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2일 일요일

코멧 콩코드 Komet Concorde (번외 : Tube Rolling)

"새 앰프를 들였다. 
오랫동안 쓰던 HI-Tone HT50DG 를 판매하고 구입해온 앰프다."


일단 외관이 예쁘다. 아마 부빙가인것 같은데 역시 악기는 뭐든 예뻐야 하나보다.
Komet 이라는 브랜드에서 제작된 Concorde 라는 모델의 앰프다.

이 앰프는 전설적인 앰프인 Trainwreck 의 제작자 Ken Fischer 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정확히는 이 앰프의 전 버전인 Komet 60 의 후속 모델로 출시되었다.

전설의 Trainwreck Express

트레인렉 앰프의 관한 내용은 나무위키 참고.

트레인렉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하이게인이지만 놀랍도록 반응이 뛰어난 클린업, 민감한 터치 반응에 클린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다고 보통 설명된다.

제작자 켄 피셔가 말년에(지병으로 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코멧의 두 창립자에게 회로도를 포함안 일체의 기술이전을 해준 것을 토대로 코멧 앰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Komet 60과 콩코드에 제작에 켄 피셔 본인이 참여했고 그 기여도가 절대적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트레인렉의 직계 후손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트레인렉 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첫 출시된 제품이 Komet 60 이고 그 이후에 바로 출시된 제품이 바로 이 앰프다.
Komet 60 와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60은 다양한 파워관이 사용 가능하고 정류관이 사용되는데 콩코드 같은 경우에는 EL34/6CA7 전용이고 솔리드 스테이트 정류 방식이다.
따라서 좀더 반응이 직선적이고 락킹한 사운드가 나온다고 한다. 물론 60을 안들어봐서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나도 상상만 할 뿐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Non Master Volume 앰프다.


콩코드 앰프 내부. 역시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근본 하드와이어링으로 제작되어 있다.

위에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내가 구입한 앰프는 초기 한정판으로 생산된 버전이다.
시리얼 넘버 31번. 제작자에게 문의한 결과 2006년 12월 생산품이라고 한다. 나름 20년 된 앰프다.

아마 한국에서 코맷 앰프가 조금은 생소한 브랜드 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냥 앰프 불모지가 한국이라...
덕분에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이 앰프 신품은 생각보다 꽤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역시 전세계 최저가 뮬 ㅎㅎ 어쩌다 이 앰프가 한국에 들어와 내 손에까지 흘러들어왔는지...

다만 처음부터 와 좋네 는 아니었고(물론 특유의 뉘앙스는 감탄이 나올만 했다.) 이 앰프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건 사실이다.
후술할 Tube Rolling 도 그 과정중 하나였다.

나름 오랫동안 하이와트 계열의 앰프를 사용해왔고 그것에 꽤 익숙해져 있던 터라 성향이 너무나도 다른 콩코드가 처음에는 약간 이게 맞나? 싶은 느낌도 있었다.

신품 구입후 오랫동안 사용한 HI-Tone HT50DG
김창완밴드의 가장 최근에 발매한 싱글 'Seventy' 녹음을 끝으로 이별.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두 앰프는 진짜 성향이 아예 다르다.
하이톤은 굵고 매끈하고 단단한 몽둥이로 때려패는 느낌이라면 콩코드는 질 좋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채찍으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느낌이다.
타이트함은 하이톤이 한수 위. 코멧은 좀더 여유가 있지만 이게 저역대가 부족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다.
터치 반응이 하이톤은 빠른 느낌이고 코멧은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이다.

알려진대로 트레인렉이 펜더 트위드 베이스맨에서 강하게 영감을 받았다고 하고 이건 마샬도 마찬가지인데 분명한점은 마샬과는 꽤 다른 소리라는 사실이다.
마샬의 출발이 트위드 베이스맨의 영국식 해석이라면 트레인렉은 미국식 재해석 아닐까 싶은.
트위드 베이스맨 특유의 뻑뻑 까끌함에 하이파이와 게인을 더하면 이런 느낌이려나?

사실 오리지널 트레인렉을 못들어봐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코멧 앰프에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건 우선 터치 감도가 굉장히 민감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써온 앰프들 중에서는 거의 탑급인것 같다.
터치만으로 클린과 디스토션을 오가는 능력은 여태 써왔던 앰프들 중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더불어 놀라울 정도의 기타 볼륨노브 반응은 덤.

드라이브 톤만 설명해서 그쪽으로만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클린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다.
물론 나는 약간 드라이브가 걸린 클린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약간의 볼륨 컨트롤로 멋진 클린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톤스택도 다른 앰프들과 다르게 게인스테이지 다음 톤스택이 아니라 반대로 되어 있어 이큐 변화에 따라 전체적인 질감이나 게인값이 변한다. 이것도 풍부한 터치 반응에 일조하지 않나 싶다.

기본적으로 엄청 풍부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배음도 그렇고 락킹함과 섬세함을 같이 가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양립할수 없는 저 두가지가 공존하는게 이 앰프다.

유튜브 샘플이 많이 없는데 가장 특징을 잘 포착했다고 생각하는 영상 하나 첨부.




트렉인렉에는 없는 이 앰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저 Touch response 토글일 것이다.
저 서킷 자체도 켄 피셔가 개발했다고 한다.

