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무게
작년 12월 29일. 아버지께서 30년 경찰 신분에서 마침표를 찍는 날이었다.
솔직한 말로 아버지에게 있어 경찰이라는 직업이 천직이라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진심으로 힘들어하시는 모습도 많이 목격했다. 하지만 두 아들딸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써의 책임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쉬지 못하게 하는데에 상당히 일조했을 것이다.
30년. 정확히 내가 살아온 날만큼 한 직업을 가지고 정진한다는 것이 감히 상상도 할 수 가 없다. 아버지의 어께를 짓누르던 그 책임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할 수가 없다.
그 30년의 고단함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아버지의 표정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짧게나마 하원양과 함께 축하 공연을 하기로 하였다.
장내의 분위기는 정말 얼음물을 끼얹어 놓은 듯 얼어붙었지만, 조금이나마 축하와 위로가 되셨다니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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