하나는 Fryette Power Station 으로, 하나는 투노츠 캡엠+ 로 들어간다.
위에서 언급했던 셋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파워 스테이션 PS-2A.
그리고 앰프는 Komet Amps 에서 제작된 Concorde 라는 엠프인데 전설적인 트레인랙 베이스의 앰프다. 실제로 이 앰프 제작에 트레인랙 제작자인 켄 피셔가 참여했었다.
나름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내껀 31번 시리얼이다. 제작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을 일이 있었는데 2005년 생산품이라고 한다.
EL34 대힌 EH 6CA7을 끼워 사용중인데 이 앰프 진짜 미친 앰프다. 차후 포스팅에서 자세히.
파워스테이션 이전에는 써 리액티브로드 + 오렌지 페달 베이비 조합이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파워스테이션이 좀더 자연스러워서 만족하며 사용중이다. 내가 원하는 기능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점도 플러스 요소.
출시한지 좀 된 제품인데 스티븐 프라이엣은 대체 그당시 몇 수 앞을 내다봤던 것일까.
바이브로 시작해서 앰프 썰(?)로 넘어왔는데 정리하자면,
- 오리지널 제외 사실상 탑급으로 봐도 무방함.
- 가격이 현실적이다. (펑키바이브보다 싸다.)
- 캐슬다인이 누구인가...? 듣보 빌더가 절대 아니다. 퀄리티 보장.
- 바이브에 진심이라면 오리지널 아니면 그냥 이거 사라.
정도로 정리하고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하는걸로.^^
앞으로 포스팅 할 것들이 산더미인데 보시는 여러분들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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