구글링해보니 V1에 플레이트 저항을 바꾸는 원리라고 하는것 같은데 청감상으로는 Fast에서는 좀더 빠른 반응에 압축되고 게인이 많이 걸리는 느낌이고 Gradual 은 좀더 터치에 완만하게 반응하고 헤드룸이 늘어난다.

게인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반응 자체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같은 경우에는 앰프 자체 게인보다 약간의 브레이크업을 통해 페달과의 조합을 통해 사용하는걸 즐기기 때문에  정말 오랜 테스트 끝에 Gradual 로 정착했다.

"하여튼 좀 독특한 앰프라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써보지 못한 또다른 유형의 카테고리 아닐까 싶은."


앰프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일명 'Tube Rolling' 이라고 하는 진공관 탐험(?) 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한다.

처음 이 앰프를 구입했을때 장착되어 있던 튜브는 프리관은 EH 12AX7 3개와 슈광 EL34B 였다.
전부 다 Antique Selections 의 선별관이었다.

이정도면 괜찮은것 아닌가? 라고 할 수 있었지만 처음 구입하고 테스트했을때 생각보다 소리가 어...? 음... 이런 느낌이었다. 확 와닿지 않는 기분 나쁘게 거친 느낌?
그래서 진공관을 교체해보기로 했다.

왼쪽부터 EH 6CA7, JJ EL34B, Psvane EL34PH, 슈광 EL34B(앤틱셀렉션즈)

구관은 잘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까지 비용을 쓰고 싶지 않았기에 현대관들 위주로 롤링을 시작.
튜브 롤링 과정에는 챗GPT가 함께했다 ㅎㅎ 좀 쉰소리도 많이 하지만 도움을 받은것도 사실.

튜브 롤링을 해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프리관은 그나마 괜찮은데 파워관 롤링이 꽤나 고역이다.
다른 튜브로 교체까지 식히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거기에 바이어스까지 새로 맞춰줘야 해서 이전 사운드를 까먹기 쉽다.
다행인점은 코멧 앰프는 바이어스 잡기가 정말 용이하게 되어있다. 측정 포인트도 리어 패널에 마련되어 있고 다이얼 노브를 돌리는 방식이라 노브 값을 튜브별로 기록해두기만 하면 되서 편했다.
좀 많이 귀찮지만 핸드폰 녹음과 DAW에 녹음을 동시에 진행해서 모니터를 통해 결정하기로.

최종적으로 낙점된 건 Psvane EL34PH 다.


아는 분들은 알만한 슈광과 더불어 또다른 중국의 진공관 제조사다.
슈광도 그렇지만 저가라인도 있지만 예전 명관 복각관들도 꽤 나오는데 그중 이건 필립스 메탈베이스의 EL34 복각관이다. 금도금 핀은 덤.
예전에 중국 광군제 때 알리(ㅋㅋ) 에서 매치드 페어로 구입했었다. 워낙 저렴해서 속는셈 치고 샀는데 의외로 수치도 그렇고 매칭도 딱 맞았다.
여담으로 필스타님과 관련 이야기를 했었는데 애매하게 개인이 매칭한 것보다 공장 매칭으로 구입하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재밌는 사실은 처음에 별 기대를 안했던게 하이톤에 끼웠을때 소리가 그저 그랬었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어차피 가지고 있는거니 콩코드에 끼워봤는데 이거다 싶었다. 하이톤에는 별로였는데 콩코드에 아주 잘 맞다니!
풍부한 배음은 물론이고 너무 타이트하지 않고 딱 좋은 저음과 특유의 고역대까지. 콩코드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튜브를 찾았다는 생각이다.
강력 추천!

사진은 없지만 프리관 후보는 TAD 7025 Highgrade, JJ E83CC, ECC83s, ECC803S Longplate, Mullard 12AX7, 12AT7 등이 후보였고,
오랜 테스트 끝에 최종 정착은 V1 JJ ECC803S Longplate, V2 Mullard 12AX7, V3 Mullard 12AT7 으로 최종 확정했다.

내가 고른 튜브들은 순전히 콩코드에 장착했을때 내 취향에 맞는 사운드로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기준이 아니라는 점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회로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구글링과 챗GPT 를 통해 알게된 내용은 트레인렉 계열의 앰프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사운드와 민감한 반응의 원천은 진공관들을 꽤나 빡세게(?) 굴리는 설계라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도 아주 미세하지만 약간의 히스 노이즈가 같이 딸려 올라온다. 결함은 아니고 원래 그렇다고 한다.
마치 진공관들이 살짝만 건드려도 와악! 하고 소리를 내지를 것처럼 말이다.
여타 다른 앰프들에 비해 진공관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가 꽤나 극적이어서 롤링 과정중에 나도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최근 페달보드 근황.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논마스터 앰프라 소리가 진짜 엄청 크다. 어테뉴에이터 필수.
요새 Fryette PS-2A 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아마 다음 포스팅은 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앰프다. 연주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꾸 치고 싶기도 하다.
코멧이란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 회사에 Vimana 라는 앰프에도 관심이 가는데 가격이 비싸고 거기에 환율까지 안좋아서 바라만 보고 있다...


KT88 페어에 Class A 55W 라니...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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