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Ceriatone Overtone Special (Feat.Dumble ODS)

새해 첫 포스팅이다. 사실 예약 게시 걸어놓은 글이다 ㅎㅎㅎㅎ
올해는 제발 코로나가 끝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최근 연주해봤던 앰프들중 좋은 인상을 남겼던 앰프의 포스팅이다.


성산동 톤스튜디오에 있던 앰프.
녹음한지는 좀 되긴 했는데 드라마음악 3곡 정도 녹음할 일이 있었다.
어느정도 사운드의 가닥을 잡고 스튜디오에 있는 Matchless HC-30 으로 녹음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세팅을 하고 있는데 앰프헤드들이 모여있는 곳에 무언가 어디서 많이 본 비주얼의 앰프가 있길래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 앰프였다. 실장님이 덤블 구해 오신줄 알았다

조심스럽게 이날 계시던 엔지니어 분께 '엇 저 앰프 한번 쳐봐도 되나요?' 요청드리니 선뜻 앰프를 옮겨 주셨다. 무거워 보이던데... 죄송스러웠다 허허헣ㅎㅎ

알다시피 Dumble의 Overdrive Special(ODS)는 그 특유의 희소성으로 인해 뭐 거의 구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봐도 될정도의 앰프다. 그래서 여러 유명한 복각 제조사들이 있는데 그중 Ceriatone의 복각이다.

원제작자인 Alexander Dumble이 앰프를 만드시는지 안만드시는지 알 길도 없고 하늘 높은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그런 앰프이지만, 특유의 '움' 하는 하모닉스 풍부한 사운드는 기타리스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앰프이다.

덤블을 사용하는 유명 기타리스트를 꼽자면 당장 생각나는게 Robben Ford와 Joe Bonamassa, John Mayer 가 있겠다.
이중에서 가장 덤블앰프의 사운드를 잘 내는 기타리스트는 역시 로벤포드일 것이다.

조 보나마사 같은 경우에 과거 마샬 앰프와 페달들로 사운드를 만들어 왔었는데 가장 최근 PremierGuitar의 Rig Rundown 영상을 보면 페달들은 Way Huge의 부스트와 와와 페달만 빼고 싹 처분하고 본인의 시그니쳐 Fender Tweed 앰프 두대와 Dumble ODS 콤보 두대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명기 앰프들로 충분히 뜨겁게 사용하니 페달이 따로 필요 없다나. 아래는 그 영상.


솔직히 보나마사를 막 좋아하는건 아니긴 하지만, 처음 이 영상 봤을때 두 앰프의 거대한 사운드에 진짜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집에 모니터 스피커로 듣는데도 이런데 실제로는 어떨지...
Ceriatone OverTone Special (ceriatone.com)

모태가 되는 덤블 ODS는 2채널 앰프이다. Clean(FET Boost 포함)채널, Drive 채널로 구성되어 있다.
프리앰프 섹션의 이퀄라이저와 Bright, Deep, Jazz/Rock 토글 스위치는 두 채널을 공유한다.

3밴드 이퀄라이저가 있는데 저 토글스위치들은 뭘까 프레젠스 레조넌스 역할인가? 싶겠지만 약간 다른 식으로 작동한다. 이큐가 미처 작동 안하는 대역대를 조작하는 그런 느낌? 별도의 저음 고음 이큐로 봐도 좋을 듯하다.
Jazz/Rock 토글의 변화가 엄청 드라마틱하진 않은데 Rock쪽에서 뭔가 미들과 하이 전반적인 약간의 힘이 붙는 느낌이다. 재즈는 그것과 반대의 성향.

유튜브를 보면서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클린채널의 FET 단이었다. 역시 약간 기분좋게 더티클린 느낌으로 부스트 되는게 소리가 꽤나 괜찮았고 애매한 프리앰프 스타일의 페달보다 훨씬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역시 유튜브로 봤던 그 소리었다. 복각이라는 편견을 한수 접고 들어갈 정도로 비슷했다. 뭔가 메사부기의 그것과 좀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사가 좀더 단단한 느낌이고 덤블은 좀더 풍부한 느낌?

대망의 드라이브 채널. 사실 지금도 약간 아리송한게 Level과 Ratio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확히 약간 Level이 게인 느낌이고 Ratio가 질감 하모닉스 등을 컨트롤 하는 느낌이었는데 확실하지가 않다. 단순히 게인 레벨 이런 것과는 약간 작동방식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와... 치는 내내 웃음밖에 안나온다. 그냥 이래서 덤블 덤블 하나보다 싶었다. 배음 찐득한 선 굵은 드라이브톤이 귀를 휘감았다. 약간 퍼즈틱한 뉘앙스도 느껴졌다. 과하지 않은?
SG로 연주하는데 흡사 내가 로벤포드가 된줄 알았다. 특유의 끝이 말리는 뉘앙스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오리지널을 접해보진 않았지만 복각 제품들도 거의 90% 이상 근접한 소리를 내준다는 느낌이다.

놀라운 점은, 대개 덤블을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블루스에 기반한 연주자들이라 블루스 특화 앰프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드라이브 양이 생각보다 많다. 적절한 톤 쉐이핑용 부스트 페달만 있으면 헤비메탈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이날 3곡 녹음이 있었는데 그중 2곡을 이 앰프로 녹음했을 정도로 드라이브 배킹 톤이 아주 훌륭했다.

톤스튜디오에 있는 스피커 케비넷이 오리지널 그린백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사운드가 뿜어져 나오는데 순정 매칭인 EV 스피커는 얼마나 더 좋을까 너무 궁금했다.

오리지널은 현실적으로 구하기도 힘들고 실제로 복각제품들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나라면 정말 이제품으로 만족할 정도의 사운드를 들려줬다.

뭐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 같은 앰프였지만 역시 존재하는 명반들도 그렇고 블루스에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리는 앰프라는 생각이 든다.
단점이라면... 잠깐 들어봤는데 뭘로 만들었는지 타 앰프들의 비해 유난히 무거운? 트랜스들이 좀 커보이던데 ^^;

진정한 범용 앰프가 아닐까 싶다.
평생 딱 한대의 앰프만 가지고 녹음하세요 하면 주저없이 이걸 고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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