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2일 일요일

물론 페달들... Fuzz32 Second Edition, Musicom Fuzz Special

(TS9 좌측 두개의 페달, 오른쪽부터 Musicom Fuzz special 3Knob, Moollon Fuzz32 Second Edition)
(오른쪽 까만칠된 Musicom Fuzz Special 2Knob)

이번에 리뷰할 페달은 물론의 게르마늄 퍼즈들(뮤지콤을 왜 물론에 포함시켯냐 하면 뮤지콤 제작자님이 현재 물론에 계시기 때문. 물론 페달도 제작하시면서 독자적으로 MusicomLab 제폼들을 생산하고 계신듯 하다) 이다.
둘다 지금은 내손을 떠난 페달들이지만 다 나의 부족했던 실력과 진가를 못알아봤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약간 속이 쓰리기도 하다.


1. Moollon Fuzz32 Second Edition


물론에서 나온 Germanium Fuzz Face 서킷의 퍼즈이다. 32는 게르마늄의 원자번호에서 따왔다고 한다.
두번째 써본 게르마늄 퍼즈인거 같다. 이제막 퍼즈에 빠지기 시작했을 무렵 진짜 막연하게 핸드릭스의 그 사운드를 갈망해서 구매했었는데... 아 역시나 그때당시 나의 센스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못써본거 같다.
OC72 게르마늄 트랜지스터 두방이 들어가있고 전형적인 퍼즈페이스의 그 서킷이다. 역시나 오리지널과는 약간 다른 물론의 그 무언가가 있다. 원레 게르마늄 퍼즈가 그렇게 광폭한 느낌이 아니라지만 굉장히 차분한듯한 느낌이었다. 덩어리감은 역시나 물론의 그것과 동일하다. 굵직한 덩어리감이 꽤나 좋았던거 같다.

Fuzz Face 류들이 그렇듯이 당연히 클린톤에서는 제소리가 나질 않는다. 브레이크업 앰프에서 사용해주어야 진짜 소리가 나온다. 이 방식은 필연적으로 앰프의 색채에 따라 사운드가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자연스레 퍼즈들은 앰프를 많이 가릴수밖에 없게 된다. 여러 앰프에 써보지 못한게 뭔가 정말 아쉽다.

혹자들은 1st Edition 과 2nd Edition의 음색 차이가(당연한게 두 버젼은 사용된 TR이 다르다) 2nd가 좀더 다크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두버젼 다 소리를 들어본 바로는 크게 공감이 되진 않았던거 같다. 기본적으로 물론이 내고자 하는 사운드가 명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퍼스트나 세컨드나 그 성향 자체는 가지고 갔던거 같다.

빈티지 사양답게 볼륨노브도 9시가 Unity Level일 정도로 그렇게 크지도 않고 퍼즈양도 너무 많지 않은 적당한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퍼즈 노브를 거의 끝까지 올렸을때 나오는 그 Dirty한 소리를 너무 좋아하기때문에 그렇게 썼었지만 로우게인에선 꽤나 매력적인 오버드라이브 사운드를 내어주었다. 역시 게르마늄 서킷이라 그런지 클린업 사운드는 진짜 말도못하게 좋았던 기억이다. 요새 구하기 많이 어려워 보이던데 다시 쳐보고싶다.

위 영상의 기타 사운드가 Moollon Fuzz32+Distortion 조합의 사운드이다.  1:54 에서 태평소와 같이 나온다.
(사진이 참 민망하다^^;;)


2. Musicom Fuzz Special

엄밀히 말하면 물론 페달에 포함시키면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건 연관이 있으니^^

나에게 퍼즈의 그 매력을 알려준 장본인 되시겠다. 이 페달을 쓰고 그대로 퍼즈라는 페달 자체에 빠져버렸으니...
요새도 중고에서 구할수 있는진 모르겠는데 그때당시 15만원 정도에 살수 있었던거 같다.
심지어 두번이나 샀다. 2노브짜리를 잘 쓰다 팔고 다시 그 소리가 그리워져 3노브 (바이어스 노브) 를 샀는데 개인적으로는 2노브 짜리가 더 소리가 좋았던거 같다.
3노브 버젼의 내부이다. 카본 컴포지션 저항과 그밖의 빈티지 사양들로 제작되어 있다. 이것도 약간 퍼즈페이스 서킷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TR은 사진상으론 잘 안보이는데 이것도 동일하게 OC72 였던거 같다.

첨엔 그저 SD9 앞단에서 부스팅을 해주니 '오 소리가 두꺼워지네 Landau 톤과 비슷해지니 좋군 ㅎㅎㅎ' 하며 썻었는데 앰프의 크랭크업의 개념에 대해 알고 나서 크랭크업 앰프에 이 페달을 단독으로 연결해서 연주해봤을때... 난 그때 바로 깨달았다. '내가 퍼즈병에 걸렸구나...'

Fuzz 32의 그 덩어리진 입자감에 비해 이 페달은 좀더 퍼지는 느낌이 강했다. 좀더 지글지글 했다고 할까... 고음역대도 더 있었던거 같고. 실리콘 스러운 느낌도 있고 바이어스 노브 조정에 따라 Colorsound 1Knob Fuzz 틱한 그런 배음 가득한 소리도 들려주었다. 배터리 떨어진 소리 비스무리하게 ^^;; FAT하면서 지글지글한 느낌 이라는 표현이 적절한거 같다.
확실한건 물론 퍼즈와는 다르다는 점이었다.

그때당시 자금난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2노브(상단 검은칠 페달)를 팔고 몇년이 지나서 다시 그 사운드를 느껴보고 싶어졌드랬다. 그래서 중고장터를 뒤져서 3노브 버젼을 구하게 됬다. 사실 3노브보단 2노브가 더 소리가 좋았던거 같다. 노브의 차이라기 보단 부품들에 매칭에서 오는 그런 편차였달까... 2노브 짜리가 뽑기가 잘됬던거 같기도 하고^^ (원래 TR 특성상 퍼즈가 편차가 좀 있는거 같다.)

클린업 사운드가 기억이 안난다. 그땐 퍼즈에서 클린업 개념도 모르던 때라... 그냥 풀볼륨 사운드만 놓고 쳤었다. 개인적으로는 Fuzz32 보단 이 페달이 더 취향이었다.

처음 썼던 퍼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참 애착이 간다. 다시 구해서 소장해놓고 싶다.
별로 안좋아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소리가 나는 참 맘에 들었었다.

국내 퍼즈들도 소리가 아주 좋다고 느끼게 만들어준 두 페달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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