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이번 공연까지 통틀어서 딱 3번 가보는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 그리고 군대 상병때 즈음? 휴가 나와서 하원양 가족들과 함께 갔던게 전부였다.
그랬기에 이 동네는 뭔가 미지의 동네이면서 동시에 한번쯤은 꼭 와보고 싶은 동네로 나에게 인식되어 있던 찰나에 하게 된 경주 봉황대 뮤직스퀘어 공연.
KTX 타고 이동 중. 특히 이 날은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드물게 서울에서도 깨끗하고 푸른 하늘을 감상 할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서울도 이런데 하물며 더 공기좋은 동네들은 어땠을지.
신경주역 도착. 의도한건 아닌데 필터를 넣어서 촬영 했나보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태풍의 영향인지 구름도 좀 있었고. 진짜, 진짜로 가을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흐뭇했다.
아마 밥먹으러 가는 길에 찍은 것 같다. 노을이 예뻐서.
경주의 가을 하늘은 아름다웠다.
공연 직전의 무대. 뒤에 있는 고분에 솟아난 두 그루(실제론 한그루 더 있었다.)의 나무가 뭔가 이질감이 들면서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감 때문인지 어디 장난감 매장이나 휴게소 가면 볼 수 있을법한 미니어처 조감도 같았다.
이날 공연은 방송 촬영도 같이 하는 공연이었다. 아마 내일 모레쯤 나올거 같은데. 경주 MBC였나 그랬던 것 같다.
대기실 쪽에서.
그래도 옛 선조들의 봉분인지라 이렇게 말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진짜로 무슨 미니어처 같다. 텔레토비 동산 같기도 하다.
사실, 주변 환경과는 별개로 공연때 연주는 상당히 힘들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앙상한 무대공사와 모니터 환경이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좋지 못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건 저녁식사로 먹었던 추어탕과 소맥, 그리고 고즈넉한 천년고도 경주가 주는 무언가 신비로운 분위기였던 것 같다.
역시, 신라의 봉분은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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