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판데믹도 이제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 슬슬 공연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단독공연. 새로 구입한 카트(?) 테스트 겸 앰프까지 들고 갔다.
무대는 리더님을 중심으로 다른 멤버들은 약간씩 단을 쌓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무대 구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너무 좁다.
페달을 몇개만 쓰는 경우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으니...
그리고 이런 구성은 앰프를 거의 내 뒤에 바짝 붙여놓는 식의 세팅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전혀 연주자를 고려하지 않은 세팅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건 앰프를 뒤쪽으로 많이 빼서 어찌어찌 해결.
이런 사소한 불만만 제외하면 공연 자체는 오랜만이어서도 있지만 상당히 좋았다.
음향팀이 상당히 섬세하고 노련하다고 느꼈다. 무대 세팅때문에 걱정은 했지만 세심하게 케어헤줘서 편하게 공연할 수 있었다.
페달보드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현재 세팅은 이렇다.
보드에 올라가 있는 페달들은 SUF 75 Ram's Head - Moollon ZOD - Moog MF103 - Moollon Dist - EHX POG2 - EHX Superego - Line6 M9 - Moollon Chorus - Moollon Tremolo - T rex Replicator - UAFX Golden 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때 상황에 맞게 덩치가 큰 퍼즈나 와와는 보드 바깥에 놓고 사용중이다.
이때는 Feelstar의 Feelstar Fuzz(Germanium Fuzzrite Clone)과 Colorsound Toxic Avenger를 가지고 갔다. 둘다 데뷔전인 셈 ^^
리플리케이터와 골든 리버브를 비슷한 시기에 구입해서 현재까지 사용중인데 이 둘의 조합이 진짜 극강의 조합이다. 리플리케이터는 역시 사운드의 두께감으로나 퀄리티로나 요즘 신품으로 구할 수 있는 테잎에코와 중에 단연코 최고라 생각한다. 일단 디지털 모델링이 아닌 리얼이라는게 가장 큰 장점이고 볼란테도 써보고 여러가지 써봤지만 질감 부분에서 진짜 압도적 차이가 난다. 디지털은 어쩔수 없는 디지털이구나 싶다.
단점이라면 역시 리플리케이터의 크기와 무게?
골든 리버브도 조만간 포스팅 예정인데, 불필요한 사운드 싹 덜어내고 딱 빈티지한(Spring, Plate, Hall, Chamber) 스펙의 리버브만 최고 퀄리티로 집어넣은 느낌이라 대 만족중이다.
보통 스트라이먼의 Flint와 비교들 좀 하는거 같은데 그냥 골든 리버브 압승이다. Eventide의 Space와 골든 리버브가 페달형 리버브 중에 사운드 퀄리티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Space 를 참 좋아한다. 현재는 팔고 없지만 지금도 하나쯤 가지고 싶은 페달인데 골든은 약간 지향점? 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골든은 딱 그때 그시절(?) 리버브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스페이스 중에 제일 좋아했던 프리셋이 Blackhole 인데,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가 보다. 이것만 떼서 따로 페달로 나왔으니. 하나 갖고있으면 좋을거 같기도 하다 ㅎㅎ
빈티지 사운드에만 쓸 수 있냐? 라는 질문에는 상대적이라 본다. 빈티지한 사운드도 얼마든지 모던한 음악에 쓰일 수도 있고 심지어 월등히 좋은 결과물을 들려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역시 쓰기 나름이라 생각한다.
Stomp Under Foot 페달은 처음 써보는데, 훌륭한 램스헤드 클론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75년도 램스헤드 스펙을 답습했다고 하는데 그 찐득한 사운드에 새삼 놀랐다.
그전엔 Honda Sound Works의 Blue Gibeon 을 오래 사용했는데 오리지널 포함 빅머프 계열은 정말 취향차이로 갈리는것 같다. 오리지널이 워낙 버전이 많은 탓도 있지만 나에겐 후진 사운드가 누군가에게 좋을 수도 있는 부분이 있는것 같다.
근데 필스타에서 이번 출시하는 신제품이 빅머프 클론이라 아마 조만간 방출될 수도 있을 것 같다 ㅎㅎ
앰프는 음향팀에서 준비해준 Fender Deluxe Reverb와 본인 소유의 Wavcustom Oldschool EL34를 사용했다. 좌우로 패닝을 준 스테레오 세팅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성향이 다른 두 앰프를 패닝을 주지 않고 그냥 1:1 모노 블랜딩으로 사용하는 스탠다드한 세팅이다.
생각보다 해외 뮤지션들 중에 앰프 여러개 쓰는 사람들도 이런 세팅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스위칭으로 쓰는 경우도 많지만 서로 다른 앰프 사운드를 상호 보완해주는 식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스테레오 세팅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라이브 상황에서의 스테레오 세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제대로 구현이 힘들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L-R 스테레오 세팅으로 핑퐁 딜레이를 쓴다고 했을때 작은 무대는 좀 덜하겠지만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곳이면 왼쪽에 있는 관객은 L쪽 사운드만 들릴 것이다. 하스 효과를 이용해 레벨 차이를 줘서 스테레오 느낌을 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은게 내 생각이다.
물론 레코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웨이브커스텀은 전에도 가끔 언급했었던 앰프인데 대략 5년정도 사용한 것 같다. 디자인도 나름 초창기 Sound City 틱한 느낌이 있고 사운드도 빈티지한 뉘앙스에 페달보드 친화적이라 녹음과 공연등에 두루두루 사용해왔다. 대표님과도 자주 연락하며 조언 등등을 서로 주고 받고 했었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사업을 접으신 상태라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국내에서 1인 기업이 앰프를 제작한다는게 정말 어려운 길이라 생각해서 각별한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 이 불모지에서는 버티기 어려우셨던 모양이다.
기타는 항상 애용하는 Moollon T-Classic 과 Fender 62 Reissue. 펜더는 입시 시절부터 함께해왔고 물론 텔레도 어느덧 십수년이 되었다. 같이 한해한해 나이를 먹어간다.
모처럼의 공연이라 그런지 악기들도 너무 좋은 소리로 보답해주었다. 얘네도 어지간히 답답했나 보다.
아... 웨이브커스텀 사업이 종료되었군요. 안타깝네요. 항상 양질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답글삭제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코시국 초창기에 연락을 받았더랬습니다.
삭제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붙잡지도 못하겠더군요.
블로그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