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6일 월요일

근황보고

오랜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다. 거의 두달 가까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뭘 하느라 블로그에 글조차 쓸 수 없었는지...(사실 알 것 같다 ㅎㅎ)

서슬 퍼렇던 맹추위도 지나가고 어느새 새싹과 꽃들(과 미세먼지...)이 만개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슬픈 사실은 점점 이 계절을 즐길 시간이 짧아진단 것일 테지.

저번달에는 평창 페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다. 아래는 그 사진.
앞으로 티비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
카메라 체질인가 보다 저렇게 날씬하게 나올수가.
정신 차려보니 손에 이들이 들려 있었다...

그 외에 공연도 간간히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하는 나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곡도 조금씩 쓰고 있는데 솔직히 많이 조심스럽다. 한살이라도 더 어릴때 확 질러야 하는데.

거의 석 달 가까이 걸렸던 집 탐색이 드디어 끝이 났다.
역시, 우리의 집은 있었다. 뭐 엄밀히 말하면 아직은 은행 소유지만. 벽돌 한개정돈 내꺼 일수도 ^^
우연히 하원양이 발견한 그 집. 그 집에서 살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나는 필요 이상으로 시큰둥한 상태였었다.
무작정 인터넷 글을 찾아내어 부동산에 전화를 걸고 약속을 잡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꾸밀 생각을 하면 까마득 하지만 우리의 공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비어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너무나도 맘에 드는 공간에 함께하게 되어서 역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마침 시기적절(?) 하게 현재 기거하고 있는 집의 주인께서 집세를 올리겠다는 통보를 하였다.
재계약 기간이 곧 다가오고 있기에 어떻게 말씀드릴까 고민 중이었는데 잘 되었다.
당분간 유지를 하려 했는데 월세가 오르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 미련없이 이사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강화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큰 결심 내려주신 하원양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곤 하는데, '뭐하고 사니? 주변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싫으면 얼굴도 좀 비추고 그래.' 따위의 연락이 주된 내용이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이런 분들이 특히 더 고맙다.), 어떻게든 자기만의 울타리에 끌어들여 놓고 소유(?)하려 안달 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지인 이라는 명목하에 행해지는 일종의 정신적 학대 라고 표현하면 너무 비약일까.

점점 이런 지거리에 이골이 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진짜 아예 못 참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꼬여서야.

나를 향한 크나큰 관심과 애정의 표현에 몸들 바를 모르겠다.

저는 잘 먹고, 잘 입고, 운전 잘 하고, 집도 생겼고 나름 음악 열심히 하며 하원양과 빅픽쳐를 그리며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고양이들도 잘 있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